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기도문을 바꾸고 싶어. 살아 있는 모든 것들이, 우리에게서 해방되기를.’”글쎄, 어떻게 써내려가야할까.전작인 <오버스토리>도 그렇지만 작가의 작품엔 내 마음을 움직이는 힘이 있다. 자연을 통해서…🌳평소 살면서 자연을 느끼고 바라보고 걱정하는 일이 없다. 그런데 저자의 작품을 읽고나면 그렇게 된다. 자연을 생각하게 하는 힘이 있다.엄마를 잃은 로빈은 살아있는 모든 것에 굉장히 예민하고 그것과 관련하여 자신을 컨트롤할 수 없다. ‘평범’과는 다른 삶을 살고 있고 그런 로빈을 돌보는 시오가 화자로 나오는 작품이다.어떤 계기로 로빈은 실험성 치료를 받게되는데 거기서 죽은 엄마의 감정을 통해 치료되는 듯 하다.로빈은 ‘평범’하지 않았을때도 굉장한 것을 할 수 있었다. 특히 우주생물학자인 아빠 시오와 우주에 대해 엄청난 궁금증을 가졌다. 죽은 엄마 얼리사에 관해서도 마찬가지. 동물권활동가로 많은 영향력을 끼친 그녀의 다양한 발자취를 궁금해했고 거기서 영향을 받았는지 엄마를 닮았던지 로빈도 생명에 관심이 많다.결말조차도 로빈다웠다. 로빈이 변하면서 보인 성숙함이 나를 반성하게했다. 안타까웠지만 왠지모르게 슬프지는 않았다.자연을 관찰하고 기록하기. 무언가에 오랜시간 집중하기. 좋아하는 것을 깊게 공부하기.무모하게 도전하기.읽으면서 도저히 9살이라고 믿기지않을 성숙함이 좋았다. 감정적으로 폭발하는 로빈도 좋았고 로빈을 컨트롤하려는 시오가 대단했다.나도 내 자식을 컨트롤하기가 버겁고 힘든데 시오는 정말…👍🏼영화로도 제작된다는데 개봉하면 꼭 봐야겠다. 📽그나저나 작가님, 나랑 맞구나? ㅋㅋㅋㅋ <갈라테아 2.2>도 읽다 말았는데 다시 읽어봐야겠다.
“꽃은 주어도 열매는 주지 않는다. 꽃은 권력이고 열매는 수입이다.”일본 에도시대 막부 중 한명인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쇼군이 되기까지의 과정과 쇼군이 되고나서, 은퇴 후에 일본을 어떻게 다스리고 부하들을 어떻게 생각했는지에 대한 그의 경영 철학을 다룬 작품이다.어린 시절부터 인질 생활을 했지만 그는 그 때부터 만만치않은 인물이었다. 전쟁으로 자유를 얻은 그는 오다 노부나가,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밑에서 힘을 길어 결국 에도시대 초대 쇼군이 되기도 했다.인질에서 쇼군이 이르기까지 무엇이 그를 이렇게 만들었나, 책은 몇가지를 짚어주는게 역시 인상 깊었던 것은 사람을 대하는 태도 그리고 권력과 경제권을 같이 쥐어주지 않는 것이다. 대부분의 권력이 있는 사람들은 자기보다 아래 사람들을 부리려하고 권력과 힘을 통해 굴복시켜 충성심을 얻는데 도쿠가와는 달랐다. 신뢰를 통해 충성심을 얻었다. 남들이 칼자루로 충성심을 얻을 때 그는 행동으로 얻는다. 또한 권력과 경제권을 동시에 주지않으므로 쿠데타를 방지했다.전반적으로 일본의 역사가 짙어서 그리고 우리나라와 너무 다르고 나는 일본 역사를 하나도 모르기 때문에 이해할 수 없는 문화들이 많았지만 일다보니 ‘될 사람은 된다’ 인가ㅎㅎㅎ 떡잎부터 다르고 생각하는 것도 다르고 심지어 운도 따라준다. 쇼군에 이르기까지 자기의 본처와 특출나던 장남을 자기손으로 처리했지만(그 시절엔 할복이 대수롭지 않은 일이었던듯…) 그런 희생으로 히데요시와의 관계를 유지하고 결국 쇼군까지…권력이란 이렇게 무서운건가. 21세기에 사는 나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대체 누가 ‘이 살인범은 교도소에 몇년만 있으면 참사람이 된다’고 단언할 수 있을까? 살인자를 공허한 십자가에 묶어두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평소 읽던 저자의 추리소설과는 다르게 사형제도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하는 작품이었다.11년전 살해당한 딸 그 고통 때문에 이혼했지만 갑자기 살해당한 전아내. 전아내의 죽음 뒤에는 21년전 어떤 사건이 숨겨져있다. 아내가 죽기 전 집필한 ‘사형제도에 관한 책’을 읽으며 주인공은 아내의 죽음이 왜 일어났는지 실마리를 찾는다.책속에 나오는 ‘사형제도에 관한 책’이 참 인상깊었다. 피해자가 되어 본 적은 없어서 유족들의 마음을 이해할 수 없지만 내 아이가 갑자기 억울한 죽음을 맞고, 가해자의 처벌을 원한다면 당연히 사형을 외쳤으리라…그런데 그런다고 가해자가 반성을 할까? 진심어린 사과를 할까? 개인적으로 그런건 중요하지 않을 것 같다. 아무리 생각해도 어디선가 살아숨쉬고 생활한다면 너무 억울하지 않을까…?얼마전 넷플릭스 드라마 <소년심판>을 본 기억이 난다. 소년범의 재범률을 낮추는게 소년심판의 목적이라고. 과연 성인이 되어서도 재범을 줄일 수 있을까? 이번 작품을 읽으면서 단순히 범인찾기인 작품이 아니라 범죄로 인한 재판 결과와 가해자의 반성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