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플란트 명의 장혁진 원장의 젊어지는 치과 이야기 - 장혁진 원장과 백일섭이 전하는 임플란트 가정의학백과
장혁진 외 지음 / 렛츠북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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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플란트 명의 장혁진 원장의 젊어지는 치과 이야기 -장혁진 , 백일섭


 

*본 도서는 출판사로 부터 제공받았습니다.*


 

40대 중반이 되면서 주변에 부쩍 임플란트를 시술하는 사람이 많아졌다. 친한 친구도 앞니 몇 개를 임플란트 했다. 이 때만 해도 거의 하나씩 다 해야만 하는 것으로 알았다. 그러나 책을 통해서 다리를 건설하는 기술이 발전한 만큼 적은 임플란트도 적은 시술로 많은 부분을 커버할 수 있을 만큼 바뀌었다는 점이 괄목할만했다. 특히 이 책은 임플란트 시술을 다년간 그리고 많은 횟수 해본 장혁진 원장과 다양한 드라마에서 얼굴을 익힌 백일섭이 공동 저자다. 책의 내용이 대화체인데다 두 작가분의 얼굴표정까지 다양하게 들어간 질문과 답을 통해서 치과에 대한 무서움과 돈이 많이 드는 병원이라는 거리감이 좁혀지게 되었다.

책을 통해 특히 젊어지는 치과에서 지향하는 부분 중 마음에 들었던 부분이 있다. 지금 친한 친구가 역시 앞니 임플란트를 준비하고 있다. 치과에서 정밀검사를 받아 본 결과 역시나 잇몸이 좋지 않아서 바로 임플란트 시술을 할 수 없다는 소견을 받았다. 그런데 흡연도 하고 음주도 하는 사람이다. 장원장님의 경우 임플란트에 미치는 흡연의 영향이 매우 크기 때문에 꼭 금연을 요청한다고 한다. 이런 환자에 대한 전반적인 생활 습관의 변화를 요청한다는 점이 매우 선한 영향력으로 다가왔다. 특히 임플란트에 미치는 흡연의 영향으로는 임플란트 식립 부위의 산소 공급이 저하되며, 임플란트 주위의 골 형성 저하가 된다고 한다. 상악동 뼈이식 수술 후에 코를 풀거나 담배를 피우면 상악동에 공기가 급격하게 순환하여 이식해 놓은 뼈가 움직여서 잘 굳지 않는다고 한다. 레미콘 차에 실린 시멘트가 회전하면서 굳지 않는것과 비슷한 원리란다. 또한 염증반응도 증가한다고 한다. 조직관의 산소량 저하와 시술 초기의 치유 지연도 되기 때문에 임플란트를 계획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금연과 임플란트 다 성공하길 바란다. 치아 때문에라도 금연에 성공한다면 그 얼마나 기쁜일인가.

나의 경우 기저질환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 이부분에 대한 조언도 유의미하게 읽었다. 심장 및 순환계 질환자이다. 속시원히 밝히자면 고혈압이다. 고혈압 등 혈액 순환상의 질환은 미리 담당의사에게 고지하고 상의한 후 수술을 진행할 수 있다고 한다. 그렇지만 예방적 항생제 투여가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겠다. 협심증과 관상동맥경화증의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

또한 당뇨가 있으면 임플란트를 하지 못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는 당뇨질환 자체가 몸의 혈액순환을 늦춰서 상처가 잘 낫지 않는다는 점이란다. 또한 뼈에도 혈액 공급이 잘 이뤄지지 않아 잇몸뼈도 푸석하게 만든다고 한다. 이는 잇몸뼈를 약하게 하므로 임플란트의 실패 확률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한다.

이외에도 수면치료를 통해 시술시간을 단축시키는 방법이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당일에 음식물을 씹기도 가능할 정도의 원스탑 치료인 기공을 치과에서 즉시 하는 세렉 시스템도 있다. 내비게이션 임플란트 기법으로는 빠르고 적시에 시술을 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주변에 임플란트를 시술하려고 하거나 기저질환이 있는데 임플란트 시술이 고민되는 사람이라면 지금 발전한 기술과 다양한 기법소개 및 내가 준비해야 하는 생활습관들을 익히기 위해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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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운동을 너무 진지하게 생각하지 - 10년 차 망원동 트레이너의 운동과 함께 사는 법
박정은 지음 / 샘터사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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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운동을 너무 진지하게 생각하지 - 박정은



 

*본 도서는 출판사로 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오늘의 책은 운동에 관한 에세이로 골랐다. 저번 주에 징검다리 휴일에 하루 자체 휴강해버린 운동레슨들 때문이었다. 오늘 가더라도 내일은 또 휴일이라 쉬는데 출근하면서 아침에 운동 갈까말까 고민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결론을 말하자면 역시 책으로 의지력을 얻었다. 작가는 의지력은 돈을 주고 사는거라고 했지만 당신의 마음을 통해서 경기도의 누군가가 레슨을 빼먹지 않았다고 감사함을 전한다고 말해주고 싶다. 의지력을 돈을 주고 산다는 이야기는 급하게 찍으려고 예약한 바디프로필 2군데 스튜디오를 계약했고, 자신과의 약속과 자본주의로 점철된 부담감을 같이 샀다는 이야기로 들었고 역시 공감했다. 오늘도 운동센터에 기부천사가 되지 않게 되어서 너무 다행이다. 책을 읽으며 내가 담아둬야 하는 한마디는 <다정도 체력에서 나온다>라는 것이다. 곳간에서 인심 나온다와 비슷하게 들렸다. 내가 누군가를 돌볼 여력은 내 체력이 허락해야 한다는 것이다. 내가 아프거나 힘들거나 예민해져 있으면 당연히 남에게 애정을 줄만한 능력은 쥐어짜도 나오지 않는다. 내가 인간 구실을 하기 위해서라도 체력이 필요한 것이다. 오늘의 운동을 다녀오니 확실히 달의 첫 레슨이라 새로운 사람들이 등장했다. 뉴비와의 만남은 언제나 반갑다. 나는 늘 혼자운동을 배우는 것보다는 사람들과 부대끼면서 선생님(트레이너)의 관심을 나눠받는 것을 좋아한다. 최근에는 여름동안 거의 한 달에 한 두 번정도만 나갔더니 선생님이 출석 좀 잘 하라는 질책을 해주셨다. 그래도 내가 나오는지 안 나오는지에 대한 관심을 주시는 분들이라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작가의 어머니 운동시키기에 대한 정수기 기부만큼이나 즐겁게 말이다. 역시 사람은 뭔가 베네핏이 있어야 출석도장을 찍게 되는 것 같다. 내 돈을 내고서도 안 나가고 싶으면 안나가는 사람이 부지기수. 전에 다른 건강관련 책에서도 학생들에게 다른것보다 몸을 제대로 쓰는 법을 가르쳤으면 하는 내용이 있었는데 이번책의 체육학 전공자인 작가도 같은 의견을 내비쳤다. 확실히 어렸을 때 시간과 노력을 들이지 않으면 다양한 신체활동을 접하지 못하고 그대로 나이들어 버리는 경우가 많다. 서문에 나온 자전거타기처럼 말이다. 나의 경우는 스케이트 보드나 인라인을 배워보지 못해서 지금은 타는 어린이들을 보면 내가 저걸 지금 배우면 고관절이나 꼬리뼈 골절이 쉽게 되겠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또한 나이들어서 새로운 스포츠를 도전하기에는 신체적인 문제들도 많이 생긴다. 나도 마음만은 골프와 볼링과 테니스를 배워보고 싶다. 어깨 가동성이 너무 안나와서 문제다. 한 살이라도 어릴 때 특히 자녀들이 있다면 체육활동에 대한 투자는 아웃풋이 당장 없어 보이더라도 꼭 다양하게 해보라고 나 또한 말하고 싶다. 확실히 엄마를 따라온 어린 친구들은 몸을 쓰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없다고 하니 고정관념이 내 능력치를 제한하는 일이 많아지는 것 같다. 작가는 유산소 운동이 싫고 그를 싫어하는 이유를 자세히 생각해 봤단다. 나는 반대로 근력운동을 싫어해서 지금 배우고 있는 레슨도 유산소에 가까운 그룹프로그램 들이다. 다행히 전신운동과 표현력을 높이는 과목들이다. 내가 근력운동을 싫어하는 이유를 세밀하게 찾아보자면 하고 나서 찾아오는 통증 때문이었다. 스쿼트를 하면 무릎통증이(잘못된 자세 때문이겠지), 가슴운동을 하면 어깨 통증이 따라온다. 작가의 조언처럼 회복될 수 있을 정도의 범위를 잘 찾아내서 운동한다면 근력운동도 싫어하지 않을 수 있을까 생각하게 되었다. 운동을 진지하게 생각하지 말고, 퇴근하고 손 하나 까딱하기 싫은 날은 청소로 운동을 대신해보라는 지니어스적인 조언도 재미있게 읽었다. 내 몸을 가지고 살아가는데 좋아하는 일을 더 하고 싶으면 운동만큼이나 휴식도 중요하다는 생각을 잊지 말라는 점도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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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타고니아 인사이드 - 파타고니아가 그리는 책임경영 기업의 미래
이본 쉬나드.빈센트 스탠리 지음, 이영래 옮김 / 라이팅하우스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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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타고니아 인사이드 - 이본 쉬나드, 빈센트 스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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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타고니아라는 브랜드의 ESG경영은 유명하다. 아니 진짜 자신의 전 재산에 가까운 금액을 지구보전에 쏟기로 한 것부터가 찐이라고 해야할까. 이는 파타고니아의 창업자인 이본 쉬나드가 <지구가 우리의 유일한 주주>라고 말하며 본인과 와이프 그리고 두 명의 자녀가 보유하고 있는 약4조가 넘는 돈을 환경재단에 기부한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4조라면 한해 방위산업비 예산으로 쓰이는 1조정도의 4년치다. 최근 기업들의 그린워싱에 대한 이미지관리에 비해 진정 지구를 위하는 기업 이구나가 느껴진다. 책을 통해 2011년 블랙프라이데이 뉴욕타임즈에 딱 1번 광고한 <이 재킷을 사지마시오>광고를 직접 볼 수 있었다. 자기네 제품을 사라고 하는 광고가 아닌 블랙프라이데이면 사람들이 할인하는 쇼핑에 광분하고 있을 시기인데 이런 광고를 내다니! 계속해서 의류를 생산하는 것만으로도 지구를 아프게 하고 환경을 오염시킬 수 있기에 파타고니아에서는 버려진 의류와 플라스틱을 재활용 해서 제품을 만들려고 하고 있다. 지금 트롬을 쓰고 있는데 미세섬유를 포집하는 세탁기는 없지 않냐고 삼성에 따진 결과 1년 만에 기술을 탑재했다는 삼성에서도 흐뭇함이 차올랐다. 늘 뭐라고 해서 미안한데, 파타고니아와의 상생에서도 힘써준 국내 기업이 있다니 다음 세탁기는 무조건 하우젠이다. 최근 갓 추워진 날씨 때문에 양모 카디건을 몇 벌 구입했다. 면이나 양모가 천연 소재이기 때문에 폴리에스테르보다 확실히 환경을 덜 해칠거란 생각은 또 한번 부숴졌다. 면이나 양모는 결국 재생이 어려워 파쇄만 가능하단다. 재생하더라도 전과 같은 품질은 어렵기에 더 거친 제품으로 탈바꿈하게 된다고 한다. 지금은 조금 더 나은 재활용 기술을 가지게 되었다고는 하지만, 이것이 실질적으로 덜 사는 방향으로 지구를 위해야 하는 것이다. 기껏 재생한 상품들을 사용하지 않는다면 애써 재생한 것들을 폐기해야 하는 이중비용이 발생할 수도 있다. 꼭 새것이 아니더라도 매력적이고 유용한 것을 선택해보자는 것이다. 몸에 꼭 맞게 길들었지만 일부가 낡은 옷들을 수선하는 게 궁상맞다고 여겼었는데, 이제는 수선해서 입는 사람을 다시보고 나또한 패스트패션과 충동구매에서 벗어나야겠다고 생각했다. (실제로 쇼핑중독이라 너무너무 어렵지만, 꼭 한번 더 생각해보겠다.)

파타고니아의 지구보호와 더불어 사람들의 세계에도 관심을 가지는 것이 인상깊었다. 유기농 면을 재배하기 위해서 어린 아이들이 과로에 착취되지는 않는지 신경 쓰는 의류회사가 있을까. 면화가 자라기 위해서만이 아니라 그 땅을 회복시키기 위한 식물을 심는 작업을 한다. 다년생 밀싹인 컨자가 그것이다. 이외에도 매출의 1%는 지구세라는 이름으로 자연환경의 복원과 보존을 위해 사용한다. 1985년부터 시작되어서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으며 1,680억 정도가 기부되었다고 한다.

환경(지구)를 보호하기 위해서 국가가 나서면 세금을 사용해야 하고, NGO가 나설려면 기부자가 필요하지만 <기업>이 나서면 그런 생각을 할 필요가 없다는 말이 멋있었다. 말에서 그치지 않고 계속적인 책임경영을 보여주는 파타고니아를 계속 눈여겨보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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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지로 온 엉뚱한 질문들
박숭현 지음 / 정은문고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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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지로 온 엉뚱한 질문들 박숭현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남극에서 온 <펭수>를 아직도 좋아하기 때문에 나름 펭귄과 남극에 대해서는 알고 있다고 생각했다. 책을 읽기 전 뒷면의 추천사에서 이렇게나 많은 것들을 새롭게 알게 된다고(?) 했었는데 역시나 내가 알고 있는 극지에 대한 지식은 미미한 것이란 것을 알게 되었다. 저자는 극지 연구소에서 일하고 있는 책임 연구원이다. 일단 극지연구소라길래 역시나 남극 세종기지에서 일하는 사람이겠구나 생각했는데 웬걸. 극지연구소는 인천의 첨단 송도에 있다. 아마 책을 읽지 않았으면 나도 남극에서만 근무하시는 분으로 알았을 것이다. 책을 통해 극지연구소에 홈페이지에 방문해보았는데 남극 세종기지, 북극 다산과학기지, 남극 장보고과학기지 순으로 CCTV를 볼 수 있다. 게다가 현재 기지들의 온도와 일출, 일몰 시간도 확인할 수 있다. 책을 읽고 나서 이 기지들의 낮과 밤을 보는 것이 상상하던 이미지와 매우 다르게 다가왔음을 고백한다. 남극에서 꼭 필요한 것은 엄청난 바람을 막아줄 윈드재킷이라는 것을 떠올렸다. 어둡고 긴 밤 추위에서 체온을 보호해 주는 것이 먼저다. 그리고 안전모와 고글이 필수라고. 또한 밖으로 나갈때는 안전을 위해서 꼭 21조로 움직여야 한다고 한다. 당연히 연락은 무전기로 취한다. 선사시대에도 뼈의 안쪽에 숯검정을 칠해서 난반사를 막았다고 하니 예나 지금이나 환경에 의한 발명품은 존재한다는 것이 신기하지 않은가.

내가 좋아하는 펭귄은 남극에만 사는 것은 아니고 남반구 곳곳에 산다. 펭귄목 조류 18종 가운데 6(황제펭귄, 임금펭귄, 아델리펭귄, 턱끈펭귄, 젠투펭귄, 마카로니펭귄) 정도가 남극대륙 및 연안 도서 지역에서 번식한단다. 특히 남극의 여름에 번식을 위해 오는 펭귄들은 천적을 피해서라고 한다. 날지 못하는 새이기에 춥고 혹독함으로 다른 개체들이 살지 못하는 곳에서 개체를 늘리는 방법을 택한 것이다. 그 이후 이동하는 철새다. (철새라니!!) 이후 어디로 이동하는지에 대한 연구는 추적장치를 달아서 지금 연구중이란다. 더욱 놀랐던 것은 북극에 펭귄이 살았다고 한다. 지금 우리가 생각하는 펭귄은 아니지만 인류의 엄청난 포획으로 멸종했다. 그 뒤에 남극에서 비슷한 동물을 발견해서 펭귄이라고 이름을 붙였다는 사실이었다.

가끔 몸에 좋다고 먹었던 크릴새우도 실은 새우가 아니라고! 붉은색을 띄는 동물성 플랑크톤이라고 한다. 고래의 먹이가 된다. 책을 보는 내내 내가 모르고 있는 게 이렇게 많았다고? 하며 놀란 부분이 한 두 군데가 아니다. 물론 내가 생각하는 남극과 북극에 대한 거리감 만큼이나 관심이 적었구나 하고 놀란 부분도 있다.

나도 극지라는 것은 추워서 극한의 느낌이겠거니 했는데 여기서부터도 땡이라는 것. (Axis)을 말한다. 원래 북극을 북극성자리 기준으로 이름을 붙였고 남극은 그 반대의 개념을 삼았다. 유럽대륙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당연히 북극은 추울것으로 생각했고, 남극은 따뜻한 곳일거라고 생각했단다.

76개의 엉뚱하지만 궁금했던 질문들을 따라가면 실제로 가보고 연구해본 분의 명쾌한 답변들로 몰랐던 지구에 대해 한발 더 배울 수 있다. 어린이 뿐만 아니라 성인들도 꼭 읽어보았으면 한다. 지금 남극에서 혹은 북극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궁금하지 않은가? 빙하가 계속 녹고 있다는 것 외에도 어떤 중요한 일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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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동골동한 나날 - 젊은 수집가의 골동품 수집기
박영빈 지음 / 문학수첩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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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동골동한 나날 박영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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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모두 어느 정도는 수집벽이 있다고 생각한다. 작가의 이야기도 그렇다. 그는 한복도 즐겨 입고, 불교미술을 전공했으며, 생활 속에서 쓸 수 있는 골동품들을 사입하고 실사용하는 찐 골동 덕후이다. 다른 것보다 진열에 머무르지 않고 생활 속에 녹이는 골동골동한 나날을 보내는 삶이라는 것이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나의 경우에는 무조건 신품을 좋아하는 사람이다 보니 골동을 좋아하는 이유를 전혀 모르는 사람이긴 하다. 유명한 당* 중고마켓에서도 팔거나 나눔은 하지만 중고물품을 데려오진 않는다. 거의 새 물건을 조금 저렴하게 사오는 루트로 이용할 뿐이다. 그런데 또 박물관이나 미술관에 가는 것은 아주 좋아해서 오래된 물건에 대한 DNA가 없는 것 같지는 않다. 내가 그나마 수집하고 있는 것은 책과 화장품과 향수인데 특히 여기에서 향수의 경우 성인이 되고 나서부터 돈을 얼마나 쏟아 부었는지 모르겠다. 그만큼 사용도 많이 하고, 지금은 단종 되어버린 전설의 향수들은 그냥 바라만 보고 변향이 왔더라도 혼자 킁킁거리며 좋아한다. 최대한 해를 보지 않게 하려고 애쓰고 있고 말이다.

책을 읽으며 청화백자나 탱화 갓과 탕건 등 이 책을 통하지 않았다면 전혀 몰랐을 물건들의 많은 이름을 알았다. 내가 지금 아세테이트로 만들어진 좋아한 얼룩무늬가 <대모(玳瑁)>였다니 하는 것에서는 트렌드는 돌고 도는가에 대한 생각이 들었다. 아니면 귀하고 좋은 소재와 무늬는 예나 지금이나 사랑 받는가에 대한 생각이기도 했고 말이다. 대모란 지금은 수렵이 금지된 매부리바다거북의 등딱지를 말한다. 은은한 호피무늬 같다고 생각하면 좋다. 갓끈으로 사용된 대모는 얼마나 멋지던지!

작가가 이야기하는 골동의 기준은 다음과 같다. 골동업계의 일반적인 기준에서 100년 이상 된 물건은 <골동>으로, 50년 이상은 <빈티지>, 그 이하는 모두 <신작>으로 분류된단다. 그 중에서도 시간의 흐름을 차곡차곡 쌓아놓은 골동을 특히나 좋아하고 찾아다닌다고 말이다.

젊은 그것도 90년대 생이 골동품을 좋아한다는 면에서 특이하다고 할 수 있겠지만, 골동업계 선생님들과의 대화를 보면 엄청난 내공이 느껴졌다. 잘 안가는 샵들을 가게 되면 손님 취급을 안 한다거나, 테스트해보는 경우도 왕왕 있다고. 아마 내가 책에서 소개되는 샵들을 가도 까막눈에다 전혀 모르는 맑은 눈을 하고 있으면 바가지를 쓸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상상도 해보았다. 그렇지만 그 와중에 관심 갖는 기물 분야를 한 돈 천 만원 어치만 샀다가 팔아보면 감이 온다는 말을 들으니, 역시나 관심과 애정과 돈을 들이면 어느 분야나 내공이 쌓이게 되나 보다.

책을 통해서 젊은 작가가 도난당한 탱화를 찾아 모신 절에 되돌려준 이야기가 기억에 남는다. 그리고 깨진 도자기도 킨츠기 기법을 통해서 수리해서 쓴다는 것도 말이다. 왜 원래 잔보다 금칠이 들어가서 수리된 백자가 더 예뻐 보이는지는 모르겠다. 나라면 깨진 다구는 사지도 않을 사람이면서 말이다. 회중시계의 경우 6개월이 걸려서 수리 받은 사진을 보고 탄성을 질렀다. 저걸 꺼내면 정말 구한말의 멋쟁이일거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였을까. 지금은 거의 계시지 않는 앤틱 시계 수리 장인이 계셔서 다행이란 생각과 함께 말이다. 그 중에서도 제일 감동 받은 건 <대나무 발> 이야기였다. 정말 영화에서 보면 남녀가 유별하다며 맨날 양반집에서 걸어놓은 것을 보았다. 저게 얼굴을 가려줄 만 한건가 의심 했달까. 책에 실린 은은한 손을 비추는 사진을 보고 매혹 당했다. 더 감동 받은 건 이 발을 보여주러 갔던 대나무발(대발) 장인(무형문화재23호 죽렴장)을 만난 것이었다. 이제 무형문화재가 팔리지 않는 대발 대신 김밥발을 만드신다는 이야기에 슬펐다. 그렇지만 이를 인터넷으로 판다고 소문내는 순기능 덕분에 김발이 테이블 매트로도 전용되게 되었단다. 계승자가 없었는데 드디어 생겼다는 다행스런 소식이 제일 기억에 남는다. 지금이라도 옛것을 사랑하고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아져야 이 기술의 명맥이 이어지겠구나 했다. 새것만 좋아하는 나도 골동품에 눈을 돌릴 시기가 올지 모르겠다. 아직도 방 한켠에 가지고 있는 카세트 테이프를 바라보면 이 정도면 입문이 멀지 않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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