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님의 이력은 특이한데, 동화 공모전에 참가하여 상을 받은 이래로 7권의 동화책과 1권의 자기 계발서, 3권의 에세이를 내셨다. 그것도 작년부터 블로그에 올렸던 글로 시작을 했다니 '우연히 작가가 되었다'라는 말에는 누구나 반기를 들 것이다. 저자는덕에 그렇게 되었다고 답한다.
저자는 아이를 키우는 동안 자존감을 지키기 위해 책 읽기와 글쓰기를 하셨고, 나처럼 '서평'을 쓰는 일을 주로 하다가 본격적으로 자신의 글을 쓰기 시작했다고 한다.
책을 보면서 짧은 시간 동안 다양한 글들을 쓸 수 있었던 이유를 알게 되었다. 바로 편집 감각을 통해 하나의 에피소드로 보이는 것도 2~3개 꼭지로 나누어 풍성한 글감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그리고 제한적인 경험을 늘리는 시도를 하고 이미 한 경험도 다른 의미를 찾으려는 노력을 하는 것이다. 특히, 사물이나 사람, 주변 환경에 대한 관찰도 중요하다.
저자의 책을 보면서 장면이 눈앞에 펼쳐지는 듯한 경험을 자주 하게 되는데 '남다른 관찰력'과 세세한 묘사와 재치 있는 글솜씨 덕인 듯하다.
블로그에 쌓인 글들만으로 그 많은 책들을 내셨다고 하는데, 그 비법은 무엇일까? 첫째는 꾸준한 글쓰기이고 둘째는 계획성 있는 글쓰기이다. '계획성 있는 글쓰기'의 자세한 부분은 책을 통해 발견하길 바란다.
상상력이 풍부하신 작가님의 앞으로의 행보도 궁금하다. 많은 이들에게 공감 어린, 뭉근한 따스함을 주는 글들을 계속 써주셨으면 좋겠다.
♥ 마음에 남는 글귀 ♥
페이지 62
글쓰기도 마찬가지다. 처음에 익숙지 않아서 문장이 허술하고 표현이 투박한 사람일수록 쓰면 쓸수록 실력이 눈에 띌 정도로 빠르게 향상된다. 몇 줄 쓰기도 힘들었던 사람이 한 단락을 쓰다가 어느새 A4 2장을 뚝딱 쓰는 수준으로 성장하는 것을 나는 여러 번 목격했다. 그러니 글쓰기가 어색한 사람일수록 무한한 가능성을 가졌다는 걸 잊지 말아야 한다. 상승 폭이 누구보다 큰 사람일 텐데 시도하지 않거나 중간에 포기해버린다면 너무 아깝지 않은가!
페이지 73
"정말 쓰고 싶다면 쓰세요. 이건 당신 인생이잖아요. 그러니 책임을 지세요. 천년만년 살 것도 아닌데 언제까지 기다릴 건가요?"
내일, 다음 달, 내년.... 그렇게 단신이 미룬 일만 해도 엄청나지 않은가? 글쓰기도 그중 하나일 게 분명하다.
페이지 78
솔직히 고백하건대, 나는 몇 번 기가 죽은 적이 있다. 그들의 현실적이고 경제적인 조언에 귀가 솔깃해져, '그래, 책을 읽는 게 무슨 소용이야, 글을 써서 뭐 하겠어'라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지나고 보니 그 몇 번도 진한 아쉬움으로 남는다. 스스로를 더 믿고 지지해 줄걸, 남들이 뭐라든 귀 닫고 못 들은 척할걸, 하는 생각들이 뒤늦게 들었기 때문이다.
페이지 88
나는 매일 아침 블로그에 글 한 편을 쓰고 나서 아침을 먹는다. 사실 글을 쓰는 시간보다 노트북을 닫는 시간과 아침을 먹는 시간이 가장 행복하다. 어쩌면 글을 쓰고 난 후의 그 통쾌한 즐거움을 얻기 위해 글을 계속 쓰는 건지도 모른다. 그러니 만약 글쓰기의 괴로움을 견디기 힘들다면 나처럼 글쓰기 이후에 하는 일에서 즐거움을 찾아보는 건 어떨까?
페이지 114
어떤 일이든 꾸준히 하다 보면 정도의 차이는 있을 뿐 슬럼프는 온다. 그 슬럼프를 어떻게 극복하느냐에 따라 내성의 정도도 달라질 것이다.
페이지 146
책은 전적으로 독자를 위해 쓴 글이어야 한다. 글쓴이가 서술하는 경험이 독자들과 완전히 무관한 것이라면 누군가가 그 책을 읽어야 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니 글감을 선택할 때는 그 글감을 통해 독자에게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가 적당한가를 따져봐야 한다. 만약 메시지가 불분명하거나 깨달음과 연결되지 못한다면 그 글감은 적당하지 않다.
< 해당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무료 제공 받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