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저학년 학부모입니다 - 입학에서 적응까지 초등 저학년 생활 마스터하기
송유진.최지원 지음 / 청어람M&B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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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초등학교에 입학하고 적응하는 아이들의 이야기를 담았어요. 학교나 교실에서 저학년 아이들에게 실제로 일어나는 일에 대한 부모님의 고민 사례 62가지가 소개되어 있는데요. 각각의 고민과 관련해 학교나 교실에서 아이들에게 일어나는 일과 학교에서 대처해 주는 방법, 집에서 도와줄 수 있는 방법들(가이드)을 세세하고 다정하게 적혀 있어요. 끝부분에는 학교에서의 옷차림 고민에는 1학년 옷차림 추천, 시험 상황에 불안해하는 아이에게는 시험 불안을 해소하는 방법 등 '실전 팁'을 덧붙여 놓았는데요.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아이가 있다면 한번 읽어 봐도 좋겠어요. 설렘과 걱정이 함께하는 3월, 학부모와 아이 모두가 좀 더 수월하게 지나가겠지요.

책을 천천히 읽어나가니 학교에서 우리 아이에게 어떤 일이 일어날지 순차적으로 그림을 그릴 수 있어서 마음이 편안해지네요. 그런데 62가지 고민 모두가 우리 집에도 일어날 수 있는 일 같기는 해요. ㅎㅎ 교육 심리학을 전공한 10년 이상의 경력의 베테랑 선생님들이 꼼꼼하게 짚어 주시니 '실전 교육 지침(가이드)'에 조금 더 믿음이 가고 전문적으로 느껴져요. 매운 김치 못 먹는 것도, 화장실을 제때 갈 수 있을지, 쉬는 시간에 혼자 있는 건 아닌지 등등등 질문이 수도 없이 떠오르는 질문의 답이 책 속에 있었네요. '우이 아이 학교 보내기 실전 편' 같은 그런 느낌적인 느낌이요. ㅎㅎ

01 등하교 _ 아이가 혼자 안전하게 등하교 할 수 있을까?
02 옷차림 _ 학교에는 어떤 옷을 입고 가야 할까?
03 쉬는 시간 - 쉬는 시간에 혼자 책 읽는 아이, 문제가 있는 걸까?
04 급식 _편식 심한 아이, 학교 급식은 어떻게 먹을까?
05 자리 바꾸기 _ 자리가 마음에 안 드는데 바꿔 달라고 해도 될까?
06 칭찬 스티커 _ 칭찬 스티커에 집착하는 아이, 어떻게 지도할까?
07 칭찬 _칭찬을 많이 하면 자존감이 높아질까?
08 청소 _교실 청소는 누구 할까?
09 분리 불안 _ 엄마와 떨어지면 무섭다는 아이, 어떻게 해야 할까?
10 생리 현상 _ 학교에서 용변 실수를 하면 어떻게 해야 할까?
11 소극적인 아이 _ 유난히 소극적인 아이, 학교생활 잘할 수 있을까?
12 소유 개념 _ 왜 자기 물건을 친구들에게 나눠 줄까?
13 시험 불안 _ 집에서는 잘하는데 왜 시험 볼 때마다 실수를 할까?
14 산만함 _ 유독 산만한 아이 혹시 ADHD일까?
15 집중력 _ 왜 이렇게 알림장 쓰는 데 오래 걸릴까?
16 교실 밖 배회 - 교실을 탈출하는 아이가 정말 있을까?
17 부모-자녀 관계 _어떤 부모가 좋은 부모일까?
18 교사에 대한 불만 _ 선생님이 싫다는 아이, 어떻게 지도할까?
19 단짝 친구 _ 단짝 친구가 없어도 괜찮을까?
20 생일 파티 _ 생일 파티에 어떻게 초대해야 할까?
21 장애나 질병 _ 남들과 다른 모습이 학교생활에 문제가 될까?
22 싸움 _ 친구끼리 싸우면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23 욕 _ 욕과 비속어를 사용하는 아이, 어떻게 지도할까?
24 따돌림 _ 따돌림을 당하는 아이,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25 학교 폭력 _ 학교 폭력에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26 학부모 관계 _ 아이 싸움이 어른 싸움이 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27 이성 친구와 성교육 _ 1학년인데 벌써 남자 친구, 여자 친구가 있다고?
28 스마트폰 _ 스마트폰 사용은 어떻게 지도할까?
30 사회성 _ 친구 사귀기 어려워하는 아이, 어떻게 도와줄까?
31 한글 _ 입학 전에 반드시 한글을 익혀야 할까?
32 준비물 _ 학교에서 필요한 준비물은 무엇일까?
33 독서 _ 저학년 독서는 어떻게 시켜야 할까?
34 받아쓰기 _ 받아쓰기, 어떻게 지도할까?
35 발표 _ 어떻게 해야 자신감 있게 발표하는 아이가 될까?
36 수학 _ 연산 속도가 느린 아이, 어떻게 도와줄까?
37 정리 _ 주변 정리를 잘 못하는 아이, 어떻게 도와줄까?
38 협동 학습 _ 혼자 공부하고 싶어 하는 아이, 어떻게 같이 공부하라고 해야 할까?
39 자기 주도 학습 _ 스스로 공부하는 힘은 어떻게 키울까?
40 평가 _ 생활 통지표의 '잘함'은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41 숙제 _ 스스로 숙제하는 습관은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
42 나머지 공부 _ 나머지 공부는 어떤 경우에 하게 될까?
43 학습 부진 _ 학습 부진인 아이, 어떻게 도와줄까?
44 영어 선행 학습 _ 영어는 몇 살 때부터 가르쳐야 할까?
45 진로 지도 _ 장래 희망이 자주 바뀌어도 괜찮을까?
46 예체능과 코딩 _ 예체능과 코딩도 선행 학습이 필요할까?
47 온라인 학습 _ 온라인 학습, 저학년도 효과가 있을까?
48 학부모 상담 _ 학부모 상담, 꼭 해야 할까?
<부록>
49 건의 사항 _ 학교와 교사에 대한 불만은 어디에 이야기할까?
50 교육 과정과 학사 일정 _ 학교의 1년은 어떻게 흘러갈까?
51 학부모 총회와 학부모 단체 _ 학부모 총회는 꼭 가야 할까?
52 알림장과 알리미 앱 _ 학교에서 안내하는 내용은 어떻게 받아 볼까?
53 방과 후 학교 _ 방과 후 학교는 학교 수업과 관련이 있을까?
54 초등 돌봄 교실 _ 돌봄 교실에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을까?
55 청소년 단체, 영재 교육원 _ 청소년 단체나 영재 교육원에는 어떻게 들어갈까?
56 출결 - 교외 체험 학습도 출석으로 인정받을 수 있을까?
57 현장 체험 학습 _ 현장 체험 학습에는 무엇을 준비할까?
58 생활 통지표_ 생활 통지표는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59 학부모 단체 채팅방 _ 학부모 단체 채팅방에 꼭 참여해야 할까?
60 학교안전공제회 _ 학교에서 다쳤는데 보상을 받을 수 있을까?
61 통합 교육 _ 특수 학급 학생도 같은 반에서 공부할까?
62 2~3학년이 될 준비 _ 새 학년은 어떻게 준비하면 좋을까?

여러 사례 중에서는 '37. 주변 정리를 잘 못하는 아이, 어떻게 도와줄까?' 주제에 눈이 갔어요. 혼자서 주변 정리를 못해서, 제때 교과서나 관련 활동 물품을 챙기지 못해 혼자 멍하니 있는 건 아닐까 걱정스럽긴 해요. 저 또한 정리를 잘 못하는 편이라 우리 아이가 초등학교에서의 필수 습관 '정리하기'를 잘할 수 있을까 염려스러운데요. 정리의 기본 원칙을 알려 주시는 중에 '주변 정리가 학습과 관련 있다'라고 하니 눈이 조금 더 크게 떠졌어요 ㅎㅎ '실전 팁'에서 습관이 되면 루틴처럼 쉽게 할 수 있을 거라는 말씀을 보고는 처음의 힘듦을 시작할 수 있는 희망을 갖게 돼요. 저도 아이와 같이 실천해 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주변 정리는 학습과도 관련이 깊습니다. 책상은 학생이 학교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자리라 시각적 자극이 많을수록 금방 주의가 흐트러집니다. 실제로 수업에 집중을 못 하는 학생들은 책상 위에 무언가 즐비하게 올려져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정된 주의력의 대부분을 시각적 자극에 빼앗기니 선생님 설명을 놓치고 수업의 흐름도 따라가기 어렵게 됩니다. 그래서 매시간마다 필수 준비물만 남기고 모두 정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실은 이처럼 학습이 잘 되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도 학습 전략이고 자기 주도적 학습의 일부입니다. p.129

초등학교 입학은 아이와 부모 모두에게 큰 도전이지요. 입학은 '초등학생'과 '초등학교 학부모'가 되는 변화의 순간이고요. 공교육 속에서 겉돌지 않고 순탄하게 생활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 인터넷 정보들을 이리저리 탐색하기도 하고요. 진짜 저학년 아이들에게 필요한 일은 무엇인지 마음을 들여다보며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알고 있다면, 아이의 학교생활 적응도, 학부모가 되는 여정도 좀 더 편안한 마음으로 시작할 수 있을 거예요.

;사실 '진짜 학교 이야기'는 교사가 정확하게 알고 있다. 치료를 위해 병원에 가 봤다고 해서 의사만큼 병원의 사정을 알 수 없듯이, 한때 학교에 다녀 봤다고 해서 혹은 내 아이가 학교에 다닌다고 해서 학교생활에 대해 정확히 알기는 어렵다. p.04

#오늘부터저학년학부모입니다 #청어람주니어 #저학년 #초등생활지도 #초등입학준비 #학교생활 #적응 #초등1학년학부모 #자녀교육 #자녀교육매뉴얼 #초등1학년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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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 도둑 두두 씨 이야기 작은 책마을 56
윤경 지음, 김명 그림 / 웅진주니어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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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 도둑+두더지 = ???

어떻게 이어질 수 있을까요? 땅 위에서 캄캄한 밤을 밝혀 주는 '달빛', 땅 밑에서 달의 존재를 알지도 못하는 '두더지'가 어떤 이야기를 만들지 궁금해하며 [달 도둑 두두 씨 이야기]를 펼쳤어요.

책에는 다섯 동물들이 등장해요. 각각의 동물들은 서로 다른 이야기를 가지고 있지만 섬세하게 연결되어 있기도 해요.

엄마를 잃고 슬픔에 빠진 까마귀 깜즈 씨

땅속에도 달을 밝히고 싶은 두더지 두두 씨

세상 구경을 하고 싶어 달을 기다리는 여우 미호 씨

엄마와 누나를 잃은 후 사람이 무서운 멧돼지 쿵쿵 씨

길고양이 세 마리를 맡게 된 수고양이 코코 씨

첫 번째 이야기는 깜즈씨의 둥지에서 시작해요. 엄마가 돌아가신 후 깜즈씨는 여러 날이 지나도록 둥지 밖으로 나가지 않아요. 이런 상황을 모르는지 두두 씨는 사건을 의뢰해요.

;"제가 어두운 땅속에 살아서 아무것도 모른다고요. 다른 분들한테 땅속은 그저 어둡기만 한 곳이겠지만 저한텐 아니에요. 땅속도 땅 위의 세상처럼 많은 이야기와 비밀이 있어요. 저는 오늘 사고에도 우리가 모르는 비밀이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p.13

두두 씨의 이야기에 탐정 깜즈씨가 다시 하늘을 날아요. 두두 씨에게 있었던 일이 무엇인지 차근차근 반짝이는 것들을 찾아 내고, 두두씨에게 일어났던 일이 무엇인지 알려줘요. 그 이야기를 들으며 깜즈씨가 씩씩해졌다며 기뻐해요. 두두 씨는 자기에게 돌을 던진 사람이 궁금한 게 아니라 슬픔에 빠진 깜즈씨를 돕고 있었던 거예요.

ㅡㅡㅡ

두 번째 이야기는 깜즈씨의 엄마인 까미 아주머니의 소중한 친구, 두두 씨가 주인공이지요. 두두 씨는 까미 아주머니가 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데 저도 옆에서 가만히 귀 기울여 들어요. (문득 달을 모르는 아이에게 어떻게 알려 주면 좋을까 고민했네요. ㅎㅎ) 다정한 친구를 곁에 두는 일을 포기할 수 없어요. 두두 씨는 결국 땅속으로 달을 가져와요. 참깨같이 작고 까만 눈이 사랑스러운 달 도둑 두두씨지요.

;"달은 몰랑몰랑한가요?"

"수박처럼 단단해요."

"달은 따뜻한가요?"

"해처럼 몸을 따뜻하게 데워 주지는 않지만, 마음을 따뜻하게 품어 주지요."

"다정한 친구처럼요?"

"네, 친구처럼요."

"땅속에도 달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두두 씨가 앞발을 마주 잡고 꿈꾸듯 말했어. 하지만 곧 이루지 못할 꿈이라고 생각했는지 잔뜩 시무룩해졌어.

"아니에요. 분명 좋은 방법이 있을 거예요. 제가 땅속의 달을 보여 드릴게요." 34

---

깊은 슬픔에서 날아오르는 깜즈씨

땅속 만의 이야기와 비밀을 사랑하는 두두 씨

여우와 인간 사이에서 균형을 잡기 시작한 미호 씨

동물과 사람 모두를 트라우마보다 친구를 선택한 쿵쿵씨

절대 신뢰할 수 없는 존재인 사람을 다시 믿어보려는 코코 씨

어려움과 슬픔을 마주한 동물들은 저마다 달을 보며 용기와 희망을 키워 나가요. 나만의 방식으로 자신을 다독이고 다른 사람의 아픔을 감싸줘요.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우화로 들려주니 후루룩 읽히고, 편안하게 받아들여져요. 캄캄한 '오늘 밤'을 우리 함께 건넌다면 밝고 따뜻한 '내일의 낮'으로 나아갈 수 있겠지요.

#작은책마을 #달도둑두두씨이야기 #윤경 #김명 #웅진주니어 #저학년창작동화 #웅진티테이블 #캄캄한밤을건너는이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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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 체조 닥터 이라부
오쿠다 히데오 지음, 이영미 옮김 / 은행나무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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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쿠다 히데오 작가님의 친필이 적혀 있어서, 노오란 면지가 더 따뜻해 보여요. [라디오 체조]는 5개의 에피소드에 다섯 명의 인물(환자)이 나와요. 인물들은 마음에 병이 들어 정신과 의사 '이라부'를 찾게 되고 뭔가 이상한 낌새를 느끼지만, 병을 고쳐 가는 이야기예요.
책의 제목 [라디오 체조]는 2번째 이야기 '라디오 체조 2'에서 가져왔나 봐요. 좋아하는 만화 속 캐릭터가 라디오 체조를 하는 장면들이 있어 용어 자체가 더 정겨웠는데요. 뉴스를 보거나, 운전을 할 때, 길을 지나갈 때마다 규범을 지키지 않는 사람이나, 남에게 피해를 주는 사람들을 보면 화가 나지만, 밖으로 표출하지 못해 '과호흡 발작'을 앓게 되는 인물이 주인공 가쓰미인데요. 이대로 호흡곤란으로 죽어버릴지도 모른다는 공포에 휩싸인 가쓰미에게 보'이라부'는 자기 안에서 쌓인 분노가 폭발한 것이니 화를 내면 쉽게 고쳐진다고 황당한 소리를 가볍게 풀어 놔요. 이라부가 제시한 충격요법과 행동요법은 가쓰미가 감당하기 어렵지만 가쓰미는 고개를 끄덕이고 있어요. 이라부가 하는 말은 일리가 있는 듯 보이니 어느새 휩쓸려 가요. 그러면서도 여전히 제자리인 자신에게 실망하지만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는 가쓰미. 이번에는 민폐 상황에서 물러서지 않기로 해요.

;가쓰미는 개의치 않고 계속 걸어갔고, 막 내려온 차단기 막대 앞에 섰다. 그리고 뒤로 돌아선 후 라디오 체조 2의 도입부를 큰 소리로 노래했다.
"라디오 체조 2, 준 비! 타다라탄, 탄타라탄, 타타타타탄, 탄타라탄, 탄타라탄, 타타타타 ㅡ." p.135

가쓰미의 가슴 속에 막혀 있던 뭔가가 단번에 배출되며, 마음이 가벼워졌어요. 드디어 껍질은 깨져요. 이라부의 배웅을 받으며 진찰실로 나오는 가쓰미의 발걸음이 가벼워졌어요.
ㅡㅡㅡ
어른이 되어서는 마음의 상처가 더 크고 쓰라려요. 상대방이 웃으며 던지는 한마디에도 쉽게 마음이 상해요. 그때 왜 그랬을까 혼자 이불킥하는 일도 많아지고요. 여전히 서툴고 어려운 것투성이인 나를 만나게 돼요. 이라부의 엉뚱하고 대충대충 처방이 치유로 이어지는 이야기를 보며 껍질을 깨는 방법은 의외로 쉬운 게 아닐까 생각해요. 그래, 너무 어른인척하지 말자. 실패해도 과감하게 시작해 보자. 물론 안된다면 너구리가 되는 것도 인정!

;"인생에는 승패가 없어. 동물을 보고 배워야 해. 서식지가 확실하게 있고, 거기에서 벗어나지 않게 생활하잖아? 가령 너구리가 도시로 잘못 들어섰을 경우, 자기는 도시 삶을 극복하고 싶다는 소리를 할까? 올 곳을 잘못 짚었다며 서둘러 돌아가잖아."
"아아......"
""도시에서 또 다른 나를 찾자, 그런 발상이 신경증의 근원이야. 앞으로는 너구리가 되어 편하게 살자고. 알겠지?" p.300

#라디오체조 #오쿠다히데오 #라디오체조단 #공중그네 #공중그네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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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 육아에서 벗어나는 8감 발달 놀이
앨리 티크틴 지음, 박다솜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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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끊임없는 광고로 접하는 '육아 템'들이 아이에게 해로울 수 있다. 아기의 발달을 돕는 최고의 장소는 매트가 깔린 바닥이라는 점을 잊지 말길 바란다. 아이들이 쉼 없이 세상과 접촉하도록 도와주는 건 기계나 기구가 아닌 놀이다. p.8

'스크린 타임(컴퓨터나 텔레비전 또는 게임기와 같은 장치를 사용하는 시간)을 줄여야 한다는 말에는 100퍼센트 공감해요. 하지만 솔직히 쉽지가 않아요. 거실에서 부엌, 방까지 아이들은 다다다다 뛰어다니고, 식탁이나 서랍장에 올라가서 과감하게 낙하를 감행하는 3살 거니와 5살 워니와 함께 살다 보면 스크린의 유혹에 쉽게 빠져요. 고백하자면 3살 거니는 이미 스마트폰으로 노래를 듣고, 사진을 보고, 만화를 볼 줄 알아요. 저자가 제 마음을 읽었나 봐요. '스크린을 아예 보여주지 말라는 건 아니다. 아이들의 인생에도 스크린이 들어갈 시간과 (제한된) 장소가 있다.'라고 얘기해 주는걸요. 이제 말이 좀 통할 것 같은데요. ㅎㅎ

[8감 발달 놀이]는 10년간 수천 명의 아이들을 진단하고 치료해 온 소아과 전문 행동 치료사 앨리 티크틴의 특급 처방 96가지가 들어 있어요.

촉각, 시각, 미각, 후각, 청각의 5감에 운동(전정감각), 신체인지(고유 수용성 감각), 체내인지(내수용 감각)을 더해 8감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어요. 8가지 감각과 각각의 역할을 알려주고, 매일 15분씩 그 감각을 활용하는 활동들을 알려줘요.

오감
+ 운동(전정감각): 운동과 균형을 처리하고, 머리와 눈의 움직임을 조정한다. 양측 협응, 자세 조절, 신체적 각성 수준과 관련된다.
+ 신체인지(고유 수용성 감각): 몸이 공간 내 어디에 위치하는지에 관한 피드백을 준다. 움직임의 세기와 압력을 조절한다.
+ 체내인지(내수용 감각): 우리 몸 안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인식한다. 화장실에 가야 하거나 배가 고프거나 목이 마른 걸 알아챈다.

3세에서 8세 아이들이 재미있게 활동하며 감각 시스템을 견고하게 뿌리내리게 해요. 이를 통해 자존감, 학업, 운동, 교우관계 등 아이들의 건강한 삶에 필요한 능력과 기술들을 익힐 수 있게 돕는 거지요.

;모든 걸 단순하게 정리하자.
우리의 목표는 공간을 깨끗하고 미니멀하게 만드는 것이다. 창고나 침대 밑에 장난감을 보관하고서 번갈아 꺼내는 '토이 로테이션 toy rotation'도 훌륭한 방법이다. 아이가 현재 꺼내 놓은 10가지 장난감에 질린 것 같으면 다른 10가지 장난감으로 바꿔주면 좋다. p.42

;아이들과 놀 때 지켜야 할 지침이 더 있다. 우선, 핸드폰을 내려놓고 알림을 진동이나 무음모드로 바꾸자. 단 15분 만이라도! 온라인으로 쉼 없이 일거리가 쏟아지는 이 시대에 어려운 부탁이라는 걸 알지만, 단 15분 만이라도 아이에게 집중하는 건 큰 의미가 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마음속 5살 아이를 깨워라. 유치해지라는 얘기다. p.50

고유수용성 감각은 평정을 찾게 도와준다고 해요. 차분하게 진정시킨다는 내용을 보고는 잠자는 것보다 더 놀고 싶은 마음이 큰 워니거니에게 관련된 활동을 소개했어요. 가장 인기 있는 놀이는 '핫도그놀이'였어요. 이불에 돌돌돌 말아 핫도그를 만들어 주면 아이들이 이불을 풀고 나오는데요. 핫도그 놀이는 김밥 놀이로 바뀌었어요. 워니는 '무'가 되고 싶다고 하고, 거니는 '햄'이 되고 싶다고 말해요. 둘 다 김밥에서 제일 좋아하는 재료들을 선택했네요. 신나게 김밥 놀이를 하는데, 음,, 가끔은 진정이 되지 않기도 하나 봐요. 아주 많이 서운해하는 워니거니를 꼬옥 안아 주었지만, 누워서도 놀이를 계속하지 못하는 걸 아쉬워했어요. ㅎㅎ

아이에게 현란한 장난감을 쥐어주는 대신 우리가 어린 시절 놀았던 것처럼 놀게 해 주라는 저자의 말을 생각해요. 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휴지심, 종이, 쌀, 냄비까지 우리 집 살림살이들은 전부 다 창의적인 놀이 재료라는 것도요. 오늘도 배울 수 있어서 좋네요. 세상에 단 하나뿐인 우리 아이들을 더 깊이 이해하고 격려해 줄 수 있는 가족으로 함께 성장해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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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키7 미키7
에드워드 애슈턴 지음, 배지혜 옮김 / 황금가지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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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감독님의 차기작이라는 말에 더 호기심이 생겼어요. 2024년 봉준호 연출, 브레드 피트 제작으로 영화로 만들어진다니 더 기대하며 봤어요. 소설을 읽으면서도 미키7은 어느 인물을 캐스팅하면 어울릴까 혼자 고민했는데, 영화 미키17의 주인공은 로버트 패틴슨이었네요, ㅎㅎ

새로운 행성을 찾아가는 여정에서, 정착하는 과정에서 여러 위험 요소들을 직접 확인해 안전성을 확보하는 역할을 하는 미션 익스펜더블, 미키의 역할이에요. 계급으로 치면 가장 최하층인 미키는 누구에게도 인간다움을 요구받지 않아요. 그저 필요에 의해 사용되고 버려지는 소모품이에요. 사라지면 바이오 프린트로 다시 태어날 수 있어요. 사라진 1,2,3,4,5,6 그리고 새로 태어난 미키 7.
과거의 미키가 가진 기억들은 저장되었다가 다음 미키에게 전달되니, 미키 7 또한 자신을 포함한
7명 모두가 테세우스의 배를 다시 만든 것처럼 이전의 미키를 계승하는 인물이라고 생각해 왔어요.

; "테세우스는 나무로 만든 배를 타고 전 세계를 항해했어요. 그동안 배 여기저기가 망가지고 뜯어져 배를 고쳐야 했어요. 몇 년이 지나 집으로 돌아왔을 때 원래 선체를 구성했던 목재는 모두 교체되고 없었어요. 이 경우에 테세우스의 배 Ship of Theseus는 출발할 때와 같은 배일까요? 아닐까요?"
"멍청한 질문이네요. 당연히 같은 배죠."
"좋아요. 만약 배가 폭풍을 만나 산산조각이 나서 다시 항해를 시작하기 전에 완전히 새로운 배를 지어야 하면요? 그래도 여전히 같은 배인가요?"
"아니요. 그건 완전히 다른 경우죠. 배 전체를 다시 지었다면 테세우스 2호가 되겠죠. 후속작인 셈이니까."
132

하지만
미키 7이 되어 자신의 목숨을 끝내야 할 상황이 왔을 때, 그는 자신의 삶에 집착하게 돼요. 결국 미키7은 살아서 센터까지 돌아가지요. 자신의 공간에는 미키 8이 있어요. 이미 처리되었다고 생각한 센터에서는 새로운 익스펜더블을 만들어내지요.

얼음으로 뒤덮이고 크리퍼가 득실거리는 새로운 행성 니플헤임,, 먹거리도 생활도 통제받는 인간들 사이에서 두 명의 익스펜더블은 전혀 환영받지 못해요. 우리만의 비밀을 지키고자 노력하지만 오래가지 못해요. 둘 다 살아남기 힘든 미션을 맡게 되고 그 속에서도 살아남은 미키7은 거대한 크리퍼와 마주하게 돼요.오류라고 여겼던 메시지는 미키 7의 목숨을 구해줬던 그 크리퍼였으며, 크리퍼와의 소통에 성공한 것이 새로운 시작을 만들어요.

;[Mickey8] 우리가 네 부속물을 파괴했다. 네가 본질이야?

본질? 부속물?
에잇 이야기를 하고 있다.
지금 방아쇠를 당길 수도 있다.
당길 수 있지만 당기지 않았다.
대신 크리퍼를 믿어 보기로 했다.

[Mickey8] 응, 내가 본질이야.

크리퍼의 머리가 동굴 바닥으로 내려오고 아래턱도 안쪽에서 바깥쪽 순서로 천천히 닫혔다.

[Mickey8] 나도 본질이야. 우리 이야기할까?

그렇게 이야기가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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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멸의 존재냐는 질문에 " 그 모든 것들을 한 사람이 다른 누구도 아닌 나인 것처럼 기억나. 그렇다고 내가 미키 반스라고 할 수 있을까?"라고 대답해요. 지금을 사는 '나 자신'만이 진짜 '본질'이라는 사실을 자각하는 장면이 자꾸 떠올랐어요. 도구나 부품이 아니라 '온전히 나 자신으로 살아있음'이 '본질'이라는 말을 가장 잘 나타내는 말이 아닐까 생각해 봐요. 내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무엇을 원하는 것인지 순간순간에 집중하며 행복도 아픔도 느끼는 거요. 그러기 위해서는 미키 7의 말처럼 시간이 필요하겠지요.

;시간, 시간이 열쇠다.
우리에게는 시간이 필요한 것뿐이다. 3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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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주 불가능해진 지구의 종말과 새로운 행성을 찾는 여정, 토착 생명체와 환경과 위험한 동거를 하며 생존하기 위한 몸부림들이 지금의 기후 위기, 생성형 인공지능의 등장, 국제적 갈등 상황들이 겹쳐져 더 입체적으로 다가왔어요. 지구 밖 이야기이지만, 곧 우리의 이야기이기도 하다니 신기해요. 전혀 다른 맥락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세상은 거미줄처럼 이어져 있네요. 미키 7에게 다시 봄이 온 것처럼 우리 삶에도 '희망'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며 책을 덮어요.

#미키 7 #애드워드 애슈턴 #황금가지 #미키17 #미키 7_반물질의 블루스 #자기 탐구 #본질 #균형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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