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하면 저절로 되는 줄 알았어
이영란 지음 / 채륜서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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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살기를 미리 경험해보고 싶다면 : 독립하면 저절로 되는 줄 알았어 - 이영란

 

*본 도서는 출판사로 부터 제공받았습니다.*

 

1인 가구 천만시대가 가까워 오는 요즘 (행안부 207월기준 876만 가구) 혼자 사는 일은 더 이상 특별한 일이 아니다. 그렇지만 혼자 살면서 자신을 기르는 일에 대해서는 서툰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나만해도 1인가구지만 썩 잘 헤쳐 나가고 있나 하는 생각도 든다. 제목처럼 20대가 되어 처음 독립하면 드는 생각이 <혼자만의 삶>에 치우쳐 있다면 독립, 분리된 거주의 자유 하나로 퉁칠 수 있겠지만, 혼자 살면 숨쉬는 것을 제외하고 모든 것이 <>이 든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그나마 공기라도 공짜인 것을 감사하게 생각해야 하는 정도. 그런데, 이 독립하여 생활비를 내는 수준에 대한 체감은 가족과 함께 살아서 엄빠 지갑으로 모든 거주의 편의성을 누리는 사람과, 내가 나를 거둬먹이는 사람과는 천양지차라는게 다른 점인데, 이렇게 체득해 가는 과정을 작가가 재미있게 풀어내 가고 있다. 예전에 화제가 되는 글을 읽은 적이 있는데, 친구가 자취하는 곳에서 내가 몇 달 사는데, 친구가 돈을 내라고 해서 섭섭해요 라는 글이었다. 글쓴이의 기준으로는 그냥 밥먹는데 숟가락 하나 더 놓음 되는데 내가 먹으면 얼마나 먹는다고 친구가 섭섭하게 한다. 그런 내용이었다. 그 글의 아래에는 쓴이가 친구 집에 빌붙는 동안 나가는 (정확히는 친구가 부담해야 하는 항목 및 지출예상내역)돈이 차례차례 알려졌고, 아마 그 글은 베스트 글이 되었던 것으로 생각된다. 이렇게 돈내는 사람은 보이지 않지만, 나가는 돈은 따박따박 돌아오는 것이 무서운 의식주 중에 <>의 세계이다. 내한몸 뉘일 수 있는 곳을 찾는 게 제일 크고, 그 다음에 식. 의는 부차의 문제다.

작가가 서울 통근의 불편함과 독립의 소원을 이유로 서울에 집을 얻게 되는 과정부터가 매우 리얼하다. 젊은 여자가 혼자 부동산을 갔을 때 당하는 은근한 하대. 나도 20대에 부동산을 알아볼 때 느꼈었다. 나도 나름 손님인데, 내가 가진 보증금 안에서 서울 방 한 칸 (집도 아님, 방한칸) 알아보기가 이렇게 뒤통수가 겸연쩍은 일인 줄 몰랐다. 뭔가 가난을 수치화해서 한계를 그어준 느낌을 직통으로 받을 수 있으니. 혹여 라도 다시 경험하고 싶지 않은 느낌이다. 그리고 집을 구하고 나서도 배달음식을 꺼리거나 남자이름을 사용하는 등의 에피소드는 나 역시도 거주의 안전을 위해 10여 년간 고수했던 원칙이었다. 절대 1인 배달을 안시켰던 독한 과거. 지금은 코로나이기도 하고, 예전보다는 많이 느슨해 진 것이 사실이다.

이후 작가는 서울거주와 수도권 자가 마련의 기로에서 고민하는 내용도 나오고, 지금 치솟는 집값을 생각하면 어떤 것이 더 낫다고는 얘기를 못하겠다. 우선순위를 두는 것에 따라 다르지 않을까 생각도 한다. 혼자 모르는 곳에서 또 긴 통근시간을 감내하는 것보다, 인적네트워크가 있는 서울을 더 좋아할 수도 있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하지만 나는 토박이 경기러로서 경기도도 좋다고 말하고 싶다. 그래도 서울 살이가 가능만 하다면 서울로 가고 싶은 사람 ^^

집을 구하고, 내 한몸을 뉘이고, 내가 몸을 일으켜서 하지 않으면 절대 저절로 되지 않는 것을 깨닫고, 나의 취향을 입히고, 내 시간을 사용하는 온전한 나의 시간이 묻어나는 1인 생활. 로망의 거품은 쫙 빼고, 혼자 살기를 요원하는 사람이 있다면 먼저 책으로 경험해보라고 얘기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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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자신부터 돌봐야 합니다 - 행복한 삶을 위한 자기 배려의 철학 아우름 46
최대환 지음 / 샘터사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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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자신부터 돌봐야 합니다

 

*본 도서는 출판사로 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최근 펜데믹 때문에, 심리학을 통해 개인을 위로하는 책들은 여럿 읽어봤는데, 철학을 통해서 자기 자신을 돌보는 책은 처음이었다. 저자는 다른 좋은 조언들은 요즘 세상에서는 너무나 자주 만나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에 반해 철학이 관심을 가는 정신적 차원에서 자기를 돌보는 법이 육체적이고 실질적인 차원의 욕구 이상으로 중요하고 시급하다고 한다. 매슬로의 욕구이론처럼 생존을 위한 1차욕구인 의식주가 다 채워져야 자아실현의 욕구(고차원)로 가는 것이 아니라 가능하면 일찍부터 여러 욕구를 추구하고 자신을 돌보는 일에 대해 정신적이고 가치 지향적인 자세를 갖는 것이 행복한 삶을 위한 비결이기 때문이라고 밝히고 있다.

그 중에 왜 <철학>이어야 하는가에 대해서는 우리가 평생 자신을 돌보는 법과 자기를 배려하는 기술을 익혀야 하는데 나도 모르게 잘못된 방향성으로 빠졌을 경우 지침(등대)으로 삶기 위함이다.

저자는 그리하여 고대 철학자부터 20세기에 이르기까지 철학자들이 중요하게 생각한 가치와 이론을 열거하며 이를 뒷받침 하고 있다. 제일 처음은 제이 익숙하면서도 태어나서 단 한 번도 이름을 못들어봤을리 없는 <소크라테스>부터 시작한다. 철학에 인생을 바친 소크라테스는 <너 자신을 알라(그리스어로 그노티 세아우톤’> 라는 말로 제일 유명하지만, 철학적 관점에서 그가 위해한 것은 자신이 모르는 것을 알고 있는 점이기 때문이다. 이를 무지의 지라고 하며 역설적으로 무지의 지를 깨우치고 있는 자가 소크라테스였으므로 제일 아테네에서 현자로 추앙받는 결과를 일으킨 것이다. 개인적으로 소크라테스가 철학적 물음으로 다른 사람들과 질문을 주고 받으면서 진리에 다가간 것(난제 혹은 아포리아로 귀결되도록)도 대단하지만, 이로 인해 위정자들의 반감을 사서 사약이 내려질 때 당시 아테네는 사형제도를 집행당하지 않고도 그 도시를 벗어나는 것으로 형을 면할 수 있다고 알고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신념을 위해 진리를 위해 순응했다는 점이라고 생각한다. 자크 루이 다비드의 <소크라테스의 죽음>을 보면 나와 비슷한 감정을 느낄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어떻게 보면 말로써 내가 나 자신의 모름을 인정하기는 쉬우나, 나의 삶을 담보로 그것을 증명하는 것은 더욱 더 어렵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자기인식이라는 말은 자아의 발견 및 자기배려로도 치환될 수 있는 서양철학의 중요한 개념이다. 자기를 되돌아보고 그로 인해 성찰을 하라는 의미인 것이다.

이후, 데카르트의 근대 철학이 등장한다. <나는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 코기토 에르고 숨 :라틴어)>는 말로 유명한 사람이며, 이 말이 워낙 철학적으로 유명한 동시에 패러디까지 많이 양산하는 중요 어록이다 보니 다 알고 있으리라 생각한다. 이 말은 주체성’, ‘자아’, ‘인식이라는 근대 철학을 함축적으로 보여준다. 내가 있기에 자아가 있고, 그리고 생각하는 주체와 자아가 있다는 것일 것이다. 그런데, 생각하기 때문에 존재한다는 것에 대해서는 솔직히 깊게 생각해보지는 않은 것 같다. 나라는 존재는 이미 사유이전에 실체로 존재해있었고 그 위에 의식이라는 것이 중첩되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더 사유와 자존감, 생각하는 힘이 필요한 것이 아닐까. 힘든 시기나 괴로운 일이 닥치면 뇌의 과부하를 막기 위해서라도 더는 생각하고 싶지 않은 경우가 많다. 우리가 데카르트를 통해 배워야 할 것은 자신을 인식하는 신중함정신적 독립성인데, 나의 인생을 끌어가는 것은 나 자신이며, 남이 이뤄놓은 정신적 고찰에 대한 성과를 편취하는 것을 경계해 가라고 이야기 하고 있다.

앞으로도 나의 삶을 위해서 독립적 사유를 게을리 하지 않고, 꾸준히 수양하면서 성현들의 말씀도 되짚어 보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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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의 전략 - 반드시 합격하는 수험 공부법
허원범 지음 / 프로방스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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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건 단 하나의 장기 시험에 대한 승부 방법: 시험의 전략 - 허원범

 

*본 도서는 출판사로 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최근 또다시 장기 수험생이 되었다. 일과 함께 병행하는 것은 아니니 전업 수험생으로는 두 번째다. 공시 실패 후 중장년의 공시라 불리우는 공인중개사시험공부를 시작하면서 <시험의 전략>을 만났다. 공시 시작전 몇 권의 학습전략서 또는 공부법서 등을 보았기에 저자가 생각하는 한가지의 <공부유형>을 가르쳐 주는 책일 것이라 생각했는데, 책을 읽어보고 싶은데 솔직히 두께가 부담 되실 거라 생각한다. 만약 23세 전후의 학생이라면 시간을 내서 저자가 서론에 써둔 <나의의 수험생활 이야기>만이라도 꼭 읽어보기를 바란다. 뭔가 한번에 되지 않은 나도 이렇게 해냈으니 당신도 해낼 수 있다라는 동기부여를 확실히 해줄 것이다. 나도 먼저 저자의 수험기를 읽고, 치전원 입학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도 입시에 실패하여, 시험을 다시 준비하다니 대단한 멘탈의 소유자구나 싶었다. 그 와중에도 약했던 화학 등의 과목을 선별해서 다시 기초다지기를 한 것 보면, 공부를 잘하는 사람이 노력까지 겸비하니 안될 게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장기시험을 준비하기 전 뭔가 가닥을 잡지 못하지만 조언을 얻고 싶은 파트에 대해서도 잘 짚어주는 면이 좋았다.

공부를 어디에서 하면 좋을지 수험지역, 거주 장소, 정보구하기에 대한 개관을 잡아준다. 나의 경우에는 집으로 한정하였으나 (코로나 시국 및 경제적 여건) 시간 대비 집중도를 따진다면 읽어보고 장단점을 선택하면 되겠다.

그리고, 학원과 강사 전략에서도 강사를 옮기면 그만큼 지체되니 신중하게 고르고, 한 두번의 샘플강의로는 어려울 수도 있는 점. 그리고 학원가의 최신 경향성이라는 것이 있기 때문에 잘 모르겠다면 1타 강사를 1순위에 둘 것. 그리고 해당 강사에게 강의를 들어본 사람들의 말을 직접 듣고 (시험도 같이 준비하는 팁도 같이 얻을 수 있음) 선택하면 좋을 것이라는 점을 꼽았다.

나 같은 경우도 12과목 중 민법 강사를 교체한 적이 있는데, 정말 기초 강의를 다 듣고서도 머릿속에 개념이 잡히지 않아 바꾸었는데, 정말 어느 정도 시간대비 노력을 들였는데도 안된다면 바꾸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말하고 싶다.

그렇지만, 다시 들이는 시간 및 수고로움 그리고 이번에도 안맞으면 어쩌지 하는 생각도 같이 들었음은 두말할 것도 없다.

 

 

 

그리고, 책을 읽으면서 나의 수험생활의 패인을 몇 가지 생각해 보게 할 수 있는 점을 얘기해보고자 한다.

첫번째는 저자가 물리적 공부시간을 끌어올리기 위해 사용하라고 하는 <스탑워치>사용에 관한 것이다. 나는 스탑워치를 사용하면서도 시간 재는 것을 자주 잊거나(신경쓰임), 찍히는 물리적인 시간이 일정치 못해서(노력부족) 그만둔 케이스다. 저자는 인강시간도 공부시간에 포함해서 다 찍으라고 말하는 주의인데, 이것도 수험가에서는 순공부(복습 내지는 자기 체득시간) 만 찍으라는 사람도 있고, 저자처럼 총량을 찍으라는 사람도 있는데, 저자의 경우에는 아마도 총량을 비교하면서 비교적 강의를 듣는 쉬운 공부(편한공부)도 포함을 시켜주라는 것 같다. 그리고 스톱워치 반대파에서 말하는 강박을 가지는 점 또는 책상에 몸만 앉아있고 딴짓하거나 공상하는 시간도 포함되게 되는 점도 스톱워치 계산의 맹점이라 들고 있긴 한데, 그것의 보완재로 공부 스톱워치와 딴짓 스톱워치 2개를 찍자는 방법도 제시되어 있다. 요새 풍문으로 자기 순공부 자극에는 공부시간 찍기보다는 딴짓시간 체크 후 <24-수면시간-딴짓시간=순공부시간> 으로 나를 되돌아보는게 낫다는 말이 있어서 꽤 공감하였다.

 

 

두 번째는, 한번도 시도해보지 않은 <스터디> 이다. 수험가에서 생활하면서도 늦깍이 공시생이라는 이유 및 인강 무제한패스로 공부한 터라 스터디에 참가할 형편이 여의치가 않았다. 간혹 기상시간이나 밥터디 등의 생활스터디도 옆에서 하는 것은 꽤 보았는데 참가는 하지 못했다. 스터디라는 모임이 끌리지 않았음이 제일 큰 이유였는데, 저자는 스터디를 통해 무엇을 알려고 하지 말고, 내가 알고 있는 것의 방향성이 맞는지와 내가 남들보다 얼마나 더(혹은 덜) 알고 있는지 에 대해 확인할 목적으로 스터디를 적극 권장하고 있다. 이번 공인중개사 공부에서는 막판 문풀 관련해서는 실강을 8월 정도에 들을 예정인데, 7월 정도에 스터디에 적극 참여해서 실력의 현주소를 알아가기 위한 노력을 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나처럼 스터디에 원래 관심이 없고 부정적인 사람들도, 저자는 <스터디의 장단점>에 대해서 만이라도 읽고 판단해주기를 부탁하고 있다. 확실히 만나고, 연락을 주고받고 신경쓰이는 점이 있더라도 문제를 내고, 토의를 하고, 설명하는 법도 익히고, 참석이라는 강제성도 있다보니 시사하는 바가 컸다.

패인 원인 분석은 여기까지 하도록 하고, 책은 계속된다. 800페이지 가까운 책이니 준비하는 시험보다 두꺼운 책한권이 더 겁나실 분도 계실거라고 생각한다.

 

 

직접적인 공부방법론에 대해서도 자세히 짚어주고 있다. 거의 자신이 체득한 방법들이 나오는데, 따라하고 싶은 내용이 많았다. 내가 사용하는 방법에서 좀 더 살을 붙여주고 나만의 방식으로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저자 역시 일단 본인의 방법을 제시하는 것이나 추가 삭제를 통해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짚고 있다.

 

 

먼저 책을 읽을때도 책의 색으로 공부하는 시각적 관점에서도 인쇄1(흰바탕에 검은글자)를 제외하고 3가지 색 이상을 쓰지 않는 것이 좋다고 하였다. 파란펜 공부법인가 그런 책도 있었떤 것 같은데, 일단 1독시에 줄을 긋고 싶다면 파란펜 위주로 하라고 함. 파란색은 혈압과 심장 박동을 내려줘 마을을 침착하게 만들어 주는 효과가 있어 공부에 집중하는데 도움을 준다는 이유이다. 그리고, 연필이나 검은색 펜은 비교적 눈에 띄지 않아 줄을 그은 내용과 긋지 않은 내용의 차별성이 다소 떨어질 수 있어 추천하지 않았다.

그리고 자기만의 기호로 중요표시, 빈도표시, 스킵할 내용표시, 출제와 상관없는 내용X표 등으로 기본서를 압축시킬 수 있는 지표로 삼으라고 하였다.

나는 보통 공부하면서 외워지는 내용 때문에 그리고, 책이 너무 더러워지는게 싫어서 샤프를 사용하는 편인데, 조금 변해가려고 노력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책을 투머치하게 완벽 필기 할려고 하는 습성) 중요 포인트는 공부의 두가지 핵심인 공부 내용은 다시 봐야 하고, 볼 때마다 보는 양과 시간이 줄어야 하는 원칙에 따라야 한다.

 

 

그리고 기본서 정리가 되었다면 이제 기출을 풀 차례인데 기출은 기본서 내용 뒤에 붙은 기본개념 문제의 경우는 꼭 풀어볼 것 (단원정리 차원 및 학습검증 메타인지 학습법의 셀프 테스팅에 해당한다고 하겠다)을 이야기 했고, 장기시험의 기출풀이의 경우 최소 시험 1달전부터는 기출풀이에만 올인하라고 하였다. 수험생이라면 이 기출 올인 시간이 얼마나 괴로운지 잘 알 것이다. 처음 풀어서 틀려, 두 번째 풀어도 틀려, 몰라서 틀려. 알아서 맞춘 것은 아는건지 그냥 찍어서 맞은건지, 솎아내기 하다가 둘 중 하나인거 같아서 맞은건지, 어제 풀어서 답을 외운건지. 이것은 나만안다. 누구도 알지 못한다. 나만알고 답만아는 그런 무언의 대회. 각설하고, 문제체크 예시도 여러 가지 예를 들어주고 있는데, 6가지에 의해 분류를 하고 있고, 많은 사람들이 도움을 받았으면 하는 생각에 같이 적어본다.

 

다시보지 않을 문제 : X

좋은문제 : 초록색

특정보기만 다시 볼 필요가 있는 경우 : 특정보기에 노란형광펜

오답문제 : 붉은색 /

난이도가 높은문제 : 붉은색

skip. 과한 난이도나 이상한 문제로 판단되어 거르는 문제 : 주황색 S

 

나의 경우에는 기출 풀이 시 내가 알았는가 몰랐는가에 대한 표시. 그리고 맞췄는지 못 맞췄는지에 대한 표시만 하면서 표시해왔다. 일단 아는 문제는 따로 표시치 않고, 몰랐던 문제는 표시를 했다. 그리고 알아서 맞춘 문제는 , 틀린 것은 등이다. 그리고, 풀이를 할 때마다 표시했고, 여러 번 모르는 문제는 시험 마지막에 버리던가, 하는 방법을 취했다. 그리고, 최근 준비하는 시험에서는 보기에 대한 개념정리가 필요했는데, 보기부분을 정리하는 팁을 배운 것 같아서 좋았다.

 

이외에도 장기 수험 전략에 꼭 필요한 건강관리나 수면관리 그리고 식습관 관리까지도 짚어주는 세심한 시험 전략서였다. 아무리 초반 러쉬로 내가 공부를 잘한다고 해도 나중에는 체력이 있어야 시험을 보고, 시험을 볼 수 있는 컨디션이어야 시험장에 들어갈 수 있다.

 

 

<시험의 전략>을 읽고 나서 지금까지 관성에 의해 공부해왔던 패턴 중에 버릴 것 몇 가지를 확실히 추릴 수 있게 되었고, 장수를 하지 않을 길을 찾은 것 같아 기쁘다. 나처럼 수험생활을 조금 해봤다 싶은 사람도 패인을 찾고 나를 좀 더 갈고 닦으면 더 날카로운 칼이 될 것이니 시험의 전략의 힘을 나눠 쓰길 바래본다. (정말 솔직한 심정으로는 나만 알았으면 좋겠다. ^^)

저자의 말처럼 조금 더 공부해서 경제력과 사회적인식이 좋으며 시간적 여유도 누릴 수 있는 직업으로의 레벨업을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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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더 심리학으로 말하다 3
게리 W. 우드 지음, 한혜림 옮김 / 돌배나무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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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더 : 심리학으로 말하다

 

*본 도서는 출판사로 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젠더 : 심리학으로 말하다는 지금까지 시스젠더로 살아온 나로서는 한번도 혼란의 여지가 없었던 젠더 정체성을 나를 비롯해 다른 사람들을 재규정 하기위해 어떤 방식을 취해야 하는지 역설하는 책이었다. 나름대로 퀴어 관련 용어나 의미들을 제법 안다고 생각하며 책을 폈는데, 상상이상이었다. 먼저 당신이 남 혹은 여를 구분하는 방법은 어떤 것이었는지부터 시작하게 된다. 대부분은 외부 성기의 소장 유무를 통해서 촉발되었으며 아직도 이런 이분법적 사고가 대부분이라고 말하며 생각보다 많은 수가 있는 인터섹스(간성)의 예를 들며, 성별이라는 것은 꼭 남 아니면 여로 양분되지 않으며 생물학적으로도 중간계의 성이 있다 라고 말하고 있다. 그러면 사회학적 용어로 자리 잡은 성별(Sex)로의 성 말고 젠더(Gender) 어떠한가에 대해서도 이야기하며, 여기에 스며들어 있는 <남성다움> <여성다움> 그리고, 젠더정체성에 대해서도 얘기한다. 그리고,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이제 LGTB뿐만 아니라 LGTBQI 라는 것도.(순서대로 레즈비언, 게이, 트랜스젠더, 바이섹슈얼, 퀴어, 인터섹스를 말한다) 인간의 생물학적 특징과 역사, 문화 등을 통해 젠더 역할과 고정관념의 영향을 알아보고, 여성과 남성이라는 이분법적 개념 사이에 변이와 중첩이 나타나는 다양한 영역을 살펴보는데, 생각보다 여성성이나 남성성에 편향되는 독특한 기질은 소수이며, 교차되는 영역이 대부분이었다. 고유한 남성성 내지는 도드라지는 여성성에 해당하는 항목조차 큰 편차가 없다는 연구를 레퍼런스로 제시하고 있다.

 

뇌에 성/젠더 차이가 있다는 증거가 많이 있긴 하지만, 성적 이형화(二形花), 남자의 뇌’, ‘여자의 뇌가 있다는 개념은 남녀의 뇌 기능 사이에 중첩되는 부분이 거의 없을 때와 이러한 뇌 기능들이 내부적으로 일관되게 나타날 때만 성립한다. 다시 말해 남자 뇌에만 있는 기능이 있고 여자 뇌에만 있는 기능이 있다면 성적 이형화 개념이 성립한다. 연구팀은 남성성-여성성의 스펙트럼에서 양극단에 위치한, 일관되게 나타나는 뇌의 특징은 거의 없다고 밝혔다. 인간의 뇌는 남성 뇌와 여성 뇌의 뚜렷한 두 개의 범주로 구분되는 것이 아니다.

p.102

 

그리고, 가부장적 배당금이라는 의미 정의를 처음 들어봤는데, 생각해볼 만한

개념이라고 생각한다. 유형 및 무형의 이점으로 젠더 권력의 이점으로 보여진다.

 

남성집단이 동일한 젠더 질서를 유지해서 얻는 이점으로서 잉여 자원을 가부장적 배당금이라고 한다. 젠더 체계가 주는 혜택으로는 돈 외에도 권위, 존중, 봉사, 주택, 제도적 권력에 대한 접근, 정서적 지원, 섹스 그리고 자신의 신체와 다른 사람의 신체에 대한 통제가 있다. p.129

 

책을 다 읽고 나서 저자가 담은 마지막 질문에 따라 나도 <젠더>라는 것에 더 떠들고, 나의 생각을 남과 공유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생각보다 젠더라는 개념은 사회적이지만 변화와 세분화가 되어가는 중의 개념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작년에 이슈가 되었던 젠더관련 복직문제만 관련해도, 여러 가지 견해가 생기는 사회문제이기 때문이다. 최근 <성중립 화장실> 문제도 젠더 및 트렌스젠더 그리고 시스젠더들에게까지 미치는 영향이 크다 하겠다. 내가 나를 이 글에서 자꾸 시스젠더라고 지칭하는 것 자체도 큰 변화가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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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정신장애 아들을 둔 아버지입니다 - 아무에게도 말할 수 없었던 20년간의 처절한 삶의 기록
설운영 지음 / 센세이션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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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정신장애 아들을 둔 아버지입니다

 

*본 도서는 출판사로 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정신질환자 가족들의 공동체 정신건강가족학교를 경기도 수원시와 함께 설립하고, 한 아들의 든든한 아버지인 작가가 역은 책이다. 저자의 아들이 현재 조현병(정신분열) 투병중인 이야기가 실려 있다. 읽으면서 내용의 많은 부분이 자식의 병을 호전시키고자 많이 노력한 부분이 나오는데, 대신 아들 본인의 인터뷰나 소감은 말수가 적은 편이라는 말로 거의 다뤄지지 않아서 조금은 아쉬웠다. 조현병의 원인은 도파민 호르몬의 과잉으로, 자녀의 발병은 사춘기인 고등학교 시절부터 환청으로 시작되어 발병했고, 여러 차례 기관을 바꿔가며 치료에 힘 쓴 것으로 보인다. 그중 최면치료를 해준다고 하면서 환자를 방치하고 돈을 뜯어가는 돌팔이 이야기도 나오는데, 가슴이 저려왔다. 그냥 몸만 아파도 큰병원에 가면 검사다 필요한 항목이다 하며 여기저기 돌려대기 바쁜데, 인지능력이 적은 대상을 상대로 여러번 해야한다는 말까지 하며 감언이설로 사기를 치다니. 지푸라기라도 잡으려는 대체의학을 빌려보려는 간절함을 짓밟은 것 같아서였다. 최근까지 일했던 회사 2군데에서 지적장애인과 실제 근무를 같이 해보기도 하고 일을 지시 해줘야하는 후임이었다. 그리고, 그 이후 회사에서는 상사의 자녀가 정신질환자여서 그 자녀를 케어하고 부모로서 감당해야 하는 고민들을 익히 들어온 적이 있다. 그러나, 이 부분은 그래도 인지장애 정도로 사회화가 가능한 친구들인 반면, 저자의 자녀는 번번히 사회화에 어려움을 겪은 이야기가 나온다. 일단 글로 진행되는 정도를 가늠해보면 약이 수면에 빠지게 하는 경우가 잦은 것 같고, 환시 환청 때문에 힘들어 보인다. 그래도 수없이 대안학교나, 아르바이트, 지인, 친척을 통해서라도 다방면으로 애쓴 눈물겨운 사투가 보인다. 개인적으로 심각한 조현병의 경우에는 망상장애로 인한 사건사고가 있어서 기관에서 진료 받는 것이 낫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하는데, 각자 생각하는 바가 충분히 다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조현병의 평생 유병률(개인이 평생 한번이라도 걸릴 비율)1%정도 라고 하는데, 꼭 조현병이 아니더라도 우울증이나 치매로 인한 섬망 등 인간의 평생을 놓고 본다면 정신질환이 나는 절대 걸릴 일 없다고 단언하는게 더 힘든 시기가 왔다. 작가의 말처럼 치매의 경우에는 국가적으로 돌봄의 필요성을 인지하고 정신지원센터에서 도움을 주는 반면

기타 정신질환의 경우에는 사각지대에 놓여있어 가족들이 그 전부를 책임져야 한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통감한다. 사설이 아니라 다양한 정신질환 관련해서 케어서비스가 생겨야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집중치료(입원) 이후 호전되었다면 재활을 할 곳이 마땅치 않은 것으로 보여 그 점은 시사하는 바가 컸다.

 

인간이면 누구에게나 다가올 수 있는 정신질환, 몸이 아픈 것처럼 정신도 아플 수도 있는데 누구의 책임이고 누구의 죄일까. 이 문제를 언제까지 쉬쉬하고 움츠리고만 있을 것인가. 그러는 동안에 우리 사회는 더 아파간다. p.27

 

정신장애인 가족들은 알지 못해서 말할 수 없었고, 말할 수 있어도 냉대와 박해 속에서 말할 수 없었고, 그 말하지 못하는 고통을 아무도 알아주지 않아서 더 괴로웠다. 아픔의 그늘 속에 있는 가족에게 필요한 것은 강요가 아니라 고통의 나눔과 연대를 통한 거듭남이었다. p.169

 

특히, 저자의 둘째 아들이 밝힌 글을 읽으면서, 한 개인을 온전히 치료하기 위해 다른 병이 없는 형제가 정서적 지원이나 지지를 받지 못해 힘듦을 토로한 것은 그 나름대로 마음이 좀 안좋았다. 저자는 역시나 그럴려던 의도는 없고, 미안하고 사랑한다고 밝히고 있지만, 말미에는 직계가족이 죽으면 잘 돌봐달라는 책임을 부탁하고 있으니 그것도 동생에게는 부담이지 않을까 싶은 마음이었다. 한 가족이 와해되지 않게 사회적으로 좀 더 나눔이 필요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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