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가 풀리는 태도의 힘 - 나를 지키면서 남과 잘 지내는 33가지 방법
사토 야마토 지음, 김윤경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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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살아가면서 갈등과 다툼이 없을 수는 없다. 문제는 불필요한 갈등과 소모적인

다툼의 정도를 얼마나 줄이고 없애느냐에 있다. 저자는 갈등과 다툼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변호사로서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이에 대한 대처법과 예방법을 이야기한다.


인간관계는 '태도' 좌우된다. 대부분의 갈등은 사소한 것에서 시작된다. 의견 차이와

충돌, 가치관의 차이와 충돌, 진행 방식의 차이와 충돌등과 같이 사소한 것에서 시작된

갈등은 급기야 주변 사람들까지 개입되는 커다란 다툼으로 번진다. 사람은 자신이 보고

들은 것에 의해 주관적 판단을 하기에 어쩔 없는 '편견' 가진다. 아무리 공정한 시각을

가지려고 해도 한쪽으로 치우치기 마련이고 '치우침' 갈등의 시작이 된다. 저자는

이에 대해 상대방의 가치관의 '다름' 인정하고 받아들이라고 조언한다. '틀린'것이 아니고

'다른'것이기에 얼마든지 '조율' 가능한데 '나는 맞고 상대는 틀리다'라는 이분법적

사고가 우리의 갈등을 증폭시킨다. 


하나의 갈등의 요인은 ' 멋대로의 욕구 분출'이다. 사람은 상대가 좋아하든 싫어하든

관계없이 자신의 욕구에 따라 행동하는 존재이다. 그런데 놀랍게도 자신이 '제멋대로'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 남들은 몰라도 나는 이타적이고, 다른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사람이라는 착각 속에 빠져 산다. 그러다 보니 자신이 잣대가 되어 남을 재단하고 평가하기

시작한다. '태도' 상대를 즐겁게도 하지만 불쾌하게도 한다. 누군가와 갑자기 멀어졌다거나

원해졌다면 자신의 '태도' 대해 곰곰이 생각해 보아야 한다.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면서 살라는 것은 아니지만 인간관계에서는 내가 나를 어떻게 생각하느냐

보다 다른 사람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느냐가 훨씬 중요하다. 인간관계에서는 태도가 전부다.

주변 사람들에게 보이는 모습으로 ''라는 존재가 만들어 지는 것이다. 사람들에게 초능력이

있는 것이 아니기에 마음이 착한지 심성이 바른지는 보여지는 모습을 통해 형성될 뿐이다.

보이는 모습을 의식하는 태도는 비겁한 일도 치사한 일도 아니고 정당하고 지혜로운 일이다.

그렇다고 상대에게 맞추려고 자신을 너무 지나치게 소모할 필요는 없다. 저자의 말처럼 최악의

상황에선 보면 그만이다. 


저자는 커뮤니케이션 태도를 바꾸면 인생도 달라진다고 말한다. 사람은 사람과의 관계속에서

살아가야 하기에 커뮤니케이션은 정말 중요한데 아쉽게도 학교에서는 가르쳐주지 않고

사회속에서 배우는것은 대부분 자신들의 가치관을 근거한 것이므로 편협하다. 결국 기술은

스스로 자신에게 맞는 것을 배워야 한다. 처음에는 어설픈 연기처럼 보일수도 있으나 차츰

자기것으로 만들어 나가면 서서히 자신만의 '' 완성된다.

 

잔뜩 꼬여 있는 인간관계를 풀어내고 방법을 내것으로 만들려면 꾸준한 노력이 필요한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지금' '계속'이다. 지금 시작해야 하며 계속 노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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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 5.0 - 뉴 비즈니스의 핵심 전략, 리빙 이노베이션
이상문.임성배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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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격한 변화의 물결 속에 기업은 살아남기 위해 '혁신'(innovation) 가치로 들지만

'잘함으로서 좋은 것을 이루는'(Doing good by doing well) 구호에 불과할 실질적인

변화의 폭은 작은 것이 현실이다. 이에 저자는 스마트 이노베이션(smart innovation)

미래혁신 전략으로 제시한다. 책의 제목이기도 '혁신 5.0' 살아서 스스로 작동하는

혁신 생태계이며, 융합된 아이디어, 조직의 전술 시스템, 모든 이해 당사자들과 공동

창조한 공동의 가치를 핵심 요인으로 한다. 저자는 이에 인류의 역사는 혁신의 역사이고

앞으로도 꾸준히 혁신은 일어날 것이라고 말하며 '선행을 통한 성공'이라는 보다 높은

목표를 제시한다. 


혁신의 폭은 시간이 갈수록 넓어져 간다. 기존에는. 발명과 상업화의 과정을 거쳐 제품과

서비스의 혁신을 이루는 것이 전부였는데 이제는 정보통신기술이 융합의 주도적 역할을

하게 됨에 따라 혁신의 폭이 제품과 서비스를 넘어 고객기반, 가치사슬, 비즈니스 모델,

고객이 원하는 가치 혁신에까지 폭을 넓혀 가고 있다. 여기에는 제품요소 , 기능부서 ,

조직 , 산업 , 기술 , 생물학과 인공 시스템의 융합등 다양한 형태의 융합을 가능하게

정보통신기술의 역할이 지대하다. 저자는 이와 같은 혁신에 대해 다음과 같이 정의한다.

"새로운 아이디어나 접근 방식을 이전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방법으로 적용하여 해당 기업과

이해 당사자에게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 "


혁신은 가치의 '수용' 필수적이다. 혁신이라고 말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아이디어 아니라

아이디어에서 나오는 가치를 대중이 인정하고 받아 들여야 한다. 기업이 어떠한 가치를

만들었을 가치를 대중에게 전달하고 받아들일 있도록 설득하는 과정이 혁신의 성공을

위해서 요구되는데 여기에는 '기업가 정신' 필수요소이다. 발명이 혁신의 씨를 뿌리는

것이라면, 뿌린 씨에서 싹이 나고 자라면서 가뭄과 폭풍우등 온갖 어려움을 극복하고 열매 맺게

하는 과정이 혁신의 수확이다. 


'살아 있는 혁신' 목표는 단순히 조직이라는 하나의 개체를 넘어 공동의 목표를 추구하는

모든 이해 당사자만이 유기적인 협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다. 다시말해

사람들이 행복하고, 조직이 성장하며, 환경이 발전해 갈수 있는 스마트한 미래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공동혁신 역량, 내외부적 혁신의 원천으로부터

각종 아이디어를 융합해 가치를 창출해 낼수 있는 조직적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 살아있는

혁신의 궁극적 목표는 '공공의 이익을 위한 발전'이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디지털시대는 급속한 발전, 복잡한 형태의 상호 연결성, 조직의 의사

결정이 전세계에 영향을 미치는 확장성을 가지기에 조직의 효과적인 목표달성을 위해서는

혁신의 방법도 혁신적으로 바꾸는 것이 당연하고 대안으로 '살아있는 혁신' 대두된다.

결국 사람들이 행복하고, 조직이 성장하며, 환경(생태계) 건강하게 발전하는 미래가 우리가

꿈꾸는 이상적 미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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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와 빈곤 - 산업 불황의 원인과, 빈부격차에 대한 탐구와 해결책 현대지성 클래식 26
헨리 조지 지음, 이종인 옮김 / 현대지성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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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을 만나는 것은 기대감 넘치는 일이며 동시에 염려스러운 일이다. 특히나 소설이나

문학 작품이 아닌 경제학이나 철학, 신학에 관한 고전은 생소한 문체와 어마어마한

분량에서 먼저 기가 죽는다. 책이 그렇다. 1871 발표한 논문 '우리의 토지와

토지정책'에서 개진된 내용들을 토대로 내려간 '진보와 빈곤' 583페이지를 빼곡히

채운 방대한 분량에 아울러 친절한 역자의 40 페이지가 넘는 해제로 이루어진 책이다. 


애덤 스미스, 토마스 멜더스, 스튜어트 등으로 대표되는 고전 경제학 분야의

대가들과는 다른 경제 사상을 가졌던 헨리 조지(Hanry George, 1839-1897) 산업 불황의

원인과 빈부격차에 대한 탐구와 해결책을 제시했는데 그중 정부가 지세를 직접 징수하는

단일세제인 '토지가치세' 시행해야 한다는 그의 주장은 당시 부동산 값이 폭등하여

극심한 고통을 겪고 있던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호응을 얻었다. 하지만 주류에 편승되지

않은 이론은 그냥 이론에 불과할 뿐이기에 전방위적인 호응을 끌어내지는 못했다.

당시로서는 획기적인 조세방식인, 모든 세금을 면제하고 오로지 토지의 가치에만 세금을

부과하는 '토지가치세' 아일랜드등 일부지역에서 시행되기도 했으나 마르크스 사상과

애덤 스미스등 주류 경제학자들의 의견에 밀려 결국 사장되고 만다. 


책은 방대하다. 그러나 헨리 조지는 책의 출간 목적을 경제학 책이라고는 읽어 적도

없고 경제학은 생각조차 적이 없는 사람들의 마음속에 가장 기본적인 진실을 각인시키고

싶어서 책을 출간한다고 밝힌다. 가난이라는 사회악을 다루며 가난의 퇴치와 더불어 인류

문명과 나아갈 길이 대해 논술하는데 역시 쉽지 않다. 그럼에도 책은 흥미롭다. 이미

100여년이 훨씬 넘은 시점에 쓰여진 글이라고 하기에는 이론이나 전개 과정, 설득 방법이

세련되고 매끄럽다.

 

사회가 물질적으로 진보하는데도 임금이 올라가는게 아니라 오히려 떨어지며 부는 기득권

층에만 집중되는 부익부 빈익빈의 악순환이 반복된다. 저자는 악순환에서 오는 빈곤의 문제를

부의 분배에서 찾는다. 생산의 3요소는 토지, 노동, 자본(저자는 이를 이자로 표현)으로

구성되어 있고 이는 비율의 법칙에 의해 분배된다. 예를 들면 어느 하나가 40% 가지면 나머지

부분이 60% 몫을 가지고 나눠야 한다는 것이다. 요소에 대한 대가로 전체 생산물이

삼자 사이에서 분배된다는 것이다. 그런데 부가 집중되면서 권력도 집중되는 이상 현상이

벌어지며 실질적으로 불공정한 부의 분배가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저자는 현대문명의 저주 같은 위협인 부의 불평등한 분배가 토지 사유제도 때문이라고 말하며

이러한 제도가 존속하는 생산력이 아무리 향상되더라도 일반 대중에게 항구적인 혜택을 

부여할 없고 오히려 그들의 생활 조건을 더욱 악화 시킬 뿐이라고 말한다. 사회악을

제거하는데에는 가지 방법 밖에 없는데 그것은 원인을 근원적으로 제거하는 것이다. 부가

증가하는데 빈곤이 심화되고, 생산력은 높아지는데 임금이 줄어드는 이유는 모든 부의 원천이며

모든 노동의 터전인 토지가 집중되어 있기 때문이다. 빈곤을 퇴치하고 임금을 정당한 기준에

부합하는 것으로 만들고, 노동자가 자신의 소득을 온전히 가져가게 하려면, 자유와 평등을

침해하고 노동자를 노예로 만드는 노예제와 군주제 같은 과거의 유물에 불과한 '토지 사유제'

철폐하고 자리에 토자 공유제가 확립되야 한다. 저자는 방법을 현대 문명에서 노골적으로

드러나는 불공정하고 불평등한 부의 분배를 다스리는 해결책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제안이

현대의 사회 구조상 엄청난 반발(혹은 암묵적 무시) 불러 일으킬 진리이기에 이미 100여년

전에는 날개도 펼치기 전에 소멸 되었다. 해결책이 진정한 방법이라면 그것은 진리에

부합되어야 하며, 현실에 적용 있어야 하고, 사회 발전의 경향과 부합하면서 다른 개혁

안들과도 조화를 이뤄야 한다. 아쉽게도 저자는 모든것을 증명해 보이는데 실패했고 일부

행되던 제도 역시 역사 속으로 사라져 버렸다.


책을 덮으면서도 여전히 혼란스럽다. 분명 이상적 가치는 높은 제안인데 기득권 세력의 조직적

반발과 사회 전반에 미칠 파장을 고려할 지금의 우리에게도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정치가들의 교묘한 기술이 발휘되어 노동의 임금과 자본의 소득으로부터 돈을 빼내가는

조세제도가 수립되었고 거의 모든 세금이 불특정 다수인 소비자에게 부과되는데 아주

작은액수에다가 아주 은밀한 방법으로 빼내가기 때문에 소비자는 자신이 세금을 내고 있다는

사실조차도 인식하지 못하고 따라서 저항할 생각도 하지 못한다. 저자는 이에 대해 흡혈박쥐가

희생 동물의 혈관에서 피를 말아 먹는 것과 같다고 말한다.


노동과 자본은 모두 충분히 보상 받아야 한다. 효과적이고 합리적인 분배를 통해 사회 구성원들

간의 평등성을 높여주고 효율성을 극대화하며 부의 집중이 완화된다면 이런 곳이 우리가 꿈꾸는

그런 사회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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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 때 시 - 아픈 세상을 걷는 당신을 위해
로저 하우스덴 지음, 문형진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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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는 우리의 눈을 뜨게 하고, 마음의 문을 열게 하고, 전혀 꿈꿔보지 못한 세계로

우리를 초대한다. 시는 마법의 주문과도 같아서 시를 쓰는 이의 내면이 깊고 높을수록

우리는 깊이 빠져든다. 시는 무심코 지나칠 있는 것들이 의미있는 존재가 되게

만들고 안의 무언가를 깨워 내가 아는 나의 모습보다도 훨씬 진실한 스스로를

마주하게 한다. 그래서 저자는 비록 지금의 인간 세상이 완벽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여전히 아름답다고 말한다.


'내가 바꾸려하는 바로 자신인데'

W.B. Yeats 시를 읽고 쓰는 것이 윤리적 행위라고 말하며, 먼저 시인이 강직함을

회복해야 하고 이를 통해 독자가 그것을 회복하게 하는데 목적이 있다고 말한다.

시인 자신이 바로서야 하며 정직해야 하며 온전해야 한다. 시인은 자신의 시를 통해

세상과 소통하는것이기에 바르지 않은 삶은 시의 가치를 떨어뜨린다. 시의 가치가

떨어진다는 것은 이상 독자들이 시인의 글을 신뢰하지 않으며 공감하지 않는다는

말인데 김남조 교수님도 이와 비슷한 말씀을 하신 기억이 난다.

'시는 시인의 가치다'


시에는 '역설' 존재한다. '논리' 가득찬 세상 속에서 지성은 세상이 어떤 곳이며,

어떻게 헤쳐나가야 하는지에 관해 단호하게 이야기하지만 역설은 우리의 상상력을

향해 말하며 우리를 다른 사고체계를 가진 존재로 일깨운다. '이것 아니면 저것,

중에 하나만' 아니라 '이것과 함께 저것도, ' 말한다. 저자는 이에 대해

'가슴으로부터 나오는 지성'으로만 역설을 받아들일수 있다고 말한다. 이처럼

역설은 우리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현실 너머의 무엇을 그리게 하고, 상상 이상의

현상에 대해 꿈꾸게 하고, 가치 이상의 미래를 바라보게 하며, '가슴으로부터 나오는

지성' 의해 지내게 되는 것이다. 지낸다는 것은 사적인 삶과 더불어 눈물을 참고

희망을 품으면서 그림을 바라보는 것이다. 가슴 심장 박동 소리처럼 울려퍼지는

소리를 듣는 것이다. 


아주 반가운 싯구를 만났다. 언젠가 KTX 안에서 읽은 잡지에 실렸던 글인데 싯구는

기억이 나는데 도통 누구의 작품인지 생각나지 않았던 글과 시인을 여기에서 마주했다.

'그가 나일 수도 있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나오미 쉬하브의 '친절함' 나오는

글이다. 마주친 그가, 스쳐 지나간 그가, 여행을 다니는 그가 다름아닌 나일수도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친절함을 베풀어야 한다는 말인데 처음 글을 읽을 때도,

반갑게 다시 마주한 지금도 어렵다. 친절함은 분명 연습도 노력도 의지도 필요하다는것은

아는데 그럼에도 여전히 어렵다.  심지어 뒤에 나오는 말은 강력하다. '심지어 원수까지

사랑하라는 것은 정말 어렵습니다' 성경에 나오는 말이지만 이게 정말 가능할까? 물론

손양원 목사님과 같은 분은 몸소 실천하셨지만 솔직히 자신은 없다. 그런데 '친절함'

여기에까지 미친다. 그래서 어려운 것이다. 

오랜만에 좋은 시와 해설을 읽었다. 사를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충만한 상상력으로, 시에

익숙하지 못한 이들에게는 훌륭한 읽을거리가 되어 주는 책은 분명 읽는 이를 위해

 쓰인 책이다. 시는 어렵다는 공포에서 벗어나 가볍게 시작할 있으면서도 깊이를 갖춘

,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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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스터 맥그래스의 믿음을 찾아서 - 미지의 섬이 확신의 섬으로
앨리스터 맥그래스 지음, 홍종락 옮김 / 두란노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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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그리스도를 아는 것은 그분의 은택을 아는 일이지 그분의 본성과 성육신 방식을 추측하는 일이

아니다. P227

너희는.....너희를 낳은 하나님을 잊었다. P131

 

'복음주의와 기독교'에서 만난 저자는 같았고, '알리스터 맥그레스의 기독교 변증'에서 만난

그는 지독한 이상주의자였으며, '회의에서 확신으로'에서 만나는 저자는 철저한 복음주의자였다.

이번엔 어떤 모습의 그를 발견하게 될지에 대한 가득한 흥미로움과 그의 방대한 지식의 양을 쫓아

가야 한다는 또다른 부담감으로 책을 접한다. 


'믿음'이라는 미지의 발을 내딛다'라는 프롤로그의 제목부터 심상치 않다. 어떤 역설적 표현으로

우리를 흔들어 놓을지 기대감은 점점 증폭된다. 그는 그리스도인들이 대체로 동의하는 관대한

기독교 정통을 제시하며 '신경(혹은 신조) 우리가 길을 찾도록 돕고 무엇을 찾아야 할지 말해주는

지도로 보며 안내서를 통해 '신앙'(믿음)이라는 섬의 묘하고 매혹적이고 때로는 압도적인 풍경으로

우리를 초대한다. 


대학원 시절 배웠던 '메타노이아(metanoia) 다시 만난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회개(repentance)라고

이해하고 번역하지만 실제로 의미하는 바는 지성의 완전한 변화, 정신을 돌이키는 , 혹은 생각하는

방식의 방향을 근본적으로 조정해 그에 따라 새로운 방식으로 세계를 보고, 상상하고, 세계 안에서

행하는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본다면 분명 회개라는 표현은 미진하다. 진정한 의미의 메타노이아는

흥미로운 대상을 향한 돌아섬을 넘어서 완벽하게 그와 같아지려는 심적 얼망이고 간절한 바램이며 그에

따른 적극적인 행동을 의미한다. 

신경은 '나는 믿습니다' 시작된다.

저자는 말을 근거로 믿음의 대상, 주체, 본질, 방향에 대해 말한다. 하나님을 믿는다는 것은 '

이야기' 일부가 되겠다는 결심이다. 우리가 입버릇 처럼 혹은 주문처럼 중얼거리는 '믿습니다'

사실 엄청난 책임과 의무를 가진다. 철저하게 나는 그의 것이라는 전제가 충족되지 않으면 불가능한

일이다. '그의 '이라는 것은 나의 존재의 의미를 밝혀준다. 나의 소유와 모든것의 주인은 이미 내가

아니라는 것이다. 내것이 아니기에 소유권을 갖기 위해 애쓸 필요도 과시할 필요도 없다. '전적인

의지' '내어 맡김'만이 필요 뿐이다. 믿음은 여기에서 출발한다. 내것이 아니면서 내것인양

우쭐대는 어리석은 방종에서 벗어나야 한다. 우리는 다만 그분의 청지기일 뿐이다. 주인이 맡기고

허용한 것을 소중하게 아끼고 사용하면 된다. 자연이 그렇고, 사람들이 그렇고, 물질과 지혜가 그렇다.

저자는 이에 대해 자신의 피난처, 영혼의 안전한 , 세상을 보는 이치에 맞는 방식, 버티고 견딜 있는

굳건한 기반을 발견했음을 선언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선언'이라는 말이 눈에 들어 온다.  성경적 의미로

선언은 많은 이들 앞에서 자신이 '예수를 믿는 사람'이라는 사실을 밝히는 것인데 시절 이러한 행동은

죽음을 각오하는 태도에서 시작되는, 어쩌면 세상이 볼때 너무도 무모한 일이었으나 정작 본인들에게는

떳떳하고 당당하게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용기있는 행동이었다. 실제로 신경에 쓰여진 라틴어

크레도(credo) '어떤 사람이나 사물을 신뢰하거나 신용함, 그것이나 그를 확신함'이라는 의미로

사용되어 믿음을 인격적 헌신으로 보았다. 


'믿음' 하나님의 존재하심에 대한 동의의며, 그것에 대한 변함없는 신뢰이며, 우리와 함께하시고

인도하시고 붙드시는 우리를 변화시키도록 맡기겠다는 '하나님을 향한 헌신의 결단'이고 하나님께

즐거운 마음으로 기꺼이 자신을 내드리는 것이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헌신하시면서 동시에 우리에게도

헌신하라고 말씀하신다. 이렇게 믿음은 순종으로 이어지는데, 우리가 사랑하는 하나님을 기꺼이

신뢰하고 복종하겠다는 의지가 순종이다. 


'복음은 동일하지만 복음에 대한 우리의 이해는 항상 새로워져야 한다.' 복음과 우리 사상계에

끊임없이 주목해야 필요성을 제기하는 에밀 브루너의 말이다. 믿음은 성장해야 한다. 머물러

있는것은 퇴보다.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유년기의 단순한 믿음이나 과거에 가졌던 현상들에 집착하고

머무그 과거라는 향수에 젖어 현실앞에 무기력하고 나태하다. 이에 대해 저자는 '이해를 추구하는

믿음' 빌어 마르틴 루터의 파투키아(fiducia)보다는 우리가 신뢰하는 대상을 많이 이해하고

탐구하려는 욕심을 가지라고 말한다. 우리는 마음과 목숨 아니라 뜻을 다하여 하나님을

사랑하라고 부름 받았다. 

책은 방대하다. 수없이 나오는 철학적 개념들과 깊은 묵상에서 출발하는 신학적 진술들은 '역시나'

부른다. 종교적 위선을 말하고, 도덕적 타락에 분노하며, 지적 무지함에 경종을 울린다. 하나님을 거쳐

'vare Deus vere homo' 예수에 대한 글과 지금도 우리와 함께 하시는 성령에 대한 글이 이어지며

'아멘'으로 끝을 맺는다. 신경의 마지막 아멘은 우리가 사랑하고 신뢰하고 소망하는 대상을 마침내

보게 달라는 기도이며 기도가 응답될 우리의 믿음이 옳았음을 확인 아니라 우리 마음의

소원을 이룰것이다. 소개하는 글에 적혔듯이 '신비하고 매혹적이며 압도적인' 책을 신앙의 깊이를

더하고 싶은 열망이 강한 분들이나 신학생들이 읽었으면 좋겠다. 신학전반에 대한 학술적 진술이

들어있는 책을 통해 그들의 신앙의 성숙과 확고한 믿음의 토대를 마련하는 좋은 기회가 되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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