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와의 호흡을 가장 중요시하는, 테크닉보다 감각을 중요시하는 춤인 키좀바를 즐기는 여자. 그녀의 사진을 보고 있자니 내 마음도 살랑살랑 춤추는 듯 하다.
「모든 감각이 되살아났다. 눈을 감고 그가 이끄는 대로 음악에 몸을 맡겼다. 내가 사랑했던 순간, 그토록 그리워했던 순간들이 그대로 다시 펼쳐졌다. 솜사탕처럼 가벼운 발끝이 매끈한 마룻바닥을 누볐고, 마음은 둥실 떠올라 하늘에 가닿았다. 그래, 나는 이 순간이 그리워 우붓에 돌아오고 싶었다」 -결혼에도 휴가가 필요해서p100
저자가 마냥 부러운 순간이다. 춤추는 순간, 오로지 자신만 생각하고 감각에만 집중하면 정말 황홀한 기분이 들 것 같다.
「아침에 아이를 깨워 파란 하늘을 보며 아침을 먹이고, 오토바이를 타로 바람을 맞으며 학교에 데려다주었다. 길은 매일 달려도 매일 새로웠다. 집에 돌아와 커피 한 잔 마시고 마당을 바라보며 도서관이나 이웃에서 빌려온 책을 읽거나 번역 일을 했다. 한낮에는 옆집에 꼬박꼬박 수다를 떨러 갔고 때때로 요가를 하거나 장을 보러 가기도 했다. 그러고 나서 오후가 되면 다시 학교에 가서 아이를 데려왔다.」-결혼에도 휴가가 필요해서p133
단조롭지만 소박한 일상이 부럽다. 바쁠 것 없이 조바심내지 않는 여유로운 삶이 지면으로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