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아름다운 이웃 - 박완서 짧은 소설
박완서 지음 / 작가정신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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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낭만을 찾는답시고 간직하고 있는 낭만이나마 하나하나 조각내려 드는 것일까? 이 낭만이 귀한 시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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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가 문단에 나오고 10년내에 쓴 작품들만 모아낸 소설집이라 이 소설은 70년대의 산물이라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단어나 내용들의 정서가 깊고 무겁다.

소설 대부분의 내용이 사랑, 결혼에 관한 것이고 읽을수록 그 시대의 환경을 알 수 있었다.

여자는 청접장을 냄과 동시에 사직서를 낸다던가 사십에 가까운 여자가 직업을 가진다는 것에 별나다고 표현한다던가 아파트가 성공의 지표라던가 등등, 읽으면서 어린 시절이 생각났다.

사실 고 박완서 작가의 작품을 들어나 봤지 읽어보진 않았다. 학창 시절 독서 목록에 포함되어 있었지만 그 시절엔 독서를 좋아하진 않았다. 짧게라도 단편들을 모아 읽어보니 그 시절 저자의 고민이나 여자로서의 입장들이 작품에 많이 표현되어 있다.

낭만이라는 단어를 얼마 만에 봤는지 기억도 안난다. 낭만이 귀한 시대. 정말 따뜻한 표현이라고 생각한다. 요즘에는 더 유식해보이고 세련된 표현들을 찾기 급급한데 이렇게 옛 문학을 읽으면서 10대에 자주 읽던 표현을 보니 추억도 새록새록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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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 감옥 버티고 시리즈
퍼트리샤 하이스미스 지음, 김미정 옮김 / 오픈하우스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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뻔한 치정극이 아니라 흥미로웠다. 카터의 사랑이 느껴지는 소설. 작가의 다른책들도 너무 기대되고 버티고 시리즈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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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 감옥 버티고 시리즈
퍼트리샤 하이스미스 지음, 김미정 옮김 / 오픈하우스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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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터가 줄에 대롱대롱 매달렸다. 손가락이 뽑히는 듯한 고통이 이어졌다. 양쪽 엄지로 피가 급속히 쏠렸다. 뒤에서 교도관의 주먹이 날아올 것만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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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와 공금 행령으로 죄를 뒤집어쓰고 10년형을 받은 주인공 카터. 옥살이 도중 감옥에 엄지로만 매달리는 고문을 당하며 양쪽 엄지는 기형이 된다. 모범수 생활로 6년뒤 출소하지만 사랑하던 아내가 전담 변호사와 바람을 피운 사실을 알게 된다.


내가 너무도 좋아하는 버티고 시리즈. 최애 작품인 [테러호의 악몽]을 알게 해준 너무 좋은 시리즈다. 특히 저자 [퍼트리샤 하이스미스]의 대부분 책도 이 시리즈에서 나온다. 사실 이번에 처음 만나는 작가인데 가독성이 장난이 아니다.

감옥에 엄지로 매달리 고문에 흥미가 끌려 샀는데 내용은 치정극이었다.

누구의 잘못일까? 안일하게 서류에 한 싸인 때문에 누명을 쓴 카터, 그리고 옥살이로 아내와 아들을 홀로 남겨둔 그 일까?
세상에 홀로 남겨져 어떻게든 살아보려 애쓰며 외로운 상황에서 만나 바람을 피게 된 아내일까.

그래도 아내는 꾸준히 편지를 쓰고 면회를 오고 출소 후에도 카터를 집으로 받아드리는 주도면밀(?) 한 모습까지 보인다.

아내의 바람과 남편의 질투로 책 후반부에는 극적인 사건들이 일어나지만 다소 허무하게 끝나기도 한다. 옥살이로 변하게 된 남자와 그 영향을 받은 가족들. 잘못된 판결로 한 남자의 6년과 그의 가정이 망가지는 안타까운 상황인데 실제 현실 가능한 일들이라 더 몰입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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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양형 이유 - 책망과 옹호, 유죄와 무죄 사이에 서 있는 한 판사의 기록
박주영 지음 / 김영사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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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하면 공정한디 항상 고민하는 법조인들이 많아졌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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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양형 이유 - 책망과 옹호, 유죄와 무죄 사이에 서 있는 한 판사의 기록
박주영 지음 / 김영사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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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민사든 형사든 판결문은 매우 엄정한 형식과 표현을 써야 하는데, 그나마 판사가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자신의 생각을 표현할 수 있는 유일한 곳이 형사 판결문의 ‘양형 이유’부분이다.

법이 곧 정의고, 법이 곧 사랑일 수는 없지만, 법은 정의이면서 사랑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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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사에서 판사로, 근 20년간 법조계에 몸 담고 있는 현직 판사가 사건 틈틈이 글을 써 펼친 책.

‘양형 부분’이라는 법률용어(?)를 사용하여 책을 냈다. 자신의 생각을 표현할 수 있는 이 부분을 작가는 중요하게 생각했다. 그 사건에 대한 본인의 생각을 자유롭게 써낼 수 있는 유일한 부분이다.

다양한 법원에 일하면서, 또 다양한 분야의 법을 다룬 작가이지만 특히 부산가정법원 소년재판에서의 경험은 정말 슬펐다. 저자도 지금은 후회하는 듯 보이는 그 때의 판결들... 아이들에게 힘과 마음을 쏟았지만 돌아오는 재범들을 보면서 많이 지쳤을 수도 있는데, 그 때의 사건들을 메모와 일기로 남겨 그날을 회상하면서 자신의 직업을 다잡아보는 저자가 존경스럽다.

가장 안타까운 건 아이들은 결국 외부 환경에 영향을 받았다. 거의 모든 아이들이 부모들이 이혼을 하거나 부모가 없거나 고아원에서 지내는 경우가 많았다. 또는 가정에서의 폭력 특히, 가정 성폭력은 읽는이의 분노를 마음껏 끓어 올렸다.

또 당연한 말이지만 돈 없고 힘 없는 사회적 약자에게 법은 강했다.
노동자의 초과 근무로 인한 과로사 혹은 사고사 등은 회사에 의해 가려졌고 억울한 판결을 받거나 혹은 받을 판결이 무서워 스스로 목숨을 포기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어쩔 수 업는 선택을 해야 했던 안타까운 사건들도 법을 통해 처벌당했고 모르고 저지른 범죄도 판례에 따라 판결되었다.

자기 권력과 재력으로 수사망을 피해가려는 많은 사람들의 의식이 변화된다면 ‘악법’이라는 단어 사용이 줄지 않을까? 어떤 상황에서도 좀 더 공정하기 위해 고민하는 법조계 사람들이 많아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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