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으로 보는 호크니
사이먼 엘리엇 지음, 장주미 옮김 / 마로니에북스 / 2025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그림으로 보는 호크니 - 사이먼 엘리엇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내가 호크니의 그림을 처음 보게 된 것은 과천에 있는 국립현대미술관에 <와터 근처의 더 큰 나무들>이 전시되어 있을 때 였다. 놀이공원은 가지 않고 현대미술관과 근처의 정취를 좋아했다. 아마 태어나서 본 그림 중에 제일 큰 그림이었던 것 같다. 사이즈 상기를 위해서 찾아보니 높이 4.5미터 * 너비 12미터 라고한다. 큰 나무들과 나뭇가지와 집이 있는 그림이었다. 나뭇가지가 상당히 자세히 표현되어 있었고, 나무가 많지만 잎은 없었다. 그렇지만 그렇게 황량하다고 느끼지는 않았던 것 같다.

책에서 생존작가로서 2018년도에 7,030 파운드에 예술가의 초상 (두 인물이 있는 수영장)이 판매된다. 크리스티 경매에서 가장 비싸게 팔린 그림의 작가가 된 것이다.

해당 그래픽 노블은 호크니를 예술가의 거장이지만 한 사람으로서 담은 면이 더 크다고 생각했다.

어린 시절 호크니는 영국 요크셔주 브래드퍼드에서 태어나 결국 뛰어난 소질로 인해 왕립 예술 대학에 입학하게 된다. 이후 어떻게 뉴욕으로 가게 되었는지와 연인들을 만나게 되었는지에 대한 자세한 소개가 이어진다. 뉴욕에서 또 캘리포니아로 이주한다. 이때부터 수영장과 선명한 색과 밝은 패턴이 많아지게 된다. 중요한 작품인 예술가의 초상 (두 인물이 있는 수영장)에서 풀장 위에 서 있던 사람이 피터 슐레진저다. 이 그림 이외에도 <닉의 수영장에서 나오는 피터>의 모델도 피터다. 이 그림은 잔잔한 수영장 물결과 물속에 잠겨있는 다리를 제외한 얼굴부터 뒷모습의 나신이 전부 담겨있다. 이 작품 속의 피터와는 사랑을 시작했고, 나이든 모습의 옷을 입은 피터와는 이별이 가까웠다. 책 속에서 피터와의 만남이 묘사된 내용과 두 그림 사이의 간극을 생각하면 기분이 묘하다.

이 외에도 유명한 그림을 생각하자면 역시 수영장이 떠오를 것 같다. 호크니의 출세작인 <더 큰 첨벙(A Bigger Splash)> 때문이다. 오른쪽에 외목대로 키큰 야자수 두 그루가 있다. 후경에는 단순한 집이, 전경은 다이빙대와 누가 금방 수영장으로 뛰어들었는지 큰 물보라가 이는 그림이다. 아크릴로 물이 흩어지는 찰나를 표현하는 데 공을 들인 작품이다. 물줄기를 제외하고는 다 정적으로 느껴지는데, 물의 묘사가 역동적이어서 그런지 매우 시원하고, 나도 풀장에 뛰어들고 싶게 만드는 명작이다. 최근에 갔던 전시회에서는 수영장 안에 들어와 있을 수 있도록 형상화하기도 했더라. 그만큼 영국에서 자란 소년이 보기에 집집마다 있던 수영장은 새로움으로 다가왔을 것이다.

본인이 게이로 커밍아웃 하고, 게이의 삶도 그려낸 작가라 해당 내용이 많이 들어있다. 호크니의 친구들 중 많은 수가 에이즈로 사망했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지막은 <삶을 사랑하자>는 이야기와 정정한 호크니로 마무리한다. 그가 커밍아웃한 유명 화가가 되었기 때문에 또 세상은 조금 달라졌을 것이다. 마냥 솔직할 수 많은 없었을 그 시절부터 자신을 있는 그대로 사랑했기 때문에 할 수 있었던 일이 아닐까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