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왕자 - 소설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지음, 지연리 옮김 / 창해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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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어린왕자 - 생텍쥐베리, 지연리(번역)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어린왕자의 여러 판본에 사투리 버전의 <애린왕자> 까지 읽었다. 늘 새롭게 읽히는 고전이면서 명작이라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 그동안 읽었던 어린왕자와 또 다른 말글의 느낌과 전혀 새로운 삽화들이 있어서 또 어린왕자의 매력을 발견한 것 같다. 


역시 나는 비행기를 사막에서 추락시켰고 소행성 B612에서 온 어린 왕자를 만난다. 그는 아주 작은 행성에서 왔고, 대뜸 양 한 마리만 그려 달라는 부탁을 내게 해 온다. 나는 어릴 적 코끼리를 삼킨 보아뱀 그림을 어른들이 알아봐 주지 않아서 그림을 잘 그리지 않는다. 어린왕자의 부탁에 못이겨 양을 그려주다가 결국 상자를 그려주고, 그 안의 양을 보며 어린왕자는 흡족해 한다. 


이번에는 늘 감동했던 여우보다 가시가 네 개 있는 장미의 애처로움이 더 눈에 띄였다. 가기로 맘먹은 사람 바짓가랑이를 잡아봐야 무슨 소용이겠는가. 처음에는 그렇게 보호해 달라면서 어린왕자에게 유리 덮개를 요청해 놓고 그래도 결국은 혼자 살 궁리를 한다. 그렇지 그게 꽃이지. 그리고 그게 남아있는 사람의 자세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늘 어린왕자가 지구에 와서도 내 장미 하면서 잊지 못하는 이유를 조금은 알게 된 것 같다. 떠나기로 마음 먹은 사람에게는 떠날 수 있게 해주는 장미도 잘난체가 아니라 의연한 것이 아닌가 하고 생각해본다. 간다는 사람을 잡아둬서 계속 서로의 관계가 틀어지는 것 보다는 낫지 않을까 하고. 


지금까지 읽었던 그 어떤 어린왕자보다 그림이 아름답고, 책의 하드커버와 검은 바탕에 노란 별모양 엣지프린팅까지 눈에 띄게 소장하고 싶은 책이라 만족한다. 표지만 예쁜게 아니라 일러스트도 새로운 느낌이니 다시금 어린왕자의 매력에 많은 분들이 빠졌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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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적 인간 - 잘 알지 못해도 괜찮은 국내 미술관 여행
문하연 지음 / 동아엠앤비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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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적 인간 – 문하연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개인적으로 사부작거리며 미술관 다니는 것을 좋아한다. 유명한 전시가 온다고 하면 얼리버드로 예매하고 다녀오는 편이다. 제일 최근 다녀온 전시는 예술의전당에서 했던 <보테로전>이다. 예당 전시는 늘 실망시키는 법이 없는 것 같다.

최근에는 조금 그림을 보는 것에 대한 마음이 시들고 있었는데 <미술적 인간>을 읽고 여행과 그림 둘 다 충만하게 채워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심지어 한 전시는 예매하고 밍그적 거리다 가지 못하기까지 했다. 이렇게 사람이 변하다니!

가깝게 먼저 다녀와 볼 곳은 <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이다. 집에서 멀지 않았기 때문에 일순위로 꼽았다. 그리고 김환기, 박수근, 이중섭과 함께 한국 근현대미술을 대표하는 화가인데 내가 잘 몰랐기 때문이다. 전혀 초면에 가까운 장욱진 작가님. 미술관으로 진입하는 다리가 까치의 다리를 모티브로 만들어 졌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미술관 사이트에 들어가서 유심히 보니 역시 천진난만하게 보이는 그림들이 많고 따뜻해서 얼른 가보고 싶어졌다. 선으로 간단하게 보이는 작품들도 많던데, 의외로 여기에서 또 오래 머무를지도 모르겠다.

다음은 마지막으로 소개된 <뮤지엄 산>이다. 나는 지금까지 뮤지엄 산을 딱 한 번 가보았다. 그것도 겨울비가 오는 겨울이었다. 아마 제일 좋은 계절은 딱 이맘때가 아닌가 한다. 물론 작가는 뮤지엄 산을 가기 젤 좋은 계절은 바로 <지금>이라고 했다. 마음만 먹는 것으로는 되지 않는다. 원주라 좀 멀긴 하지만 반계리 은행나무도 보고, 소금강도 보고, 뮤지엄 산도 들르고 좋은 코스가 될 것이다. 충격이었던 것은 안도다다오의 청사과인 <청춘>을 보지 못한 것이 너무나 아쉬웠다. 멀고도 입장료도 통합권이면 꽤 비싼 뮤지엄산이지만 다녀온 사람으로서 나 역시도 추천하는 곳이다.

<구하우스미술관>은 예술은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공유하는 것이라는 모토가 마음에 들었다. 데이비드 호크니의 〈전람회의 그림〉을 꼭 조지 나카시마의 나무의자에 앉아서 보고 싶어졌다. 회화 뿐만 아니라 디자인 가구들을 실제로 만져보고 앉아볼 수 있다니 그 얼마나 좋은가.

이외에도 천경자 화가의 초기 작품이 책에 실려 있어서 그녀의 다른 작품세계를 볼 수 있어서 또 다른 느낌을 주었다. 늘 시립미술관에 있던 세계유람 시대의 작품만을 기억했었는데, 그녀는 위대한 화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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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루 이야기
바이즈 지음 / 바른북스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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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루 이야기 - 바이즈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영덕에 어머니와 할머니와 살고 있는 루루의 귀향으로 소설은 시작된다. 주인공으로 보이는 조용한 인상의 여성이 표지를 장식하고 있다. 그러나 생각했던 결혼이 파경을 맞으면서 루루는 아무것도 바라지 않고 몸만 고향으로 내려온다. 때는 그렇게 오래지 않은 중국이다.

돌아오며 몸 속에 아이가 생긴 것을 알았지만, 이혼한 전남편과 연락하지 않는 것을 선택한다. 할머니 루이포가 어린 루루에게 반복해서 들려준 “너는 네 편이 먼저야”라는 말은 내내 나도 입술에 올려보았다. 내 행복을 위해서는 내가 가장 먼저여야 한다는 말 같았다.

나 역시 지금은 내가 행복해지기 위한 것인가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고 있다. 아무리 누군가가 좋아도, 멀어져도, 원해도 거기에는 내가 먼저다. 당장은 아플지언정 말이다.

이후 루루에게는 딸이 태어났다. 그리고 복원반점에서 일하며 식당에서 매니저로서 일하게 된다. 조용하지만 다부졌던 루루는 2층 홀을 전담하게 되고, 거기서 손님으로 <티엔화>를 만난다. 처음 엇갈린 대화에서 루루는 가장 비싼 음식을 추천하게 되는데, 이후 그녀를 찾아 티엔화의 전화가 시작된다.

1부의 내용은 둘의 사랑이 전화와 시대의 흐름을 타고 잔잔하게 진행된다. 그들의 사랑 뿐만 아니라 199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중국에서 개혁개방과 배급 사이에 변화를 직접 몸으로 겪었던 사람들의 심리도 잘 표현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보석을 좋아하기에, 4캐럿의 다이아몬드 반지라면 너무 과한 것이 아닌가 하고 쓸떼없는 상상을 해보기도 했다. 그러나 그 반지가 루루의 손에 들어왔다가. 광산에서도 그 뒤에 잃어버린 후에도 티엔화와의 매개체가 되는 것이다 보니 어떤 디자인일지 궁금해지기도 했다. 식당 종업원인 루루가 봤을 때는 과했다가, 이제 기업가가 된 루루가 봤을 때는 잘 어울렸을 그 반지.

책에서 서로가 틀어질 때 등장하는 사람에 대한 정보는 많지 않았다. 그만큼 서로가 서로를 향한 진심인 것을 그 때도 알았고, 나중에도 알았기 때문이 아닐까. 개인적으로 홍콩에 2000년대 중반에 다녀온 기억이 있어서 그때를 회상하며 란콰이퐁에서 거니는 루루와 티엔화의 그 여남은 거리와 느낌을 상상해보았다.

결국 만날 사람은 제자리를 돌아서도 만나게 된다. 처음부터 불렀던 라오포(老婆 lǎopó) 이것이 아니면 안되었을 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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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많이 할 수 있지만, 다 하지 않습니다
온선(온라인선생님) 지음 / 모티브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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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많이 할 수 있지만, 다 하지 않습니다 - 온선(온라인선생님)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한가위를 맞이해서 그동안 고마웠던 분들에게 한자씩 적어 내려간 감사인사를 했다. 그런데 돌아온 회신이 엄청 멋진 AI를 활용해 본인 사진까지 넣은 이미지 한 장으로 왔다. 아...명절인사도 이제 몇 마디면 이렇게 멋지게 할 수 있는데, 그걸 하지 않거나(못한) 나는 괜찮은 걸까에 대해 생각이 미쳤다.

작가도 역시 처음부터 AI가 이렇게 삶과 일에 깊숙하게 영향을 미칠 줄 몰랐다고 한다. 나 역시 그랬다. 유튜브 대본을 기획해서 짜는데 며칠을 골몰했던 것을 이제는 하루에 세 편씩 뚝딱 만들어내는 시대가 되었다면서 말이다. 이것이 본인의 창작물일 때의 속도감과 다르게 이제는 누구나 타자만 놀리면 AI가 그럴싸하게 써주는 시대가 되다보니 느리게 일을 하면 안되는 압박감이 엄청나졌다. 나 역시 중요 자료는 기밀이니까 올리지 않더라도, 공문을 쓸 때 한번 더 고르고 새긴 말보다, <공손하게>써줘 로 적어내는 편이 편해졌다고 할까. 다른 사람들도 이렇게 쓸 텐데 내가 더 일하는 시간을 낭비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 것이다. 고심과 고민이 비효율로 비춰진다는 생각은 나 역시 했었고 지금까지도 고민하고 있다.

이제는 아예 AI가 쓰지 않은 것처럼 보이는 직접 작성한 내 이메일은 건조해보이기까지 하다.

작정하고 잘 하는 AI라는 녀석을 잘 배워야 하는 것도, 내가 좋아하는 일을 남겨야 한다는 것도 역시 동감한다. 점점 더 내가 일을 의존하면서 나는 퇴보되고 있는가란 생각을 지울수는 없지만 그래도 같이 가야한다. 내가 하는 일의 상한선을 만들어 내면서 말이다. 그 기준에 부합한다면 적당한 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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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을 아는 힘 - 근육, 호르몬, 통증 신호까지 여성의 몸을 읽는 법 ㅣ Collect 45
박은지 지음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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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을 아는 힘 - 박은지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세상에 이 책을 만나지 않았으면 어쩔뻔 했는지 모르겠다. 여러 운동에 대한 조언, 체험수기, 박사님들의 논문 많지만 <여자의 몸>에 집중한 책은 거의 없다고 보여진다. 게다가 40대가 지나고 몸에 이상은 아니지만 계속해서 부침이 느껴지는 모든 것에 대해 속시원히 알려준다.

먼저 젖산에 대한 오해부터 시작해보자. 늘 격렬한 운동 뒤에 근육이 쑤시고 당기는 것이 젖산이 몸에 쌓여서라고 알고 있었다. 이것은 1920년대 노벨 생리의학상을 받은 오토 마이어호프의 연구에서 비롯되어서 정설처럼 여겨진 것이란다. 그렇지만 최근 연구에서는 젖산은 피로물질이 아니며, 특정 근육이 쓰고 남긴 에너지 부산물을 다른 기관이 요긴하게 받아서 쓰는 에너지 재활용 시스템이라고 한다. 앞서 말한 운동 하루이틀 뒤 찾아오는 지연성 근육통은 젖산과는 관계가 없단다. 젖산은 운동이 끝난 후 30분에서 1시간이면 대부분 제거된다. 진짜 근육통의 원인은 미세한 근섬유의 손상과 염증반응, 회복과정의 일환이라고 한다.

결국 여성의 건강을 위해서 나이가 들면 (뱃)살이 찌는게 아니라 근육의 감소로 신체 대사량이 저하되는 것을 인지해야 한다. 또한 한 사이클로 정의되는 정교한 호르몬 변화 시스템의 변화로 몸의 변화가 완경기 전후해서 급격하게 나타난다. 대사전환과 체력전환이 동시에 오는 이 40대가 인생에 굉장히 중요한 시기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몸과 싸우지 않고 함께 가는 법이라니.. 지금껏 운동을 하면서도 다음날 더 피곤하면 그냥 나이 탓인가 하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운동만큼이나 30대보다 더 긴 회복과 수면으로 보충해야한다는 것을 잊고 말이다.

코어운동의 필요성도 안정성을 필요로 하는 기능적 관점으로 다시 정의했다. 코어가 있어야 팔과 다리(사지)가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다. 코어가 안정적이면 코어에서 팔과 다리로 안정적으로 힘을 전달한다. 그러나 코어가 불안정하면 나도 모르는 사이에 팔과 다리의 움직임을 제한한다고 한다.

운동을 생활 속에 심어야 한다는 것도, 앉아있는 시간을 둔근과 어깨가 무너지는 것을 예방해야 하는 시간으로 생각해야 한다는 것도 배웠다. 하루의 시간표 중 대부분의 시간 (8시간 이상) 앉아있는 사무직 여성들에게 특히 중요하다. 계속 고통받고 있는 손가락 퇴행성 관절염의 신호도 언급해주어서 눈물나게 고마웠다. 실제로 손을 잘 쓰지 못해서 덤벨, 바벨 같은 것을 쥘 수 없다. 나 같은 사람은 전신 코어 쪽에 하중이 실리는 방법(중량조끼 입기)으로 운동할 수 있는 방법을 알게 된 것도 팁이었다. 비슷한 경험을 한 사람들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되고 방법을 알게 되었다. 내 몸을 아는 힘이 이렇게 중요하구나. 이러나 저러나 내가 계속 건강수명을 늘리기 위해서는 내 몸의 주기와 체력에 맞는 방법을 계속 찾아나가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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