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문디 언덕에서 우리는
김혜나 지음 / 은행나무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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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느긋한 리뷰🌈 (#도서협찬)

💡스포있음 주의 

김혜나 작가의 《차문디 언덕에서 우리는》을 읽었다. 김혜나 작가의 글은 처음이고 정보가 없어서 아무런 편견없이 마주할 수 있었다. 처음에는 그냥 편하게 읽기 시작했는데 글의 시간적 순서가 파악이 안되고 등장인물이 계속 바뀌고 글의 형식도 중간중간 서간문이 있어 8번 부터는 메모를 하며 읽기 시작했다.


주요 등장인물은 ✔주인공 메이(정윤희)-요가강사, 글의 배경은 인도와 한국을 오감, 심한 폭식증,거식증이 있음.


✔ 요한 - 메이가 지독하게 사랑했던 남자, 난치병으로 의사가 스물까지 살 수 있다했는데 서른 넘어까지 살고 있음, 음악을 하며 작곡가임, 부유한 가정에서 물질적 풍요를 누리고 기독교인으로 하나님을 절대적으로 믿으나(왜곡된 신앙관) 메이에게 나중에는 심한 언어폭력을 일삼음. 선천적 장애로 그에 대한 불만은 없으나 타인에 대한 고마움이나 미안함은 편의대로 삭제해버리고 자기에게 주어진 시간을 선물로 생각함. 인간에게 선과 악이 공존함을 보여주는 인물로 보여짐.


✔ 케이 - 메이가 인도에 머물려했을때 도움을 주고 가볍게 만났는데 메이는 연인으로의 발전이 없었음에도(그래서 더 집착했을 수도) 사랑을 느끼고 가족의 곁으로 돌아간 것에 분노하게 만든 상대. 유부남이고 여행작가임. 메이의 편지를 받는 대상자.


중간 중간 메이의 가족모습과 고모네 가족이야기가 나온다. 삶에 대한 물음, 자신의 존재에 대한 물음, 사랑에 대한 집착, 내면의 추악한 민낯과 공격성 등 한 젊은 여성을 둘러싼  인생의 모습이 '요가, 사랑, 질병'이란 키워드 안에 녹아있다. 


📖 먼저 이 길을 가본 사람이라면 나에게 좀 말해줄 수 있는 거잖아. 이것은 이렇고 저것은 저렇다고, 해답을 가르쳐줄 수 있잖아. 나를 여기서 건져올려줄 수 있잖아. 그러나 삶은 결코 그렇지 않지. 삶은 언제나 해답이 없어. 그래서 나는 더욱더 그 답을 갈구해. 해답을 찾기 위해 요가를 하고, 해답을 찾기 위해 책을 읽고, 해답을 찾기 위해 스승을 찾아가지... 그러나 아무도 내 질문에 대답해주지 않아. 오빠조차도...나에게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잖아. 오빠의 마음이 어떤 거였는지, 어디에 있는지, 무엇을 원하는지, 절대로 대답해주지 않았어. 때로는 그것이 더 용서가 안 돼. (20쪽)


📖 욕망을 스스로 이루지도 못하고 내려 놓지도 못한 채 홀로 고통스러워하는 미궁 속에 갇혀 있는 거야. 나도 알아, 이것 또한 내가 만든 미궁이라는 것을, 누구도 나를 이곳으로 밀어넣지 않았다는 것을, 모든 문제와 해답이 다 내 안에 있다는 것을 나도 알아. 나도 아는데, 그래서 나는 더 절망하게 돼...나 스스로에게, 나 자신에게 패배하고 지배당하는 거잖아. (84쪽)


📖 신은 요한을 진심으로 아끼고 사랑하지만 나를 그렇게 아끼고 사랑하지는 않는 거야. 그리고 나는 그런 인간인 거야. 죽음의 상황 앞에 놓인 요한에게 연민이나 자비심을 느끼기는커녕, 그런 그에게 현현해준 신의 존재에 대한 감사와 사랑을 깨닫기는커녕, 그를 보며 질투하고, 그와 나를 비교하고, 신을 판단하고 경멸하는 그런 존재인 거야. (273쪽)


++ 자기 감정에 충실하고 마음의 소리를 듣는 것이 요가 수련의 목적임에도 내밀한 분노, 신에 대한 원망, 그로 인한 죄책감으로 힘들어 하는 메이를 보면서 솔직한 메이가 안타깝고 불쌍했다. 인간은 내면에 악한 면도 것인데 그것을 품고 있다는 것 자체를 쉬이 받아들이지 못하는, 자기 불신의 모습에 마음이 저릿했다. 


📖 오빠와 하나가 되고 싶어. 누군가와 섞이고 싶어. 그러면 내가 모두 사라지고, 다른 존재가 될 수 있을 것 같아. 뭐든 가질 수 있을 것 같아. 어디로든 나아갈 수 있을 것 같아...저 하늘이, 저 태양이, 저 구름이, 저 땅이...나와 하나가 되는거야. 여기 이곳, 차문디 언덕에서 오빠에게, 요한에게, 그리고 저기 저 언덕 너머에서 나를 내려다보고 있는 신에게...오르는 거야...❗(289쪽)


📖 사실 나는 아주 오래 전부터 나를 이야기하고 싶었다는 거야. 나의 삶을, 나의 사랑을, 나의 절망을, 나는 이야기하로 싶어. ❗(304쪽)

++ 자신의 삶의 종지부를 찍기위해 올라간 차문디 언덕 절벽에서 비로소 자신에게는 사랑을 주지 않는다 생각했던 신의 모습을 마주하는 메이, 자신을 바라보며 슬퍼하는 신.

자신이 만들어낸 세계 속에 갇혀 자신과 주변을 제대로 바라보지 못하는 젊은이들의 모습이 겹쳐보였다.


++ 서평단일환으로 솔직하게 작성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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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과 함께 춤을 - 아프다고 삶이 끝나는 건 아니니까
다리아 외 지음, 조한진희(반다) 엮음, 다른몸들 기획 / 푸른숲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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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몸들이 기획하고 조한진희가 엮고, 다리아×모르×박목우×이혜정이 쓴 《질병과 함께 춤을》을 읽었다.


"이 책은 버티는 삶에서 영위하는 삶으로의 전환이 어떻게 가능한지를 보여준다. (...) 나이 듦, 만성우울증, 코로나19로 움직임이 어려운 나 같은 건강 약자들에게 구원의 책이며, 여성 공동체의 의미와 글쓰기의

모델이 아닐 수 없다."라는 여성학 연구자 정희진의 서문이 책을 열자마자 눈에 들어왔다. 


📖 우리는 각자의 질병을 '함께, 다시 겪는' 시간을 보냈다. 조각난 경험들, 이름붙여지지 못한 경험들,  어떤 말로 명명해야 할지 모르는 경험들에 함께 이름을 붙이고 의미를 부여하고 해석해갔다. 이는 아픈 몸으로 건강 중심 사회에서 살아내느라 부서졌던 감정, 분절되어 있던 삶을 통합해가는 과정이었다. 아픈 몸들의 언어, 질병 세계의 언어를 탐구하고 만들어가는 시간이었다. (15쪽)


📖 합평은 글을 손보는 과정이었으나, 서로의 질병 경험을 매만져주는 과정이기도 했다. (18쪽)


📖 아픈 몸들이 질병과 공생하는 고유한 삶에 관한 '사소한'이야기이며, 아픈 몸으로 산다는 것의 의미를 온몸으로 분투하며 해석한 이야기다. (20쪽)


📖 먼 길을 돌아 나는 영혼을 발견한 것일까. 투명하게 비추던 빛이 사물이 닿아 꺾일 때 그 사물의 색깔이 번지듯, 나의 무릎이 꺾일 때 내 영혼 속으로 번지는 무엇이 있었을 것이다. 그것은 분명 고통이었으나 그 고통이 키운 삶 또한 존재할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빛이 반사된 뒤 다른 방향으로 뻗어나가듯이 새로운 삶을 불러올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야말로 사람들이 삶의 시작이라 말하는 것일지 모른다. 이제 여러 개의 빛이 모여 한마음으로 빛의 여울을 만들 때, 나는 그 어룽거리는 한 점 빛이고 싶다. 깊은 어둠 속 바다 위에 길을 내는 부드러운 달빛 속의 아주 작은 하나.❗ (102쪽)

 

++ 이 책의 지은이들은 저마다 다른 아픔들을 가지고 있다. 그들의 병명과 증상은 다르지만 가족들과 타인의 불편한 시선과 말에 아픔을 공공연히 말하지 못한다는 점에선 공통점이 있다. 아픔의 고통은 직접 겪어보지 않으면 모르는 법인데 너무도 쉽게 추측하고 질병을 마치 '자기 몸을 잘 관리하지 못해서' 겪는거라 치부하기도 한다. 몸이 아픈데 그것을 잘 표현도 못하고 심지어는 병명도 치료법도 모르고 자세한 부연설명없이 진료하는 의사들의 모습에 어느 누구에게도 기대지못하고 외롭게 살아왔을 그들의 삶이 책의 활자를 통해 나에게 다가왔다. 그들은 '질병과 함께 춤을'이라는 모임을 통해 다른 모습과 아픔을 가지고 만난 이들은 말과 글로 그들의 삶을 속속들히 드러낼 수 있었다. 


책을 보기 시작하면서 내가 책을 열심히 읽게 된 계기가 떠올랐다. 내안에 내 복잡한 감정과 이야기를 길어올릴 수 있는 언어가 부족해서 다른 사람들이 쓴 책을 무수히 읽으며 '언어'를 찾았다. 이들도 그런면에선 나와 같았다. 가까운 지인에게조차 자세히 말할 수 없는 질병과 녹록치않은 삶에 대해 글로 표현하면서 그들을 조금이나마 알게 하지 않았을까 싶다. 네 명의 작가들 글 모두 좋았지만 그 중 박목우 작가의 글이 와닿았다. 자신의 상처를 마주바라보고 가족들의 아픔, 특히 엄마의 고통과 노력, 헌신에 대해 이해하면서 이제 더 나아가 공동체 안에서 상처와 아픔에 대해 나누고 서로 품어주는 삶을 경험하는 모습을 보며 나의 안온한 삶을 다시금 돌아보게 되었다. 나도 나안에 갇혀 지내지말고 더 타인을 알기위해 노력해보겠다고, 쉽게 그들에 대해 말하지 않겠노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좋은 책을 읽을 수 있어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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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 인테리어 셀프 교과서 - 공간과 일상이 빛나는 스탠드, 레일, 포인트, 펜던트 조명 연출법 지적생활자를 위한 교과서 시리즈
김은희 지음 / 보누스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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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받은 책《조명 인테리어 셀프 교과서》를 읽었다.


인테리어 잘 모르는 나도 언젠가는 내가 사는 공간을 원하는 대로 따뜻하게 꾸밀거야,란 생각으로 예전엔 SBS 좋은아침 하우스를 열심히 시청했었다.

하지만 육아하고 아이들 살림에 늘 치이다보니 점점 먼나라 얘기가 됐는데 작년에 이사하면서 내가 원하는 걸 두 가지 할 수 있었다. 바로 식탁조명과 작업대겸 식탁으로 쓸 식탁이다.


인테리어에 좀 신경썼다는 지인집에 가보면 부엌 싱크대나 화장실이 기존 있던것에서 변화를 줬다는 느낌이었고 무엇보다 "조명"이 공간을 살린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래서 내가 자주 앉아있을 공간에 저렴하지만 전보다 세련된 등으로 바꿔달았더니 평소 카페를 좋아해 자주 가던 습관을 좀 바꾸게 됐다. 


건축을 전공하고 건축을 좋아했던 김은희 조명 설계가는 건축사 강의를 들으며 조명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국가가 문화를 꽃피우고 선진국 대열에 들어서면서 낮만큼 밤의 활동이 중요해지고 밤의 감성이 중요하다는 인식이 생겨 인테리어의 꽃인 조명을 신경쓰며 공간이 변화했다고 말한다.(4쪽)


책에는 영종도와 송도국제도시를 연결하는 인천대교를 만들때 직접 조명 디자인 작업에 참여 했다는 저자의 조명이야기가 어렵지 않게 담겨 있고 누구나 쉽게 공간에 예쁜 숨을 불어넣을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 내 집이 아니라는 이유로 공간에서 느낄 수 있는 행복을 미루지 말자. 할 수 있는 모든 시도를 통해 나만의 아름다운 공간을 만들기 바란다. 작은 시도만으로도 공간이 드라마틱하게 변하고, 점점 행복해지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7쪽)


📖 간접 조명은 빛이 실내에 부드럽게 퍼지므로 은은하고 고급스러운 효과를 누릴 수 있다. 간접 조명을 공간에 많이 활용할수록 조도, 즉 밝기가 균등해지고 음영이나 눈부심이 적다. (15쪽)


++ 간접조명외에도 레일,트랙, 스포트,실링라이트, 샹들리에, 다운라이트, 펜던트, 브라켓, 풋 라이팅 등 조명의 종류와 역할 설명도 알차다.


📖 셀프 조명 인테리어를 위해 기억해야 할 네 단계❗

1. 전기기사 선정(인터넷에서 홍반장에 접속해서 도움받기)

2. 견적 내기 

3. 조명 보수 

4. 간접 조명 설치 


🏷 '북유럽 스타일'이라고 검색했을 때 '스칸디나비아 디자인 센터'에서 운영하는 '노르딕네스트'를 추천한다. (36쪽)


📖 우리 나라의 천장을 대부분 하얀색이기 때문에 조명 디자인이 묻히는 하얀색보다는 원목 느낌이 나는 실링 팬 조명을 추천한다. 지중해 느낌이 물씬 나는 고급 리조트 분위기로 탈바꿈할 수 있다. (49쪽)


📖 거실 조명이 부드럽고 은은해 보인다면 LED가 측면에 설치되어 빛의 세기가 한 번 걸러져 간접으로 비추는 것이다. (60쪽)


🏷 집에서 업무도 보고 차도 마시고 그림도 그리고 하는 등의 다양한 활동을 한다면 중간색을 고르면 된다. 중간색이란 '내추럴 색'이라고도 하는데 하얀색과 따뜻한 색의 중간이며 '주백색'이라 부른다. 요즘 유행하는 조명 불빛 색이다. 


++ 미리 알았더라면 나의 작업공간, 식탁등을 주백색으로 했을텐데 아쉽다. 따뜻한 느낌이 좋아 전구색으로 했는데 책을 볼때는 불편하다. 


📖 조명 인테리어를 하면 할수록, 조명은 공간뿐아니라 그 공간에 사는 사람을 변화시키는 존재라는 생각이 든다. 조명에 많은 애정과 노력을 기울일 수록 공간은 황홀해진다.


++ 팬데믹시대를 사는 요즘, 집에 있는 시간이 많은데 나만의 공간을 살려줄 조명을 바꿔보는 건 어떨까?


 ...위 서평은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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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낭만적 밥벌이 - 89년생 N잡러 김경희의
김경희 지음 / 밝은세상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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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일은 많고 읽어야 할 책도 많고 결국 빨리 읽히는 책은 뚝딱.

물론 책보는 사이 딴짓도 종종했지만 잘 읽히는 책을 만나 육퇴 후, 먼저 손에 잡힌 책이 금방 책꽂이에 꽃히게 됐다.

리뷰를 아침에 써볼까하다가 오늘일을 내일로 미룰 틈이 없기에 짧게 나마 기록하려한다.

저자 소개를 간략히 하자면, "지금은 서점을 운영하는 사람으로, 글을 써서 책을 만드는 작가로, 책 만드는 수업을 하고 강연하는 강사로, 북 토크 진행을 돕는 진행자로 사는 삶을 왔다 갔다 한다.(책에서_188쪽)"


전작을 읽어보지 못해 너무 아쉽지만(특히 찌질한 인간 김경희🤭_제목 최고) 이번 책을 통해 저자를 알게되어 반갑다. 내가 좋아하는 글쓰기, 책, 서점 등 저자의 삶과 교집합이 되는 부분이 있어서다. 하도 서점일 고되다고, 녹록치않다는 얘길 들어서 책방주인은 커녕 서점원이 되는 걸 바라진 않지만 저자로서의 삶은 원하는 바라 그녀의 책과 연결된 n잡러의 삶의 이야기가 흥미로웠다.


앞선 책들의 제목을 보아도 유추할 수 있듯이 작가는 매우 솔직하고 씩씩해보였다. 자신을 높이는 부분에서도 기시감있게 다가왔고 자신을 겸손하게 평하는 부분에서도 가식이 없어서 좋았다. 이젠 책4권을 출간한 작가로서 책을 써내는 일, 출판사와 협업하는 일에 대해 무게감을 느끼는 모습도 진정성있게 다가왔다.


📖 몇 번의 경험 후에는 일의 재미, 의미, 돈 셋 중에 아무것도 충족하지 못하는 일은 하지 않기로 했다. (20쪽)


📖 일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 합리적인 마감 일정, 그리고 돈. 그 중요성을 잘 알기때문에 종종 내가 일을 제안하는 주채가 될 때는 메일로 업무의 내용과 마감 일정, 그리고 돈을 꼭 명시한다. (25쪽)


📖 관계도 생물 같은 거 아닐까? 일을 통해 만난 친구도 친구지,뭐 (38쪽)


📖 그렇게 하나씩 일을 시켰다. 두 사람이 각자 자신이 해야 할 일을 찾아서 하면 베스트겠지만 쉽지 않았다. (62쪽)

++ 일 시키는 직원과 일하는 사장님의 조합이라니 🤭🤣🤣


📖 나는 이제 먼저 주는 사람이 되려고 한다. 한계를 두지 않고, 우선은 최선을 다해본다. 그게 스스로의 몸값을 높이는 일임을 알고 있으니까. 내 그릇을 키울 수 있는 사람은 나뿐이니까. (67쪽)


📖 여전히 바쁘게 사는 것 같은데 뚜렷한 결과물은 없는 삶이 지속된다. 내 시간은 어떻게 흘러가는 걸까? 무엇을 더 해야 하는 걸까? 머리를 쥐어 잡아보지만 역시나 답이 없다. (82쪽)


++ 많은 현대인들이 이렇게 느끼고 있을지도 모른다. 나또한 워킹맘으로 살다가 일을 하지 않으니 내 결과물이 없어 1일 1서평에 집착하고 있는 것 같다. 뭐라도 만들어내고 싶다.


📖 오프라인으로 진행하던 모임을 온라인으로도 연결한 것, 뉴스레터와 구독 서비스가 흐름일 때에는 서점 멤버십 서비스를 만든 일 등이다. (137쪽)


📖 책 판매만으로는 매출을 낼 수 없으니 책을 직접 만들기도 하고, 책을 기반으로 다양한 모임을 진행한다. 책을 만드는 워크숍, 글 쓰는 모임, 책을 읽고 공부하는모임, 재테크 모임 등 할 수 있는 건 다 해본다. (143쪽)


++ 나도 나중에 서점차리고 싶어,라는 로망이 있는 분들, 자충우돌하는 2030청년들, 퇴사가 꿈인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 본 서평은 서평단활동의 일환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솔직한 후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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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를 만나면 그곳이 특별해진다 - 도발하는 건축가 조진만의 생각노트
조진만 지음 / 쌤앤파커스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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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리함과 익숙함을 넘어 일명 '뒤통수 치는 건축', '당황시키는 건축'을 표방하는 젊은 건축가, 제 역할을 잃어버린 도시의 죽은 공간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고, 관습화된 공간을 창의적으로 변화시키는 것이 특기라는 멋진 자기 소개를 하는 조진만 건축가를 책을 통해 만났다.


건축분야도 나의 관심영역이 아니지만 '도발하는 건축가 조진만의 생각노트'라는 부재에 이끌려 서평단으로 책을 받아보았다.

책의 디자인이나 제목, 장의 제목에 이끌려 매력적으로 다가왔으나 사실 한번에 붙들고 읽기는 좀 어려웠다. 건축가도 예술가라 그런지 글이 시를 쓴 것 같은 은유적 문장이 많아서 더욱 그랬던 듯 싶다.

역시 그 분야의 앎이 있어야 그 글도 나에게 다정하게 다가오는 것 같다.

《그를 만나면 그곳이 특별해진다》라는 책의 저자는 "건축의 첫걸음을 뗀 이후부터 지금까지 새로운 건축에 대해 모색하며 깨달은 기록이자 흔적이라고 말한다. 또한 건축물이 왜 그렇게 지어져야 하는지 건축의 배후에 있는 의지를 물을 때 그것은 비로소 우리에게 말을 걸고 우리 삶 속으로 들어온다."고 하며 책에 '건축술'보다는 '건축에 대한 사유'를 담았다고 강조한다.


저자이자 건축가인 조진만의 대표작으로 '서울 한양도성길의 안내쉼터' '창신 숭인 채석장전망대' '옥수동 다락옥수' '대방동 지하벙커'등이 있는데 어느 하나 평범하지 않고 비범하고 특별하다. 건축을 통해 새로운 관계와 가치가 생겨나고 일상의 무대가 되는 공간들이 서로에게 의미있길 바란다며 "관계성"을 중요시하는 그 답다. 특히 집을 만들다 하지 않고 짓는다라고 하는 부분에서 "짓는 행위가 우리 개개인의 삶을 이루는 바탕이 되는 중요한 창조이기 때문이다"라고 말한다.


📖 건축가는 건축물을 만드는 과정에서 사용자의 요구사항뿐만 아니라, 한편으로 그 시대와 사회를 보아야 한다.(...) 건축가는 건축주를 위해 일하지만, 동시에 사회와 시민을 위해서도 일해야 한다. (100쪽)


📖 빛이 드리워야 그림자가 생기듯, 어둠의 저편에 밝음이 존재하듯, 창의적인 도시는 중간영역이 필요하다. 생동감 없는 도시는 이 중간영역을 읽지 못하기 때문에 생겨난다. 오히려 불완전한 것에는 받아들이는 힘이 있다. (121쪽)

📖 성냥갑을 탈피한 이색적인 장소들에 우리는 열광하게 되었다. 이처럼 균질화에서 벗어난 매력적인 장소들이 많아져야 우리 삶은 풍요로워지고, 도시는 활력을 띨 것이다. (140쪽)


++ 20세기 추억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탄소를 배출하는 거대한 상자를 계속 찍어댄다고 현실을 비판하는 대목이 인상적이다. 현대인들도 편리함속에 그 상자안에 들어가있지만 점점 도심속에서도 녹지를 바라고 환경친화적인 공간에 마음을 주게 되는 것 같다.


📖 완결된 형태가 아닌 것은 주변을 위한 배려이며, 그 의도된 부족함을 통해 주변을 포용하면서 비로소 그것은 하나의 완성된 풍경이 된다. 이러한 관계성을 토대로 한 공간적 가치는 사실 우리 건축이 가진 고유한 작동원리이자 본질이다❗(157쪽)


++ 위의 문장에 건축가의 가치관이 아주 잘 담겨져 있다.


도서관을 좋아하는 나에게 희소식이 있다. 바로 광탄도서관이 2020년에 조진만건축가의 설계로 멋지게 완공된다는 것. 특히 주변의 경계 없이 열린 공간으로 들어서서 보이는 넓은 공간에 벽이 없고 아래층엔 책마루가 위 층엔 문화마루가 어긋나게 반층높이로 있다하니 너무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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