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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베프 가족입니다 ㅣ 파란 이야기 26
김혜정 지음, 오삼이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26년 4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글입니다
이야기는 한 집에 모이게 된 네 사람, 썬과 딸 윤하, 하나와 딸 아리의 이야기로 시작해요. 오랜 시간 서로의 베프인 두 엄마는 자연스럽게 함께 살기를 선택했지만, 윤하의 마음은 그렇지 않아요. 하나 가족과 같은 집에 살게 되었지만 마음은 쉽게 가까워지지 않고, 내 집인데도 편하게 머물 수 없는 순간들이 이어져요.
"문득 교실에서 아무 말 없이 혼자 앉아 있는 내 모습이 떠올랐다. 아리가 그런 나를 보게 되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
특히 윤하는 더 불안해요. 아리가 교실에서 외톨이로 지내는 자신의 모습을 알게 될까 가슴 졸여요.
우리는 베프 가족입니다
저자 김혜정
그림 오삼이
출판 위즈덤하우스
발행 2026.04.08.
[진짜 가족]___
처음 책을 펼칠 때만 해도, 엄마의 ‘베프’와 함께 산다는 설정이 조금 낯설게 느껴졌어요. 하지만 책은 그 낯섬을 빠르게 해결하지는 않아요. 함께 밥을 먹고, 사소한 일로 부딪치고, 또 화해하는 시간을 차곡차곡 쌓아요. 그리고 관계는 조금씩 달라져요.
‘가족이니까 당연히 잘 지낼 수 있겠지’라는 생각은 정말 명백한 오답이었어요. 혈연으로 이어진 관계가 아니어도, 함께 살아가기로 선택하고 서로를 이해하려 노력하는 시간들이 모이면 충분히 가족이 될 수 있다는걸. 그 과정이 결코 쉽지 않지만 그렇게 '가족은 만들어지는 것’이라는 작가의 이야기에 고개를 끄덕여요.
[진짜 친구]___
윤하를 보며 ‘친구’에 대해서도 생각해요. 윤하가 겪는 교실 속 관계의 어려움은 낯설지 않아요. '살면서 가장 어려운 건 다른 사람과 관계 맺기'라는 작가의 말처럼 어른이 되어도 관계는 제일 어려운 문제잖아요. 윤하가 새로운 친구들을 찾아가는 모습이 다행스러워요.
인물들이 주고받는 대사도 재미있지만 남은 김말이를 떡볶이 국물에 찍어 먹는 윤하가, 청소가 귀찮아 로봇청소기를 주문하는 엄마가 정말 현실적이라 더 몰입하게 돼요. 만화 속 캐릭터처럼 예쁜 그림 속에서 윤하와 아리와 같이 떡볶이를 먹고 도서관에서 수다를 떨다 보니 책이 끝나 버렸네요.
다양한 가족의 형태를 이야기 속에서 경험하고, 친구에 대해 한번 고민하게 해주는 작품이라 더 좋아요.
[책 속 글]___
아이스크림을 다 먹고 난 뒤 하나 이모가 덤덤하게 말했다.
"윤하야, 인생이 쓸 때는 단 걸 먹으면 돼."
정말 그런 것 같았다. 신기하게도 다디단 아이스크림을 먹으니 마음까지 달달해지는 것 같았다.
45-46쪽
아마 내가 아직 꿈을 찾지 못한 건 이 숙제 때문인지도 모른다. 시간이 있어야 꿈도 찾을 텐데 숙제하다 보면 꿈 찾을 여유가 없다.
111쪽
"엄마, 나 잘 견뎌 볼게."
"어려운 일 있으면 언제든지 엄마한테 말해. 너한테는 나도 있고 아빠도 있고, 하나도 있고, 아리도 있어. 알지?"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우리는 오랜만에 서로의 마음을 꺼내 놓았다. 우리는 항상 서로가 옆에 있기 때문에 누구보다 서로를 잘 안다고 여겼다. 하지만 나도 엄마에 대해 모르는 것이 많고, 엄마도 나에 대해 다 아는 것은 아니었다.
121쪽
친구가 많다고 좋은 게 아니라, 내 마음을 알아주는 단 한 사람만 있으면 된다는 것. 나는 내 옆에 있는 친구가 그래서 더 소중하고 고맙다. 소중한 건 소중하게 대해야 한다.
_작가의 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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