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꽁치가 먹고 싶습니다
오즈 야스지로 지음, 박창학 옮김 / 마음산책 / 2017년 8월
평점 :
품절
- 오즈 야스지로의 글과 일기가 반 <도쿄 이야기>영화 각본이 반이다. 남긴 글이 많지 않다고 한다. 영화에 대해서도 나는 같은 태도라 보고 좋으면 족해서 딱히 좋아하는 감독이나 그런 게 없는 편이다. 사실 그만큼 영화를 많이 보지도 않고. 종종 보고싶은 영화가 있어도 가족의 취향과 달라서 못보는 일이 많고 그것이 약간 아쉬운 정도다. 가장 좋아하는 영화가 '사운드 오브 뮤직'이라니 말 다했다.
- 중일전쟁에 참전했다. 징집된 모양인데 그 시기의 일기나 편지들이 남아있다. 그것이 불편하지 않았던 것은 그저 사람의 일이었기 때문이다. 전쟁 중이지만 지극히 평범한 일상처럼 다가왔다. 전쟁 중이라고 일본 국민인들이 행복하고 들떠있고 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 징집된 자녀와 기다리는 어머니, 친구나 가족을 잃은 사람들. 누구를 위한 전쟁인가에 대한 의문과 분노는 여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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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평을 갖는 것이 행복일까 불행일까. 나는 될 수 있으면 갖고 싶지 않다고 바라는 마음이다. 57p '
'하지만 이것은 작의가 아니다. 현실의 애처로운 풍경이었고, 그 때문에 더 마음에 울렸다. 102p'
- <도쿄이야기>라는 영화에 대해 모른 채 각본을 읽다보니 너무도 익숙해서 리메이크작을 살펴봤다. 내가 봤던 <동경가족>은 등장인물이 조금 다르고 내용은 거의 같다. 뒷 이야기를 보니 오즈 야스지로의 기법도 최대한 그대로 따라간 모양이다. <도쿄이야기> 각본의 몇 장면들은 고스란히 <동경가족>의 장면으로 떠올랐다. 그 시대에 가족의 해체와 위기를 그토록 담담하게 그려냈다는 것이 인상적이다. 딱히 어느쪽의 입장도 아니고 악당이 있다거나 한 것도 아닌데, 그저 그런 상황들- 당연하게 흘러가고 어딘지 슬퍼도 누구를 나무랄수도 없는 이야기랄까. 살아가는 것이 참 안타깝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애정을 버릴 수가 없다. 가족은 그 중심에서 어쩌지 못한 채 유지되고 있는 건 아닐까.
- 그저 그렇게 읽기 시작했는데, '가족'이라는 단어에 생각이 많아진다. 어쩔 수 없는 노릇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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