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간 자와 머무른 자 나폴리 4부작 3
엘레나 페란테 지음, 김지우 옮김 / 한길사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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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폴리 4부작 중 세번째, 그 어느 때보다 마지막 권을 기다리게 된다. 이제야 이야기에 집중할 수 있게 된 것 같다. 물론 그 전 책들도 매력적이었지만 과정처럼 여겨졌다.
- 이 책은 너무 솔직했다. 일부는 불편할만큼 솔직해서 나를 비출 수 있을 만큼이었다. 내 자신에게 골몰한 채 20대가 되었던 나는 어느 시기가 지나자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 누구나 그렇다는 것을 별반 다르지 않고 그렇게들 살아간다는 것을. 그럼에도 불구하고 타협하고 싶지 않았고 여전히 나인채로 존재하고 싶었다. 누구의 엄마고 누구의 아내고 누구의 딸이고 누구의 친구든. 여전히 나이고 싶었다. 내가 뛰어나고 대단치 않아도 그냥 나인채로 존재하고 싶었다. 하지만 그것은 모두 마찬가질 것이다. 인간은 단수가 아니어도 주어진 책임과 역할외에 오롯이 자신일 필요가 있다.
- 책에서는 화자가 여성이니 만큼 여성에 대한 비중이 높지만 현대에 이르러서는 성에 관계없이 너무 큰 책임과 역할을 떠안고 있다고 생각한다. 아이도 부모도 남편도 아내도 젊은이도 늙은이도 모두에게 지나치게 요구된다. 자기만의 방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모두에게 필요하다. 외향적이건 내성적이건 간에 정도의 차이야 있겠지만 모두에게 절실한 것이 아닐까. 레누는 이제서야 조금씩 완전한 자신을 찾으려 결심했다. 하지만 삶이란 그리 간단하지 않아서 또 여러번의 실수와 실패와 갈등과 혼란이 이어질 것이다.
- 어른이 되면 성장판이 닫히듯 성장이 완료되는 것이 아니다. 여전히 끝나지 않고 완료란 죽음에 이르러야 그 냄새를 맡게 되는 정도인 것이다. 받아들이고 감내해야 할 것과 용기를 내어 버리고 나아가야할 것을 결정하는 것 역시 자신 혼자의 몫이다. 결정하고 그 것을 감당하는 것. 행동하고 반성하고 변화하는 것. 아직 다 성장하지 못한 채로 타인을 저울질 해선 안된다. 그저 의견을 가질 뿐. 생각이 많아진다.
#떠나간자와머무른자 #엘레나페란테 #한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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