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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도 일기 (리커버 에디션)
롤랑 바르트 지음, 김진영 옮김 / 걷는나무 / 2018년 11월
평점 :
일시품절
˝이제부터는 그리고 앞으로도 변함없이 나는 나 자신의 어머니인 것이다.˝
저자의 어머니가 돌아가신 다음날부터 약 2년간 쓴 메모 형식의 일기, 그날의 단상들.
어머니를 잃은 슬픔을 알기에 타인의 애도는 어떤지 궁금해서 구입해 읽었다.
하루하루 육아와 일에 치여 엄마의 부재가 피부에 와 닿을만큼 슬픔을 느낄 겨를이 없는 내가 읽기에는
저자가 표현하는 슬픔과 고통이 이해안되고 부담스러운 면이 있었다.
죽음 이후 처음 몇 일은 어안이 벙벙한 느낌, 실감이 안 났었고 나 혼자 있는 시간, 생각이 많아지는 시간에는 그녀의 부재로 눈물 흘리던 날도 많았다.
이제 앞으로 ‘엄마‘라고 부를 누군가가 없어서 고아가 된 기분이지만 개인적으로 슬픔을 잘 넘기고 있는 것 같다.
저자처럼 그때 그때의 감정을 글로 남겨 다음에 다시 읽어 볼 수는 없지만 어릴 적 엄마와의 추억, 엄마의 음식, 생각나는 엄마의 목소리를 통해 그리움을 이겨내고 있다.
가끔 늙어버린 엄마와 그녀를 모시는 딸의 모습을 볼 때면 내가 그러지 못하는 아쉬움과 그리움에 슬프지만 저자 역시 시간이 지날수록 기록을 하는 시간 텀도 길어지고 슬픔과 고통도 옅어졌듯 나도 그러길 바란다.
생활 속에 갑자기 쏟아지는 그리움과 슬픔이 오히려 반가울만큼 엄마를 그리워할 시간이 부족하다.
그만큼 이별을 오랜시간 연습해서 그런 것인지 원래 죽음은 이렇게 실감나지 않는 것인지.
‘엄마, 나는 잘 살고 있어! 엄마도 잘 살고 있지?
이렇게 엄마 생각이 날 때는 전화해서 안부도 묻고
내가 힘들고 억울한 일도 얘기하고 싶은데 그럴 사람이 없다.
그래서 슬프지만 언젠가 꼭 만날거라고 믿고 엄마에게 받은 사랑 그 느낌 그대로 아이들에게 주려고 노력중이야.
고마워, 엄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