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입이 없다 그리고 나는 비명을 질러야 한다 - 잃어버린 몸 할란 엘리슨 걸작선 2
할란 엘리슨 지음, 신해경.이수현 옮김 / 아작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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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난 상상력과 끝없는 반문이 만나면 이런 글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 놀라며 읽었다. 작가의 상상력과 적나라한 주제와 기이한 표현력 그 모두에 놀라고 또 놀라며.
비명을 지를 것은 아니지만 입은 있되 충분히 말할 수 없다. 그저 감탄사를 뱉어낼 뿐. 각각의 이야기들에 대해 매일매일 얘기할 수 있을 것 같다. 누군가 이 이상하고 불편하고 근사한 책을 읽고 나와 얘기해주길 바란다. 누구 손!

우리식구들은 모두 이 책 제목을 마음에 들어했다. 나열된 여러 책 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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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축복이 있기를, 로즈워터 씨
커트 보네거트 지음, 김한영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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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이야기를 이렇게 쓸 수 있다는 것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냉소와 유머, 블랙코메디를 당당히 드러내는 작가의 문장들이 매우 독특해서 종이책의 활자로 느껴지지 않았다. 집중력 면에서도 이게 뭘까- 싶은 정도의 현대회화같달까, 아니 조형물에 가까울지도 모르겠다.

로즈워터씨가 미쳤든 미치지 않았든 그에게 신의 축복이 함께할 것을 믿는다. 분명 신은 그와 함께한다. 그를 흐뭇하게 바라보고 계실것이다.

커트 보니것은 아마도 '트라팔마도어인'이 아닌가 싶다. 추측에 불과하지만 꽤 신빙성이 있다. 내멋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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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사촌 레이첼
대프니 듀 모리에 지음, 변용란 옮김 / 현대문학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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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일에 걸쳐 19c와 20c의 위험한 여자들과 어리석은 남자들을 만나고 있다. 드레스, 베일, 모자와 땋은머리, 가녀린 손목 그리고 불행.
- 411p, 본인에겐 아무 결점이 없는데도 재앙을 불러오는 여자들이 더러 있단다. 좋은 여자들인 경우도 아주 흔하지. 그들은 뭐든 손을 대기만 해도 비극을 일으킨다 : 이만큼 레이첼을 잘 표현한 문장은 없을지도?
- 지금도 종종 지나치게 솔직하거나 충동적이거나 두드러지는 특징을 가진 여자들은 위험한 부류로 취급되곤 한다. 그들이 위험한 이유가 그들의 다름을 매력으로 느끼는 대상들 때문이라면, 그들이 위험한 것인지 그 대상들이 어리석은 것인지에 대해 더 생각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현실에서라면 누가 알겠는가. 드러나지 않은 음모, 감춰진 비밀, 숨겨진 진실, 내밀한 속내, 찾지못할 증거들은 소설 속에서나 발견되는 법이다. 상대에 따라 아주 좋은 사람이기도 아주 지독한 사람이기도 한 것은 정도의 차이일 뿐 모두 매한가지가 아닐까?
- 위험한 여자들이 등장하는 소설을 읽으며 아, 조금만 머리를 잘 쓰면 자존심 강하고 순진하고 자기가 어른인 줄 아는 평생 아이같은 남자들을 잘 다룰 수 있을텐데. 그러기엔 내가 너무 남성적인가.라는 생각을 수차례. 나는 여우도 곰도 못될 성격=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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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으른 자를 위한 변명 쏜살 문고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지음, 이미애 옮김 / 민음사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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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얇은 두께에 가벼운 마음으로 들고다녔으나 생각할 것이 많아 어영부영 3달이 걸렸다. 즐겁고 유쾌하다. 이런저런 농담 겸 토론을 끝없이 할 수 있을 것 같다.
- 다양한 것에 대한 작가의 견해를 만날 수 있다. 게으름, 결혼, 명예, 여행, 어린이, 초상화 등등 작가만의 다양한 상상과 의견을 드러낸다. 각각의 견해들을 아우르는 작가의 가치관, 판단의 기준이 되는 자세가 나와 몹시 비슷하다. 역시 같은 게으른 자들!
- 어쩌면 작가가 가장 좋아하는 것은 혼자 상상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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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면 뒤에서 인문 서가에 꽂힌 작가들
루이자 메이 올콧 지음, 서정은 옮김 / 문학동네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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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는 대표작인 '작은 아씨들'을 돈 때문에, 강압에 못이겨 썼다고 한다. 그런 이야기, 그런 인물은 쓰고 싶지 않았다고 한다. 자신이 싫어하는 작품이 대표작이라니 참 아이러니하다.
- 이 책을 읽으면서 '뭐, 정말 작은아씨들을 쓴 작가라고? 같은 작가가 이렇게나 다른 글을 쓴다고?'라는 생각은 여러번 했다. 그만큼이나 다른 이야기다. 인물에 대한 상황에 대한 근본적인 인지가 다른 게 아닐까 싶은 생각도 든다. 우리의 표면적자아와 내적자아간의 엄청난 간극같은. 이렇게 보이지만 사실은 저런 사람? 이렇게 보이지만 실상은 저런것? 충격이었다.
- 이 책 속의 등장인물들은 작은아씨들의 그것과 다르고 19c 다른 소설 속 인물들과도 다르다. 내용도 그 시대보다는 현대에 더 잘 어울리는 게 아닌가 싶다. 미스테리한 인물들, 납득할 수 없는 결말 등이 감각적인 느낌마저 준다. 할 말을 하고 독립적이고 의지적인 여성들과 어리석은 남자들이 등장한다. 작가의 가치관을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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