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강점기 최초의 여성 노동 운동가 강주룡 ㅣ 여성 인물 도서관 7
김미승 지음, 클로이 그림 / 청어람주니어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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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책갈피에 숨어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으면, 안타까움이 있는 반면 후련해지기도 해요. 여기저기 구멍 난 우산 안으로 스며드는 비에 젖으면서도 어떻게 할 줄 몰라 발만 동동거리던 사람들 중에서 그래, 나는 그냥 비를 맞겠어라는 마음으로 우산 밖으로 당당히 걸어 나와 비를 그대로 맞을 때의 그런 후련함이요.

모든 사람이 인간다운 삶을 살아가기 위해 당연히 누려야 할 기본적인 권리를 '인권'이라고 하지요. 인권은 인종, 국적, 성별, 종교, 언어, 나이, 신체적 특징 등과 관계없이 누구나 동등하게 누려야 하는 권리이고요. 옛날에는 인권을 존중받지 못하고 신분, 나이, 장애, 성별 등에 따라 차별받는 경우가 많았어요. 하지만 차별을 당연하게 여기지 않고 당당히 맞섰던 사람들이 존재했어요.

회사와 공장이 늘어나고 공장에서 일하던 사람도 많아지던 일제 강점기,

최전빈과 혼인 후 함께 독립운동을 하다가 남편이 죽음을 맞이해요. 시댁에서 쫓겨난 주룡은 주변의 차가운 시선을 피하고, 어려운 집안 사정에 도움을 주기 위해 평원 고무공장에서 일하게 되었어요. 돈도 많이 벌 수 있는 좋은 일이라는 소문과 달리 공장에서는 하루 12시간 이상 일하고도 버는 돈이 적었었어요. 작업반장의 눈 밖에 나면 멀쩡한 작업물도 불량 판정을 받고 월급보다 많은 벌금을 내야 했던 상황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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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무공장 여공 생활은 고되고 힘들었다. 사리원 병원 아주머니도 잘 몰랐던 것처럼 밖에서 보는 것과 너무 달랐다. 여공들은 환기 시설 하나 없는 공장 안에서 하루 열두 시간 이상, 열다섯 시간까지 쉴 틈 없이 일해도 고무신 한 켤레 값보다 못한 임금을 받았다. 같은 일을 하는 일본인 노동자가 버는 돈의 사분의 일 정도였고, 남자 직공이 버는 돈의 절반 수준이었다. 74쪽

그러던 어느 날 그나마 받던 월급도 다시 삭감되고 정리해고하겠다는 일방적인 통보를 받게 되지요. 더 이상은 부당한 대우를 참지 않겠다, 우리가 지면 모든 노동자들도 권리를 잃게 된다는 위기감에 강주룡은 목소리를 내기로 해요. 그렇게 앞장서고, 노력하는 강주룡(1901~1932)의 용기가 고마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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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르륵꼬르륵. 여공들은 서로를 민망하게 쳐다보았다. 처음 한두 번 들릴 때는 웃어넘길 수 있었지만 계속 듣고 있으면 자칫 투쟁의 의지가 약해질 수 있었다.

"여러분, 우리 내기할까요?"

뜬금없는 주룡의 말에 여공들의 눈이 커다래졌다.

"살아오면서 자기가 제일 행복했던 때를 이야기해 봅시다. 어떤 얘기든지 좋아요. 다 같이 듣고 박수를 가장 많이 받는 사람이 우승자가 되는 거지요. 우승자에겐 내가 평양에서 제일 맛있는 국밥을 사 드리겠습니다. 더 이상 먹을 수 없을 때까지 몇 그릇이라도 사겠습니다. 어떻습니까?"

여공들이 환호하며 손뼉을 쳤다. 105~106쪽

단식 투쟁을 시작한 마흔아홉 명의 동료 노동자들에게 힘을 주기 위해 노력하는 강주룡의 말에 저도 옆에서 같이 행복했던 시절을 떠올리며 입가에 미소가 번졌네요. 평원 고무공장의 사장은 노동자들의 파업에 경찰 고발로 맞서요.

흩어진 동료들 사이에서 강주룡은 자신의 목숨을 바쳐서라도 세상 사람들의 눈길을 끌고, 문제를 바로잡아야겠다는 생각을 다시 한번 다잡아요. 평양에서 가장 높은 을밀대의 지붕 위로 올라가 광목천으로 몸을 둘둘 말아 을밀대 지붕 모서리에 묶어요. 바로 그곳에서 강주룡은 노동자의 높고 푸른 권리를 외쳐요.

[독후 활동]

청어람 주니어에 올라와 있는 독후 활동지를 살펴보았어요. 5학년 2학기에는 사회의 새로운 변화와 오늘날의 우리 '새로운 사회를 향한 움직임', '일제의 침략과 광복을 위한 노력' 수업 활동에 활용할 수 있다고 적혀 있는데요.

저는 지금 배우는 교과 활동에 적용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사회 5학년 1학기 2단원 인권 존중과 정의로운 사회를 배우는 시기이거든요. '인권 신장을 위해 노력했던 옛사람들의 활동 살펴보기' 수업 활동에 이 책을 인용하기로 했어요.

독후 활동지를 하나씩 넘겨 보는데, 국어 시간에 다형어, 다의어를 배우고 있어, 독서 활동지의 '공'에 대한 문제가 제일 먼저 눈에 띄네요. 단어의 의미와 뜻을 찾거나 주요 사건과 관련된 관찰 질문을 시작으로 자신의 경험이나 세상일과 관련지어 이해하는 활동으로 이어갔어요.

글 속에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질문들을 모아 이야기해 보고 현재의 생활 속에서 인권 보장이 필요한 사례는 무엇인지 함께 해결책을 모색해 보며 인권의 중요성을 알아보고, 헌법의 역할과 중요성을 탐구하는 방향으로 확장해 보았어요. 노동자의 권리를 지키고 노동 환경을 바꾸기 위해 노력한 강주룡의 이야기를 따라가며 '나'라는 한 사람은 자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더 대단하고 멋진 일을 할 수 있는 존재라는 것을 느낄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항일_운동 #여공 #을밀대 #고공_시위 #체공녀 #노동_운동가 #강주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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