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울수록 풍요로운 삶

비울수록 풍요로운 삶
노혜령 지음 / 한사람북스 / 2023년 7월

비운다는 것은 채움을 전제로 한다. 마냥 비워서 없애 버리는 것이 아니라 꼭 필요한 것과 반드시 있어야 할 것을 선택할 줄 아는 지혜를 말한다. 모 승려처럼 무소유를 이야기하며 모든것을 다 갖는 것은 결코 비움이 아니다. 비움과 미니멀리즘이 회자되는 요즘 법정 스님이 더욱 생각나는 것은 아마도 그분의 삶이 그러했기 때문일 것이다.

비움은 가능성이다. 비울수록 행복해 진다면 비움은 분명 행복에 대한 가능성이다. 가능성을 이야기 하는 것은 가능(?)할 뿐이기 때문이다. 쉽지 않다. 무언가 버리고 무언가 정리하고 무언가 잊는 것은 우리네 삶이 다하는 그 순간까지 숙제일 것이다.

뭐가 그리 바쁜지 늘 허둥지둥 살아가는 우리를 위한 저자의 고언은 평범하지만그 안에 지혜가 담겨 있다. 현명한 사람은 어떤 환경에서도 열정과 노력으로 역경을 이겨낸다. 불평하지 말라. 아우렐리우스 황제의 말처럼 오이가 쓰면 내다 버리면 되고, 길가에 가시 덤불이 있으면 돌아가면 된다. 주어진 것에 감사하며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은 사막에서도 꽃을 피워낼 줄 안다. 그렇다. 일희 일비할 이유가 없다. 주어진 환경에 감사하며 그 길을 묵묵히 걸어가는 것 그것이 어쩌면 가장 단순한 랭복의 길일 것이다. 공허함과 불안감 그리고 점점 작아지는 존재들은 우리를 언제나 주눅들게 하지만 그래도 그 안에서 발견하는 작은 행복들로 인해 우리는 다시 힘을 낸다.

미니멀리스트인 저자는 글에서도 자신을 그대로 드러낸다. 경험과 깨달음을 통한 저자의 조언은 어렵지 않다. '단순함의 진리'라는 가장 쉽지만 어려운 명제를 넉넉히 소화해 낸다. 단순히 물지적 소유에 대한 비움이 아닌 우리의 영적 쓰레기와 허접함에 대한 비움을 동시에 말한다. 저자가 생각하는 경제는 이렇다. '필요한 만큼만 소유하고 낭비하지 않는것'.어쩌면 저자는 비움이 가져다 주는 풍요로움을 만끽하고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 본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진솔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