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여타 도시와 다르게 런던을 여행하면 반드시 뮤지엄에 들러야 한다.
런던의 고물가를 그나마 상쇄시켜주는 대안이 뮤지엄 방문이다. 영감의
창고라고 불릴정도로 다양하고 체계적인 준비를 갖춘 그곳엔 다비드상을
비롯해 13세기부터 19세기에 이르는 작품들을 시대순으로 전시하고
프랑스 주요 화가들의 회회를 비롯한 여러 작품들을 전시한다. 그럼에도
무료다. 작가는 여기에서 착안하여 10개의 뮤지엄과 스트릿 아트를 소개하며
가성비를 살린 런던 여행을 제안한다.
사실 나에게 미술관은 거대한 장벽이다. 그림에 대해 문외한이기에
언젠가 부터 기피 장소가 되어 버렸다. 특히나 미술을 전공한 이와
데이트에서 망신아닌 망신을 당한 이후로 더더욱 그곳은 발길을
거부당했다. 그러다 얼마전 다시 미술에 관심을 갖게 되는 계기가
생겨 인사동과 화랑을 뒤지고 다닌게 벌써 3년이 넘어간다. 그렇다고
뭐 대단히 많이 아는 것은 아니다. 덕분인지 이 책은 조금 수월하게
책장을 넘긴다.
미술관은 더 이상 부자들의 부의 저장고도 지식인들의 전유물도
아니다. 이젠 누구나 보고 즐기고 누릴 수 있는 곳이 되어가고 있다.
물론 아직은 갈길이 먼 것은 사실이다. '모두 그리고 함께' 라는 화두가
어색하지 않을 그곳을 런던의 뮤지엄들은 200여년전부터 지향하고
있다. 그 시간들이 쌓이고 쌓여 더 많은 예술가들이 탄생하게 되었고
런던의 랜드마크가 되었다. 고정관념을 여지없이 부숴 버리는 런던의
뮤지엄들. 특별히 문화 후진국이라는 콤플랙스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으로
복제품을 전시하는 V&A 뮤지엄과 카스트 코트는 독특하다. 대부분이
생각지도 않은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것 이것이 생각의 전환이다. 생각은
행동으로 이어지고 행동은 삶을 바꾸고 그것들이 모여 사회를 변화
시키는 것이다.
문화와 사회는 지난한 노력으로만 자기것이 된다고 한다. 런던의 200여년에
걸친 노력은 그들에게 자부심을 만들어 주었다. 우리에게도 그런 노력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