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서야 보이는 런던의 뮤지엄
윤상인 지음 / 트래블코드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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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여타 도시와 다르게 런던을 여행하면 반드시 뮤지엄에 들러야 한다.

런던의 고물가를 그나마 상쇄시켜주는 대안이 뮤지엄 방문이다. 영감의

창고라고 불릴정도로 다양하고 체계적인 준비를 갖춘 그곳엔 다비드상을

비롯해 13세기부터 19세기에 이르는 작품들을 시대순으로 전시하고

프랑스 주요 화가들의 회회를 비롯한 여러 작품들을 전시한다. 그럼에도

무료다. 작가는 여기에서 착안하여 10개의 뮤지엄과 스트릿 아트를 소개하며

가성비를 살린 런던 여행을 제안한다.

사실 나에게 미술관은 거대한 장벽이다. 그림에 대해 문외한이기에

언젠가 부터 기피 장소가 되어 버렸다. 특히나 미술을 전공한 이와

데이트에서 망신아닌 망신을 당한 이후로 더더욱 그곳은 발길을

거부당했다. 그러다 얼마전 다시 미술에 관심을 갖게 되는 계기가

생겨 인사동과 화랑을 뒤지고 다닌게 벌써 3년이 넘어간다. 그렇다고

뭐 대단히 많이 아는 것은 아니다. 덕분인지 이 책은 조금 수월하게

책장을 넘긴다.

미술관은 더 이상 부자들의 부의 저장고도 지식인들의 전유물도

아니다. 이젠 누구나 보고 즐기고 누릴 수 있는 곳이 되어가고 있다.

물론 아직은 갈길이 먼 것은 사실이다. '모두 그리고 함께' 라는 화두가

어색하지 않을 그곳을 런던의 뮤지엄들은 200여년전부터 지향하고

있다. 그 시간들이 쌓이고 쌓여 더 많은 예술가들이 탄생하게 되었고

런던의 랜드마크가 되었다. 고정관념을 여지없이 부숴 버리는 런던의

뮤지엄들. 특별히 문화 후진국이라는 콤플랙스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으로

복제품을 전시하는 V&A 뮤지엄과 카스트 코트는 독특하다. 대부분이

생각지도 않은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것 이것이 생각의 전환이다. 생각은

행동으로 이어지고 행동은 삶을 바꾸고 그것들이 모여 사회를 변화

시키는 것이다.

문화와 사회는 지난한 노력으로만 자기것이 된다고 한다. 런던의 200여년에

걸친 노력은 그들에게 자부심을 만들어 주었다. 우리에게도 그런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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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이렇게 보냈습니다 - 소소하지만 의미 있게, 외롭지 않고 담담하게
무레 요코 지음, 손민수 옮김 / 리스컴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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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싱키 어느 길모퉁이에 새로 생긴 식당에서 사치에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이야기를 중심으로 그려지는 따뜻하고 마음이 찡하게

만드는 영화 '카모메 식당(かもめ食堂)'의 저자인 무레 요코

(むれようこ)의 에세이. 그녀는 이 책을 통해 나이들어서도 느슨해

지지 않는, 자기 만의 방식으로 삶을 즐기기 위해 기꺼이 불편함을

감수하는, 나름의 방법으로 자신의 삶을 만들어 가는 태도를 통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지혜를 전한다.

일상은 따뜻함과 편안함을 준다. 저자의 글이 그렇다. 일상을 그리는데

별반 대단하지 않은 그런 삶의 조각들을 붙여 놓았는데 좋다. 나이

들어감의 스산함을 안타까움을 그로 인한 우울함을 드러내는데 그마저도

따뜻하다. 굳이 일러스트가 화려할 필요도 사진이나 그림으로 온기를

더할 필요도 없다. 있는 그대로를 드러내는데도 나는 그녀의 글에서

따뜻함을 느낀다.

나이든다는 것은 누구에게나 쉽지 않다. 그럼에도 누구도 거스를수 없는

대세이며 진리이다. 저자의 말처럼 '소소하지만 의미있게, 외롭지 않고

당당하게' 나이들어 간다면 이 또한 좋지 않을까. 글을 읽노라면 '귀여운

할머니'가 연상된다. 무언가 바지런하게 움직이고 무언가 골똘히 생각에

빠지고 무언가 허당의 구석이 있고 무언가 끊임없이 추구하는 그러면서

얼굴엔 미소가 떠나지 않을 그런. 그러면서도 해야 할 일에 대한 책임

의식은 분명하다. 이것 하나만으로 이미 그녀는 프로다.

그녀는 자신의 삶에 너무 빠르지도 그렇다고 나무 느리지도 않게 스스로를

조절하며 그만의 길을 걸어 간다. 그 길을 걸으며 자츰 넓어지는 그녀의

영역은 작절하게 분배된 계획적인 삶의 시간으로 채워지고 그 채워짐은

다시 마음의 풍성함으로 우리에게 돌아온다. 딱 '적당한' 삶이다.

내 마음에 쏙 드는 말이 있어 옮겨 본다. '종이책을 읽는 다는 것은 그 안의

글자를 읽는 것 말고 다른 의미도 있다. 전자책으로는 종이책을 통해 느낄

수 있는 책의 장정, 촉감, 냄새와 같은 오감의 소중함이 전달되지 않는다.'

그래서인가 나는 아직 종이책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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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권영상 교수의 가상현실과 미래도시 수업
권영상 지음 / 메이트북스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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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박한 현실인 미래 도시와 가상현실에 대한 이해와 변화를 돕는 그런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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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권영상 교수의 가상현실과 미래도시 수업
권영상 지음 / 메이트북스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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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에게서 인간으로 중세와 르네상스 미술
박영택 지음 / 스푼북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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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은 모든 시대를 포함하고 미술은 그 시대의 모든 것을 담고 있다.

때문에 미술을 아는것은 곧 역사의 흐름을 이해하는 것이다. 저자는

이러한 미술을 시대적 상황에 비춰 하나의 키워드로 뽑아낸다. 이 책은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종교로 대표되는 중세와 인간으로 대변되는

르네상스의 미술을 비교하며 설명한다.

종교와 인간. 사실 둘은 불가분의 관계다. 어느것 하나 홀로 존재할 수

없다. 다만 둘의 관게가 철저한 종속의 관계인지 아니면 수평관계인지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신이 강조되던 사회에는 당연히 종교가 우월했고

인간이 중요시 여겨지던 사회에는 인간 중심의 문화가 성행한다. 미술

작품을 표현하는 방식도 그렇다. 십자가 상의 예수를 그릴 때도 중세에는

당당하고 살아 있는듯한 모습으로, 르네상스에는 고통에 몸부림치는

모습으로 표현해 당시의 시대상을 그대로 반영한다. 여기에는 르네상스

시대 사람들의 '다른 눈'이 작용한다. 현실을 성찰하며 현실 세계의

아름다움은 신적인 아름다움의 반영이며 현실의 아름다움을 바라보는

것은 신의 세계로 통하는 최소한의 걸음이라 여겼기에 현실 세계에 대한

긍정을 통해 신의 세계에 접근한다. 이에 반해 중세 시대의 그림은 눈에

보이는 세계가 아닌 영적 세계에 더 집중하다 보니 각각의 필요에 따라

이콘(icon 이콘의 특질은 그리스도나 성모 등의 상이 ‘그려진 것’이라는

점에 그치지 않고 문자 그대로 성스러운 원상(原像)의 ‘현시’로 파악된

점에 있으며 그것들은 대개의 경우 몇 개의 유형에 따라 묘사된다.

동방교회에서 발달한 예배용 화상, 명칭은 ‘상(像)’을 의미하는 그리스어

이콘에서 유래한다)의 배치나 크기가 달라진다. 얼핏 이게 명화 맞나 싶은

그림도 있을 정도로 쉽고 재미있는 그림들이 상당수 등장한다.

이 책의 특징 중 하나는 글자의 크기다. 점점 시력이 나빠지는 나에게 작은

글씨는 정말 피하고 싶은 책들인데 이 책은 활자의 크기가 커서 읽기기

편하다. 물론 그림에 대한 설명도 쉽고 간결해서 읽기 좋았지만 글자가 조금

더 큰 것 뿐인데 정말 시원스럽게 읽을 수 있었다. 어디선가 본듯한

작품에서 처음 보는 작품까지 다양한 그림과 건축물이 소개되는 이 책은

어린이부터 어른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소화할 수 있는 그런 책이다. 특별히

15~17세기 피렌체를 실질적으로 지배했던 가문인 메디치가문( Medici

family)에 대한 설명은 그들의 예술에 대한 사랑과 헌신을 통해 르네상스가

더 풍성해졌고 꽃을 피웠음을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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