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피 헌터
노은희 지음 / 메이킹북스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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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벼랑 끝에 서 있는 내게 손을 내밀어준 그들이 나는 마냥 좋았다.˝


책표지와 제목만 보고는 맹혹한 사냥터에 관한 소설인 줄 알았는데 내용 자체는 다른 내용이었다.

가족 구성원의 부재와 만남을 담은 [트로피 헌터], 박제가 죽은 생명체를 위해 옳은 일인지 인간의 욕심인지에 관해 생각해보게 되는 [부활],
작가의 꿈을 꾸지만 원고를 베끼는 일을 시작으로 종교를 접하고 그러면서 꿈을 확신하는 [똘뜨]

아주 짧은 단편 3편을 담은 책이지만 작가의 숨은 뜻을 찾으려면 어려운 소설집이다. 단순히 읽기만 한다면 흡인력은 굉장한 소설이다. 개인적으로 스토리텔링도 자극적이고 독자가 생각하게하는 마무리도 인상깊었다.

그러나 자극적인 내용 속에 담긴 작가의 숨은 뜻은 찾기 어려웠다. 작품 해설을 통해 작품을 이해하거 한 번 더 읽어보면 등장인물의 선택이나 행동, 문장에서 주는 의미는 다르게 다가온다.

책이 얇아서 얕잡아봤다가 큰코다친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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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어가 내려온다
오정연 지음 / 허블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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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내가 자신의 후회를, 아픔을, 미련을 알아보았다며 감탄했지만 그것은 사실과 다르다. 그 모든 것은 그저 우연과 무작위의 협업이었을 뿐 의미를 찾은 것은 그들 자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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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어가 내려온다
오정연 지음 / 허블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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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지의 일상에 뿌리내린 우주가 이만큼 자라, 흩뿌린 홀씨들이 새로운 땅으로 향하고 있었다. 눈부신 발아였다.”

“그들은 내가 자신의 후회를, 아픔을, 미련을 알아보았다며 감탄했지만 그것은 사실과 다르다. 그 모든 것은 그저 우연과 무작위의 협업이었을 뿐 의미를 찾은 것은 그들 자신이었다.”


들어가는 단편 <마지막 로그>부터 마지막 <일식>까지, 현재보다 앞서간 미래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이야기들이다.


다양한 미래의 모습을 보여주는 단편들 중에 재미있게 읽었던 몇 개의 단편들을 꼽자면 <미지의 우주> <행성사파리> <당신이 좋아할 만한 영원> 이다.


화성에 이주 한 부모 밑에서 태어난 2세대 이민자와 그 자녀 ‘우주’가 부모의 고향인 지구로 이민을 간다는 이야기의 <미지의 우주>는 우리에겐 익숙한 지구를 낯선 행성으로 만든 설정이 재미있었다.
지구의 중력에 적응할 수 있을지, 미혼모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강한 지구인에 미혼모로 다가가는 주인공의 적응력을 어떨지, 아이 ‘우주’가 지구인들과 잘 어울릴 수 있을지 등. 열린 결말을 통해 독자가 상상 할 수 있도록 끝맺음을 맺는다.


지구와 기후가 같은 쌍둥이 행성을 발견하며 그 행성은 지구의 과거의 모습을 닮아서 쌍둥이 행성에 사파리 여행을 하는 <행성사파리>는 우리가 동물원을 사파리 하듯 과거의 지구를 탐험하는 이야기다. 주인공 ‘미아’는 사파리 조건인 성장판이 닫힘과 동시에 부모에게 문자로 통보하고 사파리를 떠난다. 그녀 나름의 아픈 고민을 앉고 떠난 여행에서 ‘미아’는 어떤 해답을 찾았을까? 가벼운 마음으로 여행을 마친 미아를 보니 답을 찾은 것 같다.


마지막 단편 <당신이 좋아할 만한 영원>의 문장 ‘의미를 찾은 것은 그들 자신이었다.’는 참 감동적이고 반대로 이질적이었다. 이 문장이 아름답지만 결국 사람은 자기 생각하고 싶은대로 생각한다는 개인주의가 떠올랐다. 내가 참 부정적인가…ㅎㅎㅎ


끝으로 작가의 말을 보면서 어쩜 작가들은 이런 생각을 할 수 있는지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거 보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저 스쳐지나갔을 일상에서 아름다운 스토리를 생각해내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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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매탐정 조즈카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95
아이자와 사코 지음, 김수지 옮김 / 비채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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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가는 줄 모르고 너무 재미있게 읽은 소설. 소설 속 두 주인공의 호흡이 너무 잘 맞고 각 캐리터마다 매력도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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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매탐정 조즈카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95
아이자와 사코 지음, 김수지 옮김 / 비채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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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대수롭지 않은 일로 사람을 죽입니다. 그걸 경험하지 않고 지낼 수 있다는 건, 그더 행운일 뿐이겠죠. 우리는 그런 차이만으로 살아있는 건지도 몰라요.”


정말 정말 정말 오랜만에 있는 일본 추리소설.

아주 신선한 소재, 영매 탐정?
영혼과 사람을 이어준다는 영매 조즈카. 오랜만에 온 후배의 연락으로 영매를 찾아간 추리소설 작가 고게쓰. 눈부시게 이국적인 외모와 신비로운 분위기의 영매를 만나게 된다.

후배와 자신의 직업을 맞추며 그녀에 대한 확신이 서게되고, 후배의 집에 나온다는 귀신을 보기위해 다시 만난 두 사람. 고게쓰는 조즈카의 의외의 허당끼 있는 모습을 보고 인간미를 느낀다.


죽은 자의 영혼을 느끼고 몸에 받아드려 죽기 직전의 상황을 전달해주며 의문의 사건을 풀어나가는 고게쓰와 조즈카. 조즈카 특유의 감으로 사람들의 분위기를 알아채고 범인까지 지목한다.

각 사건마다 조즈카와 고게쓰 각자의 매력을 아주 잘 살려 읽는 내내 지루하지 않았다.
둘 사이 풋풋한 썸까지 더해져서 달달함까지.


서포터즈라 그런게 아니라, 정말 비채는 재미있는 장르 문학이 너무 많은 듯. 일본 추리소설은 개인적으로 너무 많이 읽어서 그런지 결말이 예상되고 또 문장의 단조로움이 크다고 생각했는데 이번 책은 다르다.

일단 영매라는 신선한 소재도 소재지만 두 주인공 사이 호흡이 너무 보기 좋았고 솔직히 중간에 이럴 것 같다고 예상했었는데 그걸 뛰어넘는 반전까지.


진짜, 진짜 오랜만에 하루 종일 책 붙들고 읽었다.
너무 재밌었다. 분위기 전환 제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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