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당신이 내 글을 읽고 1958년이 마냥 평화로운 세상인 듯한 느낌을 받았다면 그 비탈길을 기억해 주기 바란다. 덩굴 옻나무가 즐비했던 그 길을. 그리고 실개울 위에 얹혀 있던 널빤지도.”선언합니다, 스티븐킹 조금씩 부셔볼게요(???)스티븐 킹을 사랑하지 않을수가 없구나. 완벽한 작품이다, 결말까지!!!표지의 JFK의 사진은 물론이고 제목인 <11/22/63> 그리고 시간여행이지만 단순한 시간여행이 아닌 내용까지 모두 내 스타일 💚미국의 정치 상황이나 과거 역사는 아무것도 모르고 관심도 없거니와 굵직한 사건들만 어렴풋이 아는 내가 케네디 대통령 암살 작전을 막으려는 시간여행을 읽고있다니…! 단순히 시간여행에 관한 내용이 아니라 2010년대 사람이 1950-60년대 생활에 적응해나가는 과정들이 인간적이고 유머스러웠다.이제껏 읽었던 시간여행과는 다른 차별점들이 짜릿했다. 매번 같은 시간대로 돌아가는 과거 그렇기에 바꿔놓은 모든 것은 과거로 돌아갈때마다 리셋된다. 과거의 물건을 가져올 수 있지만 과거에 남겨둔 것은 리셋되기 때문에 사라진다. 과거의 일을 바꾸려면 과거가 그 일을 방해한다, 그러나 바꿀 수는 있다, 그렇지만 나비효과가 나타난다.이 책의 내용 하나하나가 스포일러라 많은 것을 쓸 수 없지만 -케네디 대통령 암살 사건에 관심이 있거나 -시간 여행에 관한 소설을 좋아하거나-스티븐 킹 팬이거나-실화 바탕 소설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이 책은 당연히 마음에 들 것!!!!
“아마 놀랄 겁니다. 돈이 사람을 어떻게 만들 수 있는지 알게 되면요. 사람들은 돈 때문이라면 해서는 안 될 일도 하거든”저자의 전작인 <이토록 완벽한 실종>은 제목에서도 언급하듯 실종된 인물이 ‘완벽하게’ 실종되면서 그리고 반전과 마지막에 감동까지 주듯 페이지터너 작품이었다. 최근 출간된 <그 여름으로 데려다줘>는 전작과는 전혀 다르지만 역시나 재밌게 읽었다.출판사 제공 책소개에도 언급되었듯 생부에게 어마무시한 재산을 물려받은 주인공이 엄마와 생부사이 일어난 일, 자신의 탄생 시초가 한 여름의 불장난이였는지 진정한 사랑이었는지를 파헤치는 과정을 그려낸다. 충격적이지만 또 한편으로 다른 꿈을 꾸는 피오나. 사지마비 환자인 자신을 길러준 아버지에게 드는 간병비용을 생각하니 일확천금의 기회가 꿈같기도 하고 덜컥 받자니 겁나기도 한다.가장 중요한 것은 왜 생부인 안톤 클라크가 친 자식보다 ‘나’에게 이렇게 많은 재산은 줬는가이다. 그 이유가 너무 궁금해서 계속 읽다보니 새벽까지 읽게되었고 길러준 아버지가 사지마비가 된 이유 역시 뻔한 내용이었지만 사고 이후를 뻔하지 않게 풀어서 좋았다.아주 의외였던건 러브라인이 없어서 좋았다. 생모와 생부 그리고 양부 사이의 숨겨진 이야기를 담백하게 끌고 갔고 피오나의 엄마를 이해하지만 결국 외도는 사실이기에 어쩔 수 없었던 점, 안톤과 릴리언의 관계, 릴리언과 프레디의 관계가 너무도 복잡하게 얽혀서 안타까웠다.더위가 한풀 꺾여가지만 여름을 떠나보내며 읽기 좋은 책. 시원한 와이너리 언덕 위를 여행한 느낌의 작품이었다. 무엇보다 작가님 필력이 상당하신듯. 전작보다 더 담백하고 풋풋하다.
미싱일을 하시는 저자의 어머님이 50대의 나이에 베트남으로 출장 가신 일에 관한 에피소드를 그린 이야기.개인 공간, 개인 시간 그리고 ‘나’ 자체를 희생해서 아이를 키운 저자의 어머니를 읽다보니 우리 부모님도 생각났지만 내가 처한 상황도 같았다.우리 엄마도 아이 셋을 키웠지만 나도 똑같이 어린 아이 셋을 돌보고 있는 이 시간이 참 행복하지만 가끔, 사실 자주 힘들고 지친다.이 책을 보고 많은 위로를 받고 미래의 나를 그려본다. 50대의 나이에 떠난 타국에서 맞지도 않는 음식과 문화생활 그리고 제일 중요한 언어에서 곤혹을 겪는 저자의 어머니를 보며 발을 동동거리고 한 없이 걱정하는 저자. 저자는 그 마음이 어릴 적 낯선 곳에 내놓은 자식을 보는 자기 엄마 같다는 생각으로 때아닌(?) 공감도 한다.코로나 기간은 2년이란 시간동안 입국할 수 없어 생이별을 경험하기도 하고 그 기간에 일어난 친척의 부조에 참석할 수 없어 어머니가 느꼈을 허무함과 미안함, 외로움에 눈물도 찔끔했다. 그래도 이 책은 어머니의 외로움만 보여주진 않았다. 동료들과 친해져 집에 초대받거나 김치 강연(?)을해주거나 혼자 관광을 하시는 등 타국에서의 생활에 잘 적응하는 어머니가 5년이란 세월을 보내는 놀라운 적응력도 알려준다.세 아이를 다 키워 성인을 만들고 모두 결혼시켜 마음놓고 노후를 즐겨야 할 우리 엄마는 암투병으로 좋은 시간을 보내고 친손주 얼굴도 보지 못하고 돌아가셨는데 엄마의 행복했을 남은 날을 생각하면 언제나 가슴이 사무치게 슬프다.그래도 잘 지낸다고, 우리는 그 이전보다 형제끼리 더 똘똘 뭉쳐서 살고있다고, 엄마 생각에 울기보단 웃고있다고 그리고 언젠가 다시보자고 엄마!!! 🥲(꿈에도 쫌 나와주라구 엄마 😴)
“그렇지만 저는 한국을 떠났을 때야 비로소 자유롭게 한국인이 될 수 있었습니다.˝1980년대부터 시작되는 이 이야기는 대한민국의 뼈아픈 과거를 보여준다. 군사정권으로 많은 무고한 사람들이 이른바 ‘빨갱이’라는 억울한 누명으로 잡혀가서 죽어서 나오거나 반 불구가 되어 나오는 그 시대의 아픈 역사로부터 시작한다.장장 3대에 걸친 한 가족의 역사를 통해 민족 분담의 아픔과 가족을 잃은 슬픔, 이민자들의 혼란스러운 감정들을 다양하게 읽을 수 있었다.내가 읽은 디아스포라 소설은 이창래 작가의 <타국에서의 일 년> 밖에 없어 내 기준은 어쩌면 편협할 수 있지만 이번 작품으로 진정한 코리안 디아스포라를 경험했다고 본다.특히 이 작품 중 압권이라 느꼈던 장면은 억울하게 아버지를 잃은 ‘인숙’과 하나뿐인 아들을 결혼시킨 시어머니 ‘후란’의 숨막히는 동거 생활일 것이다.결혼 첫날밤부터 불편한 신경전을 치르고 다음날 미국으로 떠나버린 남편 ‘성호’를 잃기 싫지만 인숙이 없다면 자신은 버림 받을 거라 생각한 호란 그리고 그런 시어머니를 모실 수 밖에 없는 인숙.이 두 여인의 기이한 인연은 오랜 세월을 살면서 서로가 필요한 존재가 되고 그들이 ‘며느리와 시어머니’의 관계가 아니였다면 어땠을지를 두고 이야기하는 장면에서 ‘후란’의 진심어린 속마음을 읽는 시간이 없었다면 아마 계속 후란을 미워했을 것이다. (그래도 너무 했어요 후란🤔) 대통령이 바뀌며 정치의 색도 바뀌고 북한과의 대립이냐 통일이냐의 문제가 대두되는 시대에서, 그 시대를 뉴스로 겪었던 나로서도 이상한 감정이 느껴졌다.지금은 두 국가간의 지긋지긋한 밀당(?)에 지쳤고 그냥 이대로가 좋다는 생각 뿐이지만 내가 학교에서 배웠던 역사와 지금 우리 아이들이 커서 배울 역사는 무엇이 달라졌나 궁금해지기도 한다.한반도라는 특징적인 지형에서 나라를 빼았겨 식민지를 겪었던 과거와 조상들의 희생으로 독립했다는 과거가 대한민국의 자부심이고 이런 과거를 안다면 전국민은 하나가 되는 장면은 한일전과 같은 스포츠 경기에서도 많이 볼 수 있다. 그리고 이렇게 뜨거웠던 열정과 애국심이 나한테 있었다는 것을 기억했다.왜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어린 우리를 보고 한심스러워하고 자기 시대 이야기를 하시며 아무것도 모른다고 하는지 나이를 들어보니 알겠다. 요즘 조카들을 보면서도 ‘너희들 참 편한 세상에 살고 있다.’ 라고 꼰대력이 올라오는 걸 보니…!한줄평‘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