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몰가족 - 비혼 싱글맘의 공동육아기
가노 쓰치 지음, 박소영 옮김 / 정은문고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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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혼 싱글맘의 공동 육아기 : 침몰가족 - 가노 쓰치

 

*본 도서는 출판사로 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옛 말에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있는가. 예전처럼 이웃 간의 왕래가 있고 어른들의 지혜도 빌리고, 공동 생활을 마을에서 미리 훈련시킨다는 이야기로 쓰이면서 반대로 현재 독박육아를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다르게도 받아들여지는 이야기가 되겠다. 현대 핵가족을 넘어서 1인 가족이 30%에 육박하고, 사람들의 인식도 개인화가 되었기 때문이다.

여기 한 비혼모가 경제적 사정과 더불어 사람들과 공유하며 아이를 키워하고 싶어 한다. 아이 아빠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지만 사이가 좋지 않고 경제력도 잃지 않아야 해서 물리적인 육아 시간도 모자란다. 이를 통해 새로운 방식의 가족을 직접 모집하기로 한 이야기가 바로 이 책 <침몰가족>이다. 아들과 모자가정이지만 호기롭게 같이 공동육아 할 사람이 나서줄까? 라는 생각이었는데 소설 같은 게 아니고 작가 자신(스치)이 이렇게 만난 집단(침몰가족) 내에서 공동육아로 길러진 장본인이다. 작가의 외할머니는 젠더이슈에 관한 사회학자셨고, 아마도 그 영향을 받았던 어머니가 확실히 진보적인 가족 형태를 고안하신 것 같다. 진보적이지만, 온 마을에게 필요를 역설했다는 점에서는 옛날방식이라도 볼 수도 있을 것 같다. 결국은 과거와 현재와 그 어디쯤이지만, 다른 사람들은 잘 만들려고 하지 않는 가족의 바운더리다.

작가는 대학 졸업 작품 다큐멘터리로, 남들과는 다르게 자란 자신의 이야기를 촬영하기 시작했고, 졸작에서 영화제 출품까지 성장하여, 극장에서 상영할 정도의 이슈를 만들어 냈다. 거기에 영화에서는 인터뷰 형식이라 잘 드러내지 못했던 인물간의 전후관계나 아이였던 자신의 감정 등을 진솔하게 그려냈다. 진솔함을 드러냈다고 하더라도 대부분은 유년시절의 본인의 기억이라 그랬는지 모르겠다는 느낌이지만. 당연히 두 살 세살 기억을 하는 사람은 없지않은가. 일반 부모가정에서 자란 내가 보기에, 이렇게 특이한 방식으로 살아온 사람에게는 뭔가 특이한 점이 있을꺼야! 라고 생각한 것 자체도 편견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침몰가족 내에서 자란 친구를 다시 만난 에피소드에서도 보면, 특별한가 싶기도 하지만(남들에게 그런 이야기를 하면 놀랄 때) 결과적으로는 <나쁘지 않은 것 같은데?>라는 특이할 것 없는 소회였기 때문이다. 전우라고 표현되는 메구와의 인터뷰에서 이혼가정에서 징검다리 식으로 키워졌고, 공동육아도, 싱글육아도 다 지나온 사람이지만 그저 이 모든 것이 자신의 성장에 영향을 줬겠지만 별로 다를 것 없다는 것이었다.

작가도 늘 유치원에 데리러 오는 이모, 삼촌들이 여럿이라 다른 집은 안그렇구나 하는 정도에 그쳤다고 하니 어른들이 생각하는 주 양육자와 부 양육자의 관계형성에서 오는 불편함 정도는 크게 우려할 일은 아닌 것 같다. (성급한 일반화는 하지 않겠지만..)

작가도 생물학적 아버지인 야마씨와 어릴 적부터 주말 주중을 나누어 교류하고 있고, 이 영화를 위해 다시 공동육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 책에 언급된 대로 아버지라고 부르지 않고 야마씨라고 부르는데, 아마 이 책에서 내가 느낀 제일 쇼킹한 부분은 이것이 아닐까 싶다. 아버지인데 아버지라고 부르지 않는 것. 다른 사람들은 자발적으로 공동육아에 참여했지만, 자신은 가정의 해체를 당한 입장이라 그렇지 않다는 것을 드러냈다. 어머니(호코)와 야마씨의 성격차이로 헤어지게 되었지만 가족은 계속된다.

이외에도 어떤 이유로든 공동육아에 참여하고 사람들과 소통하며 같이 살게 되는 내 생각으로는 독특한 사람들이 등장한다. 그렇지만, 큰 이유든 별다른 이유 없이든 새로운 형태의 가족은 생겨나고 나름대로 유지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호코의 철학으로 시작된 이 가족은 20년 전에도, 영화와 책으로, 지금도 이야기 되고 있다. 그리고, 호코는 침몰가족을 떠나 도쿄에서 300 킬로 떨어진 섬(하치조지마)에 정착했는데 스치가 8살 정도 되었을 때부터이다. 거기에서도 새로운 사람과의 인연을 중요시 하는 공동체를 만들고 있다. 늘 새로운 도전을 하시는 분인 것 같다. 내가 혹시 자녀를 갖게 되면 이런 방식을 고수할 생각은 없지만, 이렇게 생각하고 실천할 수도 있구나 하는 실존적인 측면에서 느낀 점이 많았다. 내가 필요한 도움을 이렇게 적극적으로 요청해볼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생각보다 다양한 필요에 의해 사람들이 모인다는 점에서 말이다. 침몰가족이라는 이름은 당시 회자되었던 이 공동육아를 통해 일본의 전통가족이 침몰되고 만다는 우려를 비틀었다는 점이 포인트다. 또 다른 형태라고 꼭 이상하게만 볼 필요는 없다.

 

P. 153

새로운 삶의 방식으로 언론에 소개된 침몰가족

침몰가족은 당시 새로운 대안의 삶으로 미디어에 소개되었다. NHK ‘쓰치 군 두 살 우리들의 육아일기’(1996917일 방송), 후지TV ‘우리 애를 키워보실래요?: 침몰가족이라는 시도’(1998517일 방송), 요미우리신문 가족의 형태 NOW: 따뜻한 관계를 찾아 혈연이 아닌 일곱 명의 편안한 공동생활’(1998328일 기사) 같은 타이틀을 달고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19975월 잡지 현대사상의 스트릿 컬쳐 특집 기사에서 돌봄을 위해 사람들이 찾아오는 침몰가족공동육아 도전이라는 제목으로 침몰가족을 소개했다. 돌보미들과의 대담 속에서 엄마는 딱히 무언가를 목표로 한 것은 아니었고 어느새 보니 이렇게 되었다라고 말했다. 침몰가족은 종교적·정치적인 신념을 공유하는 운동이나 사상과는 거리가 먼 생활을 위한 모임이었다

 

 

P. 14

종일 집에만 틀어박혀 아이를 키우느라 나 자신까지 잃어버리고 싶지 않다

(공동?) 육아 참가자 모집 중

나는 쓰치를 만나고 싶어서 낳았습니다. 집에 틀어박혀 종일 가족만 생각하느라 타인과 아무런 교류도 없이 살다가 아이는 물론 나 자신까지 잃어버리고 싶지 않습니다. 공동육아라는 말에서 공동은 대체 무엇이고 어디까지 가능할까요. 아이와 어른, 여자와 남자 그리고 어머니를 바라보는 사회의 시선 등 아이와 지내다 보면 생각이 많아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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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퍼 룸에서의 마지막 밤 - 리버 피닉스, 그리고 그의 시대 할리우드
개빈 에드워즈 지음, 신윤진 옮김 / 호밀밭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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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피닉스 : 바이퍼 룸에서의 마지막 밤 - 개빈 에드워즈

 

*본 도서는 출판사로 부터 제공받았습니다.*

 

1970년 태어난 리버피닉스를 기억하는 사람이라면 지금쯤 라떼를 시전하는 중년이 되었을 것이다. 나도 리버가 잘생긴 배우였다는 것 정도는 아는 세미 고인물 정도인데, 19<조커><>를 주연한 리버의 친동생인 호아킨 피닉스를 보면서, 그를 보면 자연스레 너무나 꽃미남이었던 리버를 기억하게 된다. 아마 리버가 살아있었다면 디카프리오와 쌍벽을 이뤘을까, 아님 어떤 연기를 하게 되었을까 하고 말이다. 23살에 요절한 탓에 많은 작품을 남기지는 못했지만 그의 연기를 볼 수 있음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기억하는 리버는 꽃미남의 라이징 스타였는데, 책을 읽으며 히피부모에게서 태어났고, 그 가족에서 이단인 칠드런 오브 갓이라는 괴랄한 종교(아동 성애에 대한 교리 무엇)에 빠져있었으며, 채식주의자였고, 음악을 사랑했던 리버를 만날 수가 있었다. 종교 때문에 베네수엘라 등 남미에 살면서 길거리에서 구걸에 가까운 기타를 연주했었다고 한다. (동생들도 물론 같이)

원래 성은 바텀이었지만, 다시 미국으로 돌아오며 피닉스라고 성을 바꾸게 된다. 그리고, 길거리 캐스팅이라고 하면 좋을지 모르겠지만, 역시 동생들과 길거리에서 버스킹 공연(좋게 포장해서)하는 모습을 본 에이전트의 눈에 띄어 할리우드로 진출하게 된다. 연기자이지만 진솔하게 연기하려고 노력했던 배우. 특히, <허공에의 질주> 라는 작품에서는 불안한 가족속에서 음대에 진학하고자 하는 아들을 연기한다. 원래 악보를 보지 못했지만, 손만 인서트를 따고 얼굴로 이어지는 감정은 따로 연기하는 것이 싫어 피아노를 배우고 직접 연기했다고 한다. 그리고 계속 경찰에게 쫓겨다녀야 해서 집을 옮겨다니는 가족에의 설정 때문에 리버 본인의 가족의 삶과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실제로 그런 인터뷰도 하긴 했더라. 연기에 실제감을 불어넣는 것, 사실적인 연기가 그의 의도였던 것이다. 그래서 더 좋은 연기가 나오지 않았을까 싶다. 그리고, 지미리어든(지미의 사춘기) 이라는 영화 오디션을 본 이야기와 감독과의 에피소드도 그를 다시 평가하기에 좋았다고 생각한다. 그냥 떠오르는 스타라는 이유만으로 오케이를 받았지만 리딩을 해보겠다는 배우, 그리고 하는 대사의 파급력을 이해하고 모방하는 사람들이 생기지 않을까 염려하는 마음, 기존 대사를 철학적으로 재해석하는 능력 등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이미 17살이 된 리버에게는 많은 재력과 명성이 따라오게 되었다.

그리고 제일 중요한 영화. 나에게는 숱한 90년대 영화 포스터로 각인인 된 <아이다호>라는 작품이다. 키아누 리브스와 같이 연기했다. 구스 반 산트 감독이다. 어머니를 찾아 떠나는 남창(마이크)을 연기했는데, 리버를 그리워하는 사람이라면 꼭 보기를 권하고 싶다. 벌써 개봉한지 30년이 넘은 영화가 되었다는게 조금 슬프다. 영화 속의 리버는 여전히 젊고 그대로다. 사랑을 고백하는 캠프파이어 씬이 제일 명장면인데, 실제 리버의 고향 근처이다. 이 시기 이후, 이전부터 마약을 복용하기는 했지만(불문율처럼) 조금 더 심해진 것으로 알고 있다.

그리고 931031일 조니뎁의 클럽인 바이퍼룸에서 공연예정이었으나 옆구리에 기타와 여자를 끼고 왔지만 (책의 표현대로) 약물 과다 중독으로 사망하게 된다. 급작스럽게 떠나지 않았다면 여전히 우리 곁에서 많은 작품으로 즐거움과 감동을 줬을지 모르는 배우라고 생각된다. 비슷한 이미지의 사람이 나오면 리버를 한번 씩 떠올리게 되는 건 요절한 배우에 대한 진한 그리움이 아닐까 싶다. 책을 읽으며 배우 이외에도 그 당시 할리우드나 기타 미국에 대한 무드를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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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사장으로 살아가는 당신에게 - 모든 책임과 정면으로 맞설 강력한 경영의 지혜
하마구치 다카노리 지음, 김하경 옮김 / 슬로디미디어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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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사장으로 살아가는 당신에게 - 하마구치 다카노리

 

*본 도서는 출판사로 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사장을 위한 마인드 셋을 알려주는 책을 만났다. 저자인 하마구치 다카노리는 교사였다가 불연듯 사장이 되었다고 에필로그에 겸손하게 말했지만 뉴욕에서 경영학을 전공했다. 경영컨설팅 회사를 거쳐 임대, 캐피탈, 교육에 이르는 종합그룹을 설립해 운영 중이라고 한다. 수 많은 회사의 사장들을 보고 사장들에게 주는 자신의 경영 지혜를 나눠주고자 책을 만든 것 같다. 특히, 사장이라는 지위로 올라갈수록 (관리자나 임원급도 그렇지만) 피라미드로 정점에는 홀로 존재하게 되기에, 그 혼자 모든걸 감내해야 하는 자리가 어려운건 다들 알고 있지 않나.

책의 내용은 크게 두 파트로 되어있다. 1번은 <사장력을 키우라는 것> 2번은 <경영력을 키우라는 것> 이었다. 122가지의 회사를 성공적인 방향으로 이끌 짧은 지침들이다. 덕분에 나의 경우에는, 물론 사장이 아니지만, 기상직후 긍정적인 마음을 끌어들이기 위해 하는 새벽독서에 최적화된 책이었다. 모든 회사나 모든 사장에게 다 100% 적용되지는 않겠지만 무릇 본인에게 부족한 점은 자기가 잘 알 것이다. 내가 몰랐거나 이렇게 해볼까 하는 생각만 들더라도 괜찮은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책에서 내가 좋았던 내용들을 꼽아보겠다. 먼저, 사장이 쉬는 날(사장이 없는)을 만들라는 내용이었다. 나도 한때 사장을 해봤었지만 망했었다. 그래서 재취업에 성공했을 때 라운딩이나 다니는 사장이 얼마나 부럽던지. 그런 사장이 되는 게 아직도 꿈이다. 그렇지만 책에서는, 사장이 쉬는 날을 하루 만드는 노력이 얼마나 시스템(사업 구조화, 및 조직의 자립화)이 뒷받침되어야 하는지에 관한 이야기를 역으로 이해하게 되자 팔자 좋은 사장님들에게 다시 다른 감정이 들게 되었다. 본인이 출근하지 않아도 회사의 일이 돌아가게 만든다는 것 자체도 구조화의 부분이라는 것을 다시금 깨달았다. 사장에게 의존하는 분위기를 약화시키고 직원들의 자립을 돕는다는데, 전에 일했던 곳은 기술업무 전체의 탑이 사장이었어서 업무 과부하가 사장에게 쏠렸던 적이 있었다. 거래서에서 임원이나 현장직원이 상주하지만 늘 사장한테만 직접 보고를 받으려는 곳이었다. 그런 경우에도 본인을 대리할만한 인적자원을 키워 놓아야한다는 것을 몸소 체험한 곳이었다. 이런 시스템에서 사장이 없는 날을 만들려는 노력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당신도 혹시 그런 사장이지 않은가 생각해보길 바란다.

또한, 하루에 14시간 일하라는 매우 가혹한 내용도 있었다. 일어서거나 궤도에 오르게 하기 위해서는 최대한 인풋을 넣으라는 이야기로 해석했다. 최근 매일 12시간 정도를 일하고 있는데, 14시간은 진짜 일어나서 잠들 때까지 일만 생각하라는 것이 아닌가! 무릇 사장이라면 그래야 한다면 모든 사장님들을 더욱 더 존경하기로 했다.

마지막으로, 초반에 나도 사장이었다가 망한적이 있었다고 했는데, 철수선을 정하라는 말이 책의 말미에 등장한다. 침몰해가는 배에서는 이성적인 판단을 할 수 없으니 사업의 사이클이 나빠지기 시작한다면 언제쯤 퇴각을 고려할지 미리 생각해 두는 것도 경영을 위해 크게 필요한 일이라고 본다. 또한, 어느 시장이나 틈새시장을 공략했다 하더라도 경쟁자는 생기고, 모방기업은 늘어나니 그에 대한 대비를 꼭 해두기 바란다는 내용으로 마무리 되고 있다. 본인만의 아이템으로 시장에 등장했더라도 후발주자들의 벤치마킹까지 막을 수는 없기 때문이다.

내가 사장이라면, 늘 사업에 고민이 있다면 친한 다른 사장이 해주는 이야기라고 생각하고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생각보다 술술 읽히지만, 본인이 하고 있는 고민분야가 있다면 나도 그런데 하고 생각하면서 문제해결의 단초가 될 수 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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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 농장 책세상 세계문학 5
조지 오웰 지음, 정회성 옮김 / 책세상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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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농장 : 조지 오웰

 

*본 도서는 출판사로 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조지오웰의 유명한 대표작 2가지인 <동물농장><1984>가 있다. 이번에는 책세상에서 나온 동물농장을 읽었는데, 강렬한 빨간색 표지와 함께 A자가 큼지막하게 표시된 양장책이다. 양장책을 좋아해서 조지오웰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물론 내용도 좋지만 소장하기도 예쁜 책이라는 것을 말해두고 싶다. 책의 특히 양장책의 디자인이 예쁘면 서가에 꽂았을때도 훨씬 흐뭇하다. 내용은 당연히 좋은데, 표지도 예쁘면 어찌 좋지 아니한가.

책의 표지는 붉은 색이지만 아마도 소련을 상징, 사회주의를 상징하는 색이라 골랐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매너농장이었다가 동물농장이 되었다가 다시 매너농장이 되는 초록색 깃발의 등장과 변화와 소멸을 생각해 볼 때 <빨강>이라는 색이 주는 직관적 의미를 부여한다고 생각한다. 자기들은 초록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속사정은 다른 색깔이라는 생각 말이다. 실제로 1945년 초판본의 색상은 회색과 초록의 양분된 표지다. 비판은 하지만, 난 붉은색을 쓰지않았어 라는 느낌이랄까.

많이 알려진 줄거리 답게, 존스가 운영하는 농장에 메이저 영감이 꿈을 꿨다며 사람들에게 다른 시스템을 제안한다. 메이저영감(마르크스 혹은 레닌으로 대치됨)이 죽고 돼지인 나폴레옹과 스노볼이 동물농장을 만든다. 동물들은 <동물주의 7대강령>을 만들며 평등하고 아름다운 세계를 서로 힘을 합치면 만들 수 있을것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동물세계나 인간세계나 변화는 오기 마련이라서 나폴레옹이 스노볼을 몰아내고, 폄하하고, 선동하며 독재자의 자리를 굳힘다. 자기는 점점 더 평등과는 거리가 먼 삶을 살면서, 동지들(동물)에게는 아닌척 한다. 여기에 지속적으로 등장하는 스퀼러는 내가 제일 싫어하는 부류라고 할 수 있겠다. 지속적으로 독재자를 빨아주며 사람들은 선동하고, 오리발을 내미는 부류이다. 아무튼, 동물농장은 풍차도 만들고, 사람들과의 전쟁에서도 승리하지만 점점 더 궁핍해진다. 나중에는 동물주의 7대강령에 위배되는 사람들과의 만남도 서슴치 않게 된다. 마지막 강령의 최최최종은, <모든 동물은 평등하다. 그러나 어떤 동물은 다른 동물들보다 더 평등하다>로 마무리 되게 된다. 많은 동물들이 나폴레옹이 두발로 걷는 것을 보는데 엄청나게 괴랄하게 느끼게 된다. 무엇일까, 같은 동물이었는데 사람과 비슷한 꼴을 하게 된 저 생명체는.

고전을 읽으면서도 아직도 시대를 관통하고 있다는 것이 명작이라는 방증일 것이다. 이번 대선 시즌에 읽으면서, 사람들을 흔드는 것은 이렇게 하는 구나 하는 느낌도 받았다. 그리고, 스스로 자유를 지켜내기 위해 내가 해야 할 것이 무언가에 대해 더욱더 생각해보게 되었다. 그전의 삶에서 지금의 삶이 되면서 더 빼앗기는데도 당하고만 있지 않은지 말이다. 그리고 프롤레타리아를 상징하는 복서가 나의 삶은 아닌지에 대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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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는 창업
박정호 지음 / EBS BOOKS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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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의 6하원칙 : 박정호의 이기는 창업 - 박정호

 

*본 도서는 출판사로 부터 제공받았습니다.*

 

EBS에서 발간되는 도서를 좋아하는 편이긴 하지만, 그와 별개로 이책은 참 짜임새 있게 잘 만들어졌다는 생각이 든다. 창업에 적합한 사람은 누구인가로 시작해서 창업을 6하원칙에 따른 분류로 궁금증을 해결해주고 있다. 저자는 경제학자이면서 교수이다. 그리고, 기업들의 멘토로 활약하고 있고, 20대부터 지인들과 회사를 설립해 운영해온 동업의 산증인이기도 하단다.

늘 잘 다니던 회사의 일이 매너리즘에 빠지거나 하면, 카페나 해볼까, 퇴직하고 치킨집을 차릴까 하는 고민을 하는 직장인이 많은 것으로 안다. 특히 우리나라의 창업비율은 자발적 창업보다는 비자발적 창업률이 더 높다고 하니 특히 내가 후자에 속한다면은 더더욱 실패를 덜 하는 방법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필요할 것으로 본다. 물론 성공한 사업가들은 50%실패를 경험으로 생각하라지만, 일반 사람들이 노후자금을 땡겨서 거기에 대출받은 돈으로 망해버리면 다시 회생하기는 힘들테니 말이다. 실제로 나도 10년 전에 정말 지식도 없이 창업했다가 1년 안에 말아먹은 답답했던 자영업자였던 경험이 있다. 그래서 더더욱 나중에 퇴직 혹은 갈 곳이 없어지고 나면 창업을 하리라 마음먹고 있고, 미리 대비하기 위해 책에 꼼꼼히 밑줄을 그어가며 책을 읽었다.

아무튼 창업의 첫 단계는 내가 창업에 적당한 사람인지를 객관화 해보는 것이 우선이다. 그리고, 관두고 하기보다는 혹시 회사 내의 벤처창업 제도가 있다면 이를 활용해보는 것도 좋다. 세상을 놀라게 할만한 아이디어가 없더라도, 이미 존재하는 기술을 보완하거나 있는 제품의 디자인을 바꾸는 등의 소구점만 있더라도 충분히 도전해 볼 만한 것이라고 하고 있다. 기존아이템과의 비교와 특장점만 어필하는 것도 남을 따라하는 것이지만 또하나의 기회가 된다는 것이다. 수많은 스마트스토어가 있지만 같은 제품이지만 장사가 또 되는집은 되고, 비슷한 제품이지만 좀 더 나은 제품을 찾는 인간 심리를 이용하자. 세계최초라는 아이템의 경우에는 최종 소비자의 구매를 이끌어내기가 쉽지 않은데, 이는 해당 제품이나 서비스에 대한 이해도나 동의가 전무후무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저자도 동업을 해봤다는 경험이 있다고 하는데, 창업을 하게되면 1인 기업이 좋은지 동업이 좋은지에 대한 내용이 나와 있다. 가능하면 1인기업도 나쁘지 않지만, 동업을 해야 한다면 서로의 인적네트워크와 베이스적 인프라를 교차하는 것이 유리하기에 섞어서 하기를 추천한다고 한다. 더욱 좋은 것은 경험적 관리를 맡겨야 하는 내부직원의 경우에는 연령대도 섞어서 (창업자가 젊다면 조금 연륜있는 사람으로 섞는다든지) 하면 도움이 된다고 한다. 스타트업의 경우 이직률이 높기 때문에 결원이 생기면 내부 채용을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

그리고 사업계획서의 구성에 대해서는 어려가지 폼이 있겠지만, 시제품을 만들 수 있는 경우 꼭 <시각화>해보길 권하고 있다. 프로토타입(완제품에 가까운 타입의 시제품)까지 아니어도 되고 핵심적인 기능만 실행되는 MVP제품이나 프리토타입을 만들어서 실제로 수행해본 흔적이 제시된 사업계획서를 만들면 투자자들을 설득하기가 훨씬 수월하다는 장점이 있다. 그리고, 제품 실개발 시 착오를 줄일 수 있는 점은 덤이다.

창업지를 결정하는 부분에서는 특화된 산업단지가 있다면 고객과 투자자들이 많은 장점이 있으므로 뭉쳐있는 것이 유리하다고 한다. 해당 지역으로 유입되거나 방출되는 인적자원도 공유해서 쓸 수 있는 점도 매력이다. 아주 작은 그소기업이라면 창업지원센터의 문을 두드려 지원을 검토해보는 것도 추천한다.

 


------------------------------------인용문--------------------------------------------

 

회사는 고민에 빠진다. 리더십이나 문제해결 능력, 의사결정 능력 등의 소양은 다소 부족하지만 성실함과 꾸준함을 갖춰 낮은 직급에서 높은 성과를 거둔 사람을 승진시키는 것이 옳은 일인지 아니면 하위 직급에서는 매번 덤벙거리고 꼼꼼함이 부족해 문서 처리 하나 못하지만 특유의 리더십과 소통 능력, 문제해결 능력을 겸비한 사람을 승진시키는 것이 적합한지에 대한 고민이다.

이 문제는 쉽게 답을 내기 어려운 문제다. 세계적인 경영학자 내지 경제학자 누구도 이 문제를 명쾌하게 해결하지 못했다. 이상에서 설명한 구조적 모순은 급속히 성장하는 신생 기업의 경우 더욱 첨예하게 직면하게 되는 문제다. 기존 직원만의 문제가 아니라 신규로 채용하는 직원까지 가세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심지어 신생 기업은 아직 인사 관리의 노하우도 갖추지 못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러한 문제를 슬기롭게 풀 수 있는 역량마저 미흡한 경우가 많다. 지금 적지 않은 성과를 창출하는 스타트업 기업이 있다면 조만간 이상에서 설명한 딜레마에 직면하게 됨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406 창업 시 가장 큰 난관은 인사 문제다중에서

 

 

스타트업들은 해당 국가를 대표하는 도시들로 모여드는 경우가 많다. 많은 스타트업이 대도시에서 창업을 선택한 이유는 상대적으로 다양한 정보를 얻기 쉬울 뿐만 아니라 사업을 수행하는 데 필요한 여러 서비스를 외부로부터 수월하게 조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더욱 중요한 사실은 투자자가 많기 때문이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자신이 투자한 회사가 어떻게 사업을 수행하는지를 손쉽게 확인하고 싶은 것이 당연하다. 따라서 자신이 투자한 회사가 멀리 있다면 당연히 투자를 주저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창업 기업들이 한 곳에 모여 있을 경우 이득을 보는 것은 고객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주변에서 비슷한 업종이 함께 모여 있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이득을 보는 경제 주체 중 하나로 고객을 빼놓을 수 없다. 가게들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을 경우, 여러 가게에서 상품을 비교하려면 먼 거리를 이동해야 한다. 이와 달리 유사한 품목을 취급하는 가게가 몰려 있으면, 굳이 발품을 많이 팔지 않고서도 편하게 여러 상품을 비교할 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우리는 전자제품을 사려고 할 때는 용산전자상가로, 옷을 사려고 할 때는 동대문의류상가로 향하는 것이다. ---901 첫 사무실은 어디에 두어야 하나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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