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를 넘는 상상력 - 사랑과 평화의 한반도 문학
오태호 지음 / 경희대학교출판문화원(경희대학교출판부)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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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정독 후 진솔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문학은 그 나라의 시대를 대변하는 바로미터로 작용한다. 지금 우리의 현실은 분단인

채로 오랜시간을 지나며 정치, 경제, 문화, 언어등 전반에서 차이와 다름을 보여주고

있기에 이 즈음에 살펴 보는 문학으로서의 접근은 글의 제목 처럼 ‘상상력’의 경계를

넘어야 함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이 책에는 다양한 남북한의 작품과 작가에 대한

저자의 사유와 현실을 담고 있고 분단이라는 암울한 과거와 통일이라는 아득한

미래에 대해 문학속 이야기들로 풀어 나간다. 각기 다른 길을 걸어 오며 마주란

현실의 차이를 인정하며 그 안에 담긴 인간들의 욕망과 생각의 간극을 보여주는 문학

비평집이다.



80여년의 시간은 결코 짧지 않다. 생활 양식이 달라졌듯 문학의 방향과 색도

확연하게 차이를 보인다. 저자는 이 다름의 공간에서 현실과 묘하게 다르게 느껴지는

상상력의 차이와 공통점에 집중한다. 특별히 ‘북한체제의 붕괴’ 이후의 한반도를

다루는 부분에서 등장하는 통일이 되어도 남북의 개인이 모두 더 행복해지는 것은

아니며, 개인의 불행은 이미 그 이전부터 편재했던 것의 심화일 뿐이라는 점을

강조하는 이응준의 <국가의 사생활>(2009)과 '팩트인 듯 팩트 아닌 듯 팩트 같은'

이야기인 장강명의 <우리의 소원은 전쟁>은 언젠가는 맞이하게 될 통일 이후의

상황에 대한 작가적 상상력이 발휘되는 작품들로 통일에 대한 대중들의 마음을

알 수 있는 작품들이다. 지도자의 인민 사랑, 세계적 기술과 상품에 대한 욕망,

과학기술 발전에 대한 관심을 다루는 백남룡의 <벗>(1988), 김하늘의 <들꽃의

서정>(2014), 송혜경의 <인재>(2020)등과 같은 작품들은 여전히 넘어야 할 산이

높음을 보여 준다. 통일이 반드시 보라빛이지 만은 않다. 남녀 간의 사랑을 바라보는

남북한의 차이도 분명히 드러난다. 사회적 가치가 우선시 되는 북한 문학에 비해

개인적 욕망과 일탈등에 집중하는 남한의 문학(물론 모든 작품이 그렇다는 것은

아니다)은 자유와 억압이라는 단어로만 설명되지 않는 부분이기도 하다. 후반부에

배치된 이민진의 <파친코>는 생존이라는 큰 줄거리에 가족과 이주를 얹어 한반도의

문제를 다뤄 읽는 이의 이해를 돕는다.



사고의 유연함은 비평가의 좋은 덕목인것 같다. 북한의 작품을 체제나 지도자의

선전물이라는 현실적 차원을 넘어 인간의 욕망과 지푸라기 같은 희망이라는 차원까지

드려다 보는 사고의 폭은 부러움의 대상이다. 남북한 문학들이 내포하고 있는 이념과

가치, 생각과 행동 양식의 부조화는 여전히 우리가 극복하고 받아 들여야 할 숙제임을

느낀다. 저자가 이야기하는 ‘다원주의적 상상력’이 무엇인지 어렴풋이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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