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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주님과 살다 - 메마른 영혼을 소생시키는 특별한 만남
박광석 지음 / 두란노 / 2019년 2월
평점 :
내가 희망을 버리지 희망은 나를 버리지 않습니다. P146
실존으로 살아야 합니다. P228

신앙이란 살아내는 것이다. 견디고 참고 이기며 끝끝내 말씀대로 살아내는 것이 신앙이다.
물론 신앙에 굴곡은 존재한다. 깊은 수렁에 빠질수도 있고 시온의 대로를 걸을 수도 있다.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은 그 시간 누구와 함께하느냐 이다. '근묵자흑'이라는 말이 있다. 검은
먹을 가까이하면 검게 된다는 뜻의 한자성어로 사람은 주위 환경에 따라 변할 수 있다는
것을 비유하는 말이다. 내 옆에 누가 있느냐, 내가 누구와 함께하느냐는 중요하다. 저자는
이와 같은 고민을 단숨에 해결한다.
'오늘 주님과 살다'
어쩌면 예수를 믿는 사람이라면 쉽게 당연하다고 말할 수 있겠으나 사실 우리의 삶은 그렇지
못하다. 주님 보다는 다른 것들이 어느새 주인이 되어 내 삶을 움직이고 조종한다. 목적지 없이
헤매는 신앙의 방랑자가 되고 회의와 불신 가득한 독선적인 교인이 되고 급기야 신앙을 버리기도
한다. 이러한 우리에게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오늘 주님과 영원을 향해 한걸음 내딛습니다.'
누군가와 함께 걷는 길은 외롭지 않다. 그 사람이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그 길이 아무리 멀고
험해도 얼마든지 갈 수 있다. 오늘 지금 나는 누구와 함께 걷는가? 삶의 무게가 때론 힘겨울 때도
있고 모두 놓아 버리고 달아나고 싶을 때도 존재한다. 모든것이 귀찮고 심지어 기도하는것 조차도
버거운 때가 있다. 이때가 적기다. 어쩌면 이때가 우리를 향한 그분의 가장 적절한 타이밍일수도
있다. 이 타이밍이 중요하다. 그냥 보내버리는 시간의 일부가 될것인지 인생의 전환기를 맞는
기회가 될 것인지는 여기에 달려 있다. 위기를 기회로 삼고 어려움을 자양분으로 삼을 수 있는
사람이 준비된 사람이고 준비된 사람의 삶은 당당하다. 비굴하지도 째째하지도 불의와 타협하지도
않고 당당하다. 이렇게 당당할 수 있는 것은 그의 삶에 주님이 계시기 때문이다. 'Coram Deo'의 삶을
살기에 겸손하며 친절하고 진실하다. 그래서 그의 삶에는 '냄새'(나는 향기라는 말보다 이 말이 더
좋다)가 난다. 사람 냄새가 난다. 슬플 때 같이 울어 주고 기쁠 때 자기 일처럼 기뻐하며 언제나
친절하고 예의 바른 그런 사람 냄새가 나고 사람들은 이 냄새에 행복을 느낀다. 곁에 가까이 가고
싶어지고, 함께 시간을 보내고 싶고, 무슨 말이라도 걸어 보고 싶은 그런 냄새가 나는 사람이 주님과
사는 사람이다.
상상이 없으면 적극적인 삶이 일어날 수 없지만 상상만 있다면 아무런 일도 일어 나지 않는다.
신앙 가운데 상상하면 우리는 하나님을 의지하고 기대하게 되고 성령님이 그 가운데 역사하신다.
이 사실이 중요하다. 신앙 안에서는 허황되고 욕망 가득한 꿈을 꿀 수가 없다. 결국 모든 출발은
바른 신앙이다. 바른 신앙이 우리를 꿈꾸게 하고 그 꿈에 도전하게 하고 이것이 비전이 되어 성령
가운데 역사하는 것이다. 그래서 전도서에서 인생이 헛되다고 강조하는 말이 더욱 열심히 살고
더욱 열심히 믿으라는 말로 드린다는 저자의 말이 더 마음에 다가온다.
'신앙 한다는 것'과 '복음의 언어 로마서'를 통해 묵직하게 전해지는 저자의 영성을 느꼈기에
칼럼 형식으로 짧게 써 내려간 글에 담길 함축적 의미와 깊은 고민들을 기대하며 단숨에 읽었다.
역시 간단하고 쉽지 않다. 글이 짧은 단락으로 이루어져 읽기 편하고 쉬울것 같지만 깊이와 넓이가
녹녹치 않다. 그러나 독서의 묘미가 알아가는 기쁨이듯이 하나 하나 발견하고 다짐하고 인정하는
사이에 마지막 장을 넘겼다.
이 책은 처음 신앙을 시작하는 분들 보다는 자신의 신앙을 좀 더 확실하게 붙잡고 싶은 이들에게
그냥 읽는 것이 아니라 그렇게 살아 보고 도전해 보라고 권하고 싶다. 분명 미처 맛보다 못한
자유와 행복을 느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