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허한 십자가 - 개정판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이선희 옮김 / 자음과모음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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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누가 ‘이 살인범은 교도소에 몇년만 있으면 참사람이 된다’고 단언할 수 있을까? 살인자를 공허한 십자가에 묶어두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평소 읽던 저자의 추리소설과는 다르게 사형제도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하는 작품이었다.

11년전 살해당한 딸 그 고통 때문에 이혼했지만 갑자기 살해당한 전아내. 전아내의 죽음 뒤에는 21년전 어떤 사건이 숨겨져있다. 아내가 죽기 전 집필한 ‘사형제도에 관한 책’을 읽으며 주인공은 아내의 죽음이 왜 일어났는지 실마리를 찾는다.

책속에 나오는 ‘사형제도에 관한 책’이 참 인상깊었다. 피해자가 되어 본 적은 없어서 유족들의 마음을 이해할 수 없지만 내 아이가 갑자기 억울한 죽음을 맞고, 가해자의 처벌을 원한다면 당연히 사형을 외쳤으리라…

그런데 그런다고 가해자가 반성을 할까? 진심어린 사과를 할까? 개인적으로 그런건 중요하지 않을 것 같다. 아무리 생각해도 어디선가 살아숨쉬고 생활한다면 너무 억울하지 않을까…?

얼마전 넷플릭스 드라마 <소년심판>을 본 기억이 난다. 소년범의 재범률을 낮추는게 소년심판의 목적이라고. 과연 성인이 되어서도 재범을 줄일 수 있을까?

이번 작품을 읽으면서 단순히 범인찾기인 작품이 아니라 범죄로 인한 재판 결과와 가해자의 반성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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