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의 인간관계 - 무리짓는 여자들의 관계 심리학
미즈시마 히로코 지음, 박선영 옮김 / 눈코입 / 2014년 12월
평점 :
품절


        

휘경 어린이 도서관 개나리 문학당 선정도서

내가 선택한 책이다.
선택의 변
 내가 이제껏 고른 책들은 무겁고 어려운 책 들이었다. '더 로드'로 심오한 디스토피아를 경험한 후 '앵무새 죽이기'로 인종차별에 대한 씁쓸함을 맛봤다. 그리고 '역사란 무엇인가'를 통해 아직도 역사는커녕 나 자신도 모르겠는 아노미를 거쳐 힘겹게 '거꾸로 읽는 세계사'까지 끝냈다.('유시민'님 책은 좋습니다. 언제나 옳고 옳은 책입니다.) 이후 난 힘을 뺀 책을 찾았다. 짧은 시편이 들어있던 '예언자'를 선택했다. 설날 다음날이라 나를 제외한 모든 구성원이 읽지 않았음에도 진행하는데 아무런 지장이 없었다. 나 또한 책임감에 친정 부엌에서 쪼그리고 읽다가 엄마가 그 모습을 보고 발로 찼다. 애가 물을 달라는데 그곳에  앉아 책을 읽는다는 이유였다. 정말 서러웠다.


 그리고 선택한 책이 바로 이 '여자의 인간관계'다. 일부러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새 학기로 새로운 사람을 만나 인간관계를 맺는 이때. 가볍게 현실에 적용할 수 있는 책을 같이 읽어보고 싶었다. 이 책에 대한 평가는 가혹했다.
"잡지에나 실릴만한 별 시답잖은 이야기들"
"정말 정신과 의사가 쓴 것 맞아? 학생이 써도 이렇게 유치하게 안 쓰겠다." 등등.
그래서인지 나도 별 기대하지 않고 이 책을 읽었다. 무엇보다 여자 의사가 썼음에도 여성만이 가진 콤플렉스라는 말에 '울컥' 화가 나기도 했다.
 내가 낸 발제들은 일단 이 책에 대한 비판 의도가 가득 들어있었음을 밝힌다. 오히려 그런 발제들과 이 책을 긍정적으로 본 문학당 식구 덕분에 내 사고 폭이 넓어졌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책은 정말 좋았다. 만약 책 모임을 하는 모임이 있다면 이 책과 내가 낸 발제문으로 시작을 해 보는 건 어떨지- 추천해본다.


 
 1. 작가는 뒤틀린 여자를 문제 삼았습니다. 뒤틀린 여자가 되는 이유를 사회가 만든 여성 위치 때문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이 의견에 찬성하십니까? 반대하십니까?
전통적으로 여성은 남성에게 선택받는 성이었다. 정말로 놀랍게도 한 세대 전까지만 해도 여성은 자력으로 사회적 지위를 획득할 수 없었고, 어떤 남자에게 선택을 받느냐에 따라 사회적 신분이 결정되었다. 남성은 사회적으로 인정받기 위해 자신의 능력을 계발했지만, 여성은 좋은 결혼 상대를 만날 수 있도록, 더 나은 남자에게 선택받을 수 있도록 자신을 가꾸는 게 일이었다. 이런 상황은 인류사를 통틀어 불과 한 세대 전까지 한 번도 바뀌지 않았던 절대조건이었다.(22)

2.  뒤틀린 여자에게 휘말리지 않기 위해 잘 거절하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여기에서 상대방이 거절당했다는 느낌이 들지 않고 별난 사람이 되라고 합니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그녀들에게서 벗어나려면 스스로가 어른이 되어야 한다. 즉 조금은 별난 사람이 되는 것이다. 핵심은 외로운 사람이 아니라 별난 사람이 되는 것이다. 자신의 자연스러운 모습이 어떤 것인지 알고 그대로 살아갈 수 있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뒤틀린 여자와는 대극점에 위치한 인생이다.
좀 별난 사람이 되는 방법은 간단하다. 어떤 모임에 초대받으면 지극히 해맑은 얼굴로 어머, 나 그런 거 잘 못하는데’, ‘가기 싫은데, 어떡하지? 알잖아 나 좀 별난 거’, ‘어떡해, 내가 분위기 파악을 잘 못해서라는 식으로 거절하면 된다.

 3. “case17 엄마의 사는 보람이 된 막내딸이야기를 보며 딸과 엄마 중 누구에게 감정에 더욱 공감할 수 있나요?
책 안에 있는 해결 방법은 의사로서 주는 조언입니다. 만약 딸이나 엄마라면 어떻게 행동해 문제를 해결할까요?
요즘 엄마가 점점 귀찮게 느껴진다. 아침마다 출근하는 내게 오늘은 네가 좋아하는 갈비찜 만들어놓고 기다릴게하고 퇴근하면 곧장 집으로 오는 게 당연하다는 듯 말씀하신다. 아버지와 갈등이 생길 때마다 위로해드리면 네가 너 때문에 산다고 입버릇처럼 말씀하시는데 내심 부담스럽다. (중략) 이번 연휴에는 친구들과 여행 가기로 약속했는데 왠지 엄마 혼자 내버려 두는 것 같아 죄책감까지 느껴진다.(158)

4.  본인이 뒤틀린 여자와 같은 성향을 가진 적이 있나요? 언제 그런 행동을 했는지 이야기 나눠 봅시다.


이 책에서 여자 인간관계를 망치는 핵심 인물로 '뒤틀린 여자'를 지목했다. 이들은 여자 집단 사이에서 '여왕벌'로 군림하는 듯 보인다. 무리를 형성하고 그 외 사람들을 격하하고 배척한다. 그룹 안에 있는 사람들에게 자신과 같은 생각을 주입하고 인정하지 않을 때 심한 배신감을 느낀다. 그러다가 남자 친구가 생기면 언제 내가 너네랑 놀았냐는 듯 무시하고 남자에게 온 신경을 집중한다.


 이는 여자 특유의 '질투심' 때문에 형성된 인간으로 남자라면 '더 잘 해야지.'라는 생각으로 자신 실력을 다지는데 집중한다. 반면 여자는 그룹을 형성해 질투 나는 대상을 파멸로 이끈다. 그게 바로 비틀린 여자가 원하는 세상이다.

보통 이런 사람들 하는 행동을 보고 '똑같이' 되갚아주고 싶은 생각이 든다. 그것은 가장 나쁜 일이라고 한다. 그럼 너도 똑같이 '뒤틀린 여자'가 되는 것뿐이다. 차라리 '별난 여자'가 되라고 한다. 나는 사실 그 '별난 여자'도 좋은 유형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토론을 통해 '별난 여자'란 미리 자신이 가진 장점과 단점을 알려주고 양해를 바라는 사람이란 결론을 얻었다. 또한 내가 이 책 후에 읽었던 '혼자 있는 시간의 힘'에 나온 '혼자 있음'을 즐길 수 있는 사람이란 결론도 얻었다.


'별난 여자' 즉, 자유롭고 강한 여자가 되려면 이렇게 행동하고 생각해야 한다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한다.

 사실 개인적으로 책만 읽었을 때 만족할만한 내용이 아니었다. 현실에서 있을만한 사례들이 다양하게 들어있었다. 하지만 그 문제에 대처하는 방법이 그다지 현실적으로 와 닿지 않았다. 그에 대해 "아마도 이 책 저자는 의사로서 심각한 상황에 다다른 환자를 진료하며 내놓은 해결책이라 이런 것이 아닐까"란 의견이 있었고 나 또한 그 의견에 적극 동의했다. 이 책 안에 나온 사례를 보고 구성원들과 어떻게 현실적으로 해결해야 하나에 대한 이야기만으로 이 책은 토론 입문서로 적합하다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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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3-20 00: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3-20 01: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서니데이 2016-03-21 20: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꿀꿀이님 , 좋은 저녁시간 되세요.^^

책한엄마 2016-03-21 21:00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즐거운 저녁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