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낭만을 찾는답시고 간직하고 있는 낭만이나마 하나하나 조각내려 드는 것일까? 이 낭만이 귀한 시대에.”..저자가 문단에 나오고 10년내에 쓴 작품들만 모아낸 소설집이라 이 소설은 70년대의 산물이라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단어나 내용들의 정서가 깊고 무겁다.소설 대부분의 내용이 사랑, 결혼에 관한 것이고 읽을수록 그 시대의 환경을 알 수 있었다. 여자는 청접장을 냄과 동시에 사직서를 낸다던가 사십에 가까운 여자가 직업을 가진다는 것에 별나다고 표현한다던가 아파트가 성공의 지표라던가 등등, 읽으면서 어린 시절이 생각났다.사실 고 박완서 작가의 작품을 들어나 봤지 읽어보진 않았다. 학창 시절 독서 목록에 포함되어 있었지만 그 시절엔 독서를 좋아하진 않았다. 짧게라도 단편들을 모아 읽어보니 그 시절 저자의 고민이나 여자로서의 입장들이 작품에 많이 표현되어 있다.낭만이라는 단어를 얼마 만에 봤는지 기억도 안난다. 낭만이 귀한 시대. 정말 따뜻한 표현이라고 생각한다. 요즘에는 더 유식해보이고 세련된 표현들을 찾기 급급한데 이렇게 옛 문학을 읽으면서 10대에 자주 읽던 표현을 보니 추억도 새록새록 떠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