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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퍼 룸에서의 마지막 밤 - 리버 피닉스, 그리고 그의 시대 할리우드
개빈 에드워즈 지음, 신윤진 옮김 / 호밀밭 / 2022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리버피닉스 : 바이퍼 룸에서의 마지막 밤 - 개빈 에드워즈
*본 도서는 출판사로 부터 제공받았습니다.*
1970년 태어난 리버피닉스를 기억하는 사람이라면 지금쯤 라떼를 시전하는 중년이 되었을 것이다. 나도 리버가 잘생긴 배우였다는 것 정도는 아는 세미 고인물 정도인데, 19년 <조커>나 <허>를 주연한 리버의 친동생인 호아킨 피닉스를 보면서, 그를 보면 자연스레 너무나 꽃미남이었던 리버를 기억하게 된다. 아마 리버가 살아있었다면 디카프리오와 쌍벽을 이뤘을까, 아님 어떤 연기를 하게 되었을까 하고 말이다. 23살에 요절한 탓에 많은 작품을 남기지는 못했지만 그의 연기를 볼 수 있음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기억하는 리버는 꽃미남의 라이징 스타였는데, 책을 읽으며 히피부모에게서 태어났고, 그 가족에서 이단인 ‘칠드런 오브 갓’이라는 괴랄한 종교(아동 성애에 대한 교리 무엇)에 빠져있었으며, 채식주의자였고, 음악을 사랑했던 리버를 만날 수가 있었다. 종교 때문에 베네수엘라 등 남미에 살면서 길거리에서 구걸에 가까운 기타를 연주했었다고 한다. (동생들도 물론 같이)
원래 성은 바텀이었지만, 다시 미국으로 돌아오며 피닉스라고 성을 바꾸게 된다. 그리고, 길거리 캐스팅이라고 하면 좋을지 모르겠지만, 역시 동생들과 길거리에서 버스킹 공연(좋게 포장해서)하는 모습을 본 에이전트의 눈에 띄어 할리우드로 진출하게 된다. 연기자이지만 진솔하게 연기하려고 노력했던 배우. 특히, <허공에의 질주> 라는 작품에서는 불안한 가족속에서 음대에 진학하고자 하는 아들을 연기한다. 원래 악보를 보지 못했지만, 손만 인서트를 따고 얼굴로 이어지는 감정은 따로 연기하는 것이 싫어 피아노를 배우고 직접 연기했다고 한다. 그리고 계속 경찰에게 쫓겨다녀야 해서 집을 옮겨다니는 가족에의 설정 때문에 리버 본인의 가족의 삶과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실제로 그런 인터뷰도 하긴 했더라. 연기에 실제감을 불어넣는 것, 사실적인 연기가 그의 의도였던 것이다. 그래서 더 좋은 연기가 나오지 않았을까 싶다. 그리고, 지미리어든(지미의 사춘기) 이라는 영화 오디션을 본 이야기와 감독과의 에피소드도 그를 다시 평가하기에 좋았다고 생각한다. 그냥 떠오르는 스타라는 이유만으로 오케이를 받았지만 리딩을 해보겠다는 배우, 그리고 하는 대사의 파급력을 이해하고 모방하는 사람들이 생기지 않을까 염려하는 마음, 기존 대사를 철학적으로 재해석하는 능력 등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이미 17살이 된 리버에게는 많은 재력과 명성이 따라오게 되었다.
그리고 제일 중요한 영화. 나에게는 숱한 90년대 영화 포스터로 각인인 된 <아이다호>라는 작품이다. 키아누 리브스와 같이 연기했다. 구스 반 산트 감독이다. 어머니를 찾아 떠나는 남창(마이크)을 연기했는데, 리버를 그리워하는 사람이라면 꼭 보기를 권하고 싶다. 벌써 개봉한지 30년이 넘은 영화가 되었다는게 조금 슬프다. 영화 속의 리버는 여전히 젊고 그대로다. 사랑을 고백하는 캠프파이어 씬이 제일 명장면인데, 실제 리버의 고향 근처이다. 이 시기 이후, 이전부터 마약을 복용하기는 했지만(불문율처럼) 조금 더 심해진 것으로 알고 있다.
그리고 93년 10월 31일 조니뎁의 클럽인 바이퍼룸에서 공연예정이었으나 옆구리에 기타와 여자를 끼고 왔지만 (책의 표현대로) 약물 과다 중독으로 사망하게 된다. 급작스럽게 떠나지 않았다면 여전히 우리 곁에서 많은 작품으로 즐거움과 감동을 줬을지 모르는 배우라고 생각된다. 비슷한 이미지의 사람이 나오면 리버를 한번 씩 떠올리게 되는 건 요절한 배우에 대한 진한 그리움이 아닐까 싶다. 책을 읽으며 배우 이외에도 그 당시 할리우드나 기타 미국에 대한 무드를 느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