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 도둑 두두 씨 이야기 작은 책마을 56
윤경 지음, 김명 그림 / 웅진주니어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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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 도둑+두더지 = ???

어떻게 이어질 수 있을까요? 땅 위에서 캄캄한 밤을 밝혀 주는 '달빛', 땅 밑에서 달의 존재를 알지도 못하는 '두더지'가 어떤 이야기를 만들지 궁금해하며 [달 도둑 두두 씨 이야기]를 펼쳤어요.

책에는 다섯 동물들이 등장해요. 각각의 동물들은 서로 다른 이야기를 가지고 있지만 섬세하게 연결되어 있기도 해요.

엄마를 잃고 슬픔에 빠진 까마귀 깜즈 씨

땅속에도 달을 밝히고 싶은 두더지 두두 씨

세상 구경을 하고 싶어 달을 기다리는 여우 미호 씨

엄마와 누나를 잃은 후 사람이 무서운 멧돼지 쿵쿵 씨

길고양이 세 마리를 맡게 된 수고양이 코코 씨

첫 번째 이야기는 깜즈씨의 둥지에서 시작해요. 엄마가 돌아가신 후 깜즈씨는 여러 날이 지나도록 둥지 밖으로 나가지 않아요. 이런 상황을 모르는지 두두 씨는 사건을 의뢰해요.

;"제가 어두운 땅속에 살아서 아무것도 모른다고요. 다른 분들한테 땅속은 그저 어둡기만 한 곳이겠지만 저한텐 아니에요. 땅속도 땅 위의 세상처럼 많은 이야기와 비밀이 있어요. 저는 오늘 사고에도 우리가 모르는 비밀이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p.13

두두 씨의 이야기에 탐정 깜즈씨가 다시 하늘을 날아요. 두두 씨에게 있었던 일이 무엇인지 차근차근 반짝이는 것들을 찾아 내고, 두두씨에게 일어났던 일이 무엇인지 알려줘요. 그 이야기를 들으며 깜즈씨가 씩씩해졌다며 기뻐해요. 두두 씨는 자기에게 돌을 던진 사람이 궁금한 게 아니라 슬픔에 빠진 깜즈씨를 돕고 있었던 거예요.

ㅡㅡㅡ

두 번째 이야기는 깜즈씨의 엄마인 까미 아주머니의 소중한 친구, 두두 씨가 주인공이지요. 두두 씨는 까미 아주머니가 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데 저도 옆에서 가만히 귀 기울여 들어요. (문득 달을 모르는 아이에게 어떻게 알려 주면 좋을까 고민했네요. ㅎㅎ) 다정한 친구를 곁에 두는 일을 포기할 수 없어요. 두두 씨는 결국 땅속으로 달을 가져와요. 참깨같이 작고 까만 눈이 사랑스러운 달 도둑 두두씨지요.

;"달은 몰랑몰랑한가요?"

"수박처럼 단단해요."

"달은 따뜻한가요?"

"해처럼 몸을 따뜻하게 데워 주지는 않지만, 마음을 따뜻하게 품어 주지요."

"다정한 친구처럼요?"

"네, 친구처럼요."

"땅속에도 달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두두 씨가 앞발을 마주 잡고 꿈꾸듯 말했어. 하지만 곧 이루지 못할 꿈이라고 생각했는지 잔뜩 시무룩해졌어.

"아니에요. 분명 좋은 방법이 있을 거예요. 제가 땅속의 달을 보여 드릴게요." 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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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슬픔에서 날아오르는 깜즈씨

땅속 만의 이야기와 비밀을 사랑하는 두두 씨

여우와 인간 사이에서 균형을 잡기 시작한 미호 씨

동물과 사람 모두를 트라우마보다 친구를 선택한 쿵쿵씨

절대 신뢰할 수 없는 존재인 사람을 다시 믿어보려는 코코 씨

어려움과 슬픔을 마주한 동물들은 저마다 달을 보며 용기와 희망을 키워 나가요. 나만의 방식으로 자신을 다독이고 다른 사람의 아픔을 감싸줘요.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우화로 들려주니 후루룩 읽히고, 편안하게 받아들여져요. 캄캄한 '오늘 밤'을 우리 함께 건넌다면 밝고 따뜻한 '내일의 낮'으로 나아갈 수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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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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