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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왜 사느냐 묻는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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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tib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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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 2023-06-19 02:29
https://blog.aladin.co.kr/787218140/14673243
그럼에도 왜 사느냐 묻는다면
미나미 지키사이 지음, 백운숙 옮김 / 서사원 / 2023년 6월
평점 :
'왜 사냐면 웃지요.' 김상용의 시 '남으로 창을 내겠소'의 한 구절이다. 어릴적
이 시에 꽂혀 수없이 많은 왜 사나면 시리즈를 만들어 내며 낄낄 거렸던 기억이
새롭다. 관조적이며 초월적인 이 문구가 참 좋았다. 선승의 생각에서도 어린
나의 기억에서도 '왜 사느냐'는 여전히 화두요 고민거리였다.
선승인 저자는 축소된 꿈과 휘둘리지 않는 삶의 테마를 중심으로 자아를 벗어나
타인을 향해 자신을 열어 보다 더 나은 삼을 살아가는 방법을 이야기하는데 깊은
생각의 차원을 느낄 수 있었다. 자신의 삶이기에 그리고 그 길 위에 여전히 서
있기에 선승의 언어는 담백하다. 무미 건조하지 않고 단호하며 직설적이라
화려하지도 않다. 때문에 담담하고 진중하다. 어설프지도 막연하지도 않다.
그래서 좋다.
선승은 '나'에 대해 빌린 몸이라는 표현을 사용한다. 잠시 빌린 몸이기에 억지로
주인행세 할 필요도 없고 잠시 머물다 가면 되는 것이다. 존재를 발견할 이유도
그것에 목을 맬 이유도 없다. 죽음을 향해 걸어 가는 매일의 삶에 우리의 존재는
그저 먼지에 불과할진데 굳이 그 의미를 찾아서 무얼하겠냐는 선승의 말은
무언가를 찾기에 급급한 우리에게 작은 울림이 된다. 삶을 살아가며 겪게 될 많은
일들 중 하나에 불과한 것에 연연하지 말고 그냥 그대로 갈 길을 걸어가라는 조언도
더해지고 나면 뭔가 짐이나 무게가 확 줄어 든 느낌이다. 결국 '나'라는 존재는
기억과 타인과의 관계가 쌓아 올린 허상에 불과할 뿐이다. 내가 세상에 존재할 수
있는 방법은 다른이가 '나'를 인정해 줄 때와 '나' 스스로를 인식할 때 뿐이기에
둘의 부재는 존재 근거의 상실이 된다. 그럼에도 여전히 우린 그 상실을 쫒는다.
힘빼고 살기. 참 어려운 주문이다. 치열하게 살아야 하는 우리에게 힘을 빼라는 말은
왠지 허무와 패배로 들리기 쉽다. 하지만 선승의 글은 우리를 허무로도 패배로도
인도하지 않는다. 물 흐르는 대로 두는 것, 바람이 부는대로 흔들리는 것, 이 모든
것이 삶의 이치요 방법이기에 삶은 이어지고 만들어진다. 그리고 우리는 그 길을
가고 있는 중이다. 산다는 것은 생각대로 풀리지도 결과가 항상 보장되지도 보상이
정확하게 지급되지도 않는다. 선승은 '원래 그런 것'이라고 말한다.
완벽하지 않아도, 억지로 뭔가를 이뤄 내지 않아도 좋다. 다만 나의 길을 걸어가며
나의 삶을 살면 되는 것이다. 그리고 평생을 살아 본 후 ';그래도 잘 살았네'라고
말할 수 있는 삶, 이것이면 충분하다. 저자인 미나미 지키사이(南直哉, みなみじきさい)
스님은 후쿠이현 레이센사 靈泉寺 주지 스님으로 후쿠이 현의 대본산 에이헤이사
(永平寺)에서 20년간 수행을 한 선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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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자평] 도쿄와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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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 2023-06-15 01:11
https://blog.aladin.co.kr/787218140/14663499
도쿄와 생각
이광호 지음 / 별빛들 / 2023년 5월
평점 :
여행 그 이상의 무언가를 제공하는 책입니다. 여행 가고 싶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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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와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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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tib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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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 2023-06-15 01:08
https://blog.aladin.co.kr/787218140/14663489
도쿄와 생각
이광호 지음 / 별빛들 / 2023년 5월
평점 :
여행은 좋다. 그 좋음은 수 없는 생각들을 떠올리게 하고 그 수 많은
생각으로부터 삶의 해답 혹은 실마리를 찾는다. 그래서인지 나는
그 시간이 좋다. 저자는 이에 대해 이렇게 쓴다. '어떤 순간은 삶의
가능성이 되고, 어떤 사건은 사랑의 발견이 된다,'
여행의 발견은 새로움이다. 익숙함에 대한 편안함은 당연하지만
새로움과 낯섦에 대한 기대감은 그 여행을 마음껏 흥분되게 한다.
저자도 그랬다. 새로움에 대한 기대로 그의 여행은 시작되고 다시
기억된다. 어떤 날은 여행이 되고 어떤 하루는 생활이 되고 또 어떤
순간은 삶의 가능성이 되고 어떤 사진은 사랑의 발견이 된다. 특히나
사랑하는 이와 함께 하는 모든 순간은 그 자체로 이미 그의 삶에
낙인처럼 남아 처음이고 마지막이 된다. 많은 시간이 지난 후 어렴풋이
그러나 생생하게 떠오르는 그 순간은 삶의 진한 감동으로 다가온다.
친절은 경계와 벽을 허문다. 저자도 그랬고 나도 그랬다. 낯선 곳에서
받게 되는 작은 친절은 여행의 활력 그 이상의 무언가를 제공한다. 요즘
이런저런 글들로 그들의 친절에 대해 안 좋은 감정들이 쏟아지긴
하지만 내가 경험한 그들은 대부분 한결 같았다. 식사 시간에 그 섬세한
친절은 식사를 대접으로 만들었고, 숙소에서의 세심한 친절은 마치
집에 있다는 착각을 들게 했고, 거리에서 만난 작은 친절들은 오래 함께
산 이웃의 마음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저자도 그런 경험을 한 것 같다.
'식사 내내 그리고 식사를 마치고 나서도 직원들의 친절은 감동적이었고
그런 직원들을 대할 땐 나도 모르게 절로 몸이 숙여졌고, 실수로라도
누군가에게 상처를 줘선 안 된다는 마음가짐으로 부드럽게 행동했다.
신기했다.' 진짜 친절은 마음에서 나온다. 그리고 그 마음은 그대로
전해진다. 아무리 감추려해도.
이 책은 여행에 대한 생각을 적어 놓아서 그런지 여타의 여행 가이드
책이나 여행기에 비해 많은 생각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낯선
도시에서의 모든 순간은 수 없는 기대감과 낯선 경험들로 가득해서
좋다. 도쿄행 티켓을 준비해야 하나.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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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 2023-06-14 01:54
https://blog.aladin.co.kr/787218140/1466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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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붓으로 금기를 깨는 예술가가 전하는 삶의 카타르시스
윤영미 지음 / 나비클럽 / 2023년 6월
평점 :
삶의 자유로움을 먹과 붓으로 그려내는 분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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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tib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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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 2023-06-14 01:53
https://blog.aladin.co.kr/787218140/14660702
인격예술
- 붓으로 금기를 깨는 예술가가 전하는 삶의 카타르시스
윤영미 지음 / 나비클럽 / 2023년 6월
평점 :
'한 번에 읽어 내지 못하는 한자를 쓴다는 것이 쪽팔리고, 읽으면서도
바로 이해하지 못해서 쪽팔리다고. 내 얘기를 붓으로 쓰고 싶은데
한자로 하자니 나도 어렵고 보는 대중도 어려울까 그렇다고. 무엇보다
한글을 쓰지 않는 서예가가 쪽팔려서 그렇다고.' 말하는 저자의
생각이 멋지고 당당하다. 서예의 아름다움을 강요하지 않고 글씨와
더불어 놀기 위해 한글 서예를 시작했고 여기에서 카타르시스와
폭발적인 힘을 느낀다는 그는 어떠한 금기도 없는 글쓰기를 한다.
20여년 아니 평생을 서예 선생으로 살던 그가 세상에 나와 사람과
마주하자 눌려 있던 에너지의 화산이 터졌고 누구도 생각 못한
한글 콘서트등을 하는 지금 그는 그의 길 위에 당당히 서있다.
사람의 삶이라는것이 참 묘하다. 생각대로 되는게 별로 없다. 때론
전혀 생각지 않은 방향으로 흘러 당황시키게도 하고 때론 너무나도
순탄하게 흘러 긴장시키게도 한다. 저자는 이러한 인생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생각대로 되지 않는 건 정말 멋진 것 같아요. 생각지도 못한
일이 생긴다는 거니까요' 아무도 생각지 못했을것이다. 평생을 걸어온
길을 바꾼 다는것, 20여년을 모두 바친 서예원을 접는다는 것, 다들
제정신이 아니라고 했다고 한다. 목구멍이 포도청인데 생업을
포기한다는 것은 분명 미친짓이다. 그러나 저자는 다음과 같은 분명한
철학을 가지고 있었기에 그 길을 감행한다. '예술이랍시고 완전히
체화되지 않은 언어를 가지고 하고 있는 내가 이해되질 않았다.
한자는 내 언어가 아니란 생각이 들면서 내가 사용하는 언어로
서예를 하고 싶었다' 그렇게 그의 인생은 전환점을 맞이한다.
언젠가는 꼭 욕으로 전시를 하겠다는 글에서는 '허튼소리'의 중광
스님이 생각났다. 오래전 뵌적이 있는 분인데 스님인데도 입이 상당히
걸죽했던 분이다. 그분의 꿈중 하나도 욕으로 가득찬 방을 만드시는
것이었다. 자유로움은 이런것 같다. 구속되지 않고 구애받지 않고 자신이
원하는 그 길을 걸어 가는것. 스튜어트 밀이 말한 '누군가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다면' 우리는 그 자유를 누릴 권리가 있다.
작가는 화려한 듯 고고하고 안정적인 궁서체보다 ‘순원체를 닮은 사람’으로
불리기를 원했다. 자유로우면서 대범하고, 변화무쌍하면서도 일관되고,
촌스러우면서도 세련된 사람이기를 원한다. 그에게 최고의 칭찬은
‘순원체를 닮은 사람’이다. 그의 아호를 따서 지은 순원체의 순(筍)은
‘나뭇가지나 풀 등에 길게 돋아난 싹’을 의미한다. 저자는 서예를 단순히
글씨를 잘 쓰는 기술이나 기교의 행위가 아니라 인격을 담는 예술이라고
생각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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