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음에 남는 글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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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사노동 분담은 마치 언제라도 날아가 버릴 듯한 화약 가루처럼 불안한 부부 관계에 기여하는 일등 공신이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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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자기들이 과거의 아버지보다 가정적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 정도로는 충분치 않다는 아내의 현실적인 항의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응대하지도 못하며 혼란스러워한다.나는 나 자신에게 가장 사악한 적이 되었고, 도움을 구할 수 있으면서도 고민하고, 화가 치밀어 오를 때마다 괜히 남의 시선을 의식하며, 결국은 나 자신의 몫이 될 일을 두고 사사건건 싸울까, 아니면 그냥 내가 할까를 고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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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키우는 처음 몇 년 동안에는 이런 어려움이 명백하게 드러나지 않는다.나 역시 분노가 언제부터 골 깊은 불협화음으로 바뀌었는지, 나는 아기 음식을 한 번 더 잘라주느라 바쁜데 남편은 그냥 식사를 하는 모습을 바라보면서 어느 시점부터 이런 현실에 몇 시간동안 분개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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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유급 노동시간이 늘어날수록 엄마가 집안일에 들이는 시간은 줄어들지만, 육아에 들이는 시간은 자신의 고용 여부와 거의 관계없이 일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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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육이 여성만의 특별한 재능이라는 이야기는 불평등을 숨기고 우리 자신을 독려하면서 아이들에게 엄마 혼자 모든 무게를 감당해야 한다는 믿음을 주입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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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남편이 극복해야할 문제는 집에서 좀 더 많은 일을 소화하고 아이들을 돌보는 것이고, 아내의 경우는 경제적인 부담을 같이 지면서 전통적인 가정 통제권을 내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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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가사 분담을 확실히 팀 목표로 정하지 않았기 때문에 차분하게 차이를 조정하며 서로 목표를 맞춰나가기보다는, 내가 화를 내고 우리 사이만 더 나빠졌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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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는 가정의 감성 온도를 확인하고 마음속으로 해야 할 일을 항상 챙기며, 일상에서 많은 양의 가사와 육아를 담당할 뿐 아니라, 자기 들의 수입이나 외적인 책임, 이데올로기와는 상관없이, 남자보다는 이런 일에 좀 더 많은 책임감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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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더 시스템은 사회경제적 변화와 개인의 저항이라는 도전이 이 시스템에 매일 장기적이고 꾸준히 쌓이는 경우에만 허물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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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여자의 일정이 남자보다 자유롭다고 가정한다.항상 엄마의 시간을 뺏는 게 더 수월하다. 엄마는 침해당하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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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를 위한 페미니즘>>에서 훅스는 이렇게 쓴다."가정내에서 여성이 온종일 다른 사람을 수발하느라 바쁘다면 집은 그녀에게 쉬면서 편안함과 즐거움을 얻는 공간이 아니라 일터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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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정적 성차별은 "남성 지배를 애정을 담아 또는 기사도 정신으로 표현하는 것"으로 여자는 도덕적 나침반 기능이 탁월하지만 남자의 보살핌과 보호 역시 필요로 하며, 여자는 남자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존재한다는 믿음을 조장한다. 성공한 모든 남자 뒤에는 여자가 있다.(.
..) 적어도 남자들의 반경 안에서는 자기 자신을 페미니스트라고 하지 말라. 언론인 레베카 트레이스터는 이렇게 지적했다."여자가 살면서 다른 사람을 도와주지 않고 자기 일만 하면 바로 이상한 여자로 낙인찍힌다"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무상 제공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