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사촌 레이첼
대프니 듀 모리에 지음, 변용란 옮김 / 현대문학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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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일에 걸쳐 19c와 20c의 위험한 여자들과 어리석은 남자들을 만나고 있다. 드레스, 베일, 모자와 땋은머리, 가녀린 손목 그리고 불행.
- 411p, 본인에겐 아무 결점이 없는데도 재앙을 불러오는 여자들이 더러 있단다. 좋은 여자들인 경우도 아주 흔하지. 그들은 뭐든 손을 대기만 해도 비극을 일으킨다 : 이만큼 레이첼을 잘 표현한 문장은 없을지도?
- 지금도 종종 지나치게 솔직하거나 충동적이거나 두드러지는 특징을 가진 여자들은 위험한 부류로 취급되곤 한다. 그들이 위험한 이유가 그들의 다름을 매력으로 느끼는 대상들 때문이라면, 그들이 위험한 것인지 그 대상들이 어리석은 것인지에 대해 더 생각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현실에서라면 누가 알겠는가. 드러나지 않은 음모, 감춰진 비밀, 숨겨진 진실, 내밀한 속내, 찾지못할 증거들은 소설 속에서나 발견되는 법이다. 상대에 따라 아주 좋은 사람이기도 아주 지독한 사람이기도 한 것은 정도의 차이일 뿐 모두 매한가지가 아닐까?
- 위험한 여자들이 등장하는 소설을 읽으며 아, 조금만 머리를 잘 쓰면 자존심 강하고 순진하고 자기가 어른인 줄 아는 평생 아이같은 남자들을 잘 다룰 수 있을텐데. 그러기엔 내가 너무 남성적인가.라는 생각을 수차례. 나는 여우도 곰도 못될 성격=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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