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케이 사무소 야호입니다 큰곰자리 79
난별 지음, 이주미 그림 / 책읽는곰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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녀석은 분명 호랑이였어요. 호랑이는 호랑이인데, 몸집이 좀 작았어요. 아니, 사실은 많이 작았어요. 모여든 아이들보다 조금 큰 정도였거든요. 작은 몸에 두 팔만 풍선을 단것처럼 울근불근 퉁퉁했지요.

호랑이는 팔뚝이 무거운지 기우뚱기우뚱 걸어 나오다가, 시장님 앞에서 그만 철퍼덕 엎어졌어요. 녀석은 벌떡 일어나더니 아무 일 아니라는 듯이 인사했어요.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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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야호에 대한 표현이 까치와 호랑이 속에서 나왔을 것 같아요. "크아아앙! 호앙산을 내줄 순 없어!"라며 온 동네를 뒤흔드는 소리로 기세등등하게 등장하지만 귀엽다고 해야 할까요, 아니면 우스꽝스럽다고 해야 할까요? 작은 몸집에 두 팔만 근육질인 외형에 넘어졌다 벌떡 일어나는 개그를 선보이다니요. 맹수 다운 모습은 전혀 없는 그 모습이 즐겁고 유쾌해요.

이야기는 시장님의 집 앞에서 울창한 숲을 되돌려달라는 시위에서 시작해요. 네모 건설은 아파트를 건설하기 위해 호앙산의 나무를 둥치까지 몽땅 파내어 버려요. 야호는 바람에 날아온 종이를 보고 명탐정 커난을 찾아가 도와 달라고 했지만, 커난은 도움을 받으려면 누군가를 도와줘야 한다고 말해요.

커난을 만나고 온 야호는 숲을 다니며 버려진 나무토막과 나뭇가지들을 그러모아요. 호앙산 입구에 작은 오두막을 만들고 '오케이사무소'라는 간판을 달지요. 커다란 나뭇잎을 한 아름 가져다 '무엇이든 오케이 다 도와드립니다-오케이 사무소 소장 야호'라는 글씨를 쓰고는 호앙산 꼭대기로 올라가요. 나뭇잎 뭉텅이를 손바닥 위에 올려놓고 후우 불어요. 고민이 있는 사람들이 이상하게도 야호를 찾아오고, 무슨 일이든 오케이라며 도와줘요. 단 나무 한 그루만 심어줘야 한다는 조건이 있지요.

어른들의 세 가지 요청을 듣고 열심히 도와주려는 마음은 가지고 있지만 몸은 우당탕탕, 완벽함과는 거리가 먼 야호예요. 하지만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은 언제나 진지해요. '내 생각에는 말이야'라고 아이의 마음을 배려하며 설명해주는 야호의 마음이 따뜻해요. 충고나 조언이란 이름으로 잘난체했던 건 아닌가 어제의 '나'를 돌아보게 해요.

"내 생각에는 말이야, 친구 하자고 말하는 것도 용기 같아."

"그렇게 말하면 친구가 되어 줄까?"

"용기 있는 친구라면!"

"용기는 참 여러 가지네!"

"맞아, 친구들끼리 해결하기 어려울 때 어른에게 도와 달라고 하는 것도 용기야. 하지만 용기는 곧바로 보여 주기 어려워. 연습이 필요하거든." 13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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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움 앞에 당당히 맞서는 것

힘에 부치거나 무섭더라도 옳은 일을 선택하는 것

실수를 기꺼이 인정하는 것

쉽게 포기하지 않는 것

책을 읽기 전 활동으로 이게 무슨 미덕인지 맞춰 보라고 했어요. 아는 친구들은 손을 들라고 했더니, 10명이 채 안 되는 아이들이 손을 들어요. '용기'라는 미덕이라고 알려주니 그제야 아아~ 하는 소리가 나오네요.

용기가 무엇일까라는 질문에 우유를 남긴 학생을 찾는 선생님 앞에서 손을 들고 “제가 그랬어요’라고 말하는 것이라고 경험을 이야기하기도 하고, 친구가 사람들 앞에 서는 것을 두려워할 때 나도 조금 어렵지만 친구를 위해 같이 서서 도와주는 것이라고 자신의 생각을 공유해 주기도 했어요. '용기 있는 나'가 되기 위해 할 수 있는 다짐을 함께 읽어 본 후 책을 읽기 시작했어요.

책을 읽고 난 후 원하는 방법으로 독서록에 기록 남기기 활동을 했는데요. 주인공의 용감한 행동을 응원하고 싶다는 이야기가 제일 많았어요. 다음번 활동은 아이들 스스로 미덕을 찾아보게 하거나 '책임'에 대해 이야기해보면 어떨까 생각했어요.


#교과연계 #초등동화 #초등국어 #책읽는곰 #오케이사무소야호입니다 #동화책추천 #초등국어 #우정 #약속 #용기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용기는 곧바로 보여 주기 어려워. 연습이 필요하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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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부모는 한 끗이 다르다 - 선 넘는 세상에 꼭 필요한 부모 공부
데구치 야스유키 지음, 김진아 옮김 / 북하이브(타임북스)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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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의 자녀 교육 관련 서적들은 이렇게 하면 성공한다 또는 이런 과정을 거쳐서 빛나게 되었다는 이야기가 많지요. [좋은 부모는 한 끗이 다르다]는 범죄자의 행동을 기본으로 이야기를 풀어 간다는 점이 참 특이하다고 생각했는데요. '아이를 망치는 말 아이를 구하는 말'을 쓰기도 했던 저자 데구치 야스유키는 범죄 심리학자예요. 1만 명이 넘는 비행소년과 범죄자를 심리분석하며 저자는 부모의 양육 태도가 중요함을 알게 돼요. 그래서 자녀교육에 대한 책을 쓰기 시작했고요. 부모의 영향으로 아이가 범죄자가 될 수도 있다고 이야기하니 조금은 긴장된 마음으로 책을 읽게 되었어요.

- 스스로 결정하지 못하는 아이: 과보호가 모든 걸 보호할까요?

- 마음이 억눌린 아이 : 찍어 누르면 튕겨 나갑니다

- 남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는 아이 : 왕의 DNA를 물려주셨나요?

- 사랑에 굶주린 아이 : 사랑의 반대말은 무관심입니다

이렇게 이름을 붙여 놓으니 유형이 조금 더 현실적으로 다가왔는데요. 부모의 유형은 '과보호형', '고압형', '맹목적 수용형', '무관심형'의 4가지로 나눌 수 있어요. 1장부터 4장까지는 4가지 유형에 따른 범죄자가 소개되어 있어요. 범죄자가 되어버린 아이들의 이야기 속에서 '나도 저런 적이 있었는데'라며 정신이 번쩍 들기도 하고 '이런 방법이 있었구나!'라며 한 수 배우기도 하며 부모 둘 다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에 백 프로 공감의 추임새를 넣으며 책을 한 장씩 넘겼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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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어서 "우리는 지금 아이의 어리광을 너무 받아 주는 느낌이 들어. 아이의 장래를 좀 더 생각해 훈육하자"라고 부모 둘 다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도록 배우자와 상의하는 겁니다. 그리고 이제까지 마음껏 게임을 하던 아이에게 "지금까지는 개인 시간을 따로 정하지 않았지만, 밤늦게까지 하다가 아침에 못 일어날 때가 있어서 좋지 않은 것 같아. 처음부터 규칙을 정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해서 미안하구나. 어떻게 규칙을 정하면 좋을지 우리 같이 이야기해 볼까?"라고 솔직한 뜻을 전하고요. 이렇게 아이와도 함께 상의해 방침을 수정하고 실천하면서 신뢰를 쌓고, 문제가 발생한다면 다른 가설을 세우는 등으로 또 수정을 해 나가면 됩니다. 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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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장에는 부모 교육 중에서 부모 자신이 자녀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지 이해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하고 있어요. 흔히 기질과 성격은 같다고 생각하는데요. 아이의 '타고난' 성격기질(氣質, temperament), 기질에 개인의 '의지'가 더해진 것이 성격이에요. '명랑하다', '느긋하다', '화를 잘 낸다'와 같은 기질은 쉽게 바꿀 수 없지만, '책임감이 강하다', '부지런하다' 와 같은 성격은 부모의 양육 태도와 방법, 집안 분위기 등등의 환경에 따라 바뀔 수 있어요. 아이에게 분명 단점이 될 수도 있지만, 아이를 어떻게 이끌어 주느냐에 따라 장점이 되기도 해요. 아이의 장점을 살려 주기 위한 여러 가지 방법들이 소개되는데요. 그중 우리 집 아이들에게 더해주고 싶은 아래의 8가지가 마음에 더 남았어요.

1장 03 자기 결정이 행복을 좌우한다, 2장 02 교육과 세뇌는 종이 한 장 차이, 07 열등감을 좋은 방향으로 바꾸려면, 3장 04 용돈 교육이 사회 경험을 쌓아준다, 05 자신의 마음이 상대에 전해진다는 착각, 09 깊이 있는 내성이 필요하다, 4장 08 고독한 육아가 가장 위험하다, 18 가족의 심리적 거리 좁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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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문해력이라는 말을 많이 듣게 돼요. 문해력은 글을 읽고 해석하는 능력이에요. 글자를 읽고 무슨 뜻인지 이해할 수 있는 능력과 글을 분석하고 판단해 실생활에서 활용할 수 있는 범위까지 포괄하고 있는데요. 그렇기에 문해력은 학습 능력과 연결 지어 많이 이야기하는데요.

책에서는 삶과 연관 짓고 있어요. 자기표현 능력이 부족해지는 것은 자기를 표현하는 일이 익숙하지 않기 때문이고 어휘력이 부족하다는 뜻이라고요. 문해력이 성적뿐만 아니라 아이의 평생의 삶을 좌우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드니 정신이 번쩍하네요. 문해력 높이는 방법은 무엇인지 급히 검색해 봤어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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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상황을 공유하더라도 그 상황에서 상대방의 마음과 내 마음이 어떻게 차이 나는지 파악하는 능력이 특히 중요합니다. '내가 기쁘니까 다른 사람도 기쁘다, 내가 슬프니까 다른 사람도 슬프다'가 아닙니다.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서부터 단체 생활을 하며 다양한 상황에서 여러 사람의 마음을 접하는 체험이 공감 능력을 높여줍니다. 감정 표현이 잘 된 그림책을 읽어 주어도 효과가 좋을 거예요. 등장인물의 표정이나 장면을 보며 타인의 심정을 이해하는 연습이 될 테니까요. 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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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함께 이야기도 자주 하고 나의 감정을 말로 표현하는 연습도 같이 해야겠어요. 요즘 어린이집에서 한글과 숫자를 배우기 시작한 워니가 모르는 어휘를 물어보기도 하고 어떻게 읽는 거냐고 궁금해하기도 했는데요. 스스로 질문할 수 있음을 칭찬해 줘야겠어요. 그림책을 읽을 때도 소리 내어 같이 읽고 그림을 같이 보는 연습도 더해야지요. 생각보다 할 일이 많지만, 나의 부족함을 확인하고 채워줄 수 있다니, 이거 괜찮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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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원의 교도관은 그런 아이들에게 존재를 인정하는 말 꾸준히 해 줍니다. 부모를 대신하여 늘 지켜보지요. "네가 이 자리에 있다는 게 중요한 거야", "계속 살아가도 괜찮아"라고, 굳이 다른 말을 더 할 필요 없이 매일 이런 말을 전하며 자존감을 회복하도록 돕습니다. 자아존중감이 낮은 상태에서는 갱생의 길로 나아갈 수 없기 때문입니다. 때로는 '다시 키우기'라고 해서 유아기부터의 교육을 다시 시작할 때도 있습니다. 당연히 시간이 걸리기도 하고 어른이 된 후의 다시 키우기는 물론 상당히 어렵지요. 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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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떤 유형일까 체크리스트를 보며 아이를 대하는 태도나 사용하는 언어를 한 번 더 점검해 보았어요. 부모도 모두 완벽하지 않으니 문제가 생겨 후회하지 않기 위해서는 문제가 생기면 수정해야 한다는 점도 다시 한번 체크! '다시 키우기'까지는 아니지만 '나은 방향으로 키우기'라고 이름 지어 보기도 했어요.

자녀 교육에 정답은 없지만 항상 공부하면서 배우고 수정하며 더 좋은 방향으로 함께 나아가는 것이 '좋은 부모가 되는 한 끗'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면 책을 정리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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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강점기 최초의 여성 노동 운동가 강주룡 여성 인물 도서관 7
김미승 지음, 클로이 그림 / 청어람주니어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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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책갈피에 숨어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으면, 안타까움이 있는 반면 후련해지기도 해요. 여기저기 구멍 난 우산 안으로 스며드는 비에 젖으면서도 어떻게 할 줄 몰라 발만 동동거리던 사람들 중에서 그래, 나는 그냥 비를 맞겠어라는 마음으로 우산 밖으로 당당히 걸어 나와 비를 그대로 맞을 때의 그런 후련함이요.

모든 사람이 인간다운 삶을 살아가기 위해 당연히 누려야 할 기본적인 권리를 '인권'이라고 하지요. 인권은 인종, 국적, 성별, 종교, 언어, 나이, 신체적 특징 등과 관계없이 누구나 동등하게 누려야 하는 권리이고요. 옛날에는 인권을 존중받지 못하고 신분, 나이, 장애, 성별 등에 따라 차별받는 경우가 많았어요. 하지만 차별을 당연하게 여기지 않고 당당히 맞섰던 사람들이 존재했어요.

회사와 공장이 늘어나고 공장에서 일하던 사람도 많아지던 일제 강점기,

최전빈과 혼인 후 함께 독립운동을 하다가 남편이 죽음을 맞이해요. 시댁에서 쫓겨난 주룡은 주변의 차가운 시선을 피하고, 어려운 집안 사정에 도움을 주기 위해 평원 고무공장에서 일하게 되었어요. 돈도 많이 벌 수 있는 좋은 일이라는 소문과 달리 공장에서는 하루 12시간 이상 일하고도 버는 돈이 적었었어요. 작업반장의 눈 밖에 나면 멀쩡한 작업물도 불량 판정을 받고 월급보다 많은 벌금을 내야 했던 상황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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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무공장 여공 생활은 고되고 힘들었다. 사리원 병원 아주머니도 잘 몰랐던 것처럼 밖에서 보는 것과 너무 달랐다. 여공들은 환기 시설 하나 없는 공장 안에서 하루 열두 시간 이상, 열다섯 시간까지 쉴 틈 없이 일해도 고무신 한 켤레 값보다 못한 임금을 받았다. 같은 일을 하는 일본인 노동자가 버는 돈의 사분의 일 정도였고, 남자 직공이 버는 돈의 절반 수준이었다. 74쪽

그러던 어느 날 그나마 받던 월급도 다시 삭감되고 정리해고하겠다는 일방적인 통보를 받게 되지요. 더 이상은 부당한 대우를 참지 않겠다, 우리가 지면 모든 노동자들도 권리를 잃게 된다는 위기감에 강주룡은 목소리를 내기로 해요. 그렇게 앞장서고, 노력하는 강주룡(1901~1932)의 용기가 고마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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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르륵꼬르륵. 여공들은 서로를 민망하게 쳐다보았다. 처음 한두 번 들릴 때는 웃어넘길 수 있었지만 계속 듣고 있으면 자칫 투쟁의 의지가 약해질 수 있었다.

"여러분, 우리 내기할까요?"

뜬금없는 주룡의 말에 여공들의 눈이 커다래졌다.

"살아오면서 자기가 제일 행복했던 때를 이야기해 봅시다. 어떤 얘기든지 좋아요. 다 같이 듣고 박수를 가장 많이 받는 사람이 우승자가 되는 거지요. 우승자에겐 내가 평양에서 제일 맛있는 국밥을 사 드리겠습니다. 더 이상 먹을 수 없을 때까지 몇 그릇이라도 사겠습니다. 어떻습니까?"

여공들이 환호하며 손뼉을 쳤다. 105~106쪽

단식 투쟁을 시작한 마흔아홉 명의 동료 노동자들에게 힘을 주기 위해 노력하는 강주룡의 말에 저도 옆에서 같이 행복했던 시절을 떠올리며 입가에 미소가 번졌네요. 평원 고무공장의 사장은 노동자들의 파업에 경찰 고발로 맞서요.

흩어진 동료들 사이에서 강주룡은 자신의 목숨을 바쳐서라도 세상 사람들의 눈길을 끌고, 문제를 바로잡아야겠다는 생각을 다시 한번 다잡아요. 평양에서 가장 높은 을밀대의 지붕 위로 올라가 광목천으로 몸을 둘둘 말아 을밀대 지붕 모서리에 묶어요. 바로 그곳에서 강주룡은 노동자의 높고 푸른 권리를 외쳐요.

[독후 활동]

청어람 주니어에 올라와 있는 독후 활동지를 살펴보았어요. 5학년 2학기에는 사회의 새로운 변화와 오늘날의 우리 '새로운 사회를 향한 움직임', '일제의 침략과 광복을 위한 노력' 수업 활동에 활용할 수 있다고 적혀 있는데요.

저는 지금 배우는 교과 활동에 적용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사회 5학년 1학기 2단원 인권 존중과 정의로운 사회를 배우는 시기이거든요. '인권 신장을 위해 노력했던 옛사람들의 활동 살펴보기' 수업 활동에 이 책을 인용하기로 했어요.

독후 활동지를 하나씩 넘겨 보는데, 국어 시간에 다형어, 다의어를 배우고 있어, 독서 활동지의 '공'에 대한 문제가 제일 먼저 눈에 띄네요. 단어의 의미와 뜻을 찾거나 주요 사건과 관련된 관찰 질문을 시작으로 자신의 경험이나 세상일과 관련지어 이해하는 활동으로 이어갔어요.

글 속에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질문들을 모아 이야기해 보고 현재의 생활 속에서 인권 보장이 필요한 사례는 무엇인지 함께 해결책을 모색해 보며 인권의 중요성을 알아보고, 헌법의 역할과 중요성을 탐구하는 방향으로 확장해 보았어요. 노동자의 권리를 지키고 노동 환경을 바꾸기 위해 노력한 강주룡의 이야기를 따라가며 '나'라는 한 사람은 자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더 대단하고 멋진 일을 할 수 있는 존재라는 것을 느낄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항일_운동 #여공 #을밀대 #고공_시위 #체공녀 #노동_운동가 #강주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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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하는 동물의 세계
세레넬라 콰렐로 지음, 알레시오 알치니 그림, 조은영 옮김 / 타임주니어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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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한테 늑대가 필요할까요? 동물들을 보호해야 하냐고요?

아니요, 꼭 그럴 필요는 없어요.

우리가 먹고사는 데 모차르트가 꼭 필요하지 않은 것처럼요."

이탈리아 환경 운동가 풀코 프라테시의 말로 시작하는 [서둘러, 우리가 사라지기 전에! 멸종하는 동물의 세계/세레넬라 콰렐로 글, 알레시오 알치니 그림/타임 주니어] 책은 멸종 동물 이야기로 시작해요.

가슴 아픈 멸종 동물 이야기 / 하늘에서 사라진 동물 / 멸종 동물의 연구와 보존 / 분더카머 / 박물관의 동물 / 대표적인 멸종 동물 / 현상금이 걸린 동물 / 멸종 동물이 남긴 것 / 멸종 후 다시 발견된 동물 / 전설 속 멸종 위기 동물 / 멸종의 이유 / 멸종 위기에서 보호하는 방법 / 멸종 위기 동물의 적 / 멸종 위기의 상징, 판다와 호랑이 / 신기하고 이상한 동물 / 범상치 않은 동물 / 경이로운 곤충의 세계 / 강돌고래와 쇠돌고래 / 해양 생물이 처한 문제 / 장수 동물 거북의 위기 / 오세아니아의 멸종 위기 동물 / 멸종 동물의 복원 / 동물 보호를 위한 일 / 새로운 동물의 발견 / 내일 우리의 모습

마지막 나그네 비둘기, 외로운 오하우나 달팽이, 해적의 어깨 위에 올라앉은 금강앵무, 마야인의 깃털 달린 뱀 케찰 등 멸종했거나 멸종을 앞둔 위기의 동물들이 등장해요. 인구 증가와 오염, 불법 무역, 식용 등의 이유로 약 100만 종이 멸종 위기에 처했고, 매일 3만 개체가 이 땅에서 자취를 감추고 있어요.

멸종 동물, 멸종 위기 동물들에 대한 세세한 이야기와 세밀하게 그려진 그림과 함께 동물에 얽힌 전설과 신화, 뒷이야기도 같이 소개하고 있는데요. 생물 다양성, 함께 사는 동물 모두가 지구뿐만 아니라 나 자신을 위해서 얼마나 중요한지 거기에 덧붙여 동물들이 처한 문제와 멸종 동물의 복원을 위한 노력이 적혀 있어요. 털매머드의 배설물로 시베리아의 토양이 비옥했던 것을 들어 털매머드의 세포를 코끼리에게 집어넣어 다시 만들겠다고 한 러시아판 쥐라기 공원 이야기는 충격적이네요.

개개인이 모두 바쁜 현대 사회이지만, 오늘도 '잠깐 멈춤'을 해 봐요. 나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 오늘도 '그래, 요즘 개인 사업자들이 힘들잖아, 나라도 사줘야지'라는 자기 합리화된 사고로 편리함 속에 살고 있는 '나'이지만, 그나마 환경에 부담이 덜 되는 방안들을 생각해 보게 돼요. 고백 하나 하자면, 얼마 전에 삼베실을 샀어요. 천연 수세미를 만들어 써 볼까라는 생각이 들어서요. 물이 묻으면 묵직해지고 뻣뻣해지는 수세미를 쓰자니 손가락들이 아프고, 기름때 없는 그릇만 따로 모아야 하니 신경이 쓰이고, '지속적으로 사용할 수 있을까' 그러면서 한숨을 쉬었어요. 내가 참 편리함 속에 길들여져 있었구나, 불편해지니 문제 상황을 약간은 뾰족하게 생각할 수 있네요.

동물보호를 위해 우리가 할 일에 덧붙여 멸종 위기 동물 보호를 위한 사업들로 조금씩 회복되고 있는 모습들을 보여 줘요. 물론, 완벽한 답은 없다는 거 알고 있지만, 그래도 감나무 밑에서 입만 벌리고 있을 수는 없지요. 나도 함께, 미래를 지켜가고 싶다는 연대 의식에 희망의 불을 나누어 주는 듯해서 기분 좋게 책을 덮었어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타임주니어 #멸종하는동물의세계 #환경 #멸종동물 #초등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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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강점기 최초의 여성 의병장 윤희순 여성 인물 도서관 6
이진미 지음, 달상 그림 / 청어람주니어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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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바로 저거로구나!'

희순의 머릿속에 번뜩 떠오른 것은 어린 시절 어른들을 따라 흥얼거렸던 <경복궁 타령>이었다.

"노래는 뭇사람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 힘이 있다는 뜻이란다. 노래를 함께 부르며 지치고 힘든 마음을 서로 위로하고, 위로받는 게지."

외당의 다정한 목소리가 엊그제 들은 것처럼 또렷이 떠올랐다.

'노래는 힘이 세다고 하셨지. 그래, 노래를 지어 퍼뜨리는 거다!'

희순은 그 자리에서 종이와 붓을 꺼내 노랫말을 짓기 시작했다. 어찌 표현하면 나라 사랑하는 마음을 잘 이끌어 낼까 고민하며 노랫말을 고치고 또 고치느라 날이 새는 줄도 몰랐다. 노래를 지으며 희순은 노랫말이 입에 잘 붙는지 소리 내어 불러 보았다. 53

윤희순 의사(1860~1935)는 1895년 명성황후 시해 사건과 단발령에 대항한 의병부대에게 밥을 지어주고, 의병가를 만들어 퍼트리며 의병활동을 시작했어요. 노래의 힘이 세다는 것을 어린 시절 경험으로 알고 있는 노래가 힘이 세다는 사실을 이용해 지금의 어려움을 이겨내는데 힘을 실어 주기로 했지요.

우리나라 의병들은 나라 찾기 힘쓰는데

우리들은 무얼 할까 의병들을 도와주세.

내 집 없는 의병대를 뒷바라지하여 보세.

...

우리 조선 아낙네들 나라 없이 어이 살며

힘을 모아 도와주세.

만세 만세 만만세요 우리 의병 만세로다.

여성이 앞장서서 일을 추진하기 어려웠던 시절, 의병 활동을 장려하며 군자금과 식량을 조달했어요. 탄약과 무기를 직접 제조하여 공급하고, 여성 의병을 조직하는 등 적극적으로 독립활동을 이어나갔어요. 1910년 경술국치로 국권을 상실하게 되자 가족과 함께 만주로 이주하여 항일 운동을 계속해요. 조선인뿐만 아니라 중국인들에게도 항일운동의 필요성을 전파하고 군자금을 모았지요. 1912년에는 '노학당'을 세우고 '항일, 애국, 분발, 향상'의 정신으로 수많은 독립운동가들을 길러냈어요. 하지만 일제의 감시와 탄압으로 학교는 3년 만에 문을 닫게 되어요. 좌절의 순간, 윤희순은 어렵고 힘든 길을 함께 걸었던 이들의 얼굴을 떠올려요. 산만했던 마음을 비우고 다시 시작할 수 있는 힘을 얻어요.

'조선의 독립이 어디쯤 있는지 알 수 없지만 우리가 가닿지 못한 그곳까지 당신이 힘내어 걸어 주오. 당신도 가닿지 못한다면 누군가 또 뒤를 이어 걷지 않겠소. 황소처럼 뚜벅뚜벅, 한 걸음 한걸음 걷다 보면 언젠가는 그곳에 도달할 수 있지 않겠소. 그러니 힘을 내주오. 당신은 당신이 갈 수 있는 곳까지만 가면 된다오.'

희순은 창밖을 바라보았다. 휘영청 떠오른 둥근 달덩이 너머로 외당과 제원, 항골 아낙들, 경도와 그의 아내, 종수와 노학당 제자들이 환하게 웃고 있었다. 희순은 자리에서 일어섰다.

'이대로 주저 않지 않겠다. 천 번을 넘어지면 만 번을 일어서겠다. 내 마지막 숨이 허락하는 그날까지 멈추지 않고 걸어가겠다.' 97

일제 강점기 최초의 여성 의병장, 윤희순 의사

덕분에 이렇게 우리가 살 수 있는 거지요. 그분의 지혜와 용기를 되새기며, 오늘을 살아갈 용기를 얻어 봅니다.

보통의 인물 소개서와 다르게 책을 시작하며 [인물 관계도와 연표]가 들어 있어요. 간단하게 인물에 대해 알고 책을 읽으니, 조금 더 여유 있게 이야기를 읽을 수 있어요. 어린 시절 이야기를 읽으며, 인물이 가지게 되는 삶의 태도나 특성들이 어떻게 다져지고, 키워졌는지를 알 수 있어서, 사건 당시의 행동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고요. [ #항일_의병_운동, #삼일_운동, #의병장 #독립운동가, #일제_강점기_여성_항일_운동 ] 해시태그로 정리되어 있는 [그때 그 사건], [인물 키워드]로 다시 한번 윤희순 의사가 살았던 그때의 상황과 역사적인 정보를 같이 알 수 있어, 좀 더 입체적으로 인물에게 접근할 수 있어요.

출판사에서 활동지를 제공해 줘요. 활동지는 [책 소개], [독후 활동지]로 나누어져 있어요.

[책 소개]는 간단한 소개 글, 관련 교과, 연계 단원으로 정리해 주고 있어 책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어요. 연계 단원으로 5학년 2학기 사회가 나오는데요. 국어 5학년 2학기(가) [1단원 마음을 나누며 대화해요] 권기옥((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비행사) 독립운동가에 대한 글을 읽을 때, 도덕 5학년 [3단원 긍정적인 생활] 부분에서 함께 소개해도 괜찮겠어요.

[독후 활동지]는 전중후로 나뉘어 있어 필요에 따라 PDF를 사용하거나 HWP 파일을 편집해 활용할 수 있어서 좋아요. 관찰 질문, 생각 질문, 토론 질문이 적절히 섞여 있는데, 독서 중 활동에서는 '오늘날의 군자는 어떤 사람인지, 친구들에게 군자라고 생각하는 사람 소개하기' , 독서 후 활동에서는 ' 나를 위로해 준 노래의 가사 쓰고 이야기하기' 활동이 눈에 띄어요. 학생들이 군자의 의미를 어떻게 받아들일지, 과거의 인물을 보며 현재의 나의 관점에서 어떻게 생각을 풀어갈지 궁금해지는데요. 단편적인 개별 지식의 습득을 넘어서 학습 내용을 자기 지식화 혹은 체화하고 이를 통해 배운 것을 새로운 상황에 적용해 보는 '깊이 있는 학습'에 적합하게 구성되어 있어 활용하기 좋아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청어람주니어 #의병가 #안사람_의병대 #의병장 #독립운동가 #윤희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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