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길을 잃는 이상한 여자 - 상상할 수 없는 독특한 뇌를 가진 사람들
헬렌 톰슨 지음, 김보은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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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느끼는 모든 감정, 우리가 경험하거나 말하는 모든 이야기는 우리 머릿 속에 1.36kg 짜리

비슷하게 생긴 덩어리 덕분이다. 지금 확실한 것은  '이상한 ' 소위 '정상' 뇌의 수수께끼를

들여다 보는 독특한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이상한 뇌들은 우리 모두에게 잠재된 특출한 재능이

있으며, 이런 능력이 자유롭게 해방되기를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저자는 세계에 대한

사람의 인지가 항상 동일하지 않다는 점과 사람의 뇌가 우리가 믿는 것처럼 정상인지 의심하게

만든다는 점을 들어 '이상한 ' 소유자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다른 사람과는 완전히 다른

마음을 가진 환자들의 이야기와 사랑하는 사람을 찾은 이야기, 세상을 탐색하는 이야기들을 전하며

그들의 삶이 우리와 얼마나 다른지 뇌가 어떻게 특별해 지고 다를 있는지에 대해 책을 통해 다룬다. 


'방향 감각'이라는 번도 의심해 보지 못한 능력이 사라지는 병을 앓아 집에서조차 길을 잃는 여인

'샤론' 특별하다.(물론 책에 기록된 이들 모두 특별하다.) 손상이 없음에도 주변에 대한

 심적지도를 만들 없고 사용할 수도 없는 현상에 대해 '발달성 지형학적 방향감각상실 장애'라고

명명한다. 환자에겐 건물에 오래 살아도 화장실이 어디에 위치해 있는지 모르는 현상이 벌어지기도

한다. 우리는 아무런 노력과 의지가 없어도 자연스럽게 행하는 일들이 멈춰지고 기억되지 않는다면

당황스러울 것이다. 그래서 사론도 사실을 숨기고 살았다. 우리는 대부분 방향 찾는 일을 쉽고

자연스럽게 여긴다. 낯선 도시에 가면 뇌는 장소에 관한 감각을 형성하고 여행의 기준이 되는

집을 찾고 시간이 지나면서 특정 랜드마크를 인식하며 주변 지형에 익숙해지지만 질병을 가진 사람은

이런 활동이 중단되어 기억하지 못한다. 지도를 완성하기 위해 경계 세포는 실제 상태 정보를 방향

탐지 세포와 공유한다. 이름이 뜻하는 그대로, 방향 탐지 세포는 머리가 향하는 특정 방향을 기억하는

세포다. 세포들이 활동을 멈추면 고장난 네비게이션 처럼 지도가 뒤죽박죽이 되어 버린다. 머릿속

지도가 섞여 버리면 길을 잃어 버리는 것은 당연하다. 샤론처럼 말이다. 아직까지 완벽한 치료

방법은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새로운 장소에 가면 본거지를 정해 놓고 그곳으로 돌아가는 연습을 하고

환경에 주의를 기울이고 특별한 지형지물을 기억하고 지형지물 사이의 거리를 기억하고 동물들

처럼 자주 뒤를 돌아 보고 주위를 둘러 보는 것으로 돌아갈 길을 기억하는 방법이 현재로선 최선이다. 

책의 말미에 등장하는 타인의 감정을 고스란히 느끼는 조엘 역시 독특하다. 타인이 어떤 행동을 하거나

얼굴을 찡그리는 것을 사람의 뇌가 행동을 그저 보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어느정도까지 느낄

있게 하는 '거울 뉴런' 능력을 통해 사람이 마치 행동하는 주체인 것처럼 타인의 행동을 내면화 한다.

겨울 뉴런은 우리가 공감하게 해주지만 타인의 경험을 그대로 느끼게 하지는 않는다. 뇌의 다른 영역에서

오는 신호가 타인과 자신에게 일어나는 일을 구별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겨울 뉴런의  활성이 남다르게

왕성한 사람의 경우, 타인이 느끼는 촉각 감각과 감정을 보면 자신도 똑같이 느끼게 되는데 이런 감각을

'거울 촉각 공감각'이라 한다. 조엘은 감각이 특별하게 발달해서 타인의 촉각은 물론 감정까지

해석하고 이해한다. 조엘은 사람을 숫자를 인식하고 각각의 숫자에는 개성이 있음을 발견한다.

예를 들면 숫자로 인식되는 '8 사람' 열심히 일하는, 강한, 성실한 사람이고 진실한 의도를 가지고

있다는 식으로 말이다. 그리고 숫자는 사람의 정보가 많아지면 조금 변화하기도 한다. 조엘은

이러한 방법을 통해 사람과의 '객관적 거리' 유지하기 되었다. 아쉬운것은 타인과 자신을 구분하는

경계선이 모호하다는 것이다. 이들의 뇌는 타인이 자신이 아니라는 생각을 억누르지 못하고

경계에서 혼란을 겪는다. 책에 등장하는 9명의 특별한 사람은 우리 속에서 흔하게 만날 있는

인물들은 아니지만 우리와 함께 세상을 살아가는 동반자들임을 기억해야 한다. 


저자는 책을 통해 자신의 뇌에 관해 작더라도 새롭게 알아낸 사실이 있기를 기대한다. 우리는 너무

우리의 뇌와 자신을 분리해서 생각하는 오류를 범한다. 아침에 일어나 아이들에게 사랑을 느끼고,

지독하게 어려운 문제의 답을 찾고, 우리가 자기 자신으로 존재하게 하는 모든 일은 우리의 두개골

안에서 윙윙 거리고 움직이는 질척질척한 물질의 역할이다. 뇌가 만들어내는 삶을 즐겨야 하며 그럴

권리가 우리에겐 있다. 우리의 뇌가 창조할 있는, 상상하기 조차 힘든 대지가 얼마나 넓은지는 아직

드러나지 않는 수수께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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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러스 쇼크 - 인류 재앙의 실체, 알아야 살아남는다, 최신증보판
최강석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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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묘하다. 2020 벽두부터 시작된 우한발 코로나 19 확산으로 사회가 마비되고 모두가 고통과 불편을

겪고 있는 지금 정말 절묘한 타이밍이구나 하고 생각했지만 책은 이미 2016년에 출간된 책이다.

바이러스는 항상 존재해 왔는데 이번은 조금 강력한 것인가 싶다가도 예전 바이러스로 인한 사망률

통계를 보면 그나마 조금은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실제로 메르스는 치사율이 39%

가까웠고 사스 역시 10%대의 치사율을 보였는데 코로나19 바이러스는 2-4% 치사율을 예측하고

있다.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Nassim NicholasTaleb) 저서인 '블랙스완' 우리가 가졌던 일반화의 오류에

대한 저격이었다. 이전까지 우리는 어느 누구도 '까만 백조' 존재한다는 사실에 대해 알지 못했고

알려고도 하지 않았다. 그러나 어느 선장에 의해 발견된 검은 깃털을 가진 백조( 자체가 

 어울리지만) 발견됨으로 서구인들에게는 기존 관념과 편견을 뒤엎는 엄청난 사고의 혼란과

충격이었다. 블랙 스완은 과거 경험자의 관측값 영역을 벗어난 범위에 놓여 있어서 매우 예외적이고

예측이 거의 불가능하지만(희귀성) 일단 발생하면 엄청난 충격과 파급효과를 가져오고(엄청난 충격

파장), 사건이 발생한 후에야 소급하여 예견할 있는(예견의 소급 적용) 속성을 가지고 이를 'X 이벤트'

(Extreme Event)라고 부른다. 이는 메르스 사태 그대로 증명되었다. 누구도 중동에서 그것도

낙타를 매개로 해서 전염된다고 예측하지 못했고 '설마 우리나라에도 들어 오겠어'라는 안이한 생각과

대처가 중동을 방문하고 들어 명의 확진자에 의해 국내에 유입 발생한  '블랙 스완' 현상이

벌어졌었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바이러스의 99.9% 이상은 우리 인간과 아무런 상관 없이 서식한다. 대부분의

바이러스는 사람이 아닌 다른 숙주에 서식하며 살아간다. 사람에게 치명적인 전염병을 유발하여

고통스럽게 만드는 나쁜 바이러스가 있는가 하면 우리 몸에 치명적인 바이러스가 침투할 이들을

통제할 있는 능력, 면역을 우리 몸에 부여하는 백신으로 사용하는 착한 바이러스들이 많다.

일반적으로 바이러스는 세포에 감염되고, 세포 속에서 후손 바이러스를 만들어내는데 하루면

충분하다. 바이러스가 숙주 몸속에서 일단 정착을 시작하게 되면 숙주 면역계의 공격과 같은 험악한

환경에 직면하게 된다. 바이러스가 진화하는게 아니라 바이러스 유전자가 진화하는 것이다.

바이러스는 '자연숙주'라는 정해진 서식지에서 살아간다. 거기서 숙주에 위해를 가하지 않는

선에서, 숙주의 면역체계라는 무기가 무리하게 작동하지 않는 선에서 적당히 번식하고 숙주 역시

무리하게 바이러스를 제거하지 않으려는 공생의 관계가 형성된다. 


바이러스의 역사는 인간의 역사와 거의 비슷하다. 그리고 인간이 농경생활을 시작하면서 바이러스

역시 안정기를 맞이하며 인간 세계의 주연으로 등장하게 된다. 정착 생활을 하게 되면서 인구가

증가하고 농경 생활에 필요한 가축들과의 직접적 접촉이 빈번해 지면서 바이러스가 증식하기

좋은 푸시& 여건을 충족시켰다. 이후 우리에게 '마마' 불렸던 천연두는 1980 천연두 근절이

선언되기까지 최대 5억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수천년의 시간이 흐르면서 많은 바이러스들이

생성돼서 소멸되기를 반복했는데 일부 바이러스들은 주기적으로 발생하며 인류의 생존을 들었다

놨다를 반복했다. 대표적인 것이 독감을 일으키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이다. 1918년에 출현해서

1년동안 5000만명 이상의 사망자를 스페인 독감은 악명이 높다. 20세기 후반 이후 최악의

바이러스는 아프리카 밀림지역 침팬지로부터 사람에게 넘어온 것으로 알려져 있고 면역 세포 속에

숨어 지낼뿐만 아니라 수시로 바이러스의 껍데기를 바꾸는 영악한 녀석인 에이즈 바이러스인데

1980년대 이후 7000만명 이상이 감염 되었고 4000만명 가까이 사망했다. 인류가 문명 생활을

시작하면서 끊임 없이 수많은 바이러스들에 의해 고통받아왔음에도 불구하고, 눈에 보이지 않는

정체가 무엇인지 수가 없었기에 아무것도 없는 인간은 그냥 악마를 피하는게

상책이었다. 바이러스의 존재를 인식하며 정체를 제대로 파악하고 대처하기 시작한 것은

불과 120 정도에 그친다. 


지금 순간 지구촌 어딘가에서 우리가 인식하지 못하는 순간에도 신종 바이러스가 출현하고 있는지도

른다. 상당 수는 지역에서 유행하다가 찻잔 속의 태풍처럼 사라질것이고, 일부 바이러스는

지역사회를 넘어 세계로 확산 것이다. 우리 생활 반경이 넓어지고 빨라질수록 전염병의 확산도

빨라진다. 이번 코로나19 처럼 말이다. 이때 우리는 가장 소극적이면서도 적극적인 방법인 마스크

착용과 씻기등과 같은 개인 위생에 철저해져야 한다. 어디서든지 씻기와 같은 개인위생만

지켜도 손에 묻은 병원균의 80%이상이 소멸되고 감염 위험은 훨씬 줄어들 것이다. 속히 코로나19 라는

사회적 공포에서 벗어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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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득의 논리학 - 말과 글을 단련하는 10가지 논리 도구
김용규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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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우리는 설득 당하느냐 설득하느냐의 시대를 살고 있다. 상대방의 마음을 얻기 위해서 혹은

상대방을 편으로 만들기 위해서 끊임없이 노력하지만 쉽지는 않다. 책은 사람을 움직이고

세상을 설득하는 최강의 무기인 '논리' 대해 이야기한다.

 

설득이란 말과 글을 통해 이뤄지는 언어의 논리이다. 인간이 가진 두가지의 욕구는 자연을 이해하고

조정하려는 욕구와 인간을 설득하여 움직이게 하는 욕구인데 전자에는 수리 논리가 후자에는

언어 논리가 필요하고 일반적으로 언어 논리에 대한 욕구가 더욱 크고 강하다. AI 대변되는

4 산업 혁명 시대를 사는 우리에게 논리학은 어쩌면 저만치 멀리 있는 학문이라고 있으나

인공지능이 가지는 한계인 비판적 사고와 복잡한 의사소통이라는 벽은 우리에게 논리학에 대해

다시 집중하게 만든다. 이제 권위의 시대가 아니라 설득을 시대를 사는 우리에게 '사느냐 죽느냐'

문제보다 '설득하느냐 못하느냐' 문제가 훨씬 현실적이다. 그래서 저자는 합리적인 정신활동인

논리학을 제안하며 합리적이고 정당할 때는 설득당했다고 하더라도 최소한 불쾌해 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아리스토텔레스나 소크라테스 혹은 플라톤과 베이컨 정도는 논리학과 충분히 연관이 있을 있다고

생각하지만 '미야모토 무사시' 정말 의외다. 처음 책을 읽었을 때도 그랬고 지금도 역시 의외다.

그런데 의외가 너무 적절하다. 전신() 미야모토 무사시와 논쟁술의 대가인 쇼펜하우어를

비교하며 설명하는데 절로 고개가 끄덕여 진다. 특별히 무사시의 '오륜서' 나오는 검술과

쇼펜하우어의 '논쟁에서 이기는 38가지 방법' 실린 논쟁술 사이에는 놀랄만큼 공통점이 많다.

그리고 이렇게 말한다. '뻔뻔하라 그리고 승리하라'. 칼은 위험하지만 자체로 악하거나 선하지 않다.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선악이 달라진다. 논쟁술은 교활하고 뻔뻔하지만 실용적이고 파괴력이 크다.

 

논쟁은 주도권 싸움이다. 누가 먼저 기선을 제압하느냐가 중요하다. 이에 무사시는 '주도권을 쥐면

전쟁에서 빨리 승리 있기에 주도권을 쥐는 것은 병법에서 가장 중요한 이치다'라고 말한다.

논쟁에서 주도권을 있는 좋은 방법 하나가 '질문 던지기'이다. 권투 경기에서 잽을 던지는

선수가 경기를 주도하는 같이 논쟁에서도 질문을 던지는 자가 상대를 제압한다. 일상적인

질문이 아니라 상대를 당황하게 만들어 자신의 주장을 펴지 못하게 하거나, 반대로 나의 주장에

찬성하지 않을 없게 만드는 질문인 '전략적 질문' 던져 상대로 하여금 곤란을 겪게 만드는

것이다. 하나는 상대로 하여금 선택의 폭을 좁게 만들어 결국 내가 원하는 대답을 하게 하는

'잘못된 이분법(false dichotomy) 이용한 공략'이다. 상대가 질문 자체가 문제가 있다는 것을

발견하거나 반박하지 못한다면 쉽게 원하는 목적을 이룰 있다. 여기서 조금 나가면 저자가

'교활한 질문'이라고 표현한 '복합 질문(complex question) 이용한 공략' 있다. 가지 이상의

질문을 결합하여 상대가 어떠한 대답을 하더라도 불리한 상황이 만드는 것이다. 예를 들면 '당신

요즘엔 도박하지 않지?' 같은 질문이다. ''라고 대답하면 예전엔 도박을 했다는 말이고 '아니오'라고

하면 지금 도박을 하고 있다는 말이 된다. 논리학 상으로 복합질문의 오류라고 지칭되는 방법은

의외로 강력한 힘을 가진다. 상대에게 발각되지 않는다면 말이다. 쇼펜하우어의 말처럼 논쟁에서는

'정당한 수단을 쓰든, 정당하지 않은 수단을 쓰든' 관계없다. 자신의 주장을 방어하고 상대의 주장을

무너뜨리면 그만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일찍이 자신의 '토피카'에서 아무하고나 닥치는 대로 논쟁을 벌이지 말하고 했다.

'결코 불합리한 것을 내세우지 말고, 만약 그럴 경우 자신에게 창피하게 여길 만큼 충분한 분별력을

가진 사람들과만 논쟁하라'라고 교훈했다. 하지만 쇼펜하우어는 그런 사람은 100 사람이

있을까 말까 하다면서 누구하고든지 논쟁하라고 말한다. 뻔뻔하게 싸우고 반드시 승리하라고 말이다. 

산속 깊은 곳의 샘물이 누군가에게는 생명수가 되지만 누군가에게는 독을 만드는 도구가 되는 것처럼

결국 어떻게 사용하느냐가 중요한 것이다. 


아주 오랜만에 책을 다시 읽었다. 설득이라는 관점에서 진리라는 말은 우리가 받아 들이고

따라야만 하는 어떤 것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진리는 패러다임이나 유대성의 산물이 아니라

객관적 진리가 존재한다는 것을 전제한다. 2000년전 빌라도가 비겁하게 발뺌을 하며 무엇이

진리냐고 물었던 것처럼 우리도 그렇기 것인지 아니면 법정에서 진리는 이것이다라고

당당하게 말하며 버틸 것인지 대한 선택은 오롯이 자신의 몫이다. 그리고 책은 법정에서

아주 유용한 도구로 사용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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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인생에서 중요한 것만 남기기로 했다 - 단순한 삶이 불러온 극적인 변화
에리카 라인 지음, 이미숙 옮김 / 갤리온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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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한 삶은 단순하게 얻어지지 않지만 변화는 노력해서 얻을 만한 가치가 있다.'

책을 쓰게 이유이다. 미니멀라이프(Minimal life) 시대를 살아 가는 우리에게 던지는 저자의

화두이다. 단순한 . 생각보다 쉽지 않다. 우리에긴 웅켜쥐고 있는 것이 너무 많고 버려야 할것이

너무 많기에 미니멀이라는 단어가 익숙하지도 가깝게 닿지도 않는다. 그런데 미니멀 라이프를

사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 부럽기도 하다. 이런 이중적 마음이 우리의 결단을 더디게 하며 더뎌지는

만큼 우리의 창고는 불필요한(일년에 번도 사용하지 않는 것들) 것들이 쌓여만 간다. 


변화에는 반드시 의식의 전환이 필요하고 의식의 전환은 생각을 바꾸게 된다. 자신이 '무엇' 하느냐

보다 '' 하느냐가 중요하다. ''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우선순위, 핵심적인 가치관을

의미한다. 자신의 '' 이해하고 있다면 밖의 것들은 자연스럽게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흘러가며

중요한것들과 그렇지 않은 것들이 구분되기 시작한다. 중요하지 않은 것들이 제거되면 자연스럽게

중요한것들로 모든것이 집중되게 된다. 이것이 자신에게 중요한 것을 추구할 있도록 만들고, 내면의

모습에 어울리는 삶을 살아가도록 만드는 미니멀리즘의 핵심이다. 


아무것도 욕심내지 말라는 의미가 아니다. 선택의 기준이 단순할 수록 좋다는 것이다. 단순한 것이

아름답다는 사실을 깨닫는 것이다. 여기에는 자신만의 기준을 찾고 어떤 희생을 치르더라도 고수할

가치를 발견하며 내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는 중요하지 않은 결정을 내리고

결국은 중요하지 않을 물건을 사느라 얼마나 많은 시간을 허비하는지 모른다. 이것은 일에서도 그렇다.

중요하지 않은 일과 중요한 일에 대한 판단과 기준이 모호하니 결정도 자신이 없고 일은 점점 많아진다.

여기서도 마찬가지로 일을 하지 말라는 것이 아니라 일의 우선 순위와 중요도를 판단하라는 것이다. 


'사람은 만족을 모른다'라는 말이 있다. 욕심은 끝이 없어서 항상 ', , ' 찾는다. 욕심이 나쁘다는

의미는 아니다. 욕심이 없는 사람은 때론 무기력해 보이고 의지가 없어 보이기도 한다. 어느정도의

욕심은 사람을 활력있고 자신감 있게 만들기도 한다. 미니멀리즘은 욕심을 부리지 말라고 말하지 않는다.

다만 욕심에 대한 '선택' '집중' 말하는 것이다. 지금 당장 가진 것에 만족할 없다면 많이

가진다고 행복해지지 않는다. 


우리는 시간이 부족하다. 아쉽게도 우리는 다른 사람이 기대하는 삶을 살기 위해 애쓰다 정작 자신의

시간은 부족하다. 저자는 이에 대해 시간이 늘어나는 마법의 단어인 '아니오' 제안한다. 사실

'아니오' 어지간한 강심장이 아니면 선뜻 말하기 어렵다. 그러나 빼앗겨버린 시간을 찾기 위해선 

'아니오' 당당해져야 한다. 희생없는 결과는 없다. 누군가에게 강탈 당해버린 나의 시간을 되찾기 위한

발버둥은 '아니오'에서 시작한다. 에센셜리즘의 저자인 그렉 멕커운의 말처럼 ' 번만 자신에게

모든 일을 처리하려 노력하지 않아도 된다고, 모든 사람에게 ''라고 말하지 않아도 된다고

허락한다면.....'이라는 처럼 ' ' 중요하다. 번을 통해 신경을 빼앗는 것들에서

자유로와지고 자신만의 시간이 늘어남을 경험하게 된다. 


피할 없는 실패도 겸허히 받아들이고 다시는 정처 없는 삶으로 돌아가지 않겠다고 다짐하며 한발씩

하나씩 움직여 나갈때 변하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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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유학 한 권으로 끝내기
김새미 지음 / 글로벌콘텐츠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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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빙겐으로의 유학을 준비하던 시절, 정말 아무도 없는 광야와 도저히 넘을 없는 벽을 발견하고

영국을 선택할 밖에 없었던 나에게 책은 너무도 반가운 책이다. 그당시 대사관을 들락거리며

제한적인 정보만을 가지고 유학을 위한 준비를 해야만 했었는데 권으로 유학의 처음부터 끝을

가능케 하는 책은 그야말로 '유레카'이다. 


그때도 그랬다. 어느 대학으로 가고 싶은지가 아니라 내가 공부하고 싶은 학문이 어느 대학에 개설 되어

있으며 어떤 교수진이 있는가가 중요한 선결과제였다. 그런데 정보가 제한적이다 보니(지금처럼 구글링

하나면 거의 모든 것이 해결 가능한 시대가 정말 좋기도 무섭기도 하다) 유학을 다녀오신 교수님들이나

대사관 직원 혹은 독일문화원 직원을 통해 얻어내는 정보가 대부분이었던 시절이다. 내가 가고자 했던

튀빙겐의 정식명칭은 에버하르트 카를스 튀빙겐 대학교(Eberhard Karls University, Tubingen) 1477년에

설립된 신학과 철학으로 유명한 학교였다. 


책을 읽어 나가면서 예전에 벽에 부딪쳤던 가지가 생각났다. 예전엔 입학정원제(NC, Numerus

Clausus)어서 그대로 성적 순으로 자르는 방식만 있었는데 요즘은 몇개 학과를 제외하고는 NC 없는

학과가 많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성적순이 아니다 보니 외국학생들의 유입 가능성이 조금 많아질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보았다. 외국어로서의 독일어 시험인 Test Deutsch als Fremdsprache(Test DaF)

당시 독일 유학을 준비하던 이들에겐 지옥과도 같은 관문이었다. 점수를 따기도 어려웠지만 무엇보다

시험 횟수가 너무 적어 한번 실패하면 육개월을 기다려서 시험을 봐야 했던것 같다. 독일어를

전문적으로 가르치는 학원도 종로와 강남에 있었던것 같은데 그나마도 유학을 위한 학원이 아니라

생활 독일어를 가르치는 곳이었다. 그래서 우리는 거의 매일 독일 문화원에 모였었다. 


책은 처음부터 자세하게 그리고 정신을 바짝 차리고 읽어야 한다. 그만큼 첫번째부터 핵심을  이야기

한다. ' 독일이어야 하는가' 정말 중요한 문제이다. 독일을 가야 하는지에 대한 명확한 이유가

필요하다. 어떤 학문을 공부하고 싶은지와 누구에게 배우고 싶은지도 중요하다. 선택지는 많이 있다.

많은 선택지 중에서 독일이어야 하는 이유를 말할 없다면 오히려 조금   쉬운 곳을 선택하라고

말하고 싶다. 우리때와는 다르게 요즘 유학생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말을 이유로 든다. '10명이 유학을

준비해서 6명이 독일어 수준을 맞추지 못하여 고국으로 돌아가고 4명이 대학에 입학한다. 4 2명이

대학을 졸업하고 그중 한명이 대학 졸업과 동시에 독일 직장을 찾는다.' 결코 과장되거나 부풀린 말이

아니다. 그만큼 어렵다. 먼저 언어의 습득이 생각처럼 수월하지 않다. 정말 열심히 노력해도 한계를

느끼게 되고 수업을 들을 있는 정도의 실력이 있는 이들에게 발급되는 C1 가졌어도 토론이나

발표에서 벽을 만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사실 다른 언어에 비해 숙련의 속도가 현저히 느리기도 하다.

모든 유학이 그렇겠지만 결국 언어가 관건인데 특히나 독일어는 어렵다.(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임)


저자의 친절함에 감사한다. 실전편에 실려 있는 사진들은 한권으로 독일 유학을 끝낼 있음을

완벽하게 재현해 낸다. 사진과 내용에 적혀있는 대로 진행하면 별다른 어려움을 가지지 않을 만큼

상세하고 정확하다. 유학을 준비할 당시 함께 공부하던 지인에게 책을 보여 줬더니 첫마디가 "진작

나오지"였을 정도로 내용도 실하다. 그러면서 우리는 '다시 해볼까'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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