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을 속이는 일에 이렇게 스릴을 느끼다니. 농담 섞어서 좀 무서울 정도였다 (๑・̑◡・̑๑)유명한 소믈리에 ‘헤더’라고 속여 스코틀랜드의 외딴 호텔 ‘로크 돈’에 취직한 주인공 핀치 ‘버디’. 친구 헤더가 진정한 사랑을 찾아 떠난다며 같이 살던 집을 뺀다고 하자 오갈 때 없던 버디가 한 여름의 장난처럼 시작한 일이 눈덩이 굴러가듯 걷잡을 수 없이 커진다. 출근 첫날부터 반한 호텔 요리사 ‘제임스’와 버디는 거짓말이라는 장벽을 넘어 진정한 사랑으로 발전할까? 버디의 거짓말은 언제까지 이어질까?속이는 첫날은 괜찮았는데 둘째 날부터 제발 그냥 들켰으면 싶었다. 줄타기를 하듯 불안한 마음 때문에 그리고 정작 당사자인 버디는 어쩜 그리 느긋한지..! 모르면 공부 좀 하라고 속으로 얼마나 소리를 질렀는지!그러면서도 들킬 위기를 모면하고 마침내 현실을 깨닫고 와인 공부도 하고 손님 접대 공부도 하며 그녀 특유의 재치도 살아나는 여유가 생기고 직원들과 유대감도 쌓으며 로크 돈 호텔에 적응하는 버디를 보니 한결 마음이 놓이면서도 언제 들킬지 모른다는 불안감은 여전히 있었다. 진지함은 없고 실 없는 농담 섞인 장난처럼 인생을 살았던 버디의 무책임함에 질려서 그만읽고 싶었지만 버디의 거짓말이 어떻게 끝날지 너머 궁금해서 끝까지 읽었다.작품은 주인공을 들킬 위기에 여러차례 방치하지만 그러면서 독자의 호기심을 극대화했다. 어찌나 뒤 내용이 궁금하던지, 오랜만에 직렬 독서(?) 했다.‘사랑하는 사람에게 거짓말하지 말자’큰 교훈도 얻고 동시에 재미도 얻고.여름의 열기를 잊게 해줄 만큼 책에 집중하고 싶다면 읽어보시길!
“만약 당신이 정말로 경찰에 붙잡히고 싶다면 가장 확실한 방법은 경찰관을 죽이는 것이다.“매 시리즈 레전드를 찍는데 이번 작품 진짜 레전드, 완전 내 스타일, 마무리까지 갓벽!개인적으로 같은 경찰이 살해된 <웃는 경감>이 동료애 같은 걸 느낄 수 있어서 좋았지만 이번 작품은 경찰이 살해되었지만 더 잔인한 수법과 중후반에 이어지는 무차별 살인사건의 긴박함이 너무 좋았다.범인은 작품 초반에 알려주다시피 하지만 범인이 이런 선택을 하게 된 계기에 주목해야한다. 살해당한 경찰 서장이 실제로 죽어도 마땅할 사람이었다는 것! 잔인하고 무자비한 권력남용, 공권력의 부패, 이로 인해 많은 시민들이 피해자가 된 상황에서 커다란 상처를 입은 한 사람. 그저 권력을 남용한 경찰 서장 뿐 아니라 이를 동료라고 감싼 다른 경찰들 모두를 고발하는 작품! 범인이 안타깝게 느껴지는 상황이었다. 범인과 대치하는 마지막 장면은 실제 참여하고 있는 듯한 현장감과 다음 편을 안 읽을 수 없게 만드는 마무리까지…!지금까지 읽었던 마르틴베크 시리즈 중 제일 걸작이었다. 다만 이런 감정을 느낄 수 있었던건 앞서 찬찬히 시리즈물을 읽으면서 등장인물들에 느낀 애정이컸다. 같은 감정을 느끼고 싶다면 1편부터 천천히 읽어보시길!! 너무 몰입해서 남편한테 오랜만에 책중독이라는 칭찬(?)까지 받았다. 뿌듯 😎
“그 친구는 자기 여동생을 사랑하는데 여동생은 죽었어.”혹독했던 <스텔라 마리스>를 뚫고 드디어 <패신저>에 도착했지만 결과는 처참하다.인양 잠수부 보비가 바닷속으로 추락한 비행기에서 발견한 다수의 시체와 어느날 갑자기 의문의 남성들이 찾아와 그 비행기에서 시체 한구가 사라졌다고 언급하는 과정까지 흥미로웠던 책의 뒷표지 내용처럼 흘러가는구나 했는데 아니나다를까…<스텔라 마리스>가 좀 풀어진 버전이다. 책 페이지는 700페이지가 넘는데 페이지 대부분이 역시나 대화다. 비행기 미스터리라는 떡밥을 회수해주셔야져…의문의 남성들은 왜 보비를 쫓아오는지 끝끝내 밝혀짖 않았고 사랑하는 여동생을 잃은 보비가 그녀를 그리워하고 슬퍼하는 것은 알겠지만 이 부분이 직접적으로 표현되지 못해서 답답했다.전반적으로 캐릭터들의 심리와 감정을 깊게 읽는 것 보단 보비가 시간의 흐름에 따라 많은 사람들과 대화하는 이야기였던 그런 느낌?어렵다. 참으로. 중간에 포기하고도 싶었지만 비행기 추락의 결말이 궁금했는데 그것도 없었고. 애초에 이럴거면 난 차라리 본격 미스터리 작품을 읽어야 하는가…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는 하나의 장르다.얼마전 읽은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는다>의 여운이 가시기도 전에 또 다른 아픔을 읽었다.2016년 출간한 <세컨드핸드 타임>의 개정판인 이번 작품은 전쟁이 끝난 후의 삶을 사는 러시아 사람들의 이야기다. 책은 1부와 2부로 나뉘는데 1부는 구 소련을 맹신하고 그리워하는 사람들 그리고 2부는 구 소련의 어리석음을 인정하고 변화를 추구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니다. 이렇게 깊은 이야기를 듣기까지 이 많은 사람들을 몇 번이나 더 만나고 관계를 쌓았을까. 그리고 그 많은 노력과 시간들. 저자가 새삼 정말 대단하다고 또 한번 느낀다.전쟁으로 많은 사람이 희생되고 경제가 완전히 무너졌음에도 구 소련의 정치방법과 공산정권, 배급받던 그 시절을 그리워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고 좀 충격이었다. 평생응 민주주의 국가에서 살아온 나는 형평성이 없는 배급방법이 답답한데 이 나라 사람들은 뭐지..?최근 유튜브로 북한에 대한 이야기를 엄청 많이 봤는데 북한사람들은 태어날때부터 주입식 교육을 받아사 다른 세상은 모른다고… 그래도 러시아는 그 정도는 아니지 않나..? 이런건가 싶었다. 우리나라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김정희 정권을 그리워하고 찬양하듯 러시아 일부 국민들도 같은 마음인건가 싶다.“우리 나라는요, 자본주의 체제하에서 사회주의의 사람들이 살고 있는 나라랍니다…….”제일 이해하기 쉽고 와 닿는 표현이었다. 특히 여전히 전쟁중인 러시아를 보면서 과거의 아픔으로 아무것도 배운 것이 없는지..전쟁이 얼마나 무서운지, 얼마나 파괴적이고 상처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