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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텔링 셔틀 ㅣ 특서 청소년문학 50
고정욱 지음 / 특별한서재 / 2026년 10월
평점 :
#협찬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30여 년 동안 무려 400여 권의 책으로 어린이와 청소년을 만나 온 고정욱 작가님이 이번에는 2070년 우주 한가운데를 무대로 삼았어요. 《스토리텔링 셔틀》은 화성으로 향하던 중 습격을 당해 고립된 우주 셔틀 안에서 마지막 '이야기'를 나누는 여섯 생존자의 여정을 그린 SF 청소년 소설입니다.
스토리텔링 셔틀
저자 고정욱
출판 특별한서재
발행 2026.10.13.
☆500만 독자들의 사랑을 받는 대한민국 대표 스토리텔러
☆2025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추모상 노미네이트
2070년, 화성 이주 시대를 맞아 화성으로 향하던 셔틀이 갑작스러운 습격을 당해요.
통신마저 끊겨버리고 고립된 셔틀 안에서 살아남은 사람은 단 6명,
-우연한 기회로 화성 여행권을 얻게 된 수아
-누구보다 자유로운 삶을 살고 여전히 꿈꾸는 프랭키
-타인의 희생과 헌신을 기억하며 살아온 소타
-비밀스러운 가족사를 품고 있는 아구스
-길바닥에서 시작했지만 우주비행사가 된 캐리
-인류의 위기를 해결하려 했던 과학자 빌
나이도 국적도 살아온 환경도 다른 여섯 사람은 죽음 앞에 서 있어요. 남은 산소로 견딜 수 있는 시간은 단 47시간뿐이지요. 산소를 아끼기 위해 '움직이지 않고 말하지 않아야 하는' 절대적 위기 상황에서 6명의 마음은 점점 메말라 가요. "이왕 죽을 거라면, 우리 서로 어떤 사람인지는 알고 죽자."라며 프랭키가 입을 열어요. 이들은 서로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스토리텔링'을 시작해요. 한 사람씩 펼쳐내는 사연과 함께 셔틀 습격에 감춰진 거대한 비밀이 나타나기 시작해요. 여섯 사람의 진짜 여행은 이제 시작된 것 같아요.
산소가 점점 고갈되어 가는 극한의 재난 속에서 '말을 아끼는 것' 대신 '이야기를 나누는 것'을 선택한 인물들의 결단이 무척 인상적이에요. 절망적인 공포와 마주했을 때 나만을 위한 침묵이 아니라는 것이요. 우리를 살아가게 만드는 진짜 힘은 서로의 삶에 귀 기울는 것, 마음을 나눌 때 생겨나는 뜨거운 온기임을 다시 일깨워요. 우주선 밖의 차갑고 냉혹한 환경과 우주선 안의 생존자들이 주고받는 온기 가득한 이야기가 대비를 이루며 긴장감과 감동을 동시에 느낄 수 있어 읽는 내내 즐거웠어요.
이수연 이야기를 읽으며 아차 했어요. 그의 희생에 안타까움과 감사함을 가졌었는데, 어느새 잊고 있었다는 사실이 많이 미안했어요. 누구도 혼자 힘으로 자신의 삶을 완성할 수는 없지요. 누군가의 희생과 도움이 있었기에 우리가 이렇게 살 수 있고, 또 다른 사람에게 전할 수 있는 것임을 다시 생각해요. 여섯 명의 생존자도 자세히 들여다보니 보이지 않는 끈으로 연결되어 있었어요. AI의 발달이 눈으로 좇을 수도 없을 정도로 빠른 요즘이지요. 어떤 미래를 살게 될지 끝없는 고민에 빠지는 날이 많아요. 여섯 명의 생존자가 선택했던 '스토리텔링'처럼 타인을 이해하고 마음을 나누는 일이 답이 되지 않을까요. 나와 너를 연결한 끈을 더 견고하게 다져갈수록 더 좋은 미래를 만나지 않을까 생각해요.
SF 및 우주 재난 이야기를 좋아하는 청소년뿐만 아니라, 연대와 희망의 가치를 느끼고 싶은 독자에게 추천해요. '위기 상황에서의 선택과 공감, 소통의 소중함'을 주제로 이야기 나누면 좋겠어요. 우주 재난이라는 극한의 위기 속에서도 서로 손을 잡는 인간만의 따뜻함과 연결의 힘을 느낄 수 있어요.
[책 속 문장]
이들이 산소와 에너지를 절약하기 위해 겨울잠 자듯 웅크린 지 벌써 열흘이 지났다. 누구도 한마디 말조차 꺼내지 않았다. 의도적으로 말을 삼켰다기보다, 말이라는 것이 스스로 존재를 잊어버린 듯한 시간이었다. 처음에 괴로웠으나 시간이 지나자 말은 무겁고, 무의미했고, 쓸모없는 것처럼 느껴졌다. 생존자들은 살아 있었지만 산 것이 아니었다.
33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