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자로 하여금 죽은 자를 장사하게 하라.’”읽는 내내 씁쓸했다. 책 속 주인공인 무주는 많은 선택에 순간에 몰린다. 그 선택을 하고 나서 결과가 참 씁쓸하다.경영위기에 몰린 이인시 선도병원에 좌천하듯 취직한 무주는 오래 일한, 사연 많은 직원 이석의 비리를 알게되고 밝히게 된다.전과 같은 실수는 하지 않겠다는 그의 결심이 주위 동료의 비난이라는 결과를 받게되는데 그런 비난을 받아야 할 만큼 무주가 잘못한 것일까? 한 쪽의 사정만 보고 결론짓고 마녀사냥하듯 무리지어 따돌림하는 병원 직원들을 보니 인상이 찌푸려졌다.자세한 사정은 알아보려하지도 않고 루머를 따라가거나 뒤에서 남얘기 하기 좋아하는 모습이 현대 사회와 다르지 않았다.이석은 어떤 마음이었을까? 가장으로서 아이의 병원비와 아내의 생활비를 책임져야하는 것, 커다란 짐같은 책임감이지만 병원에서 자신이 저지른 일이 얼마나 잘 못된 것인지 알았으리라... 그 결과가 어떨지 또한 알았던 것 같은데, 그럼에도, 도망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음에도 다시 돌아와 일을 멈추지 않았던 마음이란...무주를 욕하던 사람이 오히려 무주의 입장이 되어 무주에게 전화해서 하소연하는 장면도 통쾌하지만은 않았다. 그 입장이 되어서도 자기 생각만하는 사람의 모습이란...
“오빠는 볼링 때문에 죽은 것이 아니다. 하지만 무언가를 지독하게 사랑한다는 것은, 내일이 없는 사람처럼 그것에 매달릴 각오가 필요한 일인지도 모르겠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그 무엇도 사랑할 수 없는 인간이었다”8편의 단편이 담긴 이 책에서 대부분의 주인공은 지방에서 올라온 혹은 형편이 어려운 여자였다.어려운 형편을 딛고 취업했어도 크게 성공한 그들은 없고 평범한 직장, 사회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그들이었다.처음 나오는 단편 [핀 캐리]에서는 아버지의 부재를 대신해 자신을 희생해 생계를 이끌던 오빠의 죽음에 관한 이야기이다. 밤낮 없이 일하면서도 볼링을 놓지않았던 그를 동생은 이해하려했고 오빠의 볼링 노트를 읽고 볼링장을 찾아가 핀을 던지면서 오빠의 마음을 헤아리려한다.마지막 라운드의 스트라이크를 통해 보너스 라운드를 얻어 내기 볼링의 승리를 잡던 오빠에게서, 인생의 보너스를 얻길 원했던, 그렇게 삶을 지속하던 오빠를 이해하며 이야기가 끝나는데 여운이 많이 남았다.오빠가 힘들 땐 왜 그를 돌아보지 못하고 그가 힘들었을 것을 생각하지 못했을까? 그런 후회들이 보이는 것 같았다.책 제목이자 단편으로 실린 [탬버린]은 떨어지는 성적을 지방의 학교에서 만회하려 전학을 간 은수가 친구 송을 만나는 이야기다. 은수와 송은 야간자율학습을 불참하며 매일 노래방을 다녔고 송의 탬버린 연습에 대한 애착을 주제로 한 작품이다.형편이 못 되어 배우고 싶은 그림을 배우지 못하는 송이 탬버린을 흔들어 털어내려 한 것은 무엇인지, 그녀가 그려준 그림에 색칠만 했을 뿐인데 엄마의 등살에 미술 공부를 하고 관련 직장에 취직한 은수, 그리고 그런 그녀의 연락을 받은 송의 속마음은 어떤 것인지.학창시절, 사춘기를 겪었던 누구라도 송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겪지 않은 경험을 겪은 사람처럼 그들의 마음을 이해하게 하는 신기한 단편들을 읽었다. 대부분의 단편들이 슬프고 우울한 느낌이었지만 그런 감정들이 잔잔하게 다가와서 더 집중할 수 있었다. 그래서 더 공감할 수 있지 않았나 싶다. 항상 느끼지만 한국 문학은 참 신기하다. 잔잔한 소설들이 파도처럼 다가온다.
“해인 마을은 이제 지도에서 찾을 수 없다.”백일장을 나가기 위한 두 친구의 글쓰기를 시작으로 이야기가 교차되며 소설이 진행되는데 사실 읽으면서 많이 혼란스러웠다.뭐가 소설이고 뭐가 소설 속 소설인지...😢그래도 마지막 작가의 노트에서 느슨한 연결을 통한 언급 덕분에 그저 이렇게 생각하기로 했다.소설과 소설 속 소설이 서로 교차되어 혼란을 주는 만큼 연결되어 있구나, 라고. ‘느슨한 연결’사실 모르겠다. 어렵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