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 후 고양이랑 한잔 - 나를 위로하는 보드라운 시간
진고로호 지음 / 꼼지락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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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나는 이 작가에 대해 특별한 감정을 느껴본 적이 없다. 지나치던 글과 그림에 지나지 않았는데, 퇴근도 안하는 내가 이 책을 덥석 구입한 이유가 뭘까. 글자수가 많은 책을 좋아하는 내가 왜 그랬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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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에서 읽는 데 옆자리의 꼬마애가 그림을 힐끔거렸다. 금요일 퇴근길의 지하철이라 사람이 넘쳤는데 자꾸 훌쩍거렸고 꾹 참아야했다. 그래그래. 나는 이 정도의 무게로 툭툭 던져주는 말을 기다렸을지도 모르겠다. 너무 슬프고 우울하지 않게 알록달록 귀여운 그림도 만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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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명거리가 많은 삶이었다. 이런저런 핑계와 변명들을 잔뜩 늘어놓고 탓하기에 바빴다. 그 중 가장 탓하고 싶은 것은 ‘의지박약’이다. 의지박약은 늘 열정이나 애정보다 커서 날 주저 앉힌다. 이런저런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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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말이라도 누가 어떻게 하느냐는 이렇게 다르다는 것을 또 한 번 깨닫는다. 익숙한 말과 감정, 표현들이 많다. 바야흐로 ‘위로와 힐링의 시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도 그럴것이 아프고 지치고 힘겹지 않은 사람 만나기가 불가능할 지경이다. 그러니 위로도 힐링도 감성도 필요할 밖에. 수많은 단어와 표현들이 쏟아지는데 그래도 내게 닿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이 있다. 오래오래 생각하고 뱉은 말이 좋다. 별 말이 아니어도 나를 건드린다. 그래그래, 다들 그렇게 살지만 그래도. 하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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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도 글도 작가의 생각들도 참 반갑고 좋았다. 우리는 인정하는 게 필요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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