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페미니스트 - 아이를 페미니스트로 키우는 열다섯 가지 방법 쏜살 문고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 지음, 황가한 옮김 / 민음사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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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34
[ 엄마는 페미니스트 -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 ]
읽을까 말까 망설였다. 책에도 나와 있듯이 모든 사회규범은 인간이 만들었고 그것은 각 사회마다 달라서 모두에게 공통되게 적용할 수 없다. 그래서 내가 가장 잘 아는 언어와 문화 속에서 페미니즘(나는 여전히 이 단어에 거부감이 있다. 단어가 주는 여성적인 느낌, 선입견을 가지고 있다.) 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실 무엇보다 나는 그것이 모든 인류와 사회에 대한 교육이라 생각했지 ‘페미니즘’ 교육이라고 생각해본 적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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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즘, 성에 앞서 모들 차별에 반대한다. 그 누구도 부당한 대우를 받아선 안되고 억울한 일을 겪어선 안된다. 어떤 차이도 차별의 이유가 될 수 없고 모든 인류의 모든 인간이 모두 다른 것은 그래야하기 때문이다. 그래야만 인류는 지속되고 발전하고 진화할 수 있다. 에 대해 말해왔다. 계속. 상황에 맞춰, 아이가 이해할 수 있는 단어로 아이가 납득할 수 있는 예시를 들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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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페미니즘은 인간의 존엄성을 기반으로 한다. 모든 인간의 저마다 다른 가치. 그것이 좋고 훌륭하고 대단하고 근사하지 않아도 생명 자체가 가지는 존엄성을 가르쳐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네가 소중하고 그래서 남도 소중하고 그래서 동물도 식물도 귀하고 그래서 존중되고 보호되야 하며 우리 누구에게도 타인을 재단하고 파괴할 권리가 없다는 인식이 가장 중요한 것이 아닐까? 모든 인간은 동등하다. 모든 인간은 존중받아 마땅하다.를 가르쳐야 한다. 다른 어떤 것보다도 중요하다. 우리는 우리 자신도 그 인간의 부류에 속한 다는 것을 자꾸 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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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에게 동일하게 적용되는 기준을 만들어야 한다. ‘여자라서 남자라서 아이라서 어른이라서 부자여서 가난해서 많이 배워서 못 배워서 피부색이 달라서 종교가 달라서 국가가 달라서’가 아닌 모두 같은 기준.으로 바라보는 것이 먼저다. 각 사회의 관습이나 규범은 부차적인 기준일 뿐 모든 기준은 동일하게 적용되어야 한다. 나와 모든 타인에게 공통으로 적용되는 가치와 기준. 감정적인 부분은 감정과 기분에게 맞기자. 말도 안되는 논리를 적용해 합리화하지 말고 순순히 기분문제임을 인정하자. 그렇다면 생각은 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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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르치는 것도 중요하고 내가 변하는 것도 중요하다.
아이 교육을 위해서도 그렇지만 한번 쯤 다시 생각해봐도 좋을 것이다. 나는 어떤 기준을 가지고 어떻게 적용해 왔는가. 확인할 수 있을지도!

#엄마는페미니스트 #치마만다응고지아디치에 #민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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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 후 고양이랑 한잔 - 나를 위로하는 보드라운 시간
진고로호 지음 / 꼼지락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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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나는 이 작가에 대해 특별한 감정을 느껴본 적이 없다. 지나치던 글과 그림에 지나지 않았는데, 퇴근도 안하는 내가 이 책을 덥석 구입한 이유가 뭘까. 글자수가 많은 책을 좋아하는 내가 왜 그랬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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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에서 읽는 데 옆자리의 꼬마애가 그림을 힐끔거렸다. 금요일 퇴근길의 지하철이라 사람이 넘쳤는데 자꾸 훌쩍거렸고 꾹 참아야했다. 그래그래. 나는 이 정도의 무게로 툭툭 던져주는 말을 기다렸을지도 모르겠다. 너무 슬프고 우울하지 않게 알록달록 귀여운 그림도 만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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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명거리가 많은 삶이었다. 이런저런 핑계와 변명들을 잔뜩 늘어놓고 탓하기에 바빴다. 그 중 가장 탓하고 싶은 것은 ‘의지박약’이다. 의지박약은 늘 열정이나 애정보다 커서 날 주저 앉힌다. 이런저런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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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말이라도 누가 어떻게 하느냐는 이렇게 다르다는 것을 또 한 번 깨닫는다. 익숙한 말과 감정, 표현들이 많다. 바야흐로 ‘위로와 힐링의 시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도 그럴것이 아프고 지치고 힘겹지 않은 사람 만나기가 불가능할 지경이다. 그러니 위로도 힐링도 감성도 필요할 밖에. 수많은 단어와 표현들이 쏟아지는데 그래도 내게 닿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이 있다. 오래오래 생각하고 뱉은 말이 좋다. 별 말이 아니어도 나를 건드린다. 그래그래, 다들 그렇게 살지만 그래도. 하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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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도 글도 작가의 생각들도 참 반갑고 좋았다. 우리는 인정하는 게 필요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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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의 반격 - 2017년 제5회 제주 4.3 평화문학상 수상작
손원평 지음 / 은행나무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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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에나 있는 우리 중 한 명인 김지혜씨. 나도 한 분 안다. 어디에나 있는 서른살의 인턴인 김지혜씨는 보험삼아 월급의 반 이상을 들여 토익학원을 다니고 최소 한달에 한편은 영화를 본다. 이대로 별 거 아닌 루저가 될까봐 두렵다. 하지만 더 치열하게 사는 것도 못하겠고 아닌 걸 알면서도 적당히 참고 그렇게 산다. 혼자 있기 위해 투명인간 친구를 만들고 반지하에 살고 10개월 인턴 끝에 겨우 정직원이 되고 끝없이 면접을 보고 결혼하며 달라진 친구와 통하지 않는 대화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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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두 불안하다. 내 존재가 별 것이 아닐까봐 남들처럼 살지 못하면 안될 것 같고 내가 너무 부족하고 안쓰럽고 초라한 것이 슬프고 내가 이렇게 달라져 버린 것에 화가나다가도 별 수 없이 납득한다.
불안해서 불만을 드러낼 수 없다.
사소한 것들을 참고 견딘다. 누구나 이 정도는 다 참고 산다고 권력이 없으면 더럽고 치사해도 아니 죽을만큼 억울해도 어쩔 수 없다고 받아들인다.
그럼 그냥 계속 끝까지 참아야만 할까? 언제까지? 얼만큼? 그래서 약간이라도 반격을 해보기로 한다. 약간이라도 속이 시원해지고 들켜서 불이익을 당하지 않을 정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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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놀랄만큼 사람들과 잘 지낼 수 있다. 좋은 인상을 주고 좋은 평가를 받고 상대가 원하는 말과 행동을 할 수 있다. 하지만 그러고 싶지 않다. 그렇게까지 애써서 잘 봐주길 애걸하고 싶지 않다. 착착착 계단을 올라갈 수 없는 것이다. 그래서 계단을 올라가지 않기로 했다. 어차피 올라갈 사람도 많고 굳이 내가 아니어도 되고 내 몫은 따로 있는 것 같으니 애쓰지 않기로 했다. 적당주의자처럼 보이는 고집쟁이로 살기로 했다.
응응, 너는 그렇구나.
응응, 나는 이래. 괜찮아. 나는 이렇게 살기로 했어.
그것은 좀 더 덜 지치는 방법이고 덜 억울한 선택이다.
어떻게 살 것인가, 어떻게 살고 싶은가에 대해 우리는 선택하고 결정해야 한다. 결과는 고스란히 내 책임이다. 나는 당당하고 싶다. 최소한 부끄럽지는 않고 싶다.
고집 센 아이에서 고집 센 어른을 거쳐가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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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시간 - 박경리 시집
박경리 지음 / 마로니에북스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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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몇 달에 걸쳐 슬금슬금 읽었다. 읽다가 읽다가 거의 모든 시에 밑줄을 긋게 될 것 같아 표시해둔 시들을 필사하기로 했다. 한 참이 걸릴테고, 하다가 그만 둘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조금이라도 더 기억해야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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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은 삶이 처절한 것도 알고 사람이 애처롭고 무서운 것도 알고 자연이 그 자리에서 기다리는 것도 알고 세상이 허허로운 것도 안다. 그것을 누가 알려준 것도 아니고 어디서 들은 것도 아니고 그저 살면서 알게 되었으리라. 살면서 점점 가진 게 많아지고 잃을 게 많아지고 억울한 게 많아지는 데 잊지말아야 할 것들을 자꾸 잊고 똑바로 봐야할 것들을 자꾸 외면한다. 시인은 그래도 눈 뜨고 바로 보고 잊지 말아야 할 것들에 대해 노래한다. 그 노래가 너무 솔직해서 눈물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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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 119p 중-
슬픔도 기쁨도 왜 이리 찬란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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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1/2장으로 쓴 세계 역사 열린책들 세계문학 104
줄리언 반스 지음, 신재실 옮김 / 열린책들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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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나무좀의 '노아의 방주' 승선기.
2. 테러리스트의 유람선 납치의 당위성.
3. 나무좀과 종교재판.
4. 체르노빌 원전 폭발과 걱정을 많이 하는 자들의 순록.
5. 난파의 예술성.
6. 광기어린 믿음의 진실성.
7. 타이타닉호, 요나를 삼킨 고래, 세인트루이스호.
8. 애정의 진화과정.
1/2. 드디어 줄리언 반스, 그리고 사랑.
9. 아라라트에서 터치다운.
10. 모두에게 주어진 천국

소제목들을 바꿔보자면 이렇겠다. 전혀 다른 이야기가 엉뚱하게 튀어나오는 것 같지만 말하고자 하는 바는 인간의 어리석음일까? 작가의 시각은 독특하고 유쾌하다. 그것을 불편해하는 사람도 분명 있을텐데, 그런 것치곤 두루 평이 좋다. 무엇을 어떤 시선으로 보느냐에 따라 내용은 전혀 달라진다. 같은 것을 보고 다른 것을 느끼고 배우고 깨닫는다. 제각각인 인간은 그래봐야 거기서 거기 수준의 제각각이다. 그 모든 역사와 사건과 사람을 통틀어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랑이고 그것이 없이는 다른 것들이 의미가 없다’는 관점은 지극히 성경적이다.
내겐 무신론자들이 앙탈이나 투정을 부리는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그래봐야 신이 우리에게 해준 것이 무엇이며, 그들을 증거하는 것이 환상에 불과하다는 개념. 그것에 대해 계속 생각했는데, 정리할 수 있으면 좋겠다.
극단적이고 예민한 성격이나 회의주의, 염세적인 태도나 교회의 규칙을 따르지 않은 것들이 나를 무신론자로 여기게 한다는 것을 알고있다. 하지만 나는 하나님의 존재를 의심한 적은 없다. 내가 그를 원망하고 부정하고 외면하는 순간조차 하나님은 실재한다. 그리고 내가 아는 하나님은 사랑이시고, 성경은 그 사랑의 세밀한 고백이다.
작가가 성경을 해석하고 신을 대하는 태도에 불만은 없다. 의심하고 반문하고 고찰해야 한다. 신과 세상과 인간에 대한 생각은 쉽게 결론지을 수 없다는 것도 알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계시고 증거는 사랑이다. 어떻게 믿을 것인가에 대한 증거로 자료들이 필요하다면 그것은 이해하고 납득할 수 없는 인간에게서 구해야한다. 너무 많은 사람들이 하나님과 사랑에 대해 오해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즐겁고 신나게 많은 생각에 빠지도록 해준 작가에게 박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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