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후, 일 년 후 프랑수아즈 사강 리커버 개정판
프랑수아즈 사강 지음, 최정수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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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프랑스와 사강의 세번째 소설로 22세의 나이에 발표한 작품으로 영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에 등장하는 작품이다.

"그런 식으로 생각하면 안 돼요. 그러면 미쳐버리계 돼요." 멕베스의 2장에 나오는 문장이 이 책의 앞과 뒤에 등장한다. 사랑은 감정이기에 이유를 찾을 수 없고 의미를 발견하기 어렵다. 그냥 그렇게 되는 것이다. 조금은 문란해 보이는 이들이 등징힌디. 부부이기도 하고 떄론 미혼의 연인이기도 한 이들의 사랑은 사실 지금 우리의 현실과 별반 다르지 않음을 이내 발견한다. 이십년을 같이 살면서도 서로에 대해 모른채 함께 살아온 그들처럼 우리도 서로를 모른채 그렇게 살고 있는것은 아닐까. 그래서 조제는 이렇게 말한다. "하지만 전 제 마음에 드는 일을 정열적으로 하고 싶어요. 아니, 저를 열광시키는 일을요. 같은 맥락일지 모르지만, 그래야만 많은 열정을 만들어낼 수 있으니까요."

"언젠가 당신은 그를 사랑하지 않게 될 거예요. 그리고 언젠가 나도 당신을 사랑하지 않게 되겠죠." 슬프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대화가. 그럼에도 현실적이다. 우리의 사랑은 늘 유한하기에. 시간을 정해 놓은 것은 아니지만 언젠가 우리의 사랑은 고독을 만나게 된다. 그리고 그 고독은 그를 병들게도 살찌게도 한다. 고민과 고뇌라는 양분을 빨아먹으면서.. 사랑은 누군가에게는 고통과 고뇌로 잠식되고 또 누군가에게는 설레임과 행복일것이다. 분명한 것은 사랑은 변한다는 것이다. 자신을 두고 베르나르와 함께 지내다 온 것을 알면서도 묵묵히 지켜보며 자신을 찾아 카페를 헤메다 만난 조제의 '당신이 필요했어'라는 한 마디 말에 그녀와 함께하는 자크라는 인물의 진정성에 더 눈길이 갔다. 나라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하면서. 조금 부럽기도 했다.

이들 아홉 남녀의 사랑을 보고 있자면 '진정한 사랑은 무엇일까?'라는

질문 마주하게 된다. 거미줄처럼 얽히고 설긴 관계 속에서 찾아야 하는

사랑은 그 모습이 애처롭기까지 하다. 우리는 그렇게 사랑할 것이다.

그리고 헤어진다. 그리고 또 다른 사랑을 찾는다. 한 달 후 혹은 일 년 후 그 누굴 사랑하게 되든 사랑하지 않게 되든 우리의 사랑은 그대로 계속 될것이다. 지금의 사랑이 소중하다고 생각하면서. 역시 사랑은 감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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