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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싫은 사람 ㅣ 마스다 미리 만화 시리즈
마스다 미리 지음, 박정임 옮김 / 이봄 / 2013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마스다 미리는 내게 평양냉면이다.
처음에 뭔 맛인지 모르다가 이상하게 읽고 싶어 손이 갈 때가 있다.
또 보고 나면 ˝이게 뭐야?˝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계속 그 책 안에 있던 문구가 머릿속을 맴돈다.
게다가 이 책 두 권 제목은 말 그대로 내 인생 전체를 두고 스스로에게 되뇌었던 말들 아닌가!!
˝아무래도 싫은 사람˝이 있다.
다 있겠지.
아마도 없다면 최소한 ‘나를 어쨌든 싫어하는 사람‘에 대해서라도 궁금해하지 않을까?
나는 일단 싫어하는 사람이 없다. 일단 좀 마음이 안 맞는다 싶으면 만나질 않는다.
만나고 힘들어하는 사람이 있고 안 만나는 사람이 있다.
결국 책 속 수짱은 나와 같은 방법을 선택한다.
돈을 벌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만나야 하는 싫은 사람을 만나지 않기 위해 회사를 관둔다.
나도 누군가에게 싫은 사람일 수 있다.
내 말 뜻은 그게 아닌데 상대방은 상처되는 말로 들을 수도 있고
내 약함을 가리기 위해 으스대며 했던 말 때문에 상대방이 곤란한 경우도 있었을 테다.
그럴 때 상대방을 억지로 잡기 보다 나는 누군가에게 충분히 싫어할 수 있는 사람일 수 있음을 인정하는 게 내게 더 발전적일 듯하다.
누군가에게 나도 싫은 사람일 수도 좋은 사람일 수도 있다.
모든 사람에게 다 좋은 사람일 수는 없다.
그렇게 생각하면 아무리 생각해도 싫은 사람에 대한 원망이 조금은 줄어든다.
엄마는 항상 내게 그런다.
˝내 적은 항상 주위에 있다. 오히려 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내게 발전 원동력이 되는 사람이다.˝
맞는 말이다.
일단 나는 내 딸에게 위험한 짐승이다.
내게 사랑을 갈구하는 딸들이 만삭 배를 하고 대자로 뻗어 바닥에 누워있는 내 옆구리를 하나씩 차지한다.
날아가려고 했던 땀이 다시 들어와 송골송골 찬다.
내 머릿속 짜증도 조금씩 차 올라간다.
결국은 소리 지른다.
˝더워!! 덥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