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부터는 그리고 앞으로도 변함없이 나는 나 자신의 어머니인 것이다.˝저자의 어머니가 돌아가신 다음날부터 약 2년간 쓴 메모 형식의 일기, 그날의 단상들.어머니를 잃은 슬픔을 알기에 타인의 애도는 어떤지 궁금해서 구입해 읽었다.하루하루 육아와 일에 치여 엄마의 부재가 피부에 와 닿을만큼 슬픔을 느낄 겨를이 없는 내가 읽기에는저자가 표현하는 슬픔과 고통이 이해안되고 부담스러운 면이 있었다.죽음 이후 처음 몇 일은 어안이 벙벙한 느낌, 실감이 안 났었고 나 혼자 있는 시간, 생각이 많아지는 시간에는 그녀의 부재로 눈물 흘리던 날도 많았다.이제 앞으로 ‘엄마‘라고 부를 누군가가 없어서 고아가 된 기분이지만 개인적으로 슬픔을 잘 넘기고 있는 것 같다.저자처럼 그때 그때의 감정을 글로 남겨 다음에 다시 읽어 볼 수는 없지만 어릴 적 엄마와의 추억, 엄마의 음식, 생각나는 엄마의 목소리를 통해 그리움을 이겨내고 있다.가끔 늙어버린 엄마와 그녀를 모시는 딸의 모습을 볼 때면 내가 그러지 못하는 아쉬움과 그리움에 슬프지만 저자 역시 시간이 지날수록 기록을 하는 시간 텀도 길어지고 슬픔과 고통도 옅어졌듯 나도 그러길 바란다.생활 속에 갑자기 쏟아지는 그리움과 슬픔이 오히려 반가울만큼 엄마를 그리워할 시간이 부족하다.그만큼 이별을 오랜시간 연습해서 그런 것인지 원래 죽음은 이렇게 실감나지 않는 것인지.‘엄마, 나는 잘 살고 있어! 엄마도 잘 살고 있지?이렇게 엄마 생각이 날 때는 전화해서 안부도 묻고 내가 힘들고 억울한 일도 얘기하고 싶은데 그럴 사람이 없다.그래서 슬프지만 언젠가 꼭 만날거라고 믿고 엄마에게 받은 사랑 그 느낌 그대로 아이들에게 주려고 노력중이야.고마워, 엄마 !‘
˝우리는 그야말로 평범한 가족이었다. 우리는 이런 자리에 앉는 가족이 아니어야 했다. 그런데 우리가 그 자리에 있었다.˝평범한 것 처럼 보이던 가족에게 일어난 한 사건. 그 사건을 가족 구성원 한 사람 한 사람의 입장에서 서술 해놓은 작품이다.세 챕터로 나뉘며 ‘아버지‘,‘딸‘,‘어머니‘의 입장에서 사건을 다룬다.성실한 기독교의 목사인 아버지 아담 그리고 변호사 어머니 울리카, 핸드볼 유망주 딸 스텔라.한 없이 평범해 보이지만 그들의 실상은 금이가기 시작한다.모든 10대들이 그렇듯 자유분방한 스텔라는 여느 10대 보다 좀 더 엉망진창이다. 마리화나, 음주 심지어 이성과의 접촉을 보면서스텔라가 생각보다 너무 엉망진창이라 놀랐다. 나도 부모지만 내 딸이 그렇다고 생각하면 진짜...이게 집착을 안 할 수가 없을 듯...동네 근처에 일어난 살인 사건 그리고 용의자로 지목된 스텔라.이 사건을 계기로 이야기가 속도감이 붙는다. 느슨해진(?) 가족에게 긴장감을 주는 이 사건을 계기로가족 개개인이 서로를 얼마나 필요로하고 사랑하는지 느끼게 되는데..사실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지만. 스텔라가 정신 차리는 계기가 있어서 다행(?)이다.두꺼운 책인데 생각보다 너무 재미있고 진짜 책장 술술 넘어가서 오랜만에 재미있게 읽었다.장르 소설 맛집 비채 ♥
시리즈물을 두 번째 권부터 냅다 읽어버린 독자의 최후 : 당연히 혼란작품을 읽다보니 뭔가 이해가 안 되서 찾아봤다. 시리즈물 두 번째 였군. 심지어 첫 번째 책인 <씨앗을 뿌리는 사람들의 우화>는 사 놓고 읽지도 않았었다 ;; 전작인 <킨>이란 소설로 유명한 저자는 sf작가로 유명하다. 내가 사랑하는 장르 sf.(그러나 저자의 작품은 사놓기만하고 정작 읽지를 못햇….)급하게 전작의 줄거리를 읽어보니 ‘초공감증후군’이란 희귀병을 앓고 있는 로런이란 흑인 여성이 주인공으로 기후 변호와 경제 위귀로 황폐해진 미국에사 장벽에 둘러 싸인 작은 도시에 갇혀살고 있었다. 남들이 현재의 삶에 수긍하며 살 때 로런은 계속 변화와 나은 미래를 꿈꾸며 살아갔고 결국 장벽 밖으로 나가게 되며 새로운 신앙 ‘지구종’을 창시하고 작은 공동체를 이루며 살게되며 마무리되는 전작 이야기.이번 편은 로런의 현재 이야기와 그녀의 딸이 어머니가 쓴 편지를 읽는 이야기가 교차되며 전개되는데 이번 스토리는 종교에 대한 집중이 좀 큰 것 같다.그리고 종교에 필요 이상 물들은 인간의 잔인함과 비인간성이 생각보다 훨씬 자세히 묘사되서 이건 뭐… 나도 한때 종교를 가졌던 입장에서 광신도적 사람들 때문에 나온건데 그때 생각도 나고…특히 전편을 안 읽고 대충 스토리만 찾아보고 읽는거라 집중도 잘 안 되고 종교이야기와 폭력성이 너무 짙어서 개인적으로 읽기 힘들었다.이 작품 읽으니 <킨>이 더 더 더 궁금해지는 시간이었다.
오랜 세월 함께 일하던 아내가 갑자기 세상을 떠나며 30여 년을 운영하던, 아버지께 물려받은 가게를 갑작 그만두게 되었다. 어느 날 우연히 다시 보게된 아내에게 도착한 정체불명 발신인의 등대 엽서. 이 엽서를 계기로 다양한 지역의 등대를 찾아가보는 여행이 시작된다.생갇보다 잔잔하지만 기대이상의 몰입력과 울림을 주는 작품. 가게에 쏟아붓던 열정이 세상을 향해 쏟아지면서, 등대를 찾아 돌아다니는 고헤는 자신의 인생을 되돌아보게 된다.일본의 푸릇함과 등대가 주는 굳건함, 이 모든 것들을 실제로 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당연히 우리나라에도 바다가 있고 등대가 있지만 해외의 바다가 주는 풍경은 또 다르니깐ㅎㅎㅎ등대를 찾아 떠난다기보단 푸른 바다를 좋아하는 만큼 다양한 종류의 바다를 찾아 떠나는 국내 여행이 가보고 싶어졌다. 파도가 잔잔하거나 거세거나, 광화한 동해바다나 갯벌이 함께하는 서해바다 같은..내가 생각하는 일본 작품은 일본 특유의 말투(?)같은게 있다고 생각한다. 일본어 자체에서 쓰는 단어가 제한적이라 번역의 한계가 있는 걸까… 한국어는 같은 의미를 가졌어도 다양한 단어가 존재해서 문장이 매우 아름답다고 생각하는데 일본어는 그렇지 않는 것인지… 내가 모르는 것인지. 그래서 일본 문학 읽기를 꺼려하는데 이번 작품은 그런 것이 눈에 들어오지는 않았다.작가의 다른 작품이 더 궁금해진다.
”리타는 성당 종탑에 목을 맨 채로 발견되었다. 이미 숨진 채로. 비가 내린 어느 날 저녁에.“파킨슨병을 앓고 있는 어머니가 딸의 죽음을 밝히기 위해 하루 동안 일어난 일을 풀어 쓴 이야기인 이 작품은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다소 어지러운 시간 전개를 가진다. 비오는 날의 성당을 극도로 싫어했다는 리타는 공교롭게도 비오는 날 성당의 종탑에 목을 맨 상태로 발견되었다. 딸의 자살을 믿지 못한 엘레나가 딸의 죽음을 파헤치기 위해 파킨슨 약 기운에 몸을 맡긴채 움직이는 모습은 인상 깊다.특히 파킨슨이 얼마나 무서운 병인지 이 책의 자세한 묘사를 통해 알 수 있었다.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는 몸, 컨트롤 할 수 없는 신체가 얼마나 무기력한지… 그런 몸을 케어하는 리타의 고됨이 책을 읽을 수록 느껴졌다. 결국 리타의 마지막 행적들을 찾아나서며 본인을 돌보는 리타의 감정을 되돌아보게 되는 엘레나.작품을 읽다보면 앨레나가 그랬듯 독자도 리타의 죽음의 진실을 알게 된다.특히 엄마와 딸, 부모와 자식의 관계 크게 나아가 가족간에 병수발이 얼마나 서로를 좀 먹는 것인지 통감하게 된다.내가 아프지 않은 병에 대해 이해와 공감을 하며 나를 희생시킨다는 생각으로 케어하게되는 자식의 입장과 자기보다 소중한 자식의 병을 대신 아파할 수 없어 마음아파하며 케어하는 부모의 입장은 얼마나 다른지 아이를 낳고 보니 알게되었다.누구의 잘못도 아니지만 독자의 입장에선 누군가를 탓하게 되는 작품. 리타의 마음과 엘레나의 마음을 이해하지만 어느 누구의 편도 들 수 없는 공감을 자아냈던 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