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깊은 어둠 속에 있다 할지라도 작은 틈 사이로 비춰 나오는
태양을 추구하라. 절망은 결코 영원하지 않으니' 익히 알고 있던
구절임에도 잠시동안 먹먹해졌다. 이 또한 지나갈 것이고 어둠은 빛
앞에 무력해 질것을 알면서도 우리는 매번 그 고통과 두려움 앞에
좌절한다. 막연한 희망이 아니라 가치 있는 생각과 행동을 통한 희망을
추구하라는 것이다. 그대로 좌절하고 머물러 있지 말고 떨치고
일어나고 한 걸음 내딛으라는 조언이다. 절망은 그 끝이 있기에 우리는
일어 날 수 있고 걸을 수 있는 것이다. 니체는 우리에게 때때로 자신을
상실하고 다시 자신을 발견하는 법을 터득해야 한다고 말한다.
'입으로 자신의 무언가를 설명하려 하지 말아라. 행동으로 보여라'
요즘 같이 말이 넘쳐나고 말로 뭔가를 하려는 이들이 넘쳐나는 때에
니체는 분명하게 말한다. 행동하라고. 행동 하는 양심이 필요한 시대에
우리는 침묵하는 양심으로 자신을 위장하고 포장하고 머물러 있지
않은지 하는 생각에 한참을 머물렀다. 사랑만 동사가 아니라 우리네
삶은 여전히 동사이다. 책을 읽는 내내 내가 알던 니체가 이렇게
'행동파'였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