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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무엇에 집중하는가 - 성장 기업의 세 가지 조건
신경수 지음 / 21세기북스 / 2018년 7월
평점 :
성장기업의 세 가지 조건 – 그들은 무엇에 집중하는가. 신경수 21세기북스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20년 넘게 조직개발과 조직관리를 해온 저자가 말하는 기업의 성장 비결은 무엇일까? 저자는 그 비결로 변화의 수용, 방향의 공유, 리더의 사명 이 세 가지를 꼽았으며 내가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 조직의 성공 비결은 바로 사람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고전적 조직이론인 테일러의 과학적 관리이론은 사람보다는 과업에 집중했다. 일을 어떻게 분배할지, 성과급은 어떻게 줄지, 업무의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과학적 삽질 등의 이론을 바탕으로 실질적으로 높은 성과를 얻을 수 있었지만, 그의 이론은 곧 인간을 너무나 등한시 했다는 비판에 직면하기 시작했다.
저자가 책에서 소개한 여러 가지 일화 등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두 가지만 소개해보자. 어떤 상사에게 무능하다며, 항상 구박을 받는 사람이 있었다. 남들 앞에서 야단을 맞고 무시당하는 일이 다반사여서 모두 무능하다고 생각을 하기시작했다. 그러나 사실 그 사원은 엘리트였다. 그 상사와 헤어지고 다른 사람들과 일을 하기 시작하자 그의 재능은 곧 발휘되기 시작했다. 결국 그는 다른 사람들에게 인정을 받았으며, 그 성과를 바탕으로 회사에서 지원한 돈으로 해외 대학에 MBA 연수를 받게 되었다. 만약 그 상사와 계속 일을 했으면 이러한 일이 가능했을까?
나도 직장생활을 하면서 이러한 일을 실제로 봤다. 먼저 결론부터 말하면 이 사람도 다른 사람들에게 천재성 인간으로 인정받은 인물이며, 신입(신규) 때부터 업무에 탁월한 능력을 보였다. 그러나 일은 안하고 남을 괴롭히기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자, 간단한 기안문 조차도 하루 종일 걸려서 작성해야 했다. 그 사람에게 너무 시달려 직장을 그만 둘 생각까지 하게 되었다. 그러나 전근을 가게 되어 다른 직장에서 일하자마자 곧 능력을 다시 인정받을 수 있었으며, 모두의 부러움을 받고 월급도 계속 받고 등록금까지 지원 받으며 대학원으로 파견까지 가게 되었다. 이 사람이 만약 그 상사와 계속 일을 했어도 이러한 일이 가능했을까?
이처럼 조직의 성공은 사람에 달린 것이다. 우리의 역사를 봐도 훌륭한 인재를 가지고도 국란을 겪은 왕이 있다. 선조 시대의 인재풀은 조선 역사상 최강이었다. 그러나 선조는 이러한 사람들을 잘 활용하지 못했으며, 전쟁이 한창인 와중에도 선위파동을 일으키며, 왕권을 강화에만 집착했다. 힘을 합쳐서 일본군을 몰아내도 시원치 않을 판국에 선위 파동을 일으킨 것이다. 아무리 인재풀이 갖춰지고, 200년 동안 이어진 훌륭한 시스템을 갖추고 있으면 무엇을 하나? 리더가 저 모양인데.
사람 그 자체만 봐야 할 것이 아니고, 그 사람이 어떠한 환경에 있는지 배경도 고려해야 한다. 이러한 말을 하면 사람 그 자체를 봐야지 배경에 현혹 된다고 욕하고, 파벌주의, 현대판 음서제라고 비난을 하는 사람이 있을지 모른다. 그러나 저자가 제시한 사례를 들어보자. 밤늦께 까지 일을 하고 퇴근을 안 하고 부하 직원을 잡아두는 상사가 있었다. 모두들 그 상사가 일중독이거나, 일을 열심히 해서 그렇다고 생각했지만, 아니었다. 부부간의 불화로 집에 가기 싫어서 회사에 그냥 밤새도록 남아 있었던 것이다. 이처럼 가정에 문제가 있는 사람은 그 스트레스를 직장에서 풀려고 할 수도 있고, 그 반대의 경우가 생길 수도 있다.
배경을 보지 말고, 사람 자체만 보라는 글도 많다. 인재를 선발할 때 사람 그 자체를 볼지, 그 사람의 배경을 볼지 딜레마에 빠지는 경우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훌륭한 리더라면 이 두가지를 모두 고려해서 최적의 인재를 뽑아서 조직을 경영해야 하지 않을까?
업무나 기술, 조직 그 자체에만 집중하는 이론들도 많은데 이처럼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사람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