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시간 - 박경리 시집
박경리 지음 / 마로니에북스 / 2012년 11월
평점 :
절판


몇 달에 걸쳐 슬금슬금 읽었다. 읽다가 읽다가 거의 모든 시에 밑줄을 긋게 될 것 같아 표시해둔 시들을 필사하기로 했다. 한 참이 걸릴테고, 하다가 그만 둘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조금이라도 더 기억해야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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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은 삶이 처절한 것도 알고 사람이 애처롭고 무서운 것도 알고 자연이 그 자리에서 기다리는 것도 알고 세상이 허허로운 것도 안다. 그것을 누가 알려준 것도 아니고 어디서 들은 것도 아니고 그저 살면서 알게 되었으리라. 살면서 점점 가진 게 많아지고 잃을 게 많아지고 억울한 게 많아지는 데 잊지말아야 할 것들을 자꾸 잊고 똑바로 봐야할 것들을 자꾸 외면한다. 시인은 그래도 눈 뜨고 바로 보고 잊지 말아야 할 것들에 대해 노래한다. 그 노래가 너무 솔직해서 눈물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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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 119p 중-
슬픔도 기쁨도 왜 이리 찬란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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