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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종호 판사의 하나님 나라와 공동선 - 공적 광장에 선 기독교인의 소명
천종호 지음 / 두란노 / 2022년 12월
평점 :
세상과 소통함에 있어 필요한 것은 세상과 소통할 수 있는 이중 언어의습득이다. P15
우리가 위에 있는 권세들에 복종하고 존경을 보이는 것은 하나님이 그들에게 맡기신 사역이나 직책 때문이지 그들이 하나님의 뜻에 100% 순종하는 하나님의 사역자이기 때문이거나 그들의 사람됨이 고귀해서가 아니다. P305
공적 광장에 선 기독교의 소명. 코로나19를 지나며 본의 아니게 교회가 지탄의 대상이 된적이 여러번 있었다. 사실 교회는 그 빛을 잃어가고 있으며 맛은 변질된지 오래되었음이 여러 채널들을 통해 드러나는 즈음 '공동선'이라는 주제는 또 다른 탈출구가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무겁고 어쩌면 세상이 더이상 교회와의 소통을 거부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주님은 늘 세상을 향하셨고 그들과의 대화를 시도하셨으며 우리에게도 그리하라고 말씀하신다. 결국 복음은 세상을 향할 수 밖에 없다. 오래전 대학원시절 '공공신학'를 연구하던 몇몇의 우리는 의혹과 의심의 시선을 몸과 마음으로 받아내다 슬며시 모임을 해체해 버렸던 기억이 난다.
상상력. 대부분의 종교는 상상력을 극대화 시키며 각자 자신의 길을 찾아 간다. 저자는 이러한 상상력에 대해 인간의 이성이 아니라 성령으로부터 오는 것이므로 성경을 이해하는데 성령의 도우심을 가진 상상력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선악과의 이야기도, 밭에 대한 비유도, 여리고성의 함락도, 이스라엘의 대 탈출도 그렇다. 인간의 무한한 상상력과 이어진 이성적 판단은종교적 타락과 세상과의 타협을 이끌었고 결국 종교는 쇠퇴하고 신뢰는 나락으로 떨어졌다. 성령의 붙들림이 아닌 인간의 이성과의 협력은 결국 교회를 세상에서 탈출시켜 그들만의 리그를 만드는 아이러니를 만들어 낸다.
하나님은 선이시고 최고선이시다는 말은 그분이 하시는 모든 일이 인간의 삶에서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최고선이신 하나님을 알수 있는 길은 스스로 드러내 보이시는 계시뿐인데 하나님의 계시를 받으려면 창조주와 피조물이라는 하나님과의 올바른 관계가 전제되어야 한다. 조물주와 피조물이라는 정상적인 관계가 회복된 후에야 그분을 알게 되며 알게 된 후에는 순종이 필요하다. 성경은 그렇게 순종한 이들을 하나님의 사람이라 부른다. 전작인 '천종호 판사의 예수 이야기'에서 어렴풋이 전하는 '공동선(혹은 공공신학, 공공신학(public theology은 일반은총에 근거하여 기독교인들이 교회와 사회의 일반적인 관심에 대하여 참여와 대화를 추구하는 신학으로 루터란 신학자인 마틴 마티(Martin Marty)가 시민 종교에 반하여 사용하면서 알려지기 시작했고 지금도 연구가 진행중인 학문이다 )'에 대한 개념이 더명확해짐을 느낀 저자의 신간이라 기대하는 마음으로 책장을 연다. 신학을 정식으로 공부한 것은 아니지만어느 신학자 못지 않은 열정과 몰입으로 그 깊이를 더해가던 저자가 그동안 자신을 괴롭혀 오던 '법이란 무엇인가?' '정의란 무엇인가?' '선 및 공동선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나름의 답을 찾았고 그것을 세상에 밝히는 이 책은 신선한 도전이다. 제발 공동선 혹은 공공신학에 대한 섵부른 판단으로 그의 신학적 소양과 깊에 대해 곡해하지는 말길 바라며 성서 유니온 선교회의 송용원 목사의 '하나님의 공동선'의 일부를 적어 본다. '완벽하게 수평으로 지어진 운동장 같은 공적 광장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습니다.. 언제 기독교가 기독교다울 수 있을까요? 기울어진 운동장을 모든 사람이 즐겁게 뛸 수 있도록 수리하는 샬롬의 공사를 영적, 사회적 차원
모두에서 애쓸 때입니다'
이 책은 목회자들이 읽어 보면 좋을 것 같다. 한면 만이 아닌 다양성에 대한 시야가 넓어지는 계기가 될것 같다. 함께 공부하며 생각해 볼 충분한 여지가 있는 그런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