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류"라는 말은 어떤 의미에서 보면 경멸적인 단어다. 우리가 그 복잡성을 감추기 위해, 계속 속 편히 살기 위해, 우리가 실제보다 그들과 훨씬 더 멀다고 느끼기 위해 사용하는 단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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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중독을 사랑해 - 환상적 욕망과 가난한 현실 사이 달콤한 선택지
도우리 지음 / 한겨레출판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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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놈의 ‘나에게 주는 선물’이라는 카피가 귓가를 속사였다. 소비를 합리화하는 데 기가 막히게 효과가 좋은 자본주의 악마의 속삭임 말이다.”

“이메일과 문자는 오해를 배양하는 페트리 접시와도 같다……. 사람들은 동일한 이모지를 보고 네 번 중 한 번은 그 의미를 전혀 다르게 해석해 서로를 오해했다.”


엄청난 자본주의와 인터넷, 스마트폰의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라면 이 책을 읽고 뜨끔!! 이 책은 현대사회의 다양한 중독성있는 몇 가지 주제들을 유머러스하게 다룬다.

9가지 중독 목차에서 내가 공감하고 읽었던 건 ‘갓생’, ‘배민맛’, ‘안읽씹’이다.
특히 <배민맛>은 참… 21세기 모두가 아는 맛 아닐까? 공가했던 내용 중 하나는 식당에서 먹으면 더 맛있는데 왜 우리는 집에서 먹는가..
항상 느끼지만 식당에서 먹는 중국집과 치킨맛은 집에서 먹는 것 그 이상이다! 그래도 맨날 집에서 배달 😅

그리고 ‘나에게 주는 선물’. 진짜 소비의 합리화… 스스로 속아서 얼마나 소비했던가. 특히 책구매에 유난히 😋
특히 작가님의 경험담이 아닐 수 없는 생생한 증언(?)들에 너무 공감된다. 사람 사는 거 다 똑같네?ㅋㅋㅋ

나를 돌아보고 반성하게 되는 책이지만 정작 고치비 못하는 중독 행동. 그래도 생각보다 해당사항이 많이 없어서 다행(?)인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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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 쏜살 문고
아니 에르노 지음, 윤석헌 옮김 / 민음사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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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와 단절된 여자, 환속했으며, 동성애자에 알코올 중동자인 여자, 자기 자신도 그렇게 되리라고 상상조차 못 했던 여자가 마르탱빌 거리에서 갈 길을 못 찾고 홀로 있던 나를 이쓸어 주는 것만 같았다. 그저 시간상의 차이만 있을 뿐, 우리는 완전한 고독감 속에서 하나가 되었다. 그리고 바로 그날 오후, 한참 후 자살에 이를 정도로 바닷을 치고 있던 한 여자의 노래에서 나는 살고자 하는 용기를 얻었다.”

“이런 종류의 이야기가 분노나 혐오감을 자극할 수도 있을 테고 불쾌감을 불러일으켜 비난을 살지도 모르겠다. 어떤 일이든 간에, 무언가를 경험했다는 사실은, 그 일을 쓸 수 있다는 절대적인 권리를 부여한다. 저급한 진실이란 없다. 그리고 이런 경험의 진술을 끝까지 밀어붙이지 않는다면, 나 또한 여성들의 현실을 어둠 속으로 밀어 넣는 데 기여하는 셈이며, 이 세상에서 남성 우위를 인정하는 것이다.”




노벨문학상을 받은 작가 아니 에르노의 작품은 최근 다양한 메체의 추천을 통해서 언젠가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상 받은 김에 몰아쳐 읽어보려 빌렸다.
요즘 벽돌책만 읽고 있어서 진도가 현저히 느려져서 그런지 가장 얇은 <사건>을 사전지식 없이 읽었는데 ’임신 중절‘에 관한 저자의 고백이다.


1963년부터 64년, 23살에 저자가 원치않는 임신을 했고 아직까지도 사회적으로 비난 받는 임신 중절의 과정을 세월이 지난 후 그 시절에 메모한 노트와 자신의 기억력을 되짚으며 써낸 작품이다.

저자가 언급했듯 상당히 적나라한 묘사를 통해 눈살지푸리는 불쾌감이 작품 중반 부터 덮쳤다. 사실 용기있는 고백일지 모르지만 글쎄, 추천하진 않는다.
저자는 자신과 같은 경험을 한 다른 여성들이 자신이 저지른 행동으로 스스로를 사회에서 고립시키고 단절시키지 말자고 메세지를 보내는 것 같다.

작품에서 나왔듯 3개월이 된 태아는 이미 사람의 형태를 갖추고 있다. 무책임한 성관계로 임신했고 ‘그것을’ 책임질 수 없기에 중절을 선택했는데 애초에 무책임한 성관계가 문제아닐까?
작품 중간 <남성 우위>를 들먹이는 저자의 의도는 뭘까? 그래서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시키려고? 상당히 용기있는 고백이지만 그 시절 이 글을 쓴 저자는 참으로 이기적이다.

그 시절의 교육이 어디까지인지 모르겠으나 지금도 이런 일들이 알게모르게 일어나고 있다.
학교에서 피임에 대해 강조하고 다양한 매체를 통해 어린나이부터 성관계와 임신 중절, 피임에 관해 자세히 알 수도 있다. 그래도 ‘나는 아니겠지.’하는 나태한 생각이 인생을 한 순간에 바꿀 수 있다.

이 책을 읽은 독자들이 ‘여성’과 ‘남성’의 차이를 외치며 ‘남성 우위’, ‘여성 피해자’라는 인식을 갖진 않을까? 그렇다고 임신을 유지해서 원치않는 아이를 낳으라는 건 아니다. 그리고 작품에서 나왔든 성관계를 한 남성의 무관심은 너무나 익숙한 반응이라 실망조차 안든다.

그렇지만 어린나이에 이런 경험을 혼자 겪고 이렇게 작품으로 발표한 그녀의 용기는 다시한번 대단하게 느껴진다. 비록 나에게 이 작품은 긍정적이지 않았지만 저자의 다른 작품이 어떨지는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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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태양
린량 지음, 조은 옮김 / 글항아리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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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가 둘 있는데 한 명 더 낳고 싶게 만드는 아주 지독하게 요망한 책ㅋㅋㅋ 저자의 육아철학에 존경을 표하고 읽는 내내 흐뭇한 미소와 육성으로 터지는 웃음이 멈추질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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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태양
린량 지음, 조은 옮김 / 글항아리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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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우리 아이들이 고귀한 생각을 품길 바라지만, 또 충분히 굳세지 못할까 걱정이다. 앞으로 커가면서 뺨을 한 댜 맞는다면, 그때 온몸에 오물을 뒤집어썼다고 느낀다면, 스스로를 ‘비천하게’ 여기기 시작한다면 그건 큰일이다. 그래서 아이들은 ‘맞는 것’을 배워야 한다. 맞아도 더럽혀지지 않는 존엄함을 길러야 한다.”

“결혼하기 전에 나는 ‘온전한 인간’이었다. 그런데 결혼하고 나자 어느새 반쪽 인간이 되어 있었다. 때때로 아내가 서재에 와서 몇 마디 의논을 한다. 때로는 내가 부엌에 가서 무언가를 상의한다. 그러다 퍼뜩 깨닫는다. 우리는 서로 ‘심하게’ 의지하고 있음을, 이미 ‘극심한’ 지경이 되었음을.”


왜 아이들이 많이 있어야 하는지, 왜 내가 아이들을 많이 낳으려고 하는지, 아이들이 있어 힘들지만 행복하고 행복한 것을 알려주는 책.
부모가 읽는다면 자신의 역할을, 부부 관계를 돌아보게해주는 책. 아이가 읽는다면 자신을 향한 부모의 사랑이 어떤 것인지 어렴풋이 알려주는 책.

읽으면서 이렇게 따뜻하고 감동적일 수 없었다. 힘든 경제사정에서 시작한 결혼과 태어난 첫째 아이에 대한 감격을 시작으로 이어 둘째, 셋째까지 태어나며 벌어지는 일상생활의 다양한 에피소드들을 너무너무 재미있게 읽었다.

집에 셋째 ‘웨이웨이’와 같은 또래 첫째를 키우고 있어 그런지 웨이웨이에게 마음이 더 쓰였고 일어나는 귀여운 사건사고(?)도 백퍼공감🤣
아이들 키우면서 느끼는 번아웃과 허무함을 이 책을 읽었기에 견딜 수 있을 것 같다. 작품은 남편의 입장에서 썼지만 작가로서 재택근무(?) 형태로 일하다보니 아이들과 부딪히는 시간이 엄마못지 않게 많은 듯 하다. 덕분에 이렇게 공감하고 위로 받았던 것 같다.


항상 아이 세명을 혹은 경제사정이 된다면 그 이상을 낳고 싶었던 이유는 시끌벅적한 가정을 원해서,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질 않았으면해서, 그리고 무엇보다 내가 아이들을 너무 좋아해서였는데 이 책을 읽으니 아이 세명의 집안이 보통이 아니라고 다시 한번 느낀다.
이미 두 명의 이쁜 아기들이 무럭무럭 커주고있고 매일매일 전쟁같은 하루를 보내면서 다시한번 아기 욕심이 나게하는 요망스런 작품이다ㅋㅋㅋㅋ

작품처럼 남편이 아이들을 잘 돌봐주기에 가능한 상황인데 나도 남편이 아이들을 너무 좋아하고 잘봐주는 가정적인 남편이라 다자녀 생각을 가지는 것도 있는 것 같다. 이자리를 빌어 이 피드를 읽진 않지만 남편 고마워 항상 💚


마지막으로 저자의 육아 철학(?)같은 것이 너무 본받을 점이다. 가장 배워야 할 점(?)은 ‘사랑은 오래참고.’ 키워보면 알겠지만 정말 힘든 일인데 저자는 대단히 잘한다! 휴… 나도 다시한번 다짐한다. 참고 참고 또 참아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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