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정신과 의사 - 뇌부자들 김지용의 은밀하고 솔직한 진짜 정신과 이야기
김지용 지음 / 심심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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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서밤•블블•봄봄의 팟캐스트 <서늘한여름밤>을 즐겨 들었다. 어느 날은 다른 팟캐스트 <뇌부자들>이 게스트로 초대되었는데 그 때 대화내용이 신선하고 분위기가 유쾌해서 기억에 남았다. 특히나 정신과 의사분들로 구성된 멤버라고 하니 더욱 기억에 남았던 듯 하다. 얼마 전 출판사서평을 보고 그 뇌부자들 구성원 중 한 분이 쓴 책을 발견하고 궁금증이 생겼는데 내가 유일하게 관심 있어 하는 의사선생님이신 육아빠 정우열선생님도 그 분 책을 소개하셔서 더욱 궁금해졌다.

바로 그 책이 「어쩌다 정신과 의사」이다.

며칠 전에 본 책 <다행히 죽지않았습니다>에서도 정신과 의사선생님에 대한 짧은 묘사가 나왔는데 내과 진료하듯 빠른 상담과 무신경, 무관심한 태도에 실망감을 느꼈으며 전에 처방 받았던 약을 가지고 들고 가도 그에 적절한 약을 처방해주기보다 과한 양의 약을 처방해주는 등의 답답함을 느꼈다고 토로했다. 정신과란 문턱을 넘기가 쉽지 않기에 정신과에 찾아간 것만해도 큰 용기를 낸 것이란 얘기를 본 적이 있는데 위의 이유로 실망감을 느끼면 치료가 긍정적으로 시작되기 어려운 것 같다.

이 책에는 내 사적인 이야기 외에도 진료실 안팎에서 만난 사람들과 겪은 일화를 통해 내가 생각하는 인간의 심리와 관계의 의미를 풀어낸 장이 있다. 앞서 말한 것처럼 새로운 이론이나 대단한 깨달음이 있지는 않다. 그저 느낀 점을 최대한 솔직하게 적었다. 나는 정신과 의사가 '사람의 마음을 들여다볼 기회'라는 굉장한 특권을 허락받은 직업이라고 생각한다.

부족한 나를 믿고 마음을 열어준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덕분에 많은 걸 배웠고, 배우고 있으며,

그를 바탕으로 아는 척 글까지 쓸 수 있었다.

「어쩌다 정신과 의사」 P14 머리말 중에서

이 책은 크게 다섯장으로 나뉜다.


1 어쩌다 정신과 의사

2 멀고도 가까운, 나의 환자들

3 상처받은 그 자리에서 다시 시작하기

4 완벽하지 않아도 충분히 좋은

5 나는 매일 편견과 싸운다


 

 

 

객관식 세계에서 만난

주관식 나라

"의대에 입학한 지 4년 만에

드디어 의사가 되기로 결심했다"

35

내 인생의 길을 찾던 중 정신과를 만났고, 고고학자가 되고 싶어 하던 나는 어쩌다 정신과 의사가 되었다. 그리고 정신과 전공의로 근무하던 어느 날, 어쩌다 응급의학과 의사가 되어 우리 병원에 파견 나와 있던 남궁인을 만났다. 당시 그 친구는 개인 SNS에 참 많은 글을 쓰고 있었다. 정말 이해할 수 없는, 이상해 보이는 글들이었다. 내 직업병일까. 친구의 정신세계가 많이 불안정하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어떤 의미야? 솔직히 무슨 뜻인지 하나도 모르겠던데. 그런 글들을 왜 그렇게 꾸준히 써?" "그냥 써. 그냥. 너 말고도 다들 왜 쓰냐고, 이상한 글 쓰지 말라고 얘기해. 그런데 그냥 써."

 

++

의사 친구의 이상한 글들을 보고 쓰지말라고 만류했던 저자. 그 이상한 글들을 썼던 친구는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었고, 본인도 어쩌다 보니 인생 계획에 없던 책에 이야기를 싣게 되었단다.

 

36

진료실에서 만나는 다른 모든 이의 인생과 마찬가지로 내 인생에도 계속해서 예측하지 못한 새로운 길이 나온다. 지난 몇 년간 비교적 순탄했던 이 길은 어떻게 이어져 있을까. (중략) 나 역시 진료실에서 만나는 이들에게 미래를 알려주지 못한다. 그렇기에 현재에, 그저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에 집중하자고 말한다. 이래도 후회, 저래도 후회할 일이라면 그저 눈앞의 길을 걸어가 보는 것이 적어도 '지금'을 건지는 방법 아닐까. 지난 과거를 구원할 수도, 다가올 미래를 보장할 수도 없지만 '지금'만은 내가 어찌해볼 수 있으니까. '내 손이 닿는 지금 여기가 가장 소중하다. 그렇기에 흘러가는 이 순간순간을 잘 느끼고 싶다.' 이런 자세로 삶을 살아야 한다는 걸 이제는 알게 되었다.

정신과 의사가 된

첫 날

"동기는 한 환자에게 계속 바보라고 놀림받기도 했다.

사실은 내가 조금 더 바보였는데"

70

무력감이 느껴졌다. 나는 전문적인 치료를 위해 큰 병원을 찾아온 이들이 응당 받아야 할 도움을 드리고 있는 걸까? 물론 내가 아닌 교수님을 보고 온 것이고, 치료 방침은 교수님이 정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시간을 함께 하는 것은 정신과 의사라 불리기엔 민망할 정도로 부족한 나인데, 이대로 계속 지내면 되는 걸까? 하루하루 버티다 보면 나중엔 다양한 질환을 치료하는 유능한 정신과 의사가 되는 걸까?

 

++

신입 전공의 시절 무력감을 느꼈던 것을 회상하며 적어내려간 글이다. 바로 아래 저자는 이렇게 이야기한다. "이런 나의 막막함과 고민은 스스로의 역할과 능력을 내심 크게 기대했기 때문이기도 했다. 이제 갓 들어온 신입 전공의의 무능은 지극히 당연하다. 중병을 앓고 있는 환자들을 상담으로 척척 치료해낸다면, 그건 전공의가 아닌 재림 예수일 것이다."라고. 지금은 그 때 무력감때문에 왜 그렇게 힘들 수 밖에 없는지 통달하신 듯 하다. 넉넉한 선배 의사로서의 면모가 묻어난다.

 

내가 지금 놓치고 있는

눈앞의 것들

"우리는 자동조종상태에 빠져

과거와 미래의 잡념으로

현재를 채우고 있다"

미래를 걱정하며 타인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지를

그 사람보다 더 열심히 생각한다.

적당함을 지나친 이런 과도하고 불필요한 생각은 뇌에 과부하를 일으켜 다양한 증상을 만든다.

마음챙김은 마치 컴퓨터의 필요 없는 프로그램들을 정리하듯 생각의 양을 줄여

뇌가 안정을 찾도록 해준다.

오늘 남은 식사 시간, 무엇을 먹든 여태껏 그 어떤 끼니보다 더 집중해보기를,

마음을 가득 채운 생각들을 비워내며

음식 맛을 음미해보기를 권한다.

「어쩌다 정신과 의사」 P252

++

저자는 책의 후반부에 '마음챙김'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지나치게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거나 미래에 대해 불안해하는 현대인들에게 꼭 필요한 것 같다. 음식을 먹으면서도 Tv를 보거나 각종 영상을 보고 공부를 하면서도 음악이나 라디오를 듣고 채팅을 하고 하나에 몰입하지 못한다. 난 몰입의 상태의 안정감과 만족감을 위해 '책'을 읽는다. 내가 책을 읽는 것을 좋아하는 이유중 하나가 몰입을 통해 머릿속의 복잡한 생각과 현재 처한 상황으로 부터 벗어나 안식을 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뇌부자들>이라는 팟캐스트를 3년 넘게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그것을 시작한 계기가 '사람들이 의사인 자신들의 이야기를 믿지 않아서, 돕기 위해 처방하는 것들을 왜 제약회사의 사주로 여기는지, 비교도 안 되게 비싼 가짜 치료법에는 왜 이리 잘 현혹되는지'에 대한 한탄에서 시작됐다고 한다.

정신 질환을 향한 공포와 편견은

'몰라서' 생기는 것이라는 사실.

그러나 일반인이 정신 질환에 관해 모르는 것은

너무나 당연했다.

아무도 알려주지 않았으니까 당연히 모를 수밖에 .

정신 질환에 관한 정보나 지식을

최대한 정확하고 쉽게 전달해야,

그래서 '모르는 사람'이 점점 줄어야

사회적 편견과 오해를

해소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일이 진료실에서 환자를 진료하는 일만큼이나 중요해 보였다.

「어쩌다 정신과 의사」 중 팟캐스트 <뇌부자들>을 진행하는 이유.

기대했던 것보다 너무 좋은 책이었다. 한 직업인으로서의 삶을 간접적으로 엿보는 것도 재밌었고 삶에서 깨달은 깊이 있는 생각들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특히 환자를 환자로만 바라보지 않는 한 의사의 자세와 마음, 정신질환에 대한 사회적 편견과 오해를 부수기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참 좋았다. 그리고 무엇보다 환자에게 더 다가가고 싶어도 '의사-환자'의 관계에서 적당한 거리를 지킬 수 밖에 없고 그것 때문에 힘든 점도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모습이 인간미가 느껴져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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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로 배우는 엑셀 만화 비즈니스 클래스 5
기무라 사치코 지음, 사노 마리나 그림, 신현호 옮김, 아키나이 쓰네요시 시나리오 / 비전비엔피(비전코리아,애플북스)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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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전 직장에 다닐 때는 '엑셀, 한글'을 사용하긴 했지만 대단한 기능을 사용하진 않고 기본적인 것만 사용했다. 결혼 후 아이를 낳고 살림만하다가 새로이 직장에 취업해서 일을 하는데 다른 것은 다루지 않아도 '엑셀'을 사용해서 업무를 처리해야 했다. 다행히도 엑셀의 고급기능을 사용하지 않고 기본적인 것들만 사용해서 업무를 하는데 별 무리가 없었다.

하지만 오랜만의 직장생활이라 긴장도 되고 맡겨진 업무를 깔끔하게 잘하고 싶어서 남편에게 요청해서 '엑셀동영상강의'를 보기도 하고 작은 소책자를 사서 보기도 했다. 지금은 컴퓨터로 하는 업무는 거의 없지만 계속 현 직장에만 있을 것은 아니기에, 있더라도 업무가 조정될 수도 있으므로 틈틈히 '엑셀',이나 '파워포인트' 정도는 공부해 두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있던 차에 몇 주전 「만화로 배우는 엑셀」이라는 제목의 책이 눈에 띄었다. '와, 만화로 엑셀을 배운다고? 그럼 뭔가 쉽고 재밌게 배울 수 있을 것 같은데? 어떻게 설명되어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며 남편에게도 "오빠, 이 책 엑셀 서툰 신입직원에게 보라고 추천해주면 좋을 것 같아."라고 어느 순간 추천을 하고 있었다. 그러고 얼마지나지 않아 인터넷을 하다가 그 책의 출판사 이벤트를 보게 되었고 책의 맛보기(연재글)를 볼 수 있었다. 역시 기대했던 것과 같이 중요한 핵심만 콕콕 찍어 만화를 곁들여 설명하고 있었다. 나의 내면에서는 '이 책 나에게도 도움이 되겠는데?'라는 생각과 '이벤트에 당첨되어 이 책이 올 경우 내가 과연 서평을 잘 쓸 수 있을까? 나중에 사서볼까? 지금 해야할 것도 많고, 읽고 써야할 책도 많은데......'라는 생각들이 뒤엉켰고 어느 순간 내 손이 기대감이 듬뿍 담긴 댓글을 쓰고 있고, 실제로도 책을 읽어볼 기대감이 충만해졌다.

몇 일 후, 당첨 확인 댓글을 보고 결국 '★★★ 업무에 꼭 필요한 엑셀지식 완전 만화화!'라는 글귀가 적혀진 책을 받아보게 되었다.

목차는 아래 사진과 같다.

1. 기존 파일을 가지고 응용하기

2. 데이터의 정리정돈, 새로운 표 만들기 는 비교적 쉬운 내용이고

3. 5대 함수만 마스터하면 두렵지 않다.

4. 피벗 테이블로 수식이나 함수를 쓰지 않고 간단 분석! 이 부분이 핵심, 쓸모있게 사용할 부분 인 듯하다.

 

 

 

 

 

 「만화로 배우는 엑셀」 P22

 

 

'만화'로 배우는 엑셀인 만큼 스토리가 있다. 주인공 에지리 마이(입사 2년차, 음료업체인 '주식회사 굿드링코'의 영업부 근무. 밝은 성격으로 노력파, 매출 등의 데이터를 다루는 것은 골칫거리)가 같은 부서 과장님의 엑셀로 데이터를 정리해야하는 업무지시를 받고 당황해하는 모습이 그려진다. 엑셀로 데이터를 정리하는데 답답함을 느껴하는 후배가 안타까워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모리시타 교코'는 입사 10년차로 비서실에 근무한다. 또한 엑셀 전문가이며 엑셀 때문에 곤란을 겪는 직원을 보면 그냥 내버려두지 못하는 성격의 소유자이다.

「만화로 배우는 엑셀」 에는 아래와 같이 '체크포인트'로 핵심부분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준다. 처음부분은 정말 간단한 기본 정렬에 대한 내용이라 편하게 넘어가고 아래 사진과 같이 '조건부 서식'에 대한 부분을 실제로 연습해보았다.

 

 

 

 

 

 「만화로 배우는 엑셀」 P53-54 실제 연습

 

「만화로 배우는 엑셀」 P55 실제 연습

 

세부적인 조건은 '새 서식 규칙'에서 설정하면 되는데, '홈'탭→ '조건부 서식' → '새 규칙'을 선택하고 ① '다음을 포함하는 셀만 서식 지정'을 선택한다. 아래 항목에서 ② =,〉, 〈 등 다양한 조건을 선택할 수 있다. ③ 기준이 되는 숫자를 입력하고 ④ '서식'을 클릭하면 서식 설정 화면이 따로 열리므로 '채우기'로 설정하고 싶은 색 등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나는 '노란색'을 택했다.

책의 내용대로 엑셀에서 적용해보니 생각보다 간단했다. 책의 주제별 후미 부분은 '복습하기'란이 있어 앞서 설명한 부분을 간략하게 요약 정리해줘서 보기에 좋았다.

 

 

셀의 내용은 숫자인가, 수식인가?

 

 

 

아래와 같이 계산 '결과'를 복사해보면,

'#REF!' 오류가 표시가 된다. 이유는 수식이 입력된 열을 복사하고 새로운 시트의 A열에 붙여넣기를 하면 계산의 바탕이 되는 새로운 시트의 해당 셀에 아무런 값이 입력되어 있지 않게 때문에 오류 메세지가 표시된다.

 

 

 

 「만화로 배우는 엑셀」 P97 실제 연습

 

 

① '금액' 열을 선택하고 ② '홈' 탭에서 '복사'를 클릭. 붙여넣기 할 열을 선택하여 ③ '붙여넣기'→ ④ '값'을 클릭하면 ⑤ 계산식이 값으로 대체되어 붙여넣기 할 수 있다.

「만화로 배우는 엑셀」 의 3장에서는 5대 함수만 마스터하면 두렵지 않다.라는 제목으로 몇 가지 함수가 소개되어 있다.

그 중 단연코 중요한 함수는 "VLOOUP"이다. 아래 두 가지 사진을 꼼꼼히 읽어보면 이해가 쉽다.

전에 동영상으로 숙지하고 정리해뒀는데 나중에 찾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만화로 배우는 엑셀」 P131

 

위에서 언급한 그 다섯가지 함수다.

마지막으로 책에 언급한 내용 중 소개하고 싶은 것은 '피벗테이블'이다.

피벗테이블은 수식이나 함수를 쓰지 않고 간단히 크로스집게(열과 행의 두 방향에 항목명이 있는 표)를 할 수 있는 무지 편리한 엑셀의 기능이다.

구체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은 아래 사진과 같다.

 

 

「만화로 배우는 엑셀」 P151

 

이해를 빠르게 하기 위해 직접 실행해보았다. 열레이블을 드래그와 끌어오기로 손쉽게 이동하는 것도 해봤다.

 

 

이 책의 마지막 부분에는 '차트만들기'에 대한 내용이 실려있어 실제로 업무보고서 작성시 용이할 것이다.

역시 엑셀은 실제로 많이 연습하고 실제로 활용하지 않으면 늘지 않는 것 같다.

그래도 어렵지 않은 책을 만나 다시 기억을 상기시키기도 하고 재밌게 새로이 배우기도 해서 참 유익했다. 사회초년생은 물론 엑셀로 간단한 문서작업에 도움을 받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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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심은 보이지 않아도 태도는 보인다
조민진 지음 / 문학테라피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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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엔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기에 시간이 턱없이 부족하다. 하고 싶은 것들, 해야할 것들은 산적해있는데 시간은 없고, 일도 요즘 바쁘고, 몸은 지치고 힘들다. 하지만 기분은 다운되지 않고 딱 좋다. 내가 추구하는 '평안한 마음' 그 상태다. 이유인 즉슨 마음에 여유가 생긴 것 같다.

전에는 이렇게 시간이 없으면 꼭 해야하는 것도 그 날 마무리 못하는 찜찜함을 다음 날까지 가지고 갔는데 이젠 그렇지 않다. 전보다 짜투리 시간을 더 적극적으로 잘 활용하게 됐기에 마음에도 여유가 생긴 것 같다. 아, 사실 내 삶이 좀 더 체계적으로 바뀐 이유는 '새벽 시간'을 활용하면서부터다. 한 3주가 조금 넘었나보다. 야행성인 내가, 아이들을 재우고 이후의 시간을 조용히 보내는 것을 좋아했던 내가 새벽을 이용하게 된 것은 어느 간절함 때문이었다. 내 힘으로 할 수 없는 것을 해결하고자 하나님을 더욱 간절히 찾게 되면서 뭔가 불편했던 부분이 해소가 되고 만족감이 찾아왔다.

참 감사할 일이지만 이상하게도 내가 책을 찾아 읽을 때는 의도치 않게(물론 그런류의 책을 보고 싶다는 생각은 갖고 있다) 내 손에 들어온다. 도서관에서 만나든, 서점에서 만나든, 서평단 카페에서 만나든 그 책을 발견하게 되고 읽게 된다. 지금까지 책을 읽으면서 많은 문장들을 만나왔지만 내가 변화를 추구하고 삶을 내 의지로 주도적으로 살아야겠다고 마음먹은 순간부터 문장이 나에게 다가오는 의미가 달라지고 그 문장들을 나에게 접목하고 해석하는 것도 달라지고 있는 듯하다. 사실 바쁘고 지치는 일상 속에서 늘 책읽기가 즐거울 수만은 없지만 아직까지는 책과 함께하는 삶이 나에게 오아시스 같다.

이번에 만난 책은 「진심은 보이지 않아도 태도는 보인다」라는 책이다. 이 책에 대해 검색해보면서 책의 저자가 「모네는 런던의 겨울을 좋아한다던데」라는 책을 쓰신 분이란 걸 알았다. 모네라면 잔잔하고 평온한 느낌의 그림을 그리는 작가라는 인식을 갖고 있고, 특히 '우산을 쓴 여인'을 좋아하는데 모네를 좋아해서 그런 제목을 지었을까? 호기심이 일어서 책 내용을 살펴봤다. "<모네는 런던의 겨울을 좋아했다던데>는 치열한 일상에서 벗어나 오로지 자기 자신을 위해 주어진 1년이라는 시간을 (런던이라는 곳에서 어학연수를 하며) 진짜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이고, 더 나은 삶과 앞으로의 행복을 꿈꾸며 스스로 알뜰히 살피고 좋은 것을 잔뜩 모아 돌아온 기자의 이야기입니다."라는 출판사 편집자의 설명을 보며 저자에 대한 궁금증이 일었다. 저자에 대한 좋은 평을 보고 다시 신작의 제목을 천천히 읽어봤다. 진심은 보이지 않아도 태도는 보인다. 대충 책 내용이 짐작이 가면서 나에게 도움이 될 만한 책이라는 감이 왔다. 그렇게 기대감으로 만나본 「진심은 보이지 않아도 태도는 보인다」 는 늘 글과 말과 함께 사는 기자분이 쓴 책이라 그런지 부드럽게 잘 읽혔다. 편하게 읽고 싶어 기억하고 싶은 문장에 표시하지 않고 주욱 한 번 읽어 나갔고 다시 책을 펼쳐서 속독으로 읽어가며 기억하고 싶은 부분들, 저자가 '태도의 중요성'에 대해 말하고 있는 부분들을 적어봤다.

언젠가부터 책을 읽을 때, 에필로그와 프롤로그를 유심히 본다. 거기에 저자가 말하고 싶은 핵심부분이 찐하게 녹아있기 때문에 그런데 오늘은 '에필로그'가 더 와닿았다.

 

 

 

 

삶을 스스로 주도한다는 건 그런 거다. 수잔 빌라동처럼 직접 붓을 쥐는 용기, 인어 공주처럼 동경하는 세상에 닿기 위해 과감하게 실행하는 용기를 갖는 일이다. 자신만의 그림을 그리기 위해선 뭐든 겁내지 않고 굳세게 나아가는 진실한 용기가 필요하다.

전진과 후퇴, 성공과 실패가 끊임없이 반복되는 게 삶의 제 모습이다.

신이 아닌 우리는 때때로 길을 잃고 방황한다.

하지만 그럴때마다 잠시 쉬고 다시 일어서는

용기를 낼 수만 있다면 단 한 번 주어지는 생의 여행에 실패하진 않을 것이다.

떠나고, 도착하기 위해선

언제나 가슴 뛰는 간절함이 필요하다.

떨림도 설렘도 없이 평온한 기다림으로 채워진 인생을 사는 건 어쩐지 아깝다.

나는 내게 주어진 생을 역동적으로 누리고 싶다.

간절하게 떠나고 간절하게 도착하면서 이곳저곳을 구석구석 누비고 싶다.

(중략)

드넓은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 각자가 결국엔 티끌만 한 피사체에 불과하더라도, 꼭 한 번쯤은

직접 세상을 비추는 빛이 되어 보겠다는

소망을 품었으면 한다.

「진심은 보이지 않아도 태도는 보인다」 에필로그 중에서

 

이 책은 총 4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 일터에서 '절대'란 없다

2장. 언제라도 떠날 수 있으니, 하는 동안은

3장. 나를 만드는 사소한 시간들

4장. 더 많은 정체성을 원한다

 

첫 책을 본 어느 출판사(아름다운사람들)가 "일을 통한 성장과 성숙을 취하는 자세가 궁금하다"라며 출간 제안을 했다고 한다. 바로 그 출판사 덕에 나도 그 자세를 배우게 되었다. '퇴사잘하기'란 컨셉으로 쓰여진 책들이 많이 출판되는 시기에 '일을 통한 성장과 성숙'이라..... 난 사실 두가지 컨셉 다 맘에 든다. 하지만 일로써 성장에 성공한다면 다른 삶의 부분에서도 성공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많다고 생각하기에 후자의 컨셉이 약간 올드한 컨셉인 것 같아도 더 마음에 끌린다. 이런 내 마음을 저자 분이 아셨는지 "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하기'를 선택하는 이들에게 함께 걷는 동료의 얘기로 힘이 될 수 있지 않을까?"라고 이야기한다.

1장.

일터에서 '절대'란 없다

 

'내 평가는 내가 한다'는 당찬 자세로 스스로에게 떳떳할 만큼 열심히 일해 보면, 일터에서 느낄 법한 압박감이나 스트레스로부터도 조금은 해방될 수 있다. (중략) 나는 그렇게 주체적이고 강단 있는 개인이 결국 한 조직의 중요한 지원이 된다고 믿는다. 「진심은 보이지 않아도 태도는 보인다」 P19

 

 

일을 하고 있는 자신 안으로 무게 중심을 옮겨 둔다면, 회사가 싫다고 무작정 떠날 생각을 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회사나 조직이 주는 조건들보다는 내가 일을 하고 있다는 데서 더 큰 가치를 느끼기 때문이다. (중략) 회사와 거리를 둔 채 한 호흡 쉬어 가되, 주어진 일을 품위 있게 수행해 내고 나면 끝내 되찾지 못할 것만 같았던 뿌듯함이 다시 찾아오기도 한다. P29

 

 

 

 

우리는 계속해서 일하기 위해 끊임없이 발전해야 한다. 발전하기 위해 계획한 게 있다면 열심히 해야 한다. 뭔가를 성실하게, 열심히 하는 시간이 쌓이면 열심히 하는 자세가 습관이 된다. 열심히 하는 습관은 우리가 일을 더 좋아할 수 있도록 만들어 준다. (중략) 노력하는 사람은 결국 즐기게 된다. 결국 잘하게 된다. P35

 

 

왠지 위로가 되는 문장이다. 아무런 보상도 없는 것 같은 나의 책읽기와 글쓰기의 투자가 헛된 것이 아니라 이야기 해주는 것 같다. 물론 머리론 나의 이런 행위가 나를 더욱 단단하고 온전하게 다듬어 준다는 걸 알지만 가끔 너무 피곤하거나 나만의 시간이 없을 때 '내가 뭐하러 이렇게까지 애쓰나.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라고 생각할 때도 있다. 난 아직 즐기는 단계에 와있지만 잘하는 단계까지 도달하고 싶다.

일터에서 날것의 진심을 섣부르게 내보여서 좋을 건 없다. 아무리 솔직한 게 좋다 해도 감정이나 마음을 여과 없이 드러내는 건 적어도 일터와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걸 차츰 알게 되었다. 여기서 '진짜 마음'을 드러내 보이는 일은 자신의 생각을 조리 있게 말하는 분명한 의사 표현과는 다른 차원의 문제다. 이성적 판단과는 별개로, 하기 싫거나 짜증 나는 본심을 미처 컨트롤하지 못하고 노출해 버릴 때면 나는 대부분 후회한다. 「진심은 보이지 않아도 태도는 보인다」 P38

지금의 직장에서 일할때 단순업무라 좋았다. 몸은 비록 고되더라도 머리쓰는 일이 적어질 수록 스트레스는 덜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 방식에 익숙해지자 사업장내의 분위기가 좋지 않을 땐 더 힘들었다. 모두가 일개 직원인 나에게 하소연하고 분풀이를 할 때마다 내가 이대로 가만히 듣고만 있어야 하는지 아니면 '난 감정쓰레기통이 아니니 그만 나에게 쏟아놓으세요.'라고 해야하나 싶을 때가 있었다. 그 땐 감정소모로 너무 지쳐 이제 그만둬야겠다 싶어서 '퇴사 디데이 100일'이란 글을 쓰며 감정을 어느 정도 해소하고 사직서를 낼 참이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글로 풀어내다보니 사람들 한 명 한 명이 독특한 캐릭터로 보였다. 날 힘들게 하는 상사가 아닌 그냥 어쩔 수 없는 사람으로 보이기 시작한 것.

그 후론 신기하게도 똑같은 상황이 발생해도 나의 감정은 크게 동요됨이 없다. 그 시간들을 잘 보내면 또 평화가 올 것을 아니까.

누구나 어느 정도는 마음을 숨기고 산다. 마음 저 깊은 곳엔 늘 '진심'이란 게 있다. 나는 우리가 일터에서만큼은 그 진심을 적당히 다듬고 가감하며 지냈으면 한다. 행여 자신의 진심으로 다른 이에게 상처를 주는 건 아닐지 두려워해야 하며, 감정을 앞세우기보다 이성에 기대 서로를 존중하길 바란다. (중략) 프로는 많은 경우, 진심을 숨긴 채 태도를 결정한다. 이성적으로 p41

난 '진실됨'을 좋아하지만 회사내에선 그 진심이 때론 독이 될 수 있는 걸 여러 번 경험했다. '프로는 진심을 숨긴 채 태도를 결정한다'라는 말에 동의한다.

기자가 제 일로 누군가에게 감동을 줄 수 있다면 잘 들었기 때문임을 확신한다. p56

비판보다는 칭찬을 좋아하는, 세상을 따뜻한 시각으로 바라보는 저자에게 어느 날 선배가 "세상을 늘 아름답게만 보는 네가 어떻게 뼈아픈 기사를 쓰겠냐며."이야기를 했단다. 저자는 그 말을 허투로 듣지않고 기자로서의 다른 자질(균형감과 논리)를 가꾸는 일에 힘썼다고 한다. 그리고 최대한 '잘 듣기'위해 노력했다. 위의 「기자가 제 일로 누군가에게 감동을 줄 수 있다면 잘 들었기 때문임을 확신한다.」라는 문장을 쓸 수 있는 것도 저자 스스로 그런 감동을 누군가에게 주는 경험을 했기 때문일거라 생각된다.

 

2장.

언제라도 떠날 수 있으니,

하는 동안은

 

 

이렇게 생각하자. 돈도 받고 일도 배운 끝에 더 커진 능력으로 더 멋진 일을 하게 될거라고 말이다. p70

 

늘 내일을 기대하는 나는 그 내일이 새로 시작되는 새벽을 지극히 사랑한다. 삶의 끝까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새로 주어지는 하루의 출발선에 서면 난 늘 노력하는 인간이 되고 싶어진다. 삶의 끝까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새로 주어지는 하루의 출발선에 서면 난 늘 노력하는 인간이 되고 싶어진다. 1분 1초가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 나도 모르게 치열해진다. p74

새벽이 꿈이 영그는 시간이라고 말한 저자의 말에 이제라도 새벽에 일어나길 잘했단 생각이 든다.

매사에 완벽할 것만 같은 저자도 짜증이 솟구치는 날이면 달달하거나 짭조롬한 과자라든지, 코칼로리 디저트를 섭취한다고 한다. 심지어 생라면을 부셔 먹기도 하고. 먹는 것 말고도 아주 심신이 지쳐 피곤한 날은 화장을 지우지 않고 잔다거나 이런 저런 핑계를 대며 운동이나 어학수업을 빠지기도 했단다. 왠지 인간미가 느껴진다.

우리가 길티 플레저 (죄책감을 느끼거나 하면 안된다는 것을 알지만 자신에게 만족감을 가져다주는 것 혹은 그런 행위)를 찾게 되는 순간들은 대부분 스트레스 상황과 연결돼 있다. 일종의 보상 심리가 발동해 자신을 지탱해 주고 있던 룰을 깨고서라도 일시적 쾌락을 추구하게 되는 것이다. p88

긴 시간 온에어 상태인 인생에 적절한 침묵을

 

 「진심은 보이지 않아도 태도는 보인다」 P91

 

 

3장.

나를 만드는

사소한 시간들

 

직장인들은 자투리 시간을 아끼고 활용하지 않으면 일 이외의 다른 것들로 자신을 채우고 성장시키가가 쉽지 않다. 그저 지루한 직장인이 되느냐, 힘든 순간에도 꿈을 꾸고 활력을 찾는 직장인이 되느냐는 매일 조금씩이라도 자투리 시간을 찾아 어떻게 쓰느냐에 달려 있다. 열심히 일하는 와중에도 시간을 쪼개 본업과 상관없는 자신만의 즐거움과 행복을 만들어야 한다. 일과 사이, 그 막간을 소소한 끼쁨으로 채울 수 있다면 지루하고 무기력해져 슬럼프에 빠지는 일도 줄어든다. 조금 더 부지런해지면 더 행복한 나로

살 수 있는 것이다.

「진심은 보이지 않아도 태도는 보인다」 P118

 

살면서 발전하는 것 이상으로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기분을 유지하고 체력을 유지하고 실력을 유지하고 향기를 유지하면서 사는 건 결코 만만한 일이 아니다. 어쩌면 발전하기보다 더 어려운 일이다. 그런데 일상의 루틴은 우리가 많은 걸 유지하며 살 수 있도록 돕는다. 루틴이 있기에 생각하는 수고를 덜게 되고, 보다 단순하게 살 수 있다. p131

4장.

더 많은 정체성을 원한다

 

버리고 선택하는 일도 다양성에서 비롯된다. 복수의 선택지가 있어야 가능해지는 일이다. 다른 삶을 선택하고 다른 꿈을 꿀 수 있다는 건 이미 갖고 있는 자산이 많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그러니 이제 우리 부디 더 많은 정체성을 꿈꿔 보자. 여기서 막히면 저기서 또 다른 걸로 위로받고 다시 힘을 내서 도약할 수 있도록 말이다. p161

나도 여러 가지 정체성이 생겼으면 좋겠다. 지금까지 살면서 경험했던 모든 것들이 나의 고유한 향과 색깔로 덧입어 나만 갖고 있는, 나만의 브랜드를 만들면 좋겠다.

자신만의 내면의 고유한 힘을 가지고 있는 '조민진작가'님의 앞으로의 삶도 기대된다. 또 새로운 책이 나오면 바로 보고 싶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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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 기본이 중요하다
최영호 지음 / 웰북스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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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워킹맘이 된지도 두 달만 있으면 꽉 채운 2년이다. 일을 하고 싶다고 생각한 계기는 '나로 살고 싶어서'였다. 그리고 조금의 '경제적 자유'를 누리기 위함이었다. 물론 이 두가지를 얻은 듯 하지만 그것을 얻기 위해선 많은 노력과 고생이 뒤따른게 사실이다.

내가 경력을 살리지 않고 새로이 취업한 곳은 물류센터이다. 아무래도 아이들이 어리다보니 풀타임의 직장이 내키지 않았고 내가 직장을 다닌다고 해서 가부장적인 남편이 도와줄리 만무했기에 선택한 결정이었다. 감사하게도 아이들을 어린이집에 보내고 여유있게 11시 반에 집을 나서서 5시까지 근무를 하고 아이들을 데리러 갈 수 있었다. 전에도 서평을 쓰며 직장이야기를 언급한 적이 있긴 한데, 일하는 곳은 가족 사업장이다. 같은 마당을 두고 사장님 내외 분과 직원 5명(큰 아들과 며느리 포함)이 대리점에서 일하시고 나와 작은 사장님(작은 아들)이 물류센터에서 일한다. 창고 공간을 같이 쓰다보니 잡음이 더러 있다. 물건 검수에 관한 일이나 공간 사용에 관한 일, 정리정돈에 관한 일, 제품 주문에 관한 혼동 등의 문제가 있다.

이번에 만난 책, 「물류, 기본이 중요하다」라는 책은 내 일에 대해, 내가 일하는 작업 공간 및 시스템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책이었다. 학창시절 공부를 즐겨하는 스타일은 아니었지만 성인이 되고나서는, 정확히 엄마가 되고 나서 지적호기심이 생겨 관심이 있는 것들을 지나치지 않고 기회가 되면 공부하자는 생각으로 책을 보고 있는데 이 책을 만나 반가웠다.

앞으로 얼마간을 더 이 직장에서 일할지 모르나 이곳에 있을 때 조금이라도 회사에 보탬이 되고 나도 성취감을 조금이라도 느끼며 경험을 쌓고 싶어서 공부하는 마음으로 책을 읽어 나갔다.

「물류, 기본이 중요하다」 이 책을 쓴 저자는 현재 (주)지게차나라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고, 일본에서 정보시스템을 전공한 이후로 25년간 물류시스템 분야 컨설팅 업무를 해 왔고 물류 매거진에서 5년 동안 물류 칼럼리스트로 활동한 물류계의 전문가이다. 각 종 협회에서 물류 전문 강사로까지 일하며 『물류, 강물이 바다로 흘러가듯이』(유통정보사,2012) 라는 저서도 지필한 바있다. 그런데 마지막에 특이한 이력이 눈에 띄었다. '시인 등단(2020년 『문예춘추』 신인상 수상)' 이란 문구가 보였다. 왠지 이 책도 어렵게만 느껴지지 않을 것 같은 기대감이 들었다. 읽는 사람을 위한 따뜻한 배려가 담겼을 것 같은 기대감이랄까.

물류는 무엇보다 이론보다 실천을 중요시하는 실천학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물류의 실천은 다음과 같은 단계를 통해여 진행하였으면 한다.

고민하고(?) → 느끼고(!) → 실천한다(Enter)

「물류, 기본이 중요하다」 P255

책을 다 읽고 난 후 한 두가지 기억에 남는 것이 있다. 이 책을 읽고서는 위의 물류의 3단계 내용과,

「기업에서 물류센터는 병참기지와 같은 역할을 담당하고 있으므로, 물류가 원활하게 움직일 때 기업은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게 된다. 물류는 영어로 로지스틱스 Logistics라는 단어를 사용하는데, 이것은 군대에서 사용하는 용어로 병참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병참이란 말은 군대에서 전쟁을 수행할 때에 군수물자를 보급하는 군수창고를 의미하는 말로서 일종의 군부대 물류센터를 말한다. 이러한 병참기지로부터의 물자공금이 원활하게 이루어지느냐에 따라 전쟁의 승패가 좌우되게 된다. 또한 물류는 판매로부터 각종 정보를 잘 분석하여 생산부서에는 계획생산을 유도할 수 있으며, 영업부서에는 적기에 적량을 배송하게 하여 판매 극대화를 가져올 수가 있다. 이처럼 물류는 기업의 이윤추구에 있어서 중요한 위치에 놓여있으며, 생산과 판매의 중간 접점에서 계획생산적기 정량의 제품공급을 조율해 나가게 된다. 「물류, 기본이 중요하다」P265-266」 이 부분 인 것 같다.

그럼, 다시 돌아와 목차를 살펴보면 총 12개의 챕터로 나뉘어 있다.


Chapter 1 물류의 기본

Chapter 2 물류의 기능

Chapter 3 물류센터의 유형

Chapter 4 입하 및 입고 프로세스

Chapter 5 출고 및 출하 프로세스

Chapter 6 보관프로세스

Chapter 7 SCM을 통한 물류의 개선

Chapter 8 재고관리의 중요성과 운영방안

Chapter 9 WMS와 TMS를 통한 물류시스템의 강화

Chapter 10 물류시스템화를 통한 생산성의 향사

Chapter 11 물류마인드의 향상을 통한 물류의 발전

Chapter 12 물류관리 및 개선

Chapter 13 운송관리


 

물류의 흐름을 원활히 하기 위해서는 그냥 되는 것이 아니다. 순서에 따라서 각각의 업무프로세스가 물 흐르듯이 잘 흘러가야 하는 것이다. 제품이 처음 들어오는 입하 단계에서 제품이 마지막으로 나가는 출하 단계까지 최적화된 시스템으로 흘러가야 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기업은 각종 다양한 노력을 실시하여야 한다. 5S운동을 통한 정리정돈, 물류인력관리, 물류정보시스템의 도입, 물류자동화 설비의 구축, SCM의 도입, 로지스틱스의 관리 등 다양하게 물류경영을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물류, 기본이 중요하다」 P6

 

사실 이 책을 만나기 전엔 무역학과는 있는 것을 알아도 물류학과가 '무역물류학과, 물류시스템학과, 국제물류학과, 항공교통물류학과'로 다양하게 존재하는 것도 알지 못했다. 그렇게 무지한 나에게 정말 기본중의 기본을 알기 쉽게 설명하기 위해 설명과 곁들여 위의 사진과 같이 도표들이 잘 정리되어 있다.

우선 기본을 잘 알기 위해 정의부터 꼼꼼히 읽고, 목적을 살펴봤다. 물류의 목적에는 두 가지가 있는데, '물류서비스의 향상, 물류비의 절감'이라고 한다.

 

 

내가 일하는 곳의 센터는 규모가 좀 작지만 위의 기능들을 보니 직접 눈으로 보는 작업과정이라 고개가 끄덕여졌다. 그리고 우리 작업장은 입하장, 출하장의 구분이 따로 없어서 'I자형, L자형, U자형' 으로 작업동선에 따른 물류센터의 유형 소개가 생소했다.

책의 머릿말에서도 저자가 밝히듯, 물류센터에서 일한 경력자도 '입하'와 '입고'의 용어의 개념정리가 잘 안 되었는데 그에 대한 소개가 명쾌했다. 입하는 제품을 실은 차량이 물류센터로 들어와서 제품을 하차한 후, 검수를 마친 후 입고대기장으로 이동하기까지의 업무를 말하는데 즉 입하검품이 완료되면 제품의 소유권이 거래처에서 물류센터 측으로 이전된다는 것이다. 간단하게는 화물이 창고 안으로 들어온다는 의미다.

입고는 입고 대기장에 있는 제품을 보관랙에 적재하여 입고확정 후 재고등록이 완료되기까지의 업무를 말한다. 즉 입고가 완료되면 물류센터의 재고가 플러스로 갱신된다는 것. 다음 아래의 사진을 보면 이해가 더 빠를 듯 하다.

「물류, 기본이 중요하다」 P85

입고, 입하에 대해 이해했으면 출고, 출하에 대한 이해도 쉽게 될 것이다. 입고의 '고' 한자가 재고의 '고'와 같은 한자라는 것을 감안하여 보면 출고의 '고'도 같으며 이는 재고에서 마이너스로 빠져나간다는 것이고, 출하는 '입하'가 창고 안으로 들어온다는 것이였으므로, 출하는 반대로 '창고 밖으로 나간다'는 의미다.

 

 

내가 물류센터에서 처음 한 일은 정보처리의 활동이었지만 지금은 피킹작업이 주를 이룬다. 내가 포장일 했던 방법은 피킹방식으로 점포별 피킹작업인 것 같다. 응용시스템으로 여러 가지가 있지만 우리 작업에는 해당되는 것이 없는 것 같다. 위의 사진에 나와 있는 어려운 용어들이 참 생소했다. 일할 때 전혀 들어보지 못했기 때문일터. 왠지 위의 용어들에 대해 이젠 들어라도 본게 되었으니 이제는 좀 더 전문가다운 느낌으로 일할 수 있으려나.

아무래도 이 책이 전공서 느낌이라 모두 이해한다는 것은 욕심이고 내가 일하면서 관심있게 봤던 부분들 위주로 주의 깊게 봤다. 특히, 재고관리 부분.

재고관리의 목적은 네 가지가 있는데, 1) 적정재고의 보유 2) 과다재고의 방지 3) 생산판매활동지원 4) 업무효율화 추친 이다. 그리고 재고관리 방법에는 3가지로 소개되는데, 1) 정량발주방법(대표적인 재고관리 방식, 매일 일정한 비율로 소비되는 제품에 적용. 재고량이 일정한 재고수준, 즉 발주점까지 내려가면 일정량을 주문하여 관리) 2) 정기발주방법(주문기간의 간격이 일정하고 주문량은 매번 바뀌게 됨. 정기적으로 재고량을 파악하고 최대재고수준을 결정하여 부족한 부분만큼 주문) 3) Two-Bin법 이다.(두 개의 상자에 부품을 보관하여 두었다가 필요시 한곳의 상자에서 부품을 꺼내서 사용. 첫 번째 상자의 부품이 모두 소진되면 그 시점에서 발주를 함.) 「물류, 기본이 중요하다」P173-174

 

 

 

 

내가 일하는 물류센터의 특성상 유통기한과 포장방법등이 중요한데 재고관리는 늘 제대로 되지 않는 것 같다. 대리점과 센터에서 발주된 물건을 받으면 물건이 한꺼번에 파렛트에 담겨 오기 때문에 주문한 품목과 수량을 발주한 것과 대조가 어렵고 검수한 내용이 정확히 공유가 되지 않는다. 아무래도 가족들이 함께 일하다보니 더 책임감이 부족한 탓인듯 하다. 내 업무라는 인식과 자신의 물건은 스스로 챙기고 검수하는 당연한 것인데 그것이 어려워서 이따금 대량으로 물건이 들어오면 수량이 맞지 않아 난감한 일이 생긴다.

아래의 사진대로 재고관리가 잘 되어 업무의 효율이 높아졌으면 좋겠다. 물론 사소해보이지만 사소하지 않은 언쟁도 이제 그만 있었으면 한다.

「물류, 기본이 중요하다」 P183

 

책에서는 로케이션관리를 통한 재고관리에 대한 정보도 있는데, 우리 작업장에는 없는 시스템이지만 상품코드에 의한 관리이든, 로케이션코드에 의 한 관리이든 시스템화 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정리정돈에 대한 중요성'을 언급하는데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던 부분인데 정리정돈도 물류업무로 인식하고 업무가 진행됨과 동시에 생기는 빈 박스도 모았다가 한꺼번에 처리하는 것이 아니라 작업진행과 동시에 정리정돈 되어야 한다는 것도 새삼 깨달았다. 그리고 다음 공정을 배려해 선반랙에 보충할 경우에도 미리 박스를 개봉해서 제품을 보충하는 것에 대한 언급을 보며 이 두가지는 잘 되고 있는 것 같아 다행이다싶었다. 평소 일하면서 중간에 정리정돈하는 것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사장님이 이 책을 보셨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스쳤다.

페이지 후반부에는 성수기와 비수기때의 인력문제에 대해 언급한다. 간단하게 그 방안으로 '최적의 물류시스템'을 구척하여 그때그때 필요한 만큼의 인원을 투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이야기한다. 또한 누구나 쉽게 적응 가능한 물류시스템을 만들어 놓고 당장 사람이 바뀌어도 원활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물류시스템을 갖추어야 할 것이다.

내가 현재 다니는 직장에 만족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 힘든 부분이 분명 있지만 근무시간이 적고 작업이 일찍 끝났을 때는 바로 퇴근한다는 점이다. 하지만 명절 같은 성수기때에는 제시간에 퇴근을 하지 못하고 퇴근시간이 훨씬 지났음에도 다른 직원들 눈치를 보며 퇴근을 해야한다. 그리고 사업장의 구분이 명확치 않다보니 우리 물류쪽 일이 많으면 대리점 직원분들이 도와주는데 자신의 일이 아니라 돕는 다는 인식이 있어 난 일개 직원임에도 그 상황이 불편하다. 성수기때에는 따로 추가 인력을 구해서 보충해주셨으면 좋겠다. 그리고 근무자가 적다보니 내가 빠지면 업무에 지장이 있다는 것을 알기에 휴가를 낼 수가 없다. 위에서 언급한대로 '누구나 쉽게 적응 가능한 물류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우리 사업장에 필요한 일인 것 같다.

 

다소 딱딱할 것 같은 책이었지만 설명이 쉽고 자세히 나와 있어서 이해하는데 도움이 많이 되었다. 물류에 종사하는 분들이나 공부하고 싶은 분들에게 정말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다. 가까이에 있는 우리 사장님과 형부에게 먼저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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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로 살게 하는 치유 글쓰기의 힘
김인숙 지음 / 지식과감성#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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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읽어야 할 책들이 많아서 행복한 요즘이다. 이사를 하고 읽고 쓰는 루틴이 금방 잡히지 않아 마음이 붕 떠 있다가 시간을 좀 더 아껴쓰면서 읽고 싶은 책을 다시 마주할 수 있었다. 그런 나에게 엊그제 다양한 책들과 함께 도착한 책, 「나로 살게 하는 치유 글쓰기의 힘」은 깔끔한 표지 디자인임에도 불구하고 먼저 집에 들게 되었다. 아무래도 글쓰기, 책쓰기에 관심이 많다보니 유독 끌렸나보다.

 

 

늘 상처의 원인을 주변에서 찾았지만

결국 상처의 문제는 내 안에 있음을 알게 되었고,

나를 사랑하기 위해 펜을 들었다.

아주 작은 행동 하나로 서서히 변하게 되었고,

그 작은 행동이 누군가에게 위로가되고

힘이 된다면 내가 걸어온 길 또한

그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위로가 책상 앞으로 나를 불렀다.

「나로 살게 하는 치유 글쓰기의 힘」중에서

 

작가님 친필사인

책을 열자마자, 사실 작가님의 사인이 눈에 들어왔다.

"처음사는 오늘을 사랑하며 살아요~"라는 문구가 마음을 사로 잡았다.

저자분의 소개를 읽어보고 오늘은 목차를 건너뛰고 바로 본문을 읽기 시작했다.

언제인지도 모르는 순간에 나를 잃어버렸다.

잃어버린 것이 나라는 사실조차 모른 채 그저 '정신없다','바쁘다'라는 말들만 수없이 내뱉으며 살았다. 오늘이 지나고 나면 나에게 허락된 '오늘'

이라는 순간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중략)

오늘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을 진심으로 깊이 있게 생각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그 때문에 그저 그렇게 그럭 저럭 오늘을 살아가는 것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러면 안 되는 것이었다. 그렇게 인생을 허비하면 안 되는 것이었다.

「나로 살게 하는 치유 글쓰기의 힘」 p10

위의 저자의 문장에 고개를 끄덕였다. 나도 얼마전까지만해도 '오늘 하루를 감사함으로, 잘살자.'라고 말하는 수많은 매체에서 뿜어져나오는 메세지에 그냥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응당 무슨 공식마냥 하는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한 달 전쯤, sns를 통해 자주 소식을 접하던 한 지인의 부고 소식을 들었다. 그 지인 당사자의 개인 sns에 올라온 부고장은 내 가슴을 쿵 내려앉게 했다. 혹시 장난인가싶기도 하고 평소 유쾌하고 창의적인 분이었기에 무슨 이벤트인가 어리둥절했으나 이내 믿기지않는 소식을 받아들일 수 밖에 없었다.

불과 몇 일 전에도 소소한 일상의 모습을 올리셨는데 이게 무슨 뜬금없는 일인가 싶었으나 난 충격을 받는 거 외엔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아주 가까운 지인은 아니였기에 다소 늦게 접한 그 소식에 내가 할 수 있는건 고인의 명복을 빌어드리는 일밖에 없어서 허망했다.

무슨 사람의 인생이 그러한지, '인생은 여름방학처럼.'이란 모토를 갖고 정말 열정적으로 삶을 즐기며 사신 분이신데 어떻게 그런 분을 그렇게도 일찍 데려가셨는지 이해가 되지않으면서도 한편으론 그분의 독특한 취미를 떠올리니 사고였구나 싶었다.

한 일주일간을 이분을 떠올리며 조용히 기도를 드리는 시간을 가졌다. 그러면서 나에게 주어진 삶도 언제 끝날지 모른다는 생각과 함께 평범한 일상을 누리는 것에 감사하는 마음이 절로 생겼다.

 

위의 일을 겪고 나서 만난 책의 문장이라 그냥 흘러가지 않았다. 역시 사람은 자신의 경험치만큼 인생을 이해하고 받아들이게 되나보다.

 

 

늘 불만이 가득했고, 내가 머문 어느 자리에서도 잘잘못을 따졌다. 그 따지는 문제 안에 주체인 '나'는 없었고 타자인 '너'만 있었다. 그래서 항상 억울해했고, 기분이 나빴고, 화가 나 있었다. 그렇게 뭐든 회피하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어쩌면 내가 가장 두려웠던 것은 '나'였다.

「나로 살게 하는 치유 글쓰기의 힘」 p15

나도 한 때 그랬다. 남편과의 문제로 항상 난 불만과 화가 나있었고 그 문제의 피해자는 '나'라고 생각하며 모든 원망과 탓을 남편에게로 돌렸다. 지금도 그런 습성이 완전히 없어진 건 아니지만 기도생활과 읽고 쓰는 것을 통해 조금씩 바뀌어 내안의 문제도 인식하기에 이르렀다.

어쩌면 글쓰기는 상대방에게 위로를 주는 것이 아니라 험난한 이 세상을 살면서 알게 모르게 상처를 받아 커다란 빙산 아래 숨어 아주 깊은 곳으로 숨겨져 눈을 크게 떠보려고 해도 제대로 보이지 않는 커다란 빙하가 되어 있는 나의 마음을 위로하는 행위일지도 모른다.

「나로 살게 하는 치유 글쓰기의 힘」 p108

글은 단순히 '글'이지만 어떤 이에게는 지식이 되기도 하고, 어떤 이에게는 마음이 되기도 한다. 이 세상에서 가장 얻기 힘든 것이 사람의 마음이다. 아무리 많은 돈을 준다고 해도 마음은 살 수 없다. 그저 그 사람의 생각과 상황만을 살뿐이다. 하지만 글은 사람의 마음을 산다. 깊이 닫혀 있던 보이지 않는 마음을 산다.

「나로 살게 하는 치유 글쓰기의 힘」 p133

나도 저자와 같은 생각을 글쓰기를 좋아하게 되면서 글쓰기로 나를 알게 되고 내 감정과 생각들을 정리하게 되면서 '글쓰기의 힘'을 경험했다. 지금은 많이 자제하고 있지만 주변에서 삶이 뜻대로 되지않고 마음이 지치고 힘든 사람들에게 '글로 마음을 풀어라'고 많이 이야기했다. 나는 기독교인이라 기도로 상처를 치유하는 힘이 큰지 글쓰기로 상처를 치유하는 힘이 큰지는 잘 모르겠으나 그 두가지를 병행하는 지금은 전보다 바쁜 일상을 살고 전보다 몸은 더 피곤하지만 마음의 여유가 많이 생겼음을 느낀다.

 「나로 살게 하는 치유 글쓰기의 힘」 p151

 

 

「나로 살게 하는 치유 글쓰기의 힘」 p156

 

일단 쓰고 나면 나중에 그때 그 순간을 기억해 내기 쉽다. 말은 그때의 상황과 순간의 감정이라는 이름으로 끊임없이 편집된다. 하지만 글로 쓰다보면 정리가 되고 생각을 하게 된다.

「나로 살게 하는 치유 글쓰기의 힘」 p159

우리는 살아가면서 얼마나 많은 두려움에 직면하는가? 정작 우리가 살아가는 시간 속에서 두려운 것은 경험하지 못함에서 온다는 것이 맞는 것 같다. 결국 생각에만 머무르면 안 된다는 것이다.

「나로 살게 하는 치유 글쓰기의 힘」 p160

 

나를 향한 나의 시선을 바꾸는 순간 나의 마음이 달라지고 행동이 달라진다.

내가 달라지니 내가 바라보는 주변의 사물이나 사람들이 달리 보이는 것이다.

「나로 살게 하는 치유 글쓰기의 힘」 p172

 

「나로 살게 하는 치유 글쓰기의 힘」 p188

 

저자는 자신이 써내려간 글이 자신에게 돌려주는 성취감은 생각보다 강하고 크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 힘을 믿어보라고. 문장을 읽으며 나도 모르게 "네!"라고 힘주어 대답할 뻔했다. 지금은 미미한 변화일지라도 시간이 지나면 큰 변화로 다가올거라 믿고 싶다.

우리는 각자의 가슴에 담아둔 일을 한다. 단지 시간의 차이일 뿐이다. 하늘을 향해 손을 뻗고 처음 사는 오늘을 사랑하며 나를 사랑하며 가치 있게 살고 싶다.

나를 가치 있게 만드는 건 결국 나다.

「나로 살게 하는 치유 글쓰기의 힘」 p201

「나로 살게 하는 치유 글쓰기의 힘」 의 저자는

제주도 시골마을에서 다른 동생들보다 좀 뒤처진다는 평가를 받으며 자라온 어린시절의 기억을 갖고 있으며 고등학교때 갑작스럽게 맞닥들인 아버지의 죽음, 22살의 풋풋한 나이에 '갑상선암'이라는 병을 앓게 되는 큰 일들을 온몸으로 겪어내며, 인간관계에서 크고 작은 상처를 받아온 분이다. 녹록치 않은 삶을 살아오며 저자가 어떻게 상처를 치유했는지 덤덤하고 자연스럽게 써낸 책이라 책을 다 읽고 난 후 여운이 꽤 길게 남았다.

그녀의 사적인 부분까지도 솔직하게 표현하며 글쓰기를 통해 어떤 치유의 역사가 나타났는지 아주 구체적이고 실재적이진 않았으나 매우 긍정적인 변화들이 있음에는 틀림이 없어보인다. 우선 자신을 사랑하게 되고 자신을 돌보게 된것은 분명하다. 나도 저자의 생각처럼 오늘을 사랑하며 나를 사랑하며 가치 있게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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