그 모든 시간 속에서도 음악은 여전히 - 이윤석 산문집
이윤석 지음 / 레가토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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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정독 후 진설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어머니가 하모니카를 30년을 넘게 연주하셔서 그 소리가 매우 익숙하다. 지역

축제나 행사에 불려 다니시기도 하셨는데 이젠 연로하셔서 집에서 가끔 부시는

정도라 아쉬운 터에 이 책을 만나니 반가웠다. 취미로 시작하신 하모니카가 본인의

전공이신 그림보다 더 많이 알려져서 서운하다고 말씀하실 땐 소녀와도 같으신

모습이 지금도 여전하시다 저자도 그랬던것 같다. 어린 시절 취미로 시작한

하모니카가 이젠 자신의 인생이 되어 버린 저자는 우리나라에 몇 안되는 하모니카

연주자다.



선택은 오롯이 자신의 몫이다. 타인이 아닌 스스로의 결정과 판단은 늘 책임이

따라오지만 그 선택이 만들어져 가는 과정은 늘 생생한 현실이고 기쁨이 된다. 저자는

하모니카 연주자로 사는 인생이 행복하다고 말한다. 자신이 꿈꿔 오고 상상하던

미래를 현실로 맞이하는 기분이 어떨지 충분히 짐작이 가능하다. 사사할 스승이

없어서 힘겨웠던 이야기나 노르웨이에 계신 선생님과 비대면 레슨을 하는 모습은

왠지 마음 한편이 뭉클해지기도 한다. 지난한 배움이라는 과정이 지금의 저자를

만들었구나라는 생각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음악을 업으로 산다는 것은 자신이나

가족이나 모두에게 힘겨운 일이다. 그러나 저자의 말처럼 그 모든 시간 속에서도

여전히 음악은 계속 할 이유가 되기에 지금도 여전히 그 길 위에 서 있는 것이다.

오르간 연주자를 동생으로 둔 나는 그 노력을 누구보다 잘 안다. 방음을 핶지만

밤 늦게는 집에서 연주 할 수 없는 형편이라 연주회를 앞 둔 시점에는 교회나 성당을

빌려서 연습해야만 하는 과정들, 좋은 선생님을 만나기 위해 들였던 노력과 시간들,

처음 단독 연주회를 가질 때 떨면서 무대에 오르는 모습이 생생하다. 지금은 학생들을

가르치지만 여전히 뒤쳐지지 않기 위해 오르간 앞에 앉아 있는 모습이 떠오른다.



글이 차분하다. 화려하거나 번잡스럽지 않고 자연스럽게 책장이 넘겨진다. 일상이

묻어 나는 이야기라 흡입력도 좋다. 음악이 삶이 되고 삶은 그 음악을 풀어내는 장이

된다. 아무리 AI가 정교하게 연주할 수 있다고 해도 인간의 마음은 전달 할 수 없다.

음악은 자신만의 소리를 찾는 작업이라고 한다. 하모니카를 클래식의 위치에 올려

놓았지만 완벽에 도달할 수 없기에 여전히 노력하고 고민하며 그는 자신을 증명해

내고 있다. '하모니카야 오늘도 고마워' 이 말에 저자의 진심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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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은 어떻게 불안을 이기는가 - 고요한 행복에 이르는 에피쿠로스의 지혜
박은미 지음 / 서사원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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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정독 후 진솔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쾌락이 어떤 순간의 즐거움이라면, 행복은 삶 전체에 대한 깊은 만족에 가깝다.

에피쿠로스에게 쾌락은 방탕이 아니라 고통과 불안에서 벗어난 조용한 상태를

의미한다. 쾌락은 짧고 강렬할 수 있지만, 행복은 조금 더 오래 지속되는 삶의

상태이다. 여기에서 고대 그리스 철학의 네 가지 중요한 덕인 ‘지혜, 용기, 절제,

정의’를 생각하게 되는데 쾌락은 필연적으로 ‘절제’를 동반한다. 쾌락의 노예가

될것인지 쾌락을 누릴것인지는 절제에서 결정된다. 어떠한 기쁨과 즐거움도 절제를

넘어서면 불행해진다. 절제를 동반한 쾌락은 ‘중용’을 의미한다.

​



에피쿠로스에게 행복이란, 무언가를 더 많이 소유하는 '플러스(+)'의 상태가

아니라 몸의 고통이 없고 마음의 혼란이 없는 '마이너스(-)'의 상태를 의미한다.

그들은 이 평온한 상태를 '아타락시아(Ataraxia)'라고 불렀다. 아타락시아는

마음의 동요가 없는 상태, 흔들리지 않는 평정을 뜻한다. 몸의 고통이 없는 상태를

'아포니아'라고 한다면, 마음의 불안이 사라진 상태가 '아타락시아’다. 에피쿠로스는

우리가 '필요하지 않은 욕망'에 매달리기 때문에 행복하지 않다고 말한다. 그는

욕망을 자연스럽고 필수적인 것, 자연스럽지만 필수적이지 않은 것, 자연스럽지도

않고 필수적이지도 않은 것으로 나눴다. 욕망의 크기를 줄이면, 우리는 아주 작은

것에서도 커다란 기쁨을 발견하게 된다. 때문에 ‘빵과 물만 있다면, 그리고 대화할

친구가 있다면 나는 제우스도 부럽지 않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이다. 더 많이, 더

높이에 함몰되어 버린 우리에게 에피쿠로스는 더 강한 자극이 아니라 더 적은

고통을, 더 많은 소유가 아니라 더 평온한 마음을 행복이라고 말한다. 저자가

말하는 ‘원하는 만큼 더 부족해진다’와 ‘모든 것이 다 이루어지기를 바라면

불행해진다’, ‘물건을 가질수록 부담도 늘어난다’등은 인간이 왜 불안해지는지를

여실히 드러내 보인다. 욕망과 공허함은 항상 공존한다.



아리스토텔레스가 '인간은 어떻게 훌륭하게 살 것인가'를 물었다면, 에피쿠로스는

'인간은 어떻게 덜 괴롭게 살 것인가'를 물었다고 할 수 있다. 에피쿠로스는 행복한

삶이란 쾌락은 최대한 얻고 고통은 최소화하는 것이라고 했다. 쾌락은 육체의

고통과 마음의 근심이 해소됨과 동시에 찾아오는 쾌락인 정적인 쾌락이다.

가장 적은 것을 필요로 하는 사람이 사치도 가장 잘 즐길 수 있다라는 말과

안분지족(安分知足)이 생각 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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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를 넘는 상상력 - 사랑과 평화의 한반도 문학
오태호 지음 / 경희대학교출판문화원(경희대학교출판부)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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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으로 바라 본 남북의 현실과 욕망,미래와 희망을 이야기하는 비평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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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를 넘는 상상력 - 사랑과 평화의 한반도 문학
오태호 지음 / 경희대학교출판문화원(경희대학교출판부)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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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정독 후 진솔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문학은 그 나라의 시대를 대변하는 바로미터로 작용한다. 지금 우리의 현실은 분단인

채로 오랜시간을 지나며 정치, 경제, 문화, 언어등 전반에서 차이와 다름을 보여주고

있기에 이 즈음에 살펴 보는 문학으로서의 접근은 글의 제목 처럼 ‘상상력’의 경계를

넘어야 함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이 책에는 다양한 남북한의 작품과 작가에 대한

저자의 사유와 현실을 담고 있고 분단이라는 암울한 과거와 통일이라는 아득한

미래에 대해 문학속 이야기들로 풀어 나간다. 각기 다른 길을 걸어 오며 마주란

현실의 차이를 인정하며 그 안에 담긴 인간들의 욕망과 생각의 간극을 보여주는 문학

비평집이다.



80여년의 시간은 결코 짧지 않다. 생활 양식이 달라졌듯 문학의 방향과 색도

확연하게 차이를 보인다. 저자는 이 다름의 공간에서 현실과 묘하게 다르게 느껴지는

상상력의 차이와 공통점에 집중한다. 특별히 ‘북한체제의 붕괴’ 이후의 한반도를

다루는 부분에서 등장하는 통일이 되어도 남북의 개인이 모두 더 행복해지는 것은

아니며, 개인의 불행은 이미 그 이전부터 편재했던 것의 심화일 뿐이라는 점을

강조하는 이응준의 <국가의 사생활>(2009)과 '팩트인 듯 팩트 아닌 듯 팩트 같은'

이야기인 장강명의 <우리의 소원은 전쟁>은 언젠가는 맞이하게 될 통일 이후의

상황에 대한 작가적 상상력이 발휘되는 작품들로 통일에 대한 대중들의 마음을

알 수 있는 작품들이다. 지도자의 인민 사랑, 세계적 기술과 상품에 대한 욕망,

과학기술 발전에 대한 관심을 다루는 백남룡의 <벗>(1988), 김하늘의 <들꽃의

서정>(2014), 송혜경의 <인재>(2020)등과 같은 작품들은 여전히 넘어야 할 산이

높음을 보여 준다. 통일이 반드시 보라빛이지 만은 않다. 남녀 간의 사랑을 바라보는

남북한의 차이도 분명히 드러난다. 사회적 가치가 우선시 되는 북한 문학에 비해

개인적 욕망과 일탈등에 집중하는 남한의 문학(물론 모든 작품이 그렇다는 것은

아니다)은 자유와 억압이라는 단어로만 설명되지 않는 부분이기도 하다. 후반부에

배치된 이민진의 <파친코>는 생존이라는 큰 줄거리에 가족과 이주를 얹어 한반도의

문제를 다뤄 읽는 이의 이해를 돕는다.



사고의 유연함은 비평가의 좋은 덕목인것 같다. 북한의 작품을 체제나 지도자의

선전물이라는 현실적 차원을 넘어 인간의 욕망과 지푸라기 같은 희망이라는 차원까지

드려다 보는 사고의 폭은 부러움의 대상이다. 남북한 문학들이 내포하고 있는 이념과

가치, 생각과 행동 양식의 부조화는 여전히 우리가 극복하고 받아 들여야 할 숙제임을

느낀다. 저자가 이야기하는 ‘다원주의적 상상력’이 무엇인지 어렴풋이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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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사 리셋 - 호르몬, 혈당, 염증을 바로잡는 30일 솔루션
벤 아자디 지음, 김성훈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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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정독 후 진솔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쉽게 지치고 금새 배고프고 적게 먹는데 살은 안 빠지고… 어디서 많이 들어 본 우리

주변의 소리다. 저자는 이런 우리에게 얼마나 먹느냐가 중요한게 아니라고 말하며

잃어 버린 ‘대사 유연성’(Metabolic Flexibility)을 찾아야 한다고 말한다. 대사

리셋이란, 몸이 지방을 에너지원으로 효율적으로 사용하도록 전환하는 과정을

수행하기 위한 과정으로 몸이 지방을 에너지원으로 효율적으로 사용하기에 최적화

되도록 만드는 과정이다. 이 과정을 통해 인슐린 저항성을 낮추고 호르몬 균형을

회복하며 억지로 굶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체중이 정상화된다. 이를 위해 어떤 것을

먹느냐는 식사의 질과 무엇부터 먹느냐는 식사 순서, 그리고 언제 먹느냐는

‘타이밍’이 중요한데 이 책은 케토제닉 식단과 간헐적 단식, 전략적인 탄수화물

섭취가 포함된 30일 솔루션을 통해 친절하게 정보를 제공한다.



‘내 몸은 지금 무엇을 연료로 쓰고 있는가?’는 저자의 질문은 지금 우리의 삶과 생활

형태의 정곡을 찌른다. 덜 먹고 더 참는데 익숙한 우리 몸은 탄수화물이 들어오면

당을 사용하고, 음식이 들어오지 않을 때는 저장된 지방을 꺼내 써야 하는데 이러한

능력을 상실한 우리 몸은 여전히 새로운 ‘당’을 찾고 여기에 더해 이런저런 스트레스로

인해 정상적인 대사 활동이 불가능한 지경에 놓여 있고 이는 자연스럽게 비만과 각종

질병으로 이어지는 악순환 중이다 . 이에 저자가 제안하는 방법 중 ‘호르메시스

(hormesis)’에 대한 설명은 솔깃하다. 급성 염증은 우리 몸에 필요한 반응이라고

설명하며 단기적으로 적절한 스트레스가 가해지면, 그 자극에 적응하면서 오히려

더 강해진다고 설명하며 근융통의 손상 복구 과정에서 생기는 현상을 예로 들면서

급성 염증의 회복과 적응 과정을 통해 보다 더 건강한 몸을 만들 수 있다고 설명하며

주사와 약에 의존하지 않고 진짜 의사를 찾으라고 말한다.



저자의 충고 중 하나이다. ‘당신의 경주니까 당신만의 속도로 달리면 된다.’ 그동안

우리는 너무 강한 푸시에 주눅들어 왔고 마치 죄인이 되는 듯한 상황에 처하기도

했는데 저자의 이 말은 위로가 된다. 다른 이들과 비교하지 말고 나만의 속도로

걸어가면 된다. 실수를 해도 하루 정도 빼 먹었다고 자책할 필요가 전혀 없다. 길게

보고 자신과 자신의 몸을 위해 끝까지 나아가면 된다. 비록 30일이라는 시간의

솔루션이지만 궁극적으로는 꾸준한 생활습관의 변화를 통해 몸의 기준점 자체를

바꾸는 것을 목표로 꾸준히 나아가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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