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키7 미키7
에드워드 애슈턴 지음, 배지혜 옮김 / 황금가지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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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감독님의 차기작이라는 말에 더 호기심이 생겼어요. 2024년 봉준호 연출, 브레드 피트 제작으로 영화로 만들어진다니 더 기대하며 봤어요. 소설을 읽으면서도 미키7은 어느 인물을 캐스팅하면 어울릴까 혼자 고민했는데, 영화 미키17의 주인공은 로버트 패틴슨이었네요, ㅎㅎ

새로운 행성을 찾아가는 여정에서, 정착하는 과정에서 여러 위험 요소들을 직접 확인해 안전성을 확보하는 역할을 하는 미션 익스펜더블, 미키의 역할이에요. 계급으로 치면 가장 최하층인 미키는 누구에게도 인간다움을 요구받지 않아요. 그저 필요에 의해 사용되고 버려지는 소모품이에요. 사라지면 바이오 프린트로 다시 태어날 수 있어요. 사라진 1,2,3,4,5,6 그리고 새로 태어난 미키 7.
과거의 미키가 가진 기억들은 저장되었다가 다음 미키에게 전달되니, 미키 7 또한 자신을 포함한
7명 모두가 테세우스의 배를 다시 만든 것처럼 이전의 미키를 계승하는 인물이라고 생각해 왔어요.

; "테세우스는 나무로 만든 배를 타고 전 세계를 항해했어요. 그동안 배 여기저기가 망가지고 뜯어져 배를 고쳐야 했어요. 몇 년이 지나 집으로 돌아왔을 때 원래 선체를 구성했던 목재는 모두 교체되고 없었어요. 이 경우에 테세우스의 배 Ship of Theseus는 출발할 때와 같은 배일까요? 아닐까요?"
"멍청한 질문이네요. 당연히 같은 배죠."
"좋아요. 만약 배가 폭풍을 만나 산산조각이 나서 다시 항해를 시작하기 전에 완전히 새로운 배를 지어야 하면요? 그래도 여전히 같은 배인가요?"
"아니요. 그건 완전히 다른 경우죠. 배 전체를 다시 지었다면 테세우스 2호가 되겠죠. 후속작인 셈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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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미키 7이 되어 자신의 목숨을 끝내야 할 상황이 왔을 때, 그는 자신의 삶에 집착하게 돼요. 결국 미키7은 살아서 센터까지 돌아가지요. 자신의 공간에는 미키 8이 있어요. 이미 처리되었다고 생각한 센터에서는 새로운 익스펜더블을 만들어내지요.

얼음으로 뒤덮이고 크리퍼가 득실거리는 새로운 행성 니플헤임,, 먹거리도 생활도 통제받는 인간들 사이에서 두 명의 익스펜더블은 전혀 환영받지 못해요. 우리만의 비밀을 지키고자 노력하지만 오래가지 못해요. 둘 다 살아남기 힘든 미션을 맡게 되고 그 속에서도 살아남은 미키7은 거대한 크리퍼와 마주하게 돼요.오류라고 여겼던 메시지는 미키 7의 목숨을 구해줬던 그 크리퍼였으며, 크리퍼와의 소통에 성공한 것이 새로운 시작을 만들어요.

;[Mickey8] 우리가 네 부속물을 파괴했다. 네가 본질이야?

본질? 부속물?
에잇 이야기를 하고 있다.
지금 방아쇠를 당길 수도 있다.
당길 수 있지만 당기지 않았다.
대신 크리퍼를 믿어 보기로 했다.

[Mickey8] 응, 내가 본질이야.

크리퍼의 머리가 동굴 바닥으로 내려오고 아래턱도 안쪽에서 바깥쪽 순서로 천천히 닫혔다.

[Mickey8] 나도 본질이야. 우리 이야기할까?

그렇게 이야기가 시작되었다.

ㅡㅡㅡ
불멸의 존재냐는 질문에 " 그 모든 것들을 한 사람이 다른 누구도 아닌 나인 것처럼 기억나. 그렇다고 내가 미키 반스라고 할 수 있을까?"라고 대답해요. 지금을 사는 '나 자신'만이 진짜 '본질'이라는 사실을 자각하는 장면이 자꾸 떠올랐어요. 도구나 부품이 아니라 '온전히 나 자신으로 살아있음'이 '본질'이라는 말을 가장 잘 나타내는 말이 아닐까 생각해 봐요. 내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무엇을 원하는 것인지 순간순간에 집중하며 행복도 아픔도 느끼는 거요. 그러기 위해서는 미키 7의 말처럼 시간이 필요하겠지요.

;시간, 시간이 열쇠다.
우리에게는 시간이 필요한 것뿐이다. 372

ㅡㅡㅡ
거주 불가능해진 지구의 종말과 새로운 행성을 찾는 여정, 토착 생명체와 환경과 위험한 동거를 하며 생존하기 위한 몸부림들이 지금의 기후 위기, 생성형 인공지능의 등장, 국제적 갈등 상황들이 겹쳐져 더 입체적으로 다가왔어요. 지구 밖 이야기이지만, 곧 우리의 이야기이기도 하다니 신기해요. 전혀 다른 맥락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세상은 거미줄처럼 이어져 있네요. 미키 7에게 다시 봄이 온 것처럼 우리 삶에도 '희망'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며 책을 덮어요.

#미키 7 #애드워드 애슈턴 #황금가지 #미키17 #미키 7_반물질의 블루스 #자기 탐구 #본질 #균형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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